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전통농업 - 전통 제방 조하드Johad

 

 

 

죽어 있던 마을

 

라자스탄Rajasthan주州는 인도에서도 가장 강수량이 적은 건조지대로서 가뭄 피해를 자주 받는다. 2002년 11월에도 이 주의 동남부에서 가뭄이 발생해 많은 사람이 풀을 먹으며 굶주림을 이겼는데, 적어도 40명은 굶어 죽었다. 델리에서 몇 시간 남쪽의 라자스탄주 북동쪽에 있는 알와르Alwar 지역과 인접한 불모지 아라발리Aravalli 언덕.

 

라자스탄주의 지도. 

 

 

아리발리 언덕 지대. 

 

 

라헨드라 싱 씨가 1985년 10월 2일 저녁에 4명의 동료와 함께 버스 종점인 비이캄푸라Bheekampura에 내렸을 때도 토지는 황량했다. 길에서는 먼지가 흩날리고, 길가에 늘어선 몇 그루의 인도보리수나무와 고무나무도 생기가 없었다. 언덕의 기슭에는 간신히 숲이 자리한 모습이었다. 대리석을 캐기도 하여 몬순의 비가 내리면 민둥산에서는 암석이나 토사가 산허리를 쓸고 내려왔다.

 

“지역에는 풀잎 한 장조차 없어, 우연히 소의 사체를 만났던 일이 생각납니다.”

 

 

조하드를 설명하고 있는 라헨드라 싱 씨.

 

 

라헨드라 싱 씨는 이렇게 말한다. 농지의 겨우 3%밖에 물을 댈 수 없어, 비로만 짓는 농업은 가뭄이 들면 수확을 할 수 없었다. 사료나 물 부족으로 마을 경제의 기둥인 농업도 죽어 있고, 마을 남성의 대부분이 아메다바드Ahmedabad나 델리로 돈을 벌려고 나갔다. 젊은이들도 일을 구하러 마을에서 나가 젊은 사람의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강과 못도 모조리 마르고 우물물도 말라, 여성들은 1.5㎞나 떨어진 곳에서 무거운 발걸음으로 물을 날라야 했다. 라헨드라 싱 씨는 나중에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단 하나의 과제, 인민을 억압하는 부정과 싸우는 방법밖에 몰랐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대응하는 방법으로 마을에서 문맹률을 낮추는 대책밖에 몰랐지요. 그래서 우리는 문맹률을 낮추는 조직을 꾸리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라헨드라 싱 씨는 마을의 노인, 만구 파텔Mangu Patel 씨에게 이런 말을 듣는다.

 

“우리는 글자를 알고 싶은 게 아닙니다. 바라는 것은 물입니다.”

 

그러나 물은 어디에 있는 것인가?

 

“농촌은 우리에게 물의 가치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1984년 이전에 저는 물에 대해서도, 어떻게 해서 그것을 보전하는지도 전혀 몰랐습니다.”

 

 

 

몬순의 비를 모으는 특수한 제방

 

하지만 이 지역에는 조하드Johad라고 부르는 독특한 전통농법이 존재하고 있었다. 1985년 라헨드라 싱 씨가 마을을 찾았을 때는 전통적으로 물을 관리하는 방법이 세계화에서 아득히 멀리 떨어져 있던 이 마을 사람들의 기억에 아직 살아 있었다.

 

물이 마르고 있는 조하드.

 

 

조하드는 빗물을 모으려고 비탈에 쌓은 단순한 초승달 모양의 오목한 제방이다. 세 면에 높은 제방을 쌓고, 한쪽은 물이 흘러 들어오도록 열어 놓는다. 제방의 높이는 유역에서 흘러 들어오는 최대 유입량을 예상하여 결정하고, 장소와 유속, 수압 등에 따라 여러 가지이다. 또 수압을 약화시키고자 ‘아프라Afra’라고 부르는 구조가 넘치는 물을 빼기 위해 설치된다. 그런데 그 설계는 측량하지는 않고, 마을 사람의 경험과 직관에 바탕하여 만든다. 돌, 모래, 석회암이 필요할 때도 있는데 모두 현지에서 구할 수 있으며, 대부분은 진흙으로 쌓는다.

그리고 몬순의 비가 내리면, 조하드의 뒤쪽에는 물이 괴어 못이 생긴다. 못의 넓이는 2~100㏊까지 다양하며, 1년 내내 물이 고여 있는 곳은 큰 조하드뿐이고, 대부분은 반년 정도인데 몬순 뒤에는 완전히 말라 버린다. 하지만 조하드는 지상에만 물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지하수를 풍부하게 하려는 목적도 있다. 모아 놓은 물은 지하로 침투되어 토양 수분량도 올라가고, 식물에 물기를 준다. 최후에는 다시 강으로 흘러간다. 물이 괴어 있는 시간은 토양과 지하수의 높이에 따라 다른데, 때로는 몇 개월에 이른다. 하지만 지하에 침투된 물은 증발되지도 않고, 모기가 발생하는 곳도 되지 않으며, 사람과 가축의 대소변에 오염되는 일도 없다. 그리고 물은 여과되어 관개, 가축용 음료수, 기타 목적에 직접 사용된다. 가뭄이 몇 년 계속되어도 우물물은 마르지 않는다. 게다가 조하드에는 빗물을 모으는 기능만이 아니라, 홍수를 완화하고, 토양침식을 억제하는 기능도 있다. 갈수기에 물을 빼면 조하드 안에 있는 토지도 경작할 수 있다. 밑바닥에는 모래와 진흙의 중간 크기인 좋은 흙이 모이고, 토양 수분도 있어 물을 대지 않아도 작물을 재배할 수 있다. 곧 조하드는 귀중한 농지를 빼앗지 않는다. 다시 말해 외부에서 자재도 필요하지 않고, 마을 사람이 손수 구축·유지할 수 있으며, 지역 전체의 지하수를 풍부하게 하는, 간단히 말해 돈이 들지 않는 걸출한 전통 기술이다.

그래서 라자스탄주에서는 몇 백 년이나 조하드를 구축해 왔다. 하지만 20세기가 되면서 국가에서 주도하는 대규모 물 개발 프로젝트가 시작되어, 마을 수준에서 물을 관리하는 제도가 약화되고 황폐해져 마을 사람들은 심각한 물 부족으로 고통을 받게 되었다.

 

 

 

되살아난 하천, 아라바리Aravari강의 재생

 

“그래서 만구 파텔 씨의 조언에 따라 우리는 조하드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라헨드라 싱 씨가 통솔하는 NGO인 타룬 바라트 상Tarun Bharat Sangh(젊은 인도 협회)는 1985년에 먼저 첫걸음으로 고팔푸라Gopalpura 마을에서부터 일에 착수했다. 다른 라자스탄주의 마을과 마찬가지로 고팔푸라 마을도 1985~1986년의 가뭄으로 큰 타격을 입었고, 마을의 조하드는 파손된 상태였다.

420m 길이, 6m 높이, 15m 너비의 제방을 수복하는 일은 겨우 350명밖에 없는 작은 마을에서는 커다란 일이었다. 하지만 수복 비용의 일부를 부담하는 것으로 600비가스bighas(200㏊)의 농지에 물을 댈 수 있는 물을 모았다.

고팔푸라 마을의 성과가 눈에 보이자 다른 마을로도 이어졌다. 1988년에는 부리바스Bhurivas、덤리Dumli、카다타Khadata、카탈라Khatala、사마스타르Samastar、초슬라Chosla、랄푸르Lalpur 마을에서 조하드가 만들어지고, 1989~1991년에는 알와르 지역 타나가지Thanaghazi구區의 팔사나Palsana, 로지 키 다니Loge ki Dhani, 바온타-콜야라Bhaonta-Kolyala, 하미푸르Hamipur, 사마라Samara, 나타타Natata, 칼레드Kaled, 자그나트푸라Jagnathpura 마을에도 퍼졌다. 조하드는 소규모이고, 언뜻 많이 있는 것처럼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몇 백, 몇 천이 합쳐지면 말랐던 대지를 바꾸어 간다. 유역의 지하수 높이를 높이고, 주변의 숲을 풍족하게 한다. 그리고 숲이나 떨기나무도 몬순의 비에 유출되는 것을 늦춘다. 그 결과 기적이 일어났다.

바온타-콜야라 마을의 다나Dhanna(70) 씨는 말한다.

 

“마을 사람의 생활은 바뀌었습니다. 우리 여성은 물을 길러 3~5㎞ 이상이나 걸어가야 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강에도 우물에도 물이 있습니다.”

 

아르준 구자르Arjun Gujjar 씨도 말한다.

 

“아이들은 강에서 물장구치고, 여성은 빨래하고, 남성은 목욕을 즐기고, 동물조차 몸을 씻거나 물을 마십니다. 이전에는 델리나 아마다바드의 빈민가로 이주했던 사람들이 마을로 돌아오기까지 하는 상황으로 호전되었습니다. 강도 되살아나, 60㎝에 10㎏이나 하는 물고기가 삽니다.”

 

바온타-콜야라 마을의 주민들은 타룬 바라트 조합의 지원으로 조하드 건설에 착수하고 유역의 마을도 그에 뒤따라 조하드가 375개나 생겼을 때, 말랐던 아라바리강이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1940년대 이후 아라바리강은 몬순 뒤에는 흙탕물이 흐르기만 했는데, 1994년에 되살아나서는 1년 내내 흐르게 되었다. 그리고 1년 내내 물도 맑다. 수량도 늘어나고, 물고기도 자연히 늘었다. 라헨드라 싱 씨는 이렇게 말한다.

 

“1996년 여름 한창 뜨거울 때도 하천의 물이 변하지 않는 것을 알고서 우리 스스로 놀랐습니다. 하천을 재생하는 일은 처음부터 의도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하천 물이 지하수로 들어가는 것을 이해하지 않고서 몇 년이나 계속해서 조하드를 건설했지요.”

 

재생된 것은 아라바리강만이 아니다. 몇 십 년이나 말라붙었던 하천인 사르사Sarsa, 루파렐Ruparel, 바가니Bhagani, 자하이왈리Jahajwali강도 1년 내내 흐르게 되었다.

 

 

 

조하드로 되살아난 마을

 

만달와스Mandalwas 마을도 타룬 바라트 조합이 활동하고 있는 1000곳 이상의 마을 가운데 하나로, 마을 사람은 지하수의 높이가 높아진 덕분에 1000개 이상의 우물을 손에 넣었다. 나이 많은 여성 라츠마바이Lachmabai 씨는 말한다.

 

“우리 이전의 몇 세대는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행운이 결코 없었습니다. 물 덕분에 우리는 행복합니다. 우리의 소도 행복해 하고, 야생 생물도 행복해 합니다. 수확은 많아지고, 숲은 푸르러지며, 땔감, 소의 먹이, 그리고 우물에는 물이 있습니다.”

 

만달와스 마을 사람은 과거 15년 동안 45개의 조하드를 쌓았는데, 더 건설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전에는 얼마 되지 않는 물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많은 물이 필요한 채소와 돈벌이 작물도 재배할 수 있다. 하루 한 끼로 살던 마을 사람들은 지금 하루에 두 끼, 3번이나 영양가가 높은 다양한 식사를 할 수 있다. 여성들의 물 긷기나 땔나무 모으기, 사료, 목초, 소 돌보기의 수고도 줄었다. 숲이 재생되어 땔감과 사료용 나뭇잎을 많이 구할 수 있게 되었다.

자이플 지역의 잠와 람가르 테실Jamwa Ramgarh tehsil의 님비Neembi 마을도 끊이지 않는 가뭄이 계속되고 있었다. 하지만 1994년 5만 루피를 투입한 바라트 조합의 지원으로 두 군데에 조하드를 쌓았다. 지금 마을 사람들은 해마다 3000만 루피의 가치가 있는 채소와 우유를 생산하고 있다.

물이 풍부해지면 작물을 잘 생산할 수 있고, 지하수의 높이가 높아지면 디젤 펌프의 경비도 줄어든다. 사료를 손에 넣으면 소도 기를 수 있고, 유유 생산도 늘어난다. 소녀들이 학교에 다닐 시간도 생기고, 마을의 생활은 풍족해진다. 나무 심기가 진행되고 채소 생산도 번성한다. 농업은 생산적이 되어 지역에서는 번영을 누린다.

15년 뒤 수많은 조하드로 알와르의 생활은 개선되고, 사람들은 자존심을 되찾았다. 인기가 없었던 마을에도 다시 사람이 살기 시작했다.

라자스탄주는 이제는 가뭄이나 물 위기를 뜻하는 말이 사라졌다. 마을 사람들이 쌓은 조하드가 지역을 바꾸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바라트 조합은 주 안의 11개 지구 약 850개 마을에서 약 4500개의 조하드를 쌓았다. 2001년에는 약 1000개의 조하드를 쌓아, 1000곳 이상의 마을이 합계 약 9000개의 조하드와 사태막이 제방, 아니커트Anicut를 손에 넣게 되었다. 자이플, 다우사Dausa, 사와이 마도푸르Sawai Madhopur, 바라트푸르Bharatpur, 카라울리Karauli 등의 인접한 지역의 마을도 되살리고, 활동은 마디야푸라디슈주, 구자라트주, 안도라푸라데슈주 등 6500㎢까지 확대되었다.

 

 

 

 

 

강의 물고기를 지키는 주민들

 

주 정부가 아라바리강의 어업권을 외부에 넘기는 계약을 하려고 하자 마을 사람들은 저항했다. 유역의 주민들은 유역의 숲을 보호하고 새롭게 흐르기 시작한 강이 난개발되지 않게 하려고 규칙을 정하기로 하여, 1999년 34개 마을의 대표들이 모여 ‘아라바리 위원회’를 창설한다고 선언한다. 마하트마 간디의 마을 스와라지swaraj의 개념에 따라 토지가 없는 농민만이 물을 뺄 수 있고, 대량의 물을 필요로 하는 사탕수수 재배나 물소의 사육을 금지하는 등 위원회는 11개의 원칙을 정했다. 위원회에 법적 권한은 없다. 하지만 물고기를 지키는 규칙을 위반한 사람에게 벌금을 부과하고, 마을의 자원을 이용하며 생기는 대립을 해결하는 도덕적 권한은 가진다. 정부의 수산부와 어업 계약을 한 자이플의 사업가는 마을 사람들에게 쫓겨나, 주 정부는 그 계약을 취소해야 했다. 주민들은 물고기를 스스로 관리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다. 더욱이 마을 사람들은 전원이 채식주의자라 물고기를 먹지도 않는다. 현재 위원회에는 72개 마을이 참가하고 있다.

 

 

 

야생 생물과 물을 나누다

 

바온타-콜야라 마을의 사람들은 ‘인간과 야생 생물의 성역’을 만든다. 그곳에서는 돌과 콘크리트의 아치형 제방 표면에 보호 지역의 규칙이 이렇게 적혀 있다.

 

“신이 창조한 이 숲에서 수렵은 안 된다. 마을 회의와 수장의 허락 없이 어떤 나무도 벨 수 없다. 나무에는 신이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소, 염소, 낙타로 숲을 파괴하지 말라. 마을의 야생 생물과 소는 이 마을 유역의 온갖 물방울을 건드릴 수 없다.”

 

이 성역에서는 야생 멧돼지, 하이에나, 원숭이, 재칼, 여러 종류의 사슴과 표범을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못의 옆에 호랑이의 길이 설립되었다. 마을 사람은 물 보전과 숲 보호를 시작하기 전에 이러한 동물은 마을 근처에서 전혀 볼 수 없었다고 한다.

알와르 언덕은 인도에서 가장 알려진 야생 동물 보호 지역의 하나로, 사리스카 호랑이(Sariska Tiger)의 성역이다. 타룬 바라트 조합은 이 ‘성역 안’에 115곳의 ‘완충 지역’과 그 주변부에 다른 600개의 흙이나 콘크리트로 만든 조하드를 쌓았다. 당초 산림국의 직원들은 타룬 바라트 조합과 적대했다. 조합의 사람들을 의심스럽게 보고, 성역에 들어가는 것을 금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태도가 변해 타룬 바라트 조합의 일을 격려하고, 공원을 관리하도록 권하고 있다. 조하드가 지하수의 높이를 올리고, ‘어둠의 영역’에서 ‘밝은 영역’으로 바뀌도록 돕기 때문이다. 조합이 숲을 되살리는 데 공헌하는 것만이 아니라, 야생 생물에게 음료수를 주며 밀렵을 금하도록 마을 사람들을 설득하고 있다는 사실도 인정하게 되었다. 라헨드라 싱 씨도 많은 밀렵꾼의 인생을 바꾸는 일을 도왔는데, 거기에는 밀렵꾼에서 호랑이의 보호자(nahar sevaks)가 된 사람도 있다. 이 때문에 호랑이의 수도 최근 18마리에서 약 25마리로 늘었다.

 

 

사리스카 호랑이. 

 

 

 

근대 댐보다 우수한 조하드

 

정부의 지원은 모자라고, 공적인 부문의 적의에 직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하드는 약 14만㏊를 관개하고 있다. 바라트 조합에 따르면, 알와르와 인접 지역의 약 70만 명이 집에서 먹을 물과 가축·작물에 쓸 농업용수의 혜택을 얻고 있다고 한다. 각각의 조하드는 소규모이지만, 전체로 보면 그 장점은 대규모이다.

조하드는 경제적으로 보아도 우수하다. 조하드에서 관개할 경우에 이러한 용수의 경비는 500루피/㏊, 음료수로는 100루피(2달러)/名이다. 하지만 구자라트주에 있는 사르다르 사로바르Sardar Sarovar 댐 계획의 건설 공사비는 최소로 보아도 3000억 루피(60억 달러)나 되고, 관개용수의 경비는 17만 루피/㏊로서 조하드의 340배나 되며, 음료수로도 1만 루피/名로 100배나 든다.

만약 사르다르 사로바르 댐의 건설 예산을 조하드에 쓴다면, 현재 세계의 관개 면적의 2배, 6억㏊를 관개하는 동시에 세계 인구의 반인 30억 명에게 음료수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사르다르 사로바르 댐. 

 

 

게다가 훨씬 속도도 빠르다. 알와르 지역에서 조하드가 재건되기 시작한 것은 구자라트주 정부가 댐 공사에 착수한 때와 거의 같은 때인데, 알와르 지역의 주민들이 이미 혜택을 받고 있는 것에 비해 댐의 수익자는 아직 물 한 방울도 얻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도 댐 건설을 위하여 이미 4만 명이 강제로 이주되었고, 댐이 완공되면 더 많은 사람이 이주되어야 한다. 그런데 대형 댐과는 달리 조하드나 사태막이 제방 공사에서는 단 한 가족도 이주하지 않고, 하천도 파괴되지 않으며, 광대한 숲과 농지가 수몰되지 않는다. 그뿐만 아니라 강과 숲을 만들어 낸다.

물론 알와르는 이상향이 아니다. 라자스탄주는 인도에서도 가장 가난한 주의 하나이고, 여성들의 권리도 낮다. 정부의 서비스는 인프라도 변변치 않고, 문맹률도 높다. 하지만 타룬 바라트 조합은 10개 마을 이상에서 부녀회를 만들어 마을의 의사 결정에 적극적으로 참가할 수 있게 되었다. 여성들은 처음으로 딸을 교육하고, 남 앞에서 얼굴을 가리는 퍼다purdah의 관습도 폐지되기 시작했다. 아동 노동을 근절하고, 탁아소를 운영하며, 학교에 딱 맞는 교사를 파견하도록 정부에 압력을 행사하며, 공무원들의 뇌물 요구에는 단결해 저항하고, 유기농업을 널리 보급하고, 전통농법을 다시 찾고, 바이오매스 프로젝트와 나무 심기를 진행하며, 방적·방직 공업으로 고용을 창출하고, 근대적 공공 의료를 개선시킴과 함께 전통 의료도 추진하고, 위법인 광산 개발을 폐쇄시키는 운동을 조직하고, 호랑이가 서식하는 성역도 보존하고 있다.

세계은행과 댐 건설업계, 물의 민영화론자는 지금도 10억 명 이상이 깨끗한 물을 얻을 수 없다는 충격적인 통계 자료를 팩트로 사용한다. 그리고 이 과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투자를 해야만 하고, 다국적 기업이 그 임무를 맡아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인도의 풀뿌리 조직은 비가 모자란 가뭄이 찾아오는 지역의 안에서조차 물을 보존하는 방식을 보여준다. 만약 인도나 세계가 안고 있는 심각한 물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아라발리 언덕의 대처 방식이 아닐까?

 

 

인용문헌

 (1) Aman Namra, A river is reborn,The Hindu Business Line,June05, 2000.

 (2) Volume 18 - Issue 17, Aug. 18 - 31, 2001.

 (3) Civil Society Information Exchange Pvt. March 2002.

 (4) Patrick McCully, Water-Harvesting in India Transforms Lives, World Rivers Review,Dec2002.

 (5) Rajendra Singh, Indigenous systems of water management and their modern applications, Organiser, 16 Aug,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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