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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신중후辛仲厚가 편찬한 종합 농업기술서. 2권 1책. 본래 상하 2권(책)으로 구성된 것이나 현존하고 있는 것은 82면의 하권 1책뿐이다. 편찬연대와 편찬동기는 알 길이 없으나, 유척기兪拓基가 쓴 ≪지수재집知守齋集≫ 15권에 후생록 서문이 수록되어 있어, 후생록은 유척기의 생존연대인 1767년(영조 43) 이전에 편찬된 것으로 추정된다.

편찬자는 이 책을 저술함에 있어서 우리 나라의 구황서救荒書와 저술 당시의 관행농법인 근법近法, 또는 속방俗方을 많이 인용하고 있으나 중국의 농서도 빈번하게 인용되어 있다. 특히, 그 가운데 가장 많이 인용하고 있는 것은 ≪사시찬요四時纂要≫와 ≪신은서神隱書≫로서 이 두 책을 저본으로 한 것 같다.

이 책의 하권에 수록되어 있는 내용을 살펴보면, 종소種蔬에는 가지·고추·무·상추·파·미나리·마늘·생강·배추·수박·오이·참외·동아 등 20여 종에 대한 기록이 수록되어 있고, 종약種藥에는 지황地黃·구기枸杞·오미자五味子·당귀當歸·맥문동麥門冬·천궁川芎 등 12종의 약용작물에 대한 기록이 수록되어 있는데, 여기에 별종제품別種諸品이라 하여 대나무·연·담배·홍화紅花·쪽 등 12종이 추가되어 있다.

그리고 목양牧養에는 소·말·돼지·양·닭·거위·오리·물고기·누에·꿀벌 등에 대한 기록이 수록되어 있고, 구황방救荒方에는 10종의 구황식에 대한 조제調製 및 이용법이 설명되어 있다. 또, 벽곡제방에는 흡일법吸日法·불외한不畏寒 등과, 각종 장담그기, 식초만들기, 기름만들기, 술빚기 등이 설명되어 있고, 기용器用·조묵造墨·조필造筆·잡방雜方·생재生財 등 33종의 기타 기록이 첨가되어 있다.

이 책은 ≪산림경제≫ 이후 우리 나라의 종합농업기술을 다룬 두 번째 전통농서로서 ≪증보산림경제≫가 나오기까지 약 50∼60년의 우리의 관행농법을 대부분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농업기술사상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참고문헌≫ 農林水産古文獻備要(金榮鎭, 韓國農村經濟硏究院, 1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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