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7월 26일, 소나기를 뚫고 밭에 다녀왔습니다.
지난 주말 아무도 돌아보지 않았을 것이 분명하기에 둘러보려고요.
대화초가 몇 번의 폭우를 맞고도 든든히 서 있더군요.
물론 몇 그루는 쓰러진 놈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시 하늘을 향해 오르고 있습니다.
발로 꾹 밟아 세워줘야 했으나 그냥 통과!
대파와 함께 심은 건, 병에는 좋을지 몰라도 서로 거름 경쟁을 합니다.
그건 문제가 아닐 수 없지요.
그래도 전에 한 번 풀을 잡아주어 그다지 풀이 많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수시로 김매기해야 합니다. 이번 주말에는 땀 좀 흘리시겠습니다.
벼룩기장은 벌써 이삭이 팼습니다. 이 맘 때가 가장 예쁜 모습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안완식 박사님은 벼가 가장 이쁠 때가 세 시기가 있다고 하십니다.
싹이 나와 자랄 때, 이삭이 팰 때, 익을 때가 그것이지요.
공동밭의 전경을 찍어 보았습니다.
이게 무슨 밭인지 정신 없을 정도로 다양한 작물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사진만 보고 어떤 작물들이 자라고 있는지 맞추신다면! 졸업하셔야겠습니다. ^^
한 두둑 건너와서 다시 한 장!
어떤가요? 풀이 엄청 많지요. 이번주는 반드시 김매기를 확실히 해주십시오.
기장과 조 사이사이에는 피도 엄청 자라고 있더군요.
이제는 확연하게 차이가 나니까 조와 기장을 조심하며 뽑아주세요.
참, 우리가 심은 조는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무엇이 무엇인지 보시겠습니까.
위의 것이 노란조입니다. 이삭일 때부터 벌써 뚜렷하게 차이가 나네요.
그 모습이 너무 예뻐서 노란조가 가지런히 자라고 있는 모습을 찍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이날 방문의 핵심이었던 상추꽃은 아직도 예쁘게 피어 있습니다.
얼른 씨를 맺어야 할 텐데... 이번 주말에는 그냥 베어서 말려야겠습니다.
또한 참깨도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모두 두 가지 종류를 심었는데 자라고 있는 모습부터가 다릅니다.
이것이 바로 가지깨입니다. 가지를 닮아 가지깨가 아니고, 가지를 많이 친다고 가지깨입니다.
가지를 치는지 어떤지 모르시겠다면 아래의 40일깨를 한번 보세요.
왜 가지깨인지 단박에 깨달으실 겁니다.
사실 저도 이번에 괴산으로 토종 수집 사전답사를 다니며 안완식 박사님 어깨 너머로 배운 바입니다.
자, 위의 40일깨는 그냥 줄기가 하나로 쭉 뻗지요. 바로 이런 차이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나오면서, 지난 봄에 심은 해바라기가 소나기가 지나간 뒤의 맑은 하늘과 그림처럼 어우러져 있더군요.
이 어찌 눈에 담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