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월 15일, 점성고개를 넘어 봉수골로 가는 길.

늘 지나는 반월저수지이지만 하늘이 꾸릿꾸릿하면서 해도 비추고, 비가 올 것 같지만 물 비린내는 나지 않는 그런 날이다.

일기예보는 오늘도 틀렸다.

 

 

 

 

 

봉수골에 도착해 가장 먼저 들른 곳은 논이다.

뜬모가 생기지는 않았는지, 모는 상태가 어떤지 너무 궁금해 서둘러 논으로 향했다.

쓱 둘러본 결과, 뜬모는 그리 많지 않았다. 그래도 군데군데 기워야 할 곳은 보이더라...

 

 

 

 

 

반듯하게 줄지어 선 모를 보니 못줄도 잘 잡고 심기도 잘 심었다는 뿌듯함이 몰려온다. 흐~

 

 

 

 

 

밑에 논은 관행농의 방법으로 모를 낸 곳이다.

모판에 모를 기르는 것부터 모를 내는 것까지 말이다.

우리가 모를 낸 것과는 뭔가 많이 다르다.

심은 포기 수도 그렇고, 모의 길이도 그렇고, 줄지어 늘어선 것도 그렇고, 다른 것 투성이.

앞으로 두 논의 모가 어떻게 자랄지 자뭇 궁금하다.

 

 

 

 

 

밑에 기계로 모를 낸 곳과 손으로 모를 낸 우리의 논. 많이 다르다.

 

 

 

 

 

꾸물거리던 하늘이 맑게 갰다.

구름이 하늘로 솟구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적란운!

 

 

 

 

 

손으로 모를 낸 우리의 논에는 올챙이도 신나게 놀고 있다.

물속에 보이는 벌레 같은 놈들이 바로 올챙이.

 

 

 

 

 

그뿐이 아니라 수생식물들도 가득이다.

뭐 이건 다른 논에도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더 이뻐 보이는 건 할 수 없다.

고슴도치도 지 자식은 이뻐 보이는 이치이리라.

 

 

 

 

 

이제 밭으로 와 일을 시작했다.

고추밭에 김을 매고, 고추를 솎고, 대파를 솎고, 대파를 옮겨심고...

하늘은 맑은데 호랑이가 장가를 가는지 비가 후두둑 쏟아진다.

잠시 비를 피해 땀을 식혔다.

 

 

 

 

 

집에 돌아갈 시간이 다 되었다.

하늘에는 노을이 살짝 깔렸다.

 

 

 

 

 

밀밭은 생각과 달리 비둘기에게 노출이 되었다.

이놈의 비둘기 새끼들! 콩을 먹고 있다.

위로 날아들어와 다시 위로 날아오른다. 실패다!

메주콩을 모종을 냈는데 그걸 옮겨심든지, 아니면 팥을 심든지 해야겠다.

그나저나 밀은 너무 오래 걸린다. 보리보다 20일 이상 늦게 익는단다.

그래서 옛날에는 밀 대신 보리를 더 선호했겠지.

밀은 너무 어중간하다. 이제 곧 장마철인데...

 

 

 

 

 

마지막으로 대파를 옮겨심은 모습을 한 장 찍었다.

이 중에는 죽는 것도 있고, 사는 것도 있을 테지...

아, 오줌을 섞어 물을 주면 좋겠는데 그것까지는 하지 못했다.

누가 며칠 사이에 밭에 간다면 그 일 좀 해주면 좋겠다.

 

 

 

 

 

이 일과 함께 토종 팥을 조금 심었다. 양은 얼마 되지 않는다.

그런데 풀을 매는 일이 그만큼 걸렸다.

풀, 풀, 풀! 이제 본격적으로 풀을 잡아야 할 때이다.

이번주에는 꼭 풀을 잡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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