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한 건 아니었는데 밭을 만들자마자 비가 내린다.

흙과 거름이 안정을 찾는 데 도움이 되겠다.


그리 큰비가 아니어서 판단하기에는 이르지만, 이 정도면 무리 없이 빗물이 흘러 빠지는 것 같다. 정확한 건 또 다른 양상의 비를 만나야 알 수 있겠다. 밭을 만들려고 주변 쓰레기를 치우는 중에 현수막과 천막이 굴러다니길래 나중에 쓰려고 주워 놓았다. 비닐 대신 쓰거나 어딘가에쓸모가 있을 테다.


개천 쪽에는 조그만 구멍이 파여 있었다. 거기를 아예 경계로 삼아 물이 여기를 일단 거쳐서 흘러가도록 설계해 보았다. 거름이건 흙이건 한번 고일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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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 아이가 태어난 이후 육아와 살림, 그리고 지방 도시로 이주하느라 2년 남짓 텃밭농사에서 손을 놓고 있었다. 어쩔 수 없다고 자위했지만 마음 한구석에서는 늘 '농사짓고 싶다' '농사짓고 싶다' '농사짓고 싶다' 하는 소리가 올라오고 있었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아내가 주소득원이니 나는 그를 보조하는 수밖에. 국가나 기업이나 가정이나 모두 경제가 바탕이 되어야 제대로 운영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는 부정할 수 없는 자명한 이치이다.


아무튼 그 덕에 나는 자연스럽게 경단남, 즉 경력 단절 남성이 되었다. 나의 농사는 언제쯤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요원하기만 했다.


그러던 2016년 3월 17일, 드디어 나의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그동안 아이는 무럭무럭 자라서 어린이집에 다니게 되었고, 이주하고 1년 가까이 지나면서 생활도 안정이 되어 한눈을 팔 수 있는 시간적, 심리적 여유가 생겼다. 마침 전주시 농업기술센터에서 "도시농업 전문가 과정"이 시작되었고 나는 그 강좌에 등록하여 매주 2번씩 수업도 받게 되었다. 내용이야 수도권에 있을 때부터 눈이 꺼칠하도록 보고,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듣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떠들던 그 내용이라 딱히 새로울 것은 없었다. 그래도 내가 그 과정에 다니고자 한 가장 큰 이유는 아무 연고 없는 이 도시에서 사람도 사귀고 새로운 인연을 만들 수 있는 통로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였다. 한마디로 단절된 경력을 다시 이어보려는 몸부림이었다.


그곳을 통해 알게 된 분에게 자신이 땅이 있으니 원한다면 텃밭을 빌려주겠다는 이야기에 잠시 들떴으나, 안타깝게도 작정한 날 연결이 되지 않았다. 농사는 때가 절반이다. 때를 놓치면 농사는 망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지금 날이 확 풀리고 일하기 좋은 이 시점을 놓치면 또 올해가 어영부영 흘러갈 수 있다. 그래서 기왕 결심한 거 연락이 되지 않더라도 나는 나 대로 텃밭을 만들기로 마음을 먹었다. 


오랜만에 효린이에게 시달리느라 고생인 연풍이를 데리고 농자재를 구입하러 출발!


안산에서 처음에는 나와 자전거를 타고 밭에 오가던 놈이 출세했다. 이제 자동차를 타고 왔다 갔다 하네. 



먼저 밭을 일구는 데 가장 기본적인 농기구인 삽과 쇠갈퀴를 마련했다. 내가 텃밭을 만들려고 하는 곳은 바로 집 옆의 공터이다. 정확히는 주택부지인데 아직 공사가 시작되지 않아서 빈땅으로 놀고 있는 곳이다. 그래서 지난해에는 잡풀이 무성하게 주인 행세를 하던 곳이다. 그 검불들을 걷어내려면 쇠갈퀴가 필수이기도 하거나와, 나중에 흙을 뒤집은 뒤 고르게 평탄 작업을 하면서 돌도 골라내고 하는 데 아주 유용한 도구이다. 삽이야 대한민국에서 군대를 다녀온 사람이라면 그 위력을 다들 잘 알 것이다. 군인들에게 삽자루를 쥐어주면서 명령만 내리면 산 하나를 옮기는 일이야 식은 죽 먹기 아닌가. 농사에서도 아주 다양한 작업에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도구이다.


검색을 하니 전주 지역에는 아직 대장간이 남아 있었다. 하지만 차로 멀리까지 가야 해서 이것저것 귀찮은 난 그냥 동네 철물점에서 농기구를 마련했다. 사실 품질이나 사후 관리 측면에서 보자면 대장간에서 사는 것이 최고이다. 철물점의 농기구는 싼 게 비지떡이라고, 싼 대신 품질이 떨어져서 금방 망가진다. 그래도 일단 조그맣게 시작하려고 하는 것이니 -더구나 여기는 무단점거 형태라서 언제 쫓겨날지 모르는 불안감에 싸게 부담없이 하는 편이낫겠다고 판단했다- 막 쓸 수 있는 걸로 선택했다. 그렇게 삽 5천원, 쇠갈퀴 7천원(더 싼 것도 있었는데 자루가 알루미늄이라 가볍고 녹도 쓸지 않는다는 권유에 팔랑팔랑 넘어갔다), 장갑 500원을 주고 구입했다.


다음은 밑거름이다. 미리 만들어 놓은 거름이 없기 때문에 농자재 판매점에 가서 구입할 수밖에 없다. 좋은 걸 구해서 쓰자면 구할 수 있지만, 너무 소량인 데다가 기다릴 시간도 마땅치 않아 그냥 근처 농자재 판매점에 가서 구입했다. 부숙톱밥 퇴비 1포에 4천원짜리를 3포 구입했다. 


재미난 건, 판매점 아저씨가 이런 퇴비는 옛날 노인들이나 쓰는 방식이라며 요즘은 새로운 비료를 쓴다는 이야기였다. 그러면서 알려준 것이 '부양토'라는 비료인데 유기질이니 화학비료와는 다른 것으로, 이른바 거름발이 죽인다고 한다. 이건 영양제처럼 쓰면 된다고... 그런데 가격이 훨씬 비싸서 이건 1포에 1만원이나 한다. 그래도 20평 정도에 사용할 수 있다 하고, 또 화분에 줘도 된다고 하니 나중에 한번 구입해서 사용해 볼 생각이다.


가격은 비싸지만 어떤 효과가 있을지 한번 꼭 사용해 보고 싶다.



여기까지만 이야기를 듣고 나왔어야 했다. 자연스럽게 벌레와 풀 이야기가 나오면서 농약 이야기까지 흘러갔는데, 이 아저씨의 논리는 농약 친 사과보다 벌레 먹은 사과가 더 위험하다면서 농약은 절대 안전하다는 것이다. 음, 전적으로 동의하지 못하겠으나 여기서 왈가왈부해야 입만 아플 테니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듯 맞장구를 친 뒤 얼른 차를 타고 나왔다. 이 농자재 판매점은 각종 씨앗도 판매하고 있어서 자주 들락거리게 될 것 같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새로 밭도 만들고 그러니 막걸리나 하나 살까 하여 슈퍼에 들렀다. 편의점에는 맥주나 잔뜩 갖다 놓지 막걸리는 없어서 막걸리를 사려면 슈퍼로 가야 한다. 예닐곱 가지 종류의 막걸리가 있어 하나하나 꼼꼼히 살폈다. 이왕이면 국산 쌀을 사용하는 막걸리를 찾으려는 심산이었다. 마침 지역 막걸리 가운데 그런 조건에 부합하는 게 있어서 한 병 샀는데, 역시 국산 재료를 쓰니 가격이 비싸다. 한 병에 1400원을 주고 샀는데, 먹어보니 맛이 괜찮다. 내 입에는 수도권에서 많이 파는 장수막걸리보다 나은 것 같다.


지역에서는 지역 술을 먹어야 한다!



막걸리 한 잔 따라서 고시레 하며 첫인사를 건네고 막걸리 한 잔 마신 뒤 본격적으로 밭 만들기에 들어가려고 했다. 그런데 연풍이 이놈! 나의 막걸리를 노린다. 목이 마른가?



너도 봄이 와서 좋구나. 매일 집에서 병든 닭마냥 꾸벅꾸벅 졸기나 하더니 나오니까 웃고 그러네. 요즘 매일 발에 걷어 차이고 그래서 안쓰럽고 그랬는데 나도 좋네.




장갑을 끼고 삽을 든 뒤에 일하려고 하는데, 연풍이 이 자식이 의리 없이 일할 때가 되니까 도망갔다. 동네에 사는 암컷인 해피가 어떻게 알았는지 연풍이랑 놀려고 찾아와서 둘이 사라져 버렸다. 이 년놈들!


동네에 사는 암컷 해피. 이 녀석의 주인이 연풍이를 아주 마음에 들어해서 지난 가을 발정이 났을 때 교미를 시키려고 안달이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둘의 교미는 실패. 연풍이가 늙으면서 힘이 떨어진 것인지 해피가 마음에 안 들어서 그런 건지 모르겠다. 올해 봄에 또 시도를 하려나?




우리 동네에는 이렇게 빈터가 많다. 아직 집들이 다 들어오지 않아서인데 요즘 한창 여기저기 공사가 시작되어 여기도 언제 집이 들어설지 모른다. 그래서 불안하지만 일단 저지르고 보자. 크게 하는 것도 아니고 공사 시작하면 비켜줘도 될 정도로 부담없이 농사를 지으면 되겠지 뭐.




먼저 삽으로 물길을 낸다. 일명 고랑이라고 한다. 밭에는 두둑과 고랑이 있는데, 두둑은 주로 작물을 심어 관리하는 곳을 가리키고 고랑은 물이 흐르고 사람이 오가는 통로의 역할을 한다. 이 두둑과 고랑을 합쳐서 이랑이라고 부른다. 고랑을 처음에 잘 내지 않으면 나중에 비가 많이 오는 여름철 물이 잘 빠지지 않아서 작물의 뿌리가 물에잠기며 피해를 입기 쉽고, 질척거리는 일이 많아 작업하는 데에도 애로사항이 많다. 그러니 두둑을 잘 만드는 일에 앞서 고랑을 잘 내야 한다. 


고랑을 잘 내는 일은 먼저 밭의 기울기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즉, 물이 어느 쪽으로 흘러가느냐를 판단해야 한다. 그만큼 그 땅에 대해서 잘 관찰하고, 물의 흐름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나는 저쪽, 개천 쪽으로 땅이 살짝 기울어져 있어서 그다지 어렵지 않게 고랑을 냈다. 고랑은 깊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 물이 잘 흘러서 잘 빠지는 것이 좋은 것이다. 텃밭 농사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이 자주 하는 실수 중에 하나가 고랑은 무조건 깊은 것이 좋은 줄 알고 헛힘을 쓰곤 한다는 점이다. 고랑은 땅의 모양에 따라, 물길에 따라 기울기만 잘 조절해서 파주면 된다. 굳이 깊게 파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물만 잘 흘러 빠지고, 비가 와도 두둑이 물에 잠기지 않을 정도만 되면 된다. 물론 처음 만나는 땅에서 이걸 단박에 파악하기란 힘들다. 어떤 변수가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밭을 만드는 과정은 일종의 연애라고 보면 된다. 처음부터 서로에 대해서 잘 아는 남녀가 어디 있겠는가? 서로가 마음에 들어 사귀기로 하면, 시간을 들여 만나는 과정에서 맞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맞는 부분은 잘 맞추어 나아가고, 맞지 않는 부분은 서로 맞추기 위해서 노력하여야 둘의 관계가 더욱 매끄럽고 돈독해지듯이, 텃밭과 농사짓는 사람의 관계도 마찬가지이다.


처음부터 큰힘을 들여서 고랑을 깊게 팔 것이 아니라, 땅의 기울기와 물이 어떻게 흐를지를 예측하여 고랑이 시작되는 부분은 얕게, 그리고  물이 잘 흘러 갈 수 있도록 갈수록 조금씩 깊게 파 나아간다. 그것이 고랑을 만들 때 최소의 힘을 들여 최대의 효과를 얻는 방법이다. 물론 기계로 처리해 버린다면 이 모든 이야기들이 필요 없겠지만.



고랑을 파서 나온 흙은 두둑이 될 부분에 얹는다. 두둑이 높을 필요는 없지만 고랑과 구분은 되어야 한다. 고랑과두둑이 구분되지 않는다면 고랑은 파서 무엇하겠는가. 그냥 땅에서 구멍만 파서 씨나 모종을 심으면 될 일이지. 고랑은 한 번 파 놓으면 그대로 계속 쓰는 것이 아니라, 두둑에서 흘러내려온 흙이나 다른 곳에서 흘러온 흙을 한번씩 퍼올리는 일이 계속된다. 1년에 한 번으로 끝날 수도 있고 몇 번이 될 수도 있다. 그건 환경에 따라 달라지니 속단하기 힘들다.


그렇게 고랑을 파는 일을 마친 뒤에는 두둑에 밑거름을 붓고 흙을 뒤집는다. 원래 내 밭이 있던 곳에서는 처음 한두 해만 이 작업을 했지 이후에는 흙을 뒤엎는 일을 하지 않았다. 흙이 좋아지면서 그러지 않아도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는 그냥 방치된 곳이라 생땅의 흙이라 한번 부드럽게 갈아줄 필요가 있었다. 내 텃밭농사 역사상 가장 많은 밑거름을 투여한 뒤에 흙을 한번 뒤집어주는 작업을 했다. 이때 역시 삽이 유용하다. 요즘 인력용 개량 농기구들이 여러 가지 나오고 있다. 바퀴 달린 쟁기도 있고, 삽쇠나 쟁쇠 같은 첨단 농기구들을 보면 사람이 역시머리를 잘 쓰는구나 싶다. 작은 규모가 아니라 어느 정도 규모로 농사를 짓게 된다면 그런 첨단 농기구들을 구입해서 사용하고 싶다. 젊을 땐 몸이 팔팔하니 삽 한자루로 산 하나를 옮길 기세로 일할 수 있지만, 나이가 마흔을 바라보니 예전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한마디로 늙었다. 늙은이는 힘으로 덤빌 것이 아니라 지혜로 덤벼야지. 


대략 1.2m에 4m 정도 되는 두둑이 만들어졌다. 계산하면 1평 반쯤 되겠다. 이곳을 앞으로 "평반텃밭"이라 부르기로 했다. 1평 반에 퇴비를 2포나 넣었다. 300평에 15포 정도 쓰는 퇴비를 말이다. 완전히 생흙이라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좀 무리했다.



밑거름을 넣고 삽으로 모두 뒤집었다. 여기에 바로 작물을 심기보다는 일주일 이상 숙성될 시간을 주는 것이 좋다. 부숙 퇴비를 넣기는 했지만 혹시 모를 거름으로 인한 피해를 피하기 위해서이다. 거름이 흙에 들어가 안정되도록 기다리는 것이다. 그래서 농사는 미리미리 준비해서 해야지 닥쳐서 하면 망하기 쉽다. 그것이 농사만 그런 것이 아닐 것이다. 



땅을 뒤집고 난 뒤에는 다시 쇠갈퀴가 역할을 할 시간이다. 흙덩이를 부수고 울퉁불퉁한 표면을 고르게 평탄 작업을 하는 데에 쇠갈퀴만한 것이 없다. 괭이로도 가능하지만 편하고 빠른 건 역시 쇠갈퀴이다. 돌을 골라내거나 검불을 골라내는 데에도 더 적합하고 말이다.



쇠갈퀴로 평탄 작업을 하다가 발견한 나무토막. 오호라, 여기 미생물이 덕지덕지 붙어 있다. 아예 죽어 있는 땅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희망적이다. 혹시나 도움이 될까 하여 이 나무토막은 다시 두둑의 첫머리 부분에 푹 꽂아 두었다.

지난해 풀들이 무성하게 자라면서 생땅을 생명이 자랄 수 있는 땅으로 바꾸는 사전작업을 좀 열심히 했나 보다. 풀들아 고맙다! 풀은 박멸해야 할 존재가 아니라 슬기롭게 잘 활용해야 할 존재라고 생각한다. 농자재 판매점 아저씨는 비닐 안 써서 나중에 풀 때문에 고생해보라는 듯이 비아냥거렸지만, 나는 그분과 풀을 바라보는 관점 자체가 다르다. 이 조그만 텃밭에 무슨 비닐을... 사실 이 동네에서 텃밭 농사 하는 분들은 그 땅이 몇 평이건 비닐을 쓰긴 하지만...




이로써 모든 준비가 끝났다. 앞으로 일주일 이상의 시간 동안 나는 부지런히 통에다 오줌을 받아 물거름을 마련하고, 어떤 씨앗을, 또는 어떤 모종을 어디에 어떻게 심을지 구상해야겠다. 집 옆에 마련한 만큼 나 혼자 즐기기보다는 아이와 함께 농사를 지어볼까 한다. 뭐 망쳐 놓치나 않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요즘 부쩍 커서 -본인 말로는 자기가 이제 언니가 되어서 옷도 혼자 입고 쉬도 한다고 그런다만- 말은 통하니 한번 같이 해볼 생각이다.


아이와 함께 농사짓는 평반텃밭이 이제 시작한다.



평탄 작업까지 마친 뒤 파노라마 기능으로 사진을 찍었다. 이제 1년 동안 여기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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