우리나라의 논토양 중 답전윤환에 적합한 면적은 약50만 정보에 달한다. 이러한 답토양에 전작물 또는 원예작물을 전환 재배하면 농산물의 공급 탄성력을 높여 안정적 공급이 가능하고, 급변하는 국내외 농업여건 변화에도 대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연작장해 및 토양 중 염류집적 등이 경감되며, 시비량과 잡초발생 등을 줄이면서 밭작물과 쌀 모두 단위면적당 수량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우리 나라에서는 논토양의 고도이용을 위한 새로운 작부체계의 등장을 요구 하고 있으며, 일부 선진국에서는 논토양의 고도이용을 위한 장, 단기계획을 수립하여 추진중에 있다.
본보는 토성이 다른 토양에서 윤환형태 별로 작부체계와 시비수준 및 파종방법을 달리하여 시험한 결과를 소개하고자 한다.
1. 작부체계 별 시비기술
가. 시험포장의 지하수위 변화 특성
지하수위는 밭상태의 계단답인 식양토에서 60cm 이하로 낮았으며, 평탄지 사양토에서는 15-50cm로 현저히 높아, 하작물 재배 시는 내습성 작물을 선택 재배하거나, 배수시설 등의 기반정비가 요망되었고, 동계에는 작물재배에 적당한 80cm이하로 유지되었다.
나. 작물별 생육 및 수량
1) 벼
윤환형태 별 벼 생육은 대조구에 비해 윤환구에서 생육이 좋았으나, 윤환기간 별로는 뚜렷한 차이는 없었고, 수량은 대조구보다 윤환구에서 높았으며, 사양토에서는 3 년차에서, 식양토에서는 2년차에서 최고의 수량을 보였다. 한편 작부체계 간에는 보리후작 보다 양파후작에서 수량이 증가되었고, 시비수준별로는 50% 감비구에서 증수되는 경향을 보였는데, 이는 표준시비구에서는 도복 등으로 인한 등숙율 및 천립중 저하에 기인된 것으로 생각되었다.
2) 콩
밭전환 기간별 콩 수량은 연작기간이 길어질수록 감수되는 경향인데, 식양토는 3년차에서, 사양토는 4년차 부터 현저하게 감수 되었으며, 시비수준간 콩수량은 일정한 경향이 없었고, 작부체계 간에는 보리 재배후 보다 양파 후작에서 낮은경향 이었다.
3) 보리
보리의 출수기는 대조구(계속 논)에 비하여 윤환구에서 2∼3일 정도 빨랐으며, 시비수준간에는 표준시비 및 무비구에 보다 50% 감비구에서 1일 정도 빨랐다. 생육은 대조구 보다 윤환구에서, 또한 윤환기간이 길수록 양호하였으며, 특히 벼-보리보다 콩 후작에서 현저히 좋았다. 도복 발생은 콩 후작에서는 윤환기간에 관계없이 심한 반면, 벼 후작의 대조구 및 윤환구에서는 발생이 거의 없었다. 따라서 콩 재배후의 보리 재배시는 적정량의 감비가 필요 할 것으로 판단 되었다.
수량은 대조구에 비하여 윤환구에서 증가 되었고, 특히 콩 후작의 감비구에서 증수율이 높았는데, 이는 답전윤환으로 토양물리성 및 모든 토양조건이 양호한 데다 표준시비는 시비과잉으로 인한 보리의 생육과잉을 초래하여 도복등으로 수량 구성요소의 불량에 기인된 것으로 생각 되었으며, 벼 후작에서는 표준시비구에서 50% 감비구 보다 높았다.
4) 양파
양파의 수량은 사양토 보다 식양토에서 수량이 높았고, 윤환기간 별로는 사양토는 1년차 보다 윤환기간이 길수록, 식양토에서는 밭전환 기간간에 뚜렷한 차이가 없었으며, 시비수준간에도 두토양 모두 수량차이가 없었다.
양파의 수량과 토양특성 중 쇄토율, 가급태 질소함량과는 높은 정의 상관관계가 인정되었고, 기상율 및 유효규산함량과는 정의 상관관계가 있었다.
이상의 결과를 종합해 볼 때 답전윤환시는 비료잔효와 건토효과 등에 의한 양분과잉을 감안하여 시비량을 조절 함으로써 작물의 안전생산과 생산비절감, 토양환경 및 오염방지 등을 기대 할수 있었다.
다. 작물별 적정 감비율
답전 윤환 시에 작물별 적정 감비율을 시비수준과 작물별 수량간에 추정 해본 결과는 최대 수량 목표시의 감비율은 벼 10∼20%, 콩 50%, 보리 40%, 양파 30∼40% 수준이었고, 시비수준별 경제성에 따른 소득을 기준으로 한 경제적 감비율은 벼 20∼30%, 콩 60%, 보리 40%, 양파 50∼60% 수준이었다.
라. 감비 및 무비년수에 따른 작물 별 수량변화
감비 및 무비 년수에 따른 작물 별 수량 변화를 표준시비구와 대비하여 보면 벼와 콩은 3년 5작기 동안 비료를 50% 감비하거나, 전혀 시비하지 않아도 년차 간에 차이가 크지는 않으나, 약간 감수 또는 증수 되는 경향이었다.
보리는 1년 2작기 보다 2년 4작기에서 약간 감소 되는 경향이었고, 양파는 감수 폭이 컸다. 한편 벼와 보리는 콩이나 양파에 비해 무비 시 수량이 급속히 감소되는 경향이었다.
2. 경운 및 파종방법
가. 입모율
파종방법별 콩의 입모율은 단경콩, 장백콩 공히 경운휴립인력점파> 경운평지인력점파> 경운휴립세조파> 무경운휴립세조파 순이었는데, 토양의 배수조건과 균일한 파종심도에 영향을 크게 받았다
나. 생육특성
단경콩의 경우 경운휴립인력점파가 가장 양호 하였고, 그 다음이 경운휴립세조파> 경운평지인력점파> 무경운휴립세조파 순으로 배수조건과 토양물리성에 크게 영향을 받았고, 경장은 휴립세조파에서 가장 길었는데 이는 열간거리가 좁아 통풍 불량, 일조부족 등으로 도장된 데에서 기인된 것으로 생각되었다. 도복은 경장이 짧은 단경콩에서는 되지 않았으나, 품종특성상 경장이 긴 장백콩은 약간 도복되었는데, 파종방법중 열간거리가 좁고 입모율이 높은 경운휴립세조파에서 가장 심하였다.
다. 수량
콩의 수량은 단경콩, 장백콩 공히 경운한 처리에서 높은 경향이었는데, 경운휴립인력점파에서 가장 높았다. 경운한 처리들 간의 파종방법별 수량차는 단경콩은 적었으나, 장백콩에서는 도복이 심한 경운휴립세조파에서 감수 정도가 심하였다.
이는 경장은 크고 재식거리는 좁아 일조 부족과 통풍장애 등으로 도장되어 도복 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되었다. 무경운구에서는 단경콩, 장백콩 모두 유의성있는 감수를 보였는데, 이는 입모수부족으로 단위면적당 주수 확보가 부족하였고, 토양물리성 악화로 지하부 발달이 저해되어 결주보상력이 떨어진데 원인이 있는 것으로 추측되었다. 한편 밀식구(50,000립/10a)는 표준구 (33,000립/10a)에 비하여 경운한 처리에서는 수량의 차이가 없었고, 무경운시는 증수되는 경향이나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다. 이러한 결과를 미루어 볼 때 전전환답에서 대두재배시 장경형 품종의 재배는 가급적 지양함이 바람직하며, 파종량은 33,000립/10a 정도가 적당할 것으로 추측된다.
라. 파종방법별 토양의 물리적 특성
토양의 물리성은 배수조건이 유리한 휴립구에서 모든 물리적특성이 양호하였는데, 처리별로는 경운휴립인력점파> 경운휴립세조파> 경운평지인력점파> 무경운 휴립세조파 순이었다. 투수성은 표토의 경우는 휴립인력점파 등 경운구에서 양호한 반면, 무경운구에서는 현저히 낮았다. 토양의 물리성 인자별 상호 관계는 (표 1)에서와 같이 대부분 정 또는 부의 상관관계가 있었다.
표1. 토양의 물리성 인자별 상호 관계
토양 물리성 |
고상 액상 기상 공극율 가비중 |
액 상 0.906 기 상 -0.981* -0.970* 공극율 -0.999** -0.906 0.981 가비중 0.999** 0.898 -0.977* -0.999** 투수력 -0.982* -0.883 0.961* 0.982* -0.984* |
마. 콩 수량과 토양의 물리적 특성과의 관계
콩 종실수량과 토양의 물리성과의 관계는 단경콩의 경우 종실수량은 토양의 3상중 고상 및 액상과는 고도의 부의 유의상관을 보인 반면, 기상과는 정의 유의상관을 보였고, 투수력 및 공극율과는 정의 상관을, 용적중 및 경도와는 부의 상관을 보였다.
바. 토양의 단면 특성
작토층의 단면 특성은 1년간 논을 밭으로 전환하여도, 무경운구를 제외한 경운구 에서는 주토색이 밝아 졌으며, 반문의 량과 선명도도 증가 되었고, 또한 구조의 발달정도, 크기도 양호하였고, 공극량도 현저히 증가하여, 표토는 상당히 밭토양화 되었는 것을 볼수 있었다.
이상의 결과를 종합하면 답토양(답전윤환지, 한계생산답 등)에서의 콩 재배시는 재식밀도가 높을 경우 장경품종은 도복으로 인한 수량감소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므로, 가능한 한 단경품종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으로 판단되며, 생력재배 차원에서의 무경운 재배는 토양물리성 악화로 대두생육이 불량해 지므로 밭전환 1년차는 반드시 경운 하도록 하고, 그후 토양구조가 발달되면 무경운재배을 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생각되었으며, 또 논토양에서의 콩재배는 토양 투수 및 배수조건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배수시설 개선등 답토양 범용화의 기반조성이 선행됨이 바람직 할 것으로 생각된다.
[참고문헌]
1. 농업과학논문집. 제35집 1호, 농촌진흥청
2. 농시논문집. 제34집 1호, 농촌진흥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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