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법 거부권 행사에 대항하여 영업을 중단하겠다는(운수노동자의 결정이 아닌 업체의 결정임) 택시업계는 회사 소속 택시노동자를 인질로 붙잡고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 같아 매우 보기 좋지 않다. 운송업체는 어쩌다 그런 마피아 같은 조직이 된 것이냐.

 

사실 지금이야 운전하는 사람이 넘쳐서 그렇지, 40~50년 전만 해도 엄청난 고급기술이었다. 일제강점기에 기술자를 구분하는 호칭이 기수와 기사였다. 기수는 조수에 가깝고, 기사가 바로 기술자를 뜻했다. 그 흔적이 남아 있는 단어가 운전'기사'다. <토지>에 나오는 홍이도 운전기사가 되어 마을사람들에게 얼마나 인정을 받았는지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무슨 막장처럼 취직할 곳 없는 사람들이 '에잇, 운전이나 하지' 하면서 가는 데처럼 되었다. 마치 예전에 '할일 없으면 농사나 짓지' 하던 것처럼... 아무튼 택시업계의 열악한 경영구조에 앞서 운수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조건 먼저 개선하려고 노력해라, 사장놈들아.

 

아무튼 이번 택시법에 대한 거부권 행사는 이명박 정부 5년 동안 내가 유일하게 동의하고 지지한 정치적 사건이 아닌가 싶다. 유종의 미를 거두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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