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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일본을 찾았던 11월 18~21일. 일본은 한창 중의원 선거철에 접어들었고, 텔레비에서는 당의 대변인들이 나와서 토론을 벌이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한 가지 놀라운 점은 일본에는 '공산당'이 있다는 것이다. 한국에선 어떤가? 남북 분단이란 현실로 인해 공산당이란 말을 꺼내면 빨갱이로 몰려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잡혀가는 실정 아닌가!? 그만큼 사상의 다양성이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다양성은 생물다양성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인간 사회에서도 다양성이 확보가 되어야 더 건강한 사회라고 할 수 있다. 하나의 사상으로, 하나의 가치관으로, 하나의 목표를 향해 통일(획일)화되어 있는 사회는 어떻게 보면 참으로 무서운 세상이다. 자신들과 '다르면' 그것이 '틀렸다'고 하며 잡아 죽여도 아무렇지도 않은 세상이기 때문이다. 그런 일이 지금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다. 트위터라는 공간에서 이적표현을 리트윗했다는 명목으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씌워 유죄를 판결하고, 일상생활에선 자신들도 모르는 새 다른 걸 틀렸다고 표현하며, 다른 소리를 했을 뿐인데 빨갱이라 몰아붙이며(사실 그 소리가 틀렸다기보다는 옳은, 자신들의 이익과 의견에 상충한다는 명목으로) 적의와 공격이 공공연하게 일어나는 세상. 그런 세상이 지금의 한국이 아닐까 한다.


그런데 일본에는 공산당이 있다. 그 세력이 아주 미미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분열 사태가 일어나기 전 한국의 통합진보당 수준이랄까) 그래도 공산당이라는 정치조직이 인정되는 것이 어디인가. 이런 건 참 부럽더라.


일본은 재정적자를 소비세(부가가치세)를 올려서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이에 대해선 자민당과 민주당이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국에서도 자신들 이익에 관련된 일에는 새누리당과 민주당에 힘을 합하는 모습과 똑같다. 그것이 바로 국익이라는 논리에 따라...



일본 공산당은 또한 핵발전에도 반대한다. 그들이 집권한 이후의 세상을 보고 싶지만, 아쉽게도 그런 일은 내 살아 생전에는 일어나지 않겠지? 그전에 한국에서 공산당이 창당하는 걸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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