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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간/사진자료

담배 건조실

by 石基 2011.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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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

1910년을 전후하여 담배 원료인 황색잎담배의 수요가 급증하자 조선총독부 전매국에서는 황색종 재배를 계획하고 1910년 12월부터 산지 조사를 실시하였다. 그 결과 황색 연초의 주산지인 미국 버지니아주와 위도가 같고 교통이 편리하고 수원이 풍부한 충주 지방이 연초 경작의 최적지로 선정되었다. 그래서 1911년 충주에 사세국출장소를 설치하고 담배 경작을 권장하여 충주를 비롯하여 괴산군, 음성군 일대가 담배의 주산지가 되었으며, 마을마다 담배 건조실이 지어졌다.

 

[건조실의 구조]

담배 경작 면적에 따라 건조실의 크기도 결정되었다. 13.2㎡ 건조실에서는 4단보의 담배를 쪄낼 수 있다. 보통 19.8㎡ 크기의 건조실이 가장 보편적인 크기로 6단보의 담배를 쪄낸다. 6단보의 담배 농사를 짓기 위한 건조실의 규모는 3.6m×5.4m×4.5m 이다.

건조실 바닥에는 아궁이에서 들어오는 열기를 내부에 전달하는 시설이 있다. 아궁이와 연결된 불목철관을 가운데에 놓고 건조실 끝에서 좌우로 가철관에 연결돼서 벽 쪽을 한 바퀴 돌아 앞 쪽에서 굴뚝에 연결된다. 벽 양쪽에는 담배를 꼬인 줄을 달아매는 달대가 7칸씩 있다. 한 개의 달대에 40개 정도의 담배 줄을 달아맨다. 그래서 한 번 담배를 찔 때 총 300여 개의 담배 줄이 필요하다.

 

건조실 외벽에는 4개의 유리문을 만들어 안을 들여다 볼 수 있게 하고 입구에는 큰 문이 있고 아궁이 쪽에 쪽문이 있어서 유사시에 드나들 수 있다. 온도계와 습도계를 다는 유리문도 있다. 지붕 위에는 통풍구를 만들어 놓았다.

 

[건조 과정]

알맞게 익은 담배를 따고 담배 줄에 꼬이는 작업이 끝나면 건조실 달대에 줄 수를 맞추어 달아맨다. 이 작업이 끝나면 불을 지핀다. 처음에는 낮은 온도에서 색깔을 내는 작업을 한다. ‘황변’을 본다고 하는데 하루나 하루 반나절이 걸린다. 황변을 볼 때는 묽게 갠 석탄을 싸 발라서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데 신경을 쓴다. 황변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말리는 작업을 한다. ‘고동불’을 올린다고 하는데 되게 갠 석탄을 잘 탈 수 있도록 구멍을 뚫어 높은 온도를 내야 한다. 고동불을 올리는 것도 이틀 정도 걸린다.

 

[현황]

지금은 담배를 말리는데도 등유로 가열하는 벌크식이 도입되어 그 전보다 쉽게 담배를 말릴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옛날 건조실은 창고로 쓰기도 하고 헐어버리는 경우도 많아 시골에서도 건조실을 구경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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