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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땅이지만 이것저것 수확하려니 참 바쁩니다.
봄도 만만치 않게 일이 많지만 가을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잎채소들이야 그냥 수확하면 끝이지만 잡곡 종류는 수확해서 손질하는 일이 만만치 않습니다.
올해는 고추도 말리고,
들깨도 털어서 키질해서 물로 조루질해서 말리고,
팥도 도리깨질로 털어서 골랐고,
콩은 아직 밭에서 더 말리고 있는 중이고,
수수도 목을 베서 걸어 말리고 있고,
고구마도 한나절 캐서 저장해 놓고,
또 뭐가 있지... 아무튼 뒷손이 더 많이 가고 어렵습니다.
키질을 잘못하면 농사지은 공이 날아가니 조심해야하고,
관리를 소홀히하면 어느틈에 벌레가 달려들어서 다 먹어버리고,
옛날에는 어떻게 살았는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애를 쓰며 일을 하면서 이걸 시장에서 사다 먹으면 돈으로는 얼마일까 생각해보면
스스로도 웃음이 납니다.
그 가치와 이 가치가 같을 수는 없겠지요.
아무튼 덕분에 시장가는 일이 별로 없습니다.
쌀 팔고, 김장 해놓고, 연탄 들여놓으면 부러울 것이 없다는 말이 실감납니다.
올 겨울 식량은 이번에 봉은사 가서 마련해놓으려고 합니다.
몇 년 텃밭농사를 지어보니 역시 농사의 백미는 벼농사라는 것을 절감하게 됩니다.
언제일지는 몰라도 벼농사도 짓고 다른 여러 잡곡농사도 지어서 곡식을 스스로 해결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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