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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1월11일부터 1월13일 까지 3일 동안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찍은 논농사 경관이다.  불과 3일 동안 찍은 사진이지만 벼농사의 전과정을 모두 찍을 수 있었다. 지형이나 기후 등 자연적 조건과의 논리적 관련성을 찾기는 어려웠고 대체로 마을 단위로 각기 다른 농업 과정을 보여준다. 벼농사는 수리시설 관리 등 협동노동을 많이 요구하는 농업이기 때문에 농지 소유자에 따라 개별적으로 농사가 이루어지기 보다는 마을 단위로 이루어짐을 알 수 있다.

  1년에 한 번 수확을 하는 우리나라는 지역에 따른 벼농사 경관의 차이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물론 전국적으로 보면 위도에 따라 약간의 시기차이가 나타나지만 전체적으로 파종, 모내기, 수확 등의 주요 농작업은 거의 비슷한 시기에 동시적으로 이루어진다. 봄철에 부지런한 농부가 첫 모내기를 하는가 싶었는데 불과 1~2주 사이에 온 들판이 파랗게 변하는 변신을 우리는 자주 목격할 수 있다. 가을에도 마찬가지이다. 부지런한 농부가 먼저 벼베기를 했는가 싶었는데 금세 온 들판이 황량하게 비어 버리는 풍경을 자주 봐 왔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벼농사는 절기를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한 번 때를 놓지면 수확량이 줄어드는 정도가 아니라 겨울을 나는데 필수적인 식량, 즉 목숨을 거는 것과 다름 없기 때문이다.

 

<수확이 완전히 끝나고 다음 농사를 위해 준비중인 논. 사진 위쪽이나 계곡 건너편에 쟁기질을 해 놓은 논들을 볼 수 있다>

 

 

<못자리 하기 전 싹을 틔우기 위해 볍씨를 물에 담가놓은 장면이다. 전통적인 벼 수확법은 벼 이삭만 따서 적당한 크기의 묶음을 만들어 긴 장대 같은 것에 매달아 말린다. 사진 속의 벼는 그렇게 수확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못자리를 만든 장면이다. 옆 논에는 이삭을 자른 벼를 볼 수 있다>

<모내기를 하기 위해 써레질을 끝내고 물을 가둬놓은 논이다>

 

<모내기가 진행 중인 논. 이곳은 논전망대(Rice Vista)라고 이름 붙여진 휴양시설인데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음식점에 앉아 내 아버지 같은 농부의 생업을 '관람' 한다는 것이 썩 상쾌한 기분은 아니었다>

<모내기를 한 뒤 벼가 뿌리를 잡고 한창 자라고 있는 모습>

 

<벼에 이삭이 나오기 시작한 장면> 

 

<벼이삭이 나오기 시작한 논>

 

<익어가는 벼>

 

<수확이 끝난 논. 전통적으로는 이렇게 벼이삭을 잘라서 보관했다>

 

<수확이 끝난 논. 이삭을 자르지 않고 줄기까지 베었다>

출처 : 임병조의 지리세상
글쓴이 : 임병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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