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쓰레기를 막 버린다. 분리수거도 없이 커다란 쓰레기통에 시커먼 봉지에다 아무 쓰레기나 버린다. 그런 것이 중앙집중형 쓰레기통에 모이고 그걸 청소차가 처리한다. 그래서일까? CSI 같은 드라마를 보면 그런 쓰레기통에 막 시체도 들어가 있고 그런다. 


그런데 지금 미국에서 음식물쓰레기를 재활용하는 방안을 열심히 찾고 있는가 보다. 참으로 반가운 변화가 아닐 수 없다.


개인적으로는 텃밭 농사를 지으면서 우리집은 음식물찌꺼기(사실 난 쓰레기란 말을 싫어한다. 그건 우리가 먹던 음식이며, 단지 먹지 않거나 먹을 수 없는 상태라는 것이지 폐기해야 할 쓰레기가 아닌 재활용이 가능한 것이기에 말이다)가 전혀 나오지 않는다. 모두 거름을 만들어 활용하기 때문이다. 농사야말로 역시 가장 친환경적으로 살 수 있는 방안이 아닐까... 그래서 이런 좋은 일을 널리 퍼뜨리는 것이 지구와 환경과 인간과 뭇 생명을 위해 좋은 일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아무튼 서울시에서도 올해부터 열심히 음식물쓰레기의 퇴비화를 시도하고 있다. 또한 서울시 농업기술센터에서는 텃밭을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정말 좋은 일이지 않은가!? 이렇듯 음식물쓰레기의 퇴비화는 세계적 추세이다. 텃밭 농부들은 그 흐름을 앞서서 실천하고 있었던 것이다.



펜실베니아 연구센터에 있는 이 대규모 퇴비화 설비가 곧 뉴욕시의 쓰레기 관리 체계에 도입될 수 있다.




이번주, 뉴욕시의 Michael Bloomberg 시장은 800만 시민들이 발생시키는 음식물쓰레기의 퇴비화를 증가시킬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몇 년 동안 다른 폐기물에서 음식물쓰레기 분리가 필요하다고 그는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와 시애틀을 포함한 다른 여러 도시는 이미 음식물쓰레기의 재활용을 신경쓰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뉴욕처럼 도시밀도가 높은 곳은 어렵다고 걱정했다. 그러나 시 공무원은 퇴비화 시범사업이 예상보다 더 실적을 냈다고 이야기한다.


지난 2월 시청 홈페이지에서, Bloomberg 시장은 음식물쓰레기를 "뉴욕시의 마지막 재활용 영역"이라고 불렀다. 그는 "우린 120만 톤의 음식물쓰레기를 1톤당 약 80달러의 비용을 들여 해다마 매립지에 파묻습니다. 그 쓰레기는 거름으로 활용하거나 더 적은 가격으로 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그 편이 환경과 납세자들에게 좋습니다."


당국은 곧 연간 10만 톤의 음식물쓰레기 또는 도시 거주민의 음식물쓰레기 가운데 10%를 처리할 수 있는 지역의 퇴비화 설비에 지불할 계획이라고 한다. 뉴욕에서 주택의 쓰레기는 시에서 직접 처리하는데 이 사업은 처리업체를 고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몇몇 사업체는 특히 허스트 타워와 아메리카 은행 타워 같은 눈에 띄는 "녹색 건물"에서 이미 민간 시장의 음식물쓰레기 퇴비화를 위해 전환해 왔다. 


또한 뉴욕시는 음식물쓰레기를 바이오가스로 전환할 수 있는 시설을 건설할 기업을 고용하고자 했다. 메탄가스는 천연가스처럼 전기를 발생시키기 위해 태울 수 있다. 음식물쓰레기 계획은 2015년이나 2016년쯤 전체에 이르기 전까지 자발적 참여자들을 시작으로 몇 년 안에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에는 이전부터 씨를 뿌리고 있었던 기존의 퇴비화 네트워크가 존재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Lower East Side 생태학센터는 1990년부터 도시 거주민을 대상으로 인기있는 퇴비화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일부 사람들은 자신의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고 있으며, 농민장터와 다른 장소에 지정된 곳으로 그걸 가져간다고 보고한다. 


Lower East Side 생태학센터의 공동설립자이자 전무이사인 Christine Datz-Romero 씨는 지난 몇 년에 걸쳐 퇴비화에 관심을 기울였다고 말한다. "사람들이 기후변화를 걱정하고 해결책의 일환으로 자신의 생활방식에서 작은 변화를 추구하기 때문에, 난 그게 모험적인 사업이 될 것이라 이야기한다." 그녀는 매립지에 음식물쓰레기를 파묻으면 강력한 온실가스인 메탄이 방출된다고 지적한다. 


Datz-Romero 씨는 프로그램의 성공은 세부사항에 달려 있다고 덧붙인다. 그녀는 뉴욕시가 30년 전 퇴비화에 대한 사전연구를 했지만 편리한 위치에 시설이 없어서, 그 실험이 너무 비싼 것으로 간주되었다고 지적한다. 그녀는 악취를 방지하려면 고밀집 지역은 자주 쓰레기를 치워야 한다고 말한다. 


"내가 우려하는 부분은 실제로 지속가능한 퇴비 만들기의 큰 부분이기에 지역적으로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많은 운송 연료를 낭비하게 되고,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그녀는 말한다.


시장의 새로운 계획에 따라, 참가자들은 다 쓴 커피 필터부터 브로콜리 줄기까지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는 소풍용 바구니 크기의 용기를 받을 것이다. 그 통은 쓰레기를 가져가는 장소에서 더 큰 갈색 용기에 비워질 것이다. 많은 뉴욕시민들처럼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중앙집중화된 쓰레기통에 버릴 것이다.


시 공무원은 다른 주에서 그렇듯이 음식물쓰레기를 매립 대신 퇴비화하여 해마다 1억 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Bloomberg 시장은 이 계획이 비록 자신의 임기는 끝나지만 앞으로 후임자에 의해 의무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한다. 



샌프란시스코의 쓰레기 제로(Zero Waste) 사례


음식물쓰레기 퇴비화가 어떻게 대규모로 이루어질 수 있는가를 더 잘 알아보기 위하여 샌프란시스코의 환경부의 Rodriguez 씨를 찾았다. 2009년 샌프란시스코는 그러한 대규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에서 최초로 음식물쓰레기 퇴비화를 의무화하는 조례를 통과시켰다. 그 조례는 매립지로 보내는 물질이 없는 것을 의미하는 "쓰레기 제로"를 2020년까지 달성하려는 도시의 목표 중 하나라고 한다.


"주거지부터 상업지구까지 모든 형태의 쓰레기, 거주자와 관광객 등이 포함됩니다"라고 Rodriguez 씨는 말한다.


이와 대조적으로 뉴욕시는 현재 주택 쓰레기의 약 15%만 재활용으로 전용한다.


Rodriguez 씨는 샌프란시스코의 퇴비화 프로그램이 3년 전 하루 400톤을 수거하는 데에서 600톤 이상으로 급증했다고 한다. 음식물쓰레기와 잔디 등은 유래에 상관없이 모든 쓰레기를 다루는 도시의 민간 폐기물업체 Recology가 수거한다.


음식물쓰레기의 대부분은 샌프란시스코에서 동쪽으로 89km 떨어진 배커빌에 있는 Jepson Prairie Organics이라 불리는 퇴비화 시설에서 처리된다. 오렌지 껍질과 피자 상자는 비옥한 퇴비로 전환될 때까지 미생물에 의해 분해된다. 이 천연 거름은 지역의 농민들이 활용한다. 


"이게 거름발이 좋아서 나파와 소노마의 포도 농민들이 퇴비를 많이 사갑니다. 음식물쓰레기를 녹색 통에 넣어서 뚜껑을 닫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라고 Rodriguez 씨는 말한다. 퇴비는 또한 개인과, 조경사, 고속도로 관리부 등에 팔린다. 유기농 토양에 사용할 수 있는 승인도 받았다. 


Recology와도 연락을 취했지만 닿진 않았다. 이 회사의 홈페이지에 따르면, Jepson Prairie에서 업주와 직원들은 음식물쓰레기와 잔디풀 등을 섞어서 "미생물이 분해하기 좋은 물리적, 화학적 특성을 갖도록 대형 분쇄기에 넣는다." 혼합된 재료는 유익한 미생물에 의한 분해를 촉진하고 잠재적으로 해로운 미생물을 죽이도록 온도와 산소를 조절할 수 있는 ECS System이란 퇴비통에 넣는다.


잘 분해되면 더 미세한 물질을 가려낸다. 그걸 windrow라고 부르는 야적지로 옮긴다. 이를 유익한 미생물들이 잘 소화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습도와 산소를 조절한다. 


Rodriguez 씨는 샌프란시스코가 현재 버려진 유기물을 바이오가스로 활용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덧붙인다.



"환상적인 세 가지"


퇴비화 프로그램에 관하여 Rodriguez씨는 "우리의 가장 큰 성공은 그걸 사람들이 쉽게 하도록 만든 것이다"라고 한다. 그는 환경부와 Recology가 검은통, 녹색통, 파란통이란 "환상적인 세 가지(Fantastic Three)"를 제공하고자 협력한다고 한다. 폐기물은 검은통에, 퇴비와 유기물은 녹색통에, 다른 재활용품인 종이와 유리 등은 녹색통에 넣는다. 





"주민들에게 이에 관한 많은 교육을 한다"고 Rodriguez 씨는 말한다. 그는 의무화 프로그램에 대한 일부 저항도 있지만, "교육을 받으면 진정된다"고 이야기한다.


Rodriguez 씨는 자신의 기관이 그런 권한도 없지만 위반에 대한 벌금을 부과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채찍을 휘두르지 않기로 했다." 


그 대신 기관에서는 프로그램을 설명하도록 지역으로 사람들을 보내고, 정보를 게시하는 등 홍보에 더 많은 힘을 쏟는다. 


"파란통이나 퇴비통에 다 먹은 피자 상자를 넣습니까?" 그는 전형적인 거주민에 대한 질문의 사례를 말한다. "상자에 기름 얼룩과 치즈가 좀 묻어 있으면, 판지를 재활용할 수 없기 때문에 퇴비통으로 넣는다."


도시의 퇴비화는 악취가 날 수 있다고 두려워하는 사람들에 대해 Rodriguez 씨는 다시 교육을 지적하고, 사람들이 문제를 줄이기 위해 취할 수 있는 쉬운 단계가 있다고 말한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퇴비를 멈추게 하는 걸 선택하고, 샌프란시스코는 그걸 더 쉽게 만들기 위해서 퇴비화할 수 있는 가방을 제공한다고 말한다. 다른 사람들은 무료로 퇴비통을 자주 비우고, 일부는 베이킹소다를 뿌린다. 


Rodriguez 씨는 쓰레기 제로의 달성에는 단지 음식물쓰레기의 퇴비화 이상이 필요하다고 덧붙인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많은 사업체가 퇴비화하거나 재활용할 수 있는 물질로 전환하도록 유도하려고 폴리스티렌 음식용기를 금지하는 법안도 통과시켰다. 또한 상업 부문에는 더 높은 전환율을 촉진하고자 무거운 검은통에 더 많은 요금을 부과한다. 사람들이 큰 물건을 처리하고자 하면, 시에 요청할 수 있다.


"그것이 쓰레기 제로를 달성하기 위한 모든 조각의 조합이다"라고 그는 말한다. 


지금까지 퇴비화 계확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2012년 중반, 샌프란시스코의 퇴비화는 1990년 수준보다 약 12% 정도 도시의 온실가스 배출을 감소시켰다.





http://news.nationalgeographic.com/news/2013/06/130618-food-waste-composting-nyc-san-franci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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