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료와 물을 덜 주거나 안 주면서 작물을 재배하면 대개의 경우 조직이 치밀해지면서, 이른바 질겨지면서 자연스레 저장성이 높아진다. 또한 미량영양소 등이 상대적으로 많아지게 됨으로써 관행농의 농산물과 맛에 차이가 생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러한 점들을 가지고 자연재배가 옳은 방법이라느니 뛰어나다느니 하면서 혹세무민하는 사람들도 있다.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자는 부처 말대로 살면 참 좋겠다만 그게 참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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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투입하지 않은 흙에서 풀이 싹트는 걸 가지고 이미 흙에 많은 게 있으니 작물을 재배하면서도 아무것도 넣지 않아도 된다고 설파하는 주장은 미심쩍다. 물론 그럴 수도 있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풀 같은 경우는 땅속에서 몇 년이나 잠들어 있으면서 자신이 원하는 조건만 되면 싹이 트고 빛과 양분, 물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면서 성장하여 씨를 맺지 않는가!

하지만 작물은 다르다. '作'이라는 글자에서 드러나듯이 인간의 의도와 의지가 개입되어 자연의 풀과는 이미 그 성질이 많이 달라져 있다. 


적게 먹고 적게 싼다는 원칙이 있다면 그럴 수 있겠지만, 현대 산업사회의 논리에 따르며 산다면 조금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래서 세계관이나 방향성이 중요한 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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