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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가축에게 잔반 사료를 줄 수 없다. https://news.v.daum.net/v/20190725000002482

음식물 쓰레기의 재활용 문제는 어떻게 할지 고민해야 하겠다.
이걸 대량으로 수집해서 자원화하려면 비용부터 각종 부작용까지 크게 발생하지만, 소량으로 해결하면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을 텐데... 그건 또 선뜻 할 사람이 없다는 게 문제가 되겠지. 사실 남김 없이 싹 먹는 게 최선이지만, 불특정+다수를 상대로 하는 급식이나 식당 등에서는 음식물 쓰레기가 발생하는 걸 어쩔 수 없을 것이다.

푸드 플랜인가 뭐시기인가에서 폐기물의 순환 문제도 꼭 다루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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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글을 보았다. 


가진 자가 돈을 조금 더 지불해서 "웰빙" 식단을 구성한다고 문제가 해결되진 않음. 가지지 못한 자들이 고기를 먹고자하는 욕망을 통제할 방법이 없는 한. 과거의 "인간적 삶"이란 자신 이외의 사람들의 욕망을 통제했기에 가능했지.


그렇다. 그래서 식량권이란 개념이 나온 것이다. 식량권은 간단히 말해, 인권처럼 누구나 좋은 먹을거리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개념이다. 그런데... 한국은 인권도 제대로 보장되지 않으니, 식량권은 뜬구름 같은 이야기이려나?


위에서 제기된 고기를 공장처럼 저렴하게 찍어내지 않으면 고기 구경도 못하는 사람들이 아직 많다는 주장은... 선진국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이야기일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왜냐하면 공장식 축산은 오히려 선진국에서 더 발달했기 때문이다. 


반면 개도국의 축산은 여전히 전통적인 방법을 활용하는 곳이 많기에 생산성이 현저히 떨어진다. 그러나 전반적인 경제수준이 낮아서 고기를 덜 먹기에 크게 상관없지만, 경제가 성장함에 따라 사람들의 고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그를 충족시키고자 공장식 축산 시스템이 확산, 정착되는 모습을 보인다. 개도국의 수준을 넘어 선진국이 되어서도 축산업자들 경제논리에 따라야 하기에 그러한 생산 시스템을 바꾸기 어렵고, 사람들의 인식 수준이 변화함에 따라 좀 더 건강한(환경, 가축, 인간 등에게) 생산방식에 대한 수요가 생기기 시작하는 것이 현실이다.


  • 그러나 그러한 대안적 축산업은 기존 공장식 축산업에 비해 생산성이 떨어지기에 경쟁력이 떨어져 생산자들도, 그리고 가격이 비싸 소비자들도 쉽게 접근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이를 공공의 차원에서 지원, 육성할 필요가 생긴다. 그 대표적 개념이 바로 식량권이고,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는 여러 가지를 들 수 있지만 여기서는 넘어가도록 한다.

    현재 상황에서 불궈지고 있는 문제(조류 인플루엔자나 분뇨 등) 들을 묵과하며 지금 수준에서는 문제가 있지만 그래도 그로 인해 혜택을 보고 있으니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느냐는 태도는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인간은 끊임없이 고민하고 대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거치며 여기까지 온 것이 아닌가. 어떻게 보면 바로 그러한 태도가 과학이 여기까지 발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아니었는지. 과학자들의 기본적인 태도가 그런 것은 아닌지 물어보고 싶다.

    건강한 음식을 누구나 즐길 수 없는 지금의 사회구조에 대한 비판과 대안의 모색. 이 과제의 해결을 위한 노력 없이 지금의 사회는 위의 지적에 나온 것처럼 극과 극의 과거 계급사회마냥 굴러갈 것 같다. 그걸 막고 해결하는 건 현대를 사는 사람들의 몫이고, 그것이 바로 후속세대에게 물려줄 세상이다.

    그런데 말은 이리했지만, 현실의 나는 최대한 얼굴 아는 생산자들과 관계를 맺거나 그러지 못하면 이를 대신할 수 있는 단체를 통하여 소비하려 노력하고 직접 생산할 수 있는 걸 최대한 자가생산해 보려 시도할 뿐이다. 계란으로 바위 치는 격이지만 계속 할 수밖에 없다. 아무튼 조류 인플루엔자로 가축의 사육환경 문제가 회자되면서 공장식 축산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다. 더 많은 논의가 이루어지길 바란다.



    덧붙이는 글...

    전 세계의 농장에서 사육되는 육계(고기용 닭) 700억 마리 가운데 2/3는 공장식 축산의 방식으로 관리된다. 농산물이 상품으로 취급되면서 농장은 점점 하나의 품목으로 전문화, 규모화된다. 그에 따라 예전 유축 복합농업의 자원순환의 형태는 사라지고, 외부에서 에너지와 투입재(화학비료, 농약 등) 등을 과다하게 끌어와 사용하는 방식으로 생산체계가 변화한다.

    축산업이 규모화되며 생기는 문제의 하나는 바로 분뇨와 같은 폐기물. 지난해부터 가축분뇨의 해양투기가 금지되면서 지자체마다 분뇨의 자원화 시설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지만, 그것이 성공적인지는 확답할 수 없다. 지금도 곳곳에서 분뇨가 자연으로 흘러간다. 이러한 사례는 지금도 언론에서 조그맣게만 다루어지는데, 마을의 권력관계라든지 알릴 방법이 없어 걸리지 않은 사건들은 부지기수일 것이다.  

    여름이면 골머리를 앓게 하는 녹조 현상은 이렇게 흘러들어간 분뇨에 의해 부영양화 현상이 발생하면서 생기는 대표적인 환경오염 문제이다. 한여름, 농촌 지역을 돌아다니면 저수지와 소하천에 낀 짓푸른 녹조를 쉽게 볼 수 있다. 심지어 지하수도 오염된 상태이다.

    공장식 축산을 하는 이유? 지금으로서는 고기의 생산량이 문제라기보다는 경제성이 더 큰 문제일 것이다. 단위면적당 더 많은 생산성을 올려야지만 농민이 소득을 취할 수 있는 사회경제적 구조의 문제가 공장식 축산을 그만두지 못하게 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일부에서는 여전히 "공장식 축산 덕에 하층민도 고기를 먹는다"고 주장하지만, 그들이 고기를 마음껏 즐기지 못하는 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하층민이란 표현도 문제인데, 아무튼 빈곤층이 제대로 된 좋은 먹을거리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건 사회적 문제이다. 즉, 그것은 현재로서는 절대적 생산량의 문제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좀 더 나은 환경에서 가축을 사육해 생산량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그로 인해 발생하는 경제적인 손실을 지원하며 그러한 농장들을 육성한다면 정책적 성공을 거둘 수도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현재로서는 공장식 축산의 전면적 금지가 대안이 될 수는 없고, 그러한 방법이 새로운 생산체계를 만들어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살처분 되러 가는 오리들. 너무나 평온한 모습이어서 더 끔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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