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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밀을 모두 베었습니다.

내일 하려고 했는데, 이은주 간사님이 오늘이 좋겠다며 번개를 쳤지요.

 

10시에 송명섭, 이은주, 김종문, 김석기, 이렇게 넷이 일단 모였고, 잠시 뒤에 김영웅 님까지 모두 다섯이 오전에 일을 시작했습니다.

부엌에서는 이유미 간사님이 맛있는 볶음밥을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잠시 보실까요.

 

 

 

오전에 한 줄씩 맡아서 깔끔하게 베니 12시가 다 되어 갑자기 소나기가 몰려오더군요.

아주 찔끔, 개미 오줌만큼 비를 흩뿌리고 그대로 물러났습니다.

그걸 빌미로 오전 일을 끝내고 점심을 먹겠다며 베어놓은 밀을 서둘러 비를 맞지 않도록 안으로 들여놓고 부엌에 앉았습니다.

 

그리고는 점심과 함께 막걸리 한 잔 하고, 1시 정도까지 쉬었지요.

오후에는 일이 더 수월했습니다. 사무처의 간사 분들이 모두 점심을 먹고 밀 베는 일에 달라붙었습니다.

역시나 사람이 많으니 후딱이더군요.

몇몇은 베고, 또 몇몇은 베어놓은 밀을 단으로 묶고, 또 몇몇은 나르고...

다 베고 나니 밭이 썰렁해졌습니다.

 

 

 

그래도 다 베어서 세워 놓은 밀단을 보면 든든합니다.

 

 

 

 

그런데 이제 일이 더 남았습니다.

콩을 사이짓기한 거 기억하실 겁니다.

군데군데 비둘기란 놈이 쪼아 놓은 것도 있고, 어디 갔는지 보이지 않는 것도 있고, 아무튼 구멍이 많습니다.

 

아래와 같은 콩도 있습니다. 두 놈은 살아 남고 한 놈은 목이 뎅강 짤렸습니다...

 

 

 

아예 이제 나오는 콩도 있습니다. 비둘기가 건드리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제대로 자란 놈은 잘 자랐습니다. 어디서는 2개도 나오고, 어디서는 5개도 나오고 들쭉날쭉입니다.

간격도 어느 분이 심은 건 적당하고, 어느 분이 심은 건 너무 드물고, 어느 분이 심은 건 너무 배고...

아무튼 구멍이 난 곳부터  메워야 합니다. 미리 모종해 놓은 것이 있는데 그건 너무 웃자랐더군요.

그래서 더 급합니다. 지금 얼른 옮겨 심어야지 더 놔두면 못 씁니다.

 

다시 한 번 번개가 필요합니다. 

원래 이맘 때가 가장 바쁠 때입니다. 경기 남부 지역에서는 이때를 '삼그루판'이라고 하지요.

논일, 밀보리 관련한 일, 밭일이 한꺼번에 몰아닥친다는 뜻입니다.

오뉴월 부지깽이도 일한다는 그때가 바로 지금입니다.

목요일 어떠신가요? 목요일 10시! 다시 한 번 모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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