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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논에는 벼를 수확하고 나면 하얗고 커다란 덩어리가 놓이고 했다. 내가 '공룡알'이라 부르는 그 덩어리는 바로 볏짚을 축산업자에게 팔기 위해 포장을 해 놓은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흙에서 영양분을 먹고 자란 볏짚이, 이삭은 우리가 먹기에 그렇더라도 그 볏짚을 다시 논흙으로 돌려주지 않아 영양분의 결손이 발생한다는 사실이다. 그 덩어리가 싸게는 3~4만원, 비싸게는 6~7만원에 팔리기에 농민 입장에서는 가뜩이나 벼의 가격이 좋지 않은 이때 당장 현금을 쥘 수 있다는 유혹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군산시에서 이번에 논의 땅심을 위해 볏짚을 환원하는 사업을 추진한다니 환영할 만한 일이나, 3000평에 15만원 수준의 보조금이니 당장 현금이 아쉬운 농민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는 앞으로 계속 지켜볼 일이다. 벼 가격이 더 떨어지거나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앞으로도 계속 축산업자에게 볏짚을 팔 것이다.
군산시가 지력증진을 위해 볏짚을 논에 환원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최근 조사료 값의 폭등에 따라 벼 수확 후 볏짚을 사료로 활용하고자 축산농가에서 볏집을 모두 수거해 가는 실정이다.
이에 군산시는 경종농가와 축산농가가 공존할 수 있도록 읍면동별 토양개량제 공급시기와 병행해 볏집 환원을 추진하여 지력을 증진시키고 우수브랜드쌀 생산에 전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군산시는 올해 우선 규모화·집단화된 농지 1,013㏊를 대상으로 볏짚환원 사업을 추진하며 ㏊당 지원 단가는 15만원으로 벼를 수확 후 볏짚을 잘게 썰어 가을갈이를 한 논에 지급할 방침이다.
사업대상자 우선순위는 조직화, 집단화로 50㏊이상 고품질쌀을 계약재배하는 단지, 작목반, 볏짚시용 농가 순이며 다만 우수브랜드 및 친환경쌀 생산단지는 볏짚환원을 의무화하여 이번 사업에서 제외할 방침이다.
또한 현지 조사료용 볏짚 가격이 ㏊당 30만원으로 볏짚환원 사업보다 15만원이나 높아 농가의 신청이 저조한 것에 대해서도 지역농협과 연계해 볏집환원 효과에 대한 홍보와 설득을 통해 참여자를 늘려갈 계획이며 농지소재지 읍면동에서 4월말까지 추가 신청을 받아 사업대상자를 선정하는 등 지속적으로 볏짚환원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군산시 관계자는 "볏집 환원사업 외에도 회현농협 광역친환경농업단지 조성사업이 마무리 되는 2013년부터는 자체 생산한 유기질 비료를 이용해 친환경쌀을 확대 재배해 군산쌀 이미지 제고 및 농업인 소득증대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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