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library.krei.re.kr/dl_images/001/040/M142.pdf




728x90

옛부터 마을을 지켜준다는 존재로, 그 안에 신이 깃들어 있다고 여기며 사람들이 모시던 신격화된 나무가 마을마다 있었다. 그것을 우리는 '당산나무'라고 한다. 


당산이란 어느 한 마을의 지킴이를 모신 성역을 뜻한다. 이를 당산 또는 서낭당, 도당이라고도 부르는 곳이 있기도 하다. 특정한 형태로 고정되어 있다기보다는 야트막한 구릉일 수도 있고, 특정한 장소일 수도 있으며, 마을의 수호신이나 지킴이를 모신 건축물일 수도 있다. 어느 장소이건 마을사람들이 함부로 소란을 피우거나 해를 끼쳐서는 안 되는 신령스러운 곳으로  여겨졌다.

당산의 핵심은 바로 나무이다. 대개 오래되고 큰 나무인 경우가 많다. 이러한 나무의 둘레에는 줄을 치거나, 나무 밑동에 왼새끼 또는 백지를 감아 놓은 경우가 많아서 쉽게 는에 띈다. 이렇듯 당산나무는 신격화된 나무이다. 누군가 그 나무를 해치면 그 사람만이 아니라 마을에 재앙이 내리는 중요한 나무이다. 또한 마을의 중심축 역할을 하기도 한다. 사람들은 특정한 날 이 당산나무 아래에 모여 제를 지내고, 음식과 이야기를 나누고, 마을의 대소사를 의논한다. 이렇게 마을 공동체와 큰 연관을 지니며 함께 살아갔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모습을 찾아보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예전 당산나무의 역할을 했던 나무는 남아 있어도 예전과 같은 기능은 모두 사라진 곳이 많다. 그만큼 마을이란 공동체가 쇠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아직 여전히 예전처럼 당산나무를 신격화하여 모시는 곳이 꽤 남아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아래의 사진은 2007년 충북 단양 기동리의 한 마을을 찾아갔을 때 만난 당산나무이다. 앞서 설명한 전형적인 당산나무의 모습을 보여준다. 왼새끼를 꼰 금줄, 거기에 끼워넣은 한지, 그리고 아래에는 치성을 드렸는지 조촐한 제사음식과 양초가 놓여 있다. 지금도 이렇게 당산나무를 모시고 있는지는 다시 가보지 못하여 알 수가 없다.





그런데 오늘 새로운 형식의 당산나무를 발견했다. 왼새끼를 꼰 금줄 대신 나일론 끈이, 한지 대신 폐비닐이 감겨 있는 미루나무이다. 나무의 크기와 웅장함만큼은 당산나무와 견주어 전혀 손색이 없지만, 그 정성과 꾸밈은 볼품없다 못해 씁쓸하기 짝이 없다. 내가 이 나무의 쓰레기를 치워줘야지. 고맙다는 말은 하지 않아도 된다. 내가 미안해서 하는 일이니까. 나쁘다, 인간... 






괴산군 장연면에 가면 아래와 같은 1000년 된 느티나무 두 그루를 볼 수 있다. 어떻게 모시고 가꾸느냐에 따라 이렇게도 오래 잘 살 수 있는 것이 나무이다. 사람은 아무리 잘 모셔도 100년이면 오래 산 것이지만, 나무는 그 10배를 살고도 멀쩡하다. 이 정도면 우리가 나무를 신으로 모실 만한 자격이 충분하지 않을까? 





728x90

'농담 > 雜다한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산 여행  (0) 2013.05.19
경기도 미술관 관람  (0) 2013.05.19
문화와 경제, 그리고 삶  (0) 2013.05.13
교토 니죠성  (0) 2013.05.02
성인이 되려면...  (0) 2013.04.16

시행은 되는데, 크게 실효성이 있을까는 의문스러운 제도. 그동안 농촌의 겨울 경관을 해치고 환경문제를 야기했던 농업용 비닐의 처리. 잘 치우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귀찮다고 그냥 방치하는 사람도 있었다. 심지어 그냥 모아서 태우기까지 하는 사람도 있다. 이에 대한 대책이 없을까 했는데 한국에선 수거등급제를 마련했다. 뭐, 그렇다고 해도 이전에는 등급 없이 1kg에 100원의 돈을 주었다. 곧, 수거등급제를 통해 좋은 점이라고는 더 깨끗한(?) 상태로 배출하라고 하는 것일 뿐 비닐을 더 잘 수거하도록 하는 유인책이 될 수 있을까는 의문스럽다는 것이다. 가까운 일본에선 보증금제도를 운영한다고 들었는데 그러한 제도보다는 좀 미흡하지 않을까? 농민들이 일도 많고 바빠서 언제 비닐까지 걷어다 판정을 받고 파냐 할지도 모르지만, 사용한 사람이 책임지고 마무리하는 게 당연하지 않을까. 도시에서도 분리수거가 제대로 되지 않는 곳이 허다한 판에 농촌의 300만 명 정도에게 뭐라고 하기도...... 쩝.

아무튼 폐비닐을 잘 걷어서 써 보겠다고 하는 것 같은데 제도를 처음부터 잘 만들어 시행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아래는 동해시에서 폐비닐 수거제를 시행한다는 소식. 각 시도군에서 올해 중반부터 활발하게 도입하고 있다.검색해보면 잘 나옴.


폐비닐이 얼마나 문제가 되는지는 다음 링크를 참조하세요. 가을겨울, 농촌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http://goo.gl/hYCf9


 


 

동해시는 환경부의 농촌 폐비닐 수거등급제 지침 제정 시행에 따라 2013년 1월 1일부터 폐비닐 품질 상태에 따라 등급 판정 후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동해시는 그동은 ㎏당 100원씩을 일률적으로 지급해 왔다.

 

2013년 1월 1일부터는 흙·돌·끈 등 이물질 함량에 따라 A등급(적정 선별품), B등급(보통비닐), C등급(이물질 함유품질) 등 3개 등급으로 구분해 판정하고, 등급에 따라 ㎏당 120원(A등급), 100원(B등급), 80원(C등급) 등으로 차등 지급할 계획이다.

 

동해시 관계자는 “수거등급제 시행으로 폐비닐의 적극적인 수거와 올바른 분리 배출을 유도하고, 폐비닐 생산품질 향상으로 깨끗하고 아름다운 농촌 환경조성에 이바지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728x90


농촌폐비닐.pdf


농촌폐비닐.pdf
1.41MB
728x90

'곳간 > 문서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늘이 내린 천적  (0) 2012.07.11
농약 바로 알기  (0) 2012.07.11
맥류의 타감작용  (0) 2012.07.11
지하수와 지구의 과제  (0) 2012.07.11
사료업계의 주요 이슈와 향후 전망  (0) 2012.07.11

농촌폐비닐 적정배출과 종합적인 수거촉진을 위한 대국민 홍보방안



농촌폐비닐.pdf



농촌폐비닐.pdf
1.41MB
728x9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