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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도시의 공휴지나 유휴지를 도시농업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면 부동산 관련 세금을 깎아주는가 보다.

한국에서도 꽤 유용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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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010년 사이 언론에서는 디트로이트의 변신에 주목했다. 디트로이트는 다들 잘 알다시피 원래 세계 최대의 자동차 생산지였는데, 미국의 제조업이 쇠퇴하면서 도시의 주요 소득원이 사라져 죽어가는 도시가 되었다. 이러한 여건에서 자동차가 아닌 도시농업으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는 움직임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었다(http://blog.daum.net/stonehinge/8727351). 


이런 일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었던 터라 '디트로이트 대단하구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아래와 같은 글을 보면서 그 기대가 의구심으로 바뀌게 되었다. 일단 아래의 글을 통하여 도시농업을 활성화시켜 지역사회에 공헌하고자 하는 시민단체(이에 대해서는 http://blog.daum.net/stonehinge/8727630를 참조할 것)부터 개인적으로 뒤뜰에서 농사짓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앞에서 언급한 기사에서 보듯이 기업까지도 도시농업이란 새로운 분야에 진출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난, 그 기업이 농업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곳이 아니라 금융서비스를 다루던 곳이라는 걸 간과하고 말았던 것이다! 이건 하나의 편견일 수도 있지만, 제 버릇 개 못 준다는 말이 있다. 금융서비스를 주업으로 하던 기업에서 도시농업을 통해 창출하려고 하는 것이 무엇이겠는가? 바로 이윤이 아닐까...


현재 한국에서도 많은 지자체에서 도시농업을 중점 사업으로 다루고 있으며, 심지어 농촌이라 여겨지는 일부 지자체에서까지 도시농업을 이야기하고 있다(인근이 모두 농지인, 그리고 도심에도 농지가 있는 순천시에서도 상자텃밭을 이야기한다 http://goo.gl/3Ly56). 그래도 뭐니 뭐니 해도 세계적인 도시인 서울에서의 움직임은 주목할 만하다. 


이러한 흐름이 어디로 흘러갈 것인가? 미국과 한국은 조건과 상황이 매우 다르다. 특히 땅 문제와 관련해서는 큰 차이가 난다. 미국은 도시라고 해도 농사지을 땅이 많지만, 서울과 수도권으로 대표되는 한국의 도시는 농사지을 땅이 부족하다. 그런 면에서 앞서 이야기한 순천시와 같은 지방의 소도시가 오히려 도시농업을 활성화하여 지역 먹을거리 운동을 일으키기  더 좋은 여건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런 지방 소도시의 움직임으로 큰 충격을 일으키지 못하는 서울공화국 대한민국의 현실이 안타깝다. 


아무튼 도시농업을 활성화시키려는 시민과 비영리단체의 활동과 대비하여 도시농업으로 이윤을 창출하려는 기업의 움직임이 한국에서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그런데 도시농업이 기업의 이윤 추구라는 목적에 빠지게 되면 그저 자재 판매업으로 그칠 위험이 있다. 앞서 순천시의 사례에서 보듯이 그 많은 농지를 놔두고 '상자텃밭'을 만들어서 설치하고 판매하다니 이게 무슨 우스운 꼴이란 말인가! 우리는 도시농업을 통해 먹을거리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음식물쓰레기나 똥오줌 같은 버려지는 자원을 재활용하여 순환시키며, 그를 통해 자원과 에너지를 아끼고 밥상을 바꾸어 나아가는 운동을 펼쳐야 한다. 이러한 흐름이 도시가 안고 있는 여러 문제 -인구과밀, 에너지와 자원의 낭비, 공동체 파괴 등- 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도시농업은 단순히 새로운 돈벌이에만 그쳐서는 안 된다.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면서 아래의 글을 읽으면 도움이 될 것이라 본다.   


뱀다리; 의역과 오역이 난무하니 원문을 참고하시길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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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심기를 제안하는 Hantz Farm의 대표이자 대변인 Mike Score 씨. 사진, Sarah Hewitt, NPR.



지자체가 관리하는 대규모 토지거래를 둘러싼 뜨거운 논쟁에도 불구하고, 최근 디트로이트 시의회는 도시 "미화 프로젝트"에 따라 개발하겠다는 1500곳의 공터(약 21만 평)를 한 사업가가 취득하는 것을 승인했다.

52만 달러의 염가 -한 구역에 350달러 이하-로 그 토지를 구입한 금융서비스 기업네트워크 Hantz 그룹은  여러 언론에서 떠들어댄 "세계 최대의 도시 농장"을 만들려고 Hantz Farms의 하위 자회사로 Hantz Woodlands를 설립했다. 홈페이지에서 hantz는 "여기 디트로이트에 세계 최대의 도시 농장을 만드는 것이 꿈"이며, "버려진 땅이 새로운 농업 생산을 위한 농지로 전환되어 아름답게 빛날 것이다"라고 분명히 밝혔다. 


Hantz 가 나무를 심을 계획인 디트로이트의 변두리. 사진 Sweet Juniper.


사실, Hantz Woodlands는 도시 경관을 변모시키겠다는 매우 확신에 찬 전망이 있으며, 디트로이트의 "삶의 질"에 대한 상업적 농업의 영향에 관한 연구를 통하여 "도시 경제에서 새로운 상업 부문으로 도시농업을 확대하고 개선하려는" 지도자들을 지원하고자  대학과 기업, 재단을 대상으로 자신의 교육과 자문 서비스를 판매하고 있다.


Hantz Woodlands의 홈페이지에서.



도시농업이냐 미화냐?


그 회사 홈페이지의 영상에서, Hantz의 대변인 John Score 씨는 나무심기에 관해서는 언급하지만, 농업이나 식량생산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 나는 그들이새로 취득한 토지에 어떤 식량을 재배할 계획인지 묻고자 Score 씨와 연락했다. Score 씨는 이메일로 자신들은 “나무와 함께 시작하려” 하는데, “더 큰 규모의 식량생산은 아직 디트로이트에서 합법이 아니고, 이웃들이 자기 동네에서 식량을 재배하는 걸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답했다.


Lots o’ Greens Detroit neighborhood garden, 사진 Carlos Osorio, AP


내가 "도시 농장"은 일반적으로 단순히 나무가 아니라 도시농업과 식량 재배를 말한다고 설명하자, Score 씨는 "나무 농장은 미시간주에서는 일반적"이라며, 나에게 미국의 나무 농장 체계에 관한 위키피디아의 글을 첨부하면서 나무 농장에 대한 나의 이해가 바뀌길 바란다는 답장을 보냈다. Score 씨는 "상업적으로 나무를 생산하는 일은 실제로 매우 일반적이다. 환경에 많은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며 상세히 설명하고, "시간이 지나면 나무에서 식량을 생산할 수 있다; 채소와 과일만이 아니라, 견과류와 버섯 및 기타 특별한 상품들을"이라고 덧붙였다.

신선한 식품과 채소에 접근할 수 없는 지역인 식품사막에 살고 있는 디트로이트의 거주민은 72%라고 추정된다. 아마 Hantz는 도시의 식품사막이 신선한 견과류와 버섯 및 특별한 상품들로 해결될 수 있다고 믿는가 보다. 


Hantz 그룹이 구입한 토지. AltDetroit에서.



기업의 토지수탈(공터에 알박기)


디트로이트는 주인이나 거주자가 버린 부동산을 세금압류를 통해 6만 개 정도 획득하여 보유하고 있다고 추산된다. 시에서는 그 토지를 철거하고 유지하기 위한 인력과 자금이 부족해서, 남아 있는 망가진 건축물을 부수고 토지를 관리하며 재산세를 납부할 -세금공제 혜택으로 몇 년에 걸쳐 철거비를 뽑겠지만-  Hantz 같은 사적 부문에 판매하는 걸 환영한다고 주장한다.

그 도시의 주요한 비영리 지역사회 텃밭 활동가들과 일부 정부 관리들은 그 판매를 두고 판매가격이 공시지가보다 싸다고 주장하면서 기업의 토지수탈이라고 묘사한다. Detroit Free Press에 따르면, 일반 디트로이트 거주민들은 몇 년 동안 관료주의와 무사안일 때문에 공터를 사지 못했다며 투덜거리는데 Hantz는 특별 혜택을 받았다고 한다.


Hantz 부동산의 도시 농장이 만들고자 하는 구상도. Martha Thierry, Detroit Free Press.



어떻게 자동차도시를 재배할 것인가?


디트로이트의 시장 Dave Bing의 Detroit Works project는 공터와 비생산적 토지의 사용에 대한 권고사항이 포함된 도시의 미래 청사진을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서, 지역사회의 지도자와 도시 설계자 및 조경 건축가, 공학자, 경제학자에 의해 개발된 프로젝트는 생산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확인된 공터에서 중형 도시농업 시범프로그램을 시험 -특히 식량을 재배하고 생산적인 숲을 조성- 하라고 권고했다. 그 프로젝트의 보고서에 따르면, 오염된 흙을 청소하기 위한 꽃밭 조성, 새로운 발상을 시험하기 위한 실험텃밭, 도시 농장과 온실, 혼농임업(임학), 양식업, 해조류 양식 시설을 포함한 혁신적인 경관을 제안하고 있다.


위는 Fortune지에 임명된 Bryan Christie 작가의 계획. 디트로이트의 버려진 수천 곳의 주거지를 어떻게 태양광과 풍력발전을 이용하여 수직 재배 체계를 갖춘 최첨단 도시형 농장으로 전환할 것인가. 효율적이고, 매력적이며, 관광친화적이다. 온실은 연중 작물을 재배할 수 있게 하고, 주위에 새로 개발한 양배추를 재배한다.



자동차에서 양배추로?

1700년대부터 20세기 초까지, 빌딩 숲이 들어서며 농장을 외곽으로 밀어내기 전까지 디트로이트에는 많은 농장이 자리하고 있었다. 오늘날 많은 공터와 함께 디트로이트에는 수백 곳의 지역사회 텃밭과 뒤뜰 텃밭, 도시 농장이 있다. 


Earthworks 도시 농장 연수생인 Darryl Howar 씨. 사진 Detroit Moxie.



Greening of Detroit와 Detroit Black Community Food Security Network, the Detroit Eastern Market, Food Field 같은 몇몇 디트로이트의 비영리단체들은 식량을 재배하는 도시 텃밭을 개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예전 세계의 자동차 생산 중심지였던 디트로이트를 세계의 도시 식량체계 모델로 전환하는 것에 대한 전망에서, 미시간 주립대학은 지역의 경제개발과 토지 복구, 식량안보를 촉진하기 위한 식량체계 혁신프로그램의 개발과 관련하여 앞으로 3년 동안 150만 달러를 받기로 했다.  MetroFoodPlus Innovation Cluster Detroit라는 프로그램은 시와 함께 협력하여 혁신적인 농업 전략을 연구하고 실행하면서 지역사회를 도와서 도시농업을 촉진할 것이다. 


디트로이트 도시 농장의 항공사진. 사진 Urban Roots Film


“우리는 이미 도시농업을 수행하느라 많은 노력을 기울인 디트로이트 시민들과 지역사회에 기반을 둔 조직들에게 큰 경의를 표한다”고 미시간 주립대학의 MetroFoodPlus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공동연구원 Rick Foster 씨는 말한다. "앞으로 디트로이트에서 도시농업 의제를 확산시키고 우리의 작업을 세계의 다른 주요 도시와 연결하여, 디트로이트는 미래를 위한 새로운 식량 재배기술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 기회를 얻을 것이다."


디트로이트에서 운영되는 작은 도시 농장과 함께 Hantz Farms의 부동산을 보여주는 지도. AltDetroit에서.



도시농업의 장애물 또는 기회

디트로이트의 현대적 도시농업에서 장애물이 되는 하나는 의회가 원래 교외의 거주민들이 악취나 기타 농업 활동에 관해 민원을 제기함으로써 괴롭힘을 당하는 것으로부터 상업적 농업의 보호를 목적으로 한 '농업에 대한 권리법(Right to Farm Act)'이다.  도시는 거주민들의 민원이 일어날까 두려워 큰 규모의 도시농업을 승인하는 걸 꺼려 왔다.  이를 우회하고자, 디트로이트의 상원의원 Virgil Smith 씨는 상업적 농업을 단속하고 규제하는 법률적 제한에서 도시를 제외시킬 수 있는 법안을 제안했다. 


Hantz Farm 본부 근처의 공터였던 곳에 나무를 심는 Ann Arbor와 Andy Williams. Jarrad Henderson, Detroit Free Press.


위태로운 처지

Change.com에 따르면, Hantz는 여전히 세계 최대의 도시 농장이라는 그들의 계획을 언급하고 있는데, 특히 자신들이 과일과 채소를 재배하지 않기로 선택했기에 지역의 텃밭 프로그램들이 자신의 이웃개선(neighborhood improvement) 프로젝트에 의한 부정적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나는 새로운 도시 농장이 신선식품이 부족하지 않은 지역에 어떻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지 알 수 없다. 그들이 제안한 나무심기를 "도시농업"으로 특징지으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Hantz가 가진 부동산에 대한 본래의 전망은 여전히 불명확하고, 지금도 논쟁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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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re 씨가 더 많은 나무를 심을 곳을 가리킨다. 사진 Sarah Hulett, NPR.


내 말을 오해하지 마라, 나는 망가지고 버려진 땅을 청소하고 나무를 심는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나무가 환경에 좋고,  동네를 아름답게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난 Hantz가 이 부동산에 대한 그들의 계획을 투명하게 하도록 어떻게 할 수가 없다. 또는 누군가 제안했듯이, 3년 만에 그들의 도시 계약이 끝났을 때 Hantz가 이 부동산을 뭔가 다르게, 수익성 있게 개발한 것을 볼 것인가?


Hantz Farms의 페이스북에서.


지금 당장은, Hantz Group이 자신들의 "새로운, 녹색경제와 세계의 모범이 될" 건설에 디트로이트 시민들이 참여하도록 초청한다. 그들은 "참나무, 단풍나무와 기타 고부가가치의 나무를 줄지어 고르게 쭉 심자"고 요청하고 있다. Hantz는 “줄지은 나무 사이의 풀들을 정기적으로 베고, 도로와 인도 사이에 봄과 가을마다 숨이 멎을 만큼 아름다움을 창출하는 꽃이 피는 나무를 심을 것이다”라고 약속한다.



http://goo.gl/OK9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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