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18세기 후반 서호수徐浩修가 편찬한 농업기술서. 현전하는 것으로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8권 초고본으로 성균관대학교 소장본이고, 다른 하나는 4권 목판본으로 일본 오사카부립도서관大阪府立圖書館 소장본이다.

또한, 수록된 내용에 있어서도 후자는 전자의 3권까지를 수록하고, 거기에다가 전제田制·수리水利·농기農器의 조목을 보충한 것으로 양자간에 차이가 있다. 편찬 연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책의 범례에 쓰인 내용으로 보아 필자가 죽기 직전까지 편찬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우리나라 농학의 전통 위에서 우리 나라의 자연 조건을 반영하고 중국의 농업 기술까지도 수용해 전제·수리·농기에 관한 문제들을 포함하는 새로운 농학의 체계화를 기도한 것이다.

본문에 앞서 범례를 싣고 있는데, 여기에는 편찬 동기·목적, 그리고 편찬 원칙 등이 수록되어 있다. 본문은 농학에 관한 내용 이외 의약학醫藥學이나 복거卜居에 관한 내용까지도 수록하고 있는데, 이는 당시의 다른 일부 농서에서도 볼 수 있는 특징이다.

이 책은 ≪농가집성農家集成≫ 등 기존 우리 나라의 농서를 주자료로 이용하면서, 주로 ≪산림경제≫·≪증보산림경제≫ 등의 농학 체계를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 중국의 농서로서 참고된 것은 왕정王楨의 ≪농서≫와 서광계徐光啓의 ≪농정전서農政全書≫가 있다.

이 책의 농업론은 거의 같은 시기에 쓰인 ≪북학의北學議≫나 ≪과농소초課農小抄≫의 농업론과 더불어 또 다른 특색을 이루고 있다. 또, 우리 나라의 농학을 기본으로 하고 중국 농학에서 적합하다고 인정되는 부분을 선별적으로 수용, 하나의 체계를 수립하고자 했다는 점에서 우리 나라 농학사상 일정한 의의를 지닌다.

 

≪참고문헌≫ 增補 朝鮮後期 農業史硏究(金容燮, 一潮閣, 1992)
≪참고문헌≫ 政府의 農書編纂計劃과 당시의 農學思想(金容燮, 朝鮮後期 農業史硏究 Ⅱ, 一潮閣, 1974)
728x90

'곳간 > 문서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충주구황절요忠州救荒切要  (0) 2008.05.15
치생요람治生要覽  (0) 2008.05.15
후생록厚生錄  (0) 2008.05.15
샘골과 시암실  (0) 2008.05.15
일제강점기 여장부 왕재덕  (0) 2008.05.14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