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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강진군 설성면의 한 양조장에서 만든 유기농 쌀막걸리를 마셨다. 이건 어찌된 영문인지 국순당 막걸리나 장수막걸리를 마실 때 나는 약 냄새가 나지 않아 좋았다.

둘 사이에 무슨 차이가 있나 해서 성분을 비교하니 아스파탐과 올리고당이 차이가 났다. 올리고당도 뭔가 색다른 것이던데 꽤 신경을 써서 만들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아스파탐... 누군가는 이걸 쓰는 이유가 균질한 상품을 만들기 위해서라고 했다.

근대화는 늘 그런 식이다. 대량으로 균질한 상품을 얼마나 잘 만들어서 대량으로 유통시켜 최대의 이윤을 얻느냐에만 초점을 맞춘다. 그러한 규모화와 물량공세에 맞서기 위해서는 울며 겨자 먹기로 그와 맞먹는 규모로 덩치를 키우든지 어딘가에서 획기적으로 비용을 절감하든지 하는 조치가 필요하다. 괴물을 잡기 위해서 함께 괴물이 되어야 한다고나 할까?

아니면 그들이 미처 관심을 기울이지 못한 틈새시장을 공략해야 하는데, 그것도 그들이 관심을 갖는 순간부터 물거품이 되곤 한다. 그렇다고 정부 같은 곳에서 생태계가 건강히 유지되도록 조절하고 규제해주길 바랄 수도 없다. 그런 역할을 맡지 않는다는 걸 누구나 다 알고 있지 않은가?

다양한 생물이 건강한 자연생태계를 이루듯이 다양한 인간과 기업, 상품이 건강한 사회생태계를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 그걸 어떻게 하면 구축할 수 있을까? 죽을 때까지 고민하고 실천해야 할 일일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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