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볏짚·쌀겨, 7:3 비율로 섞어 사용


잘 만든 유기퇴비는 화학비료나 공장형 축분퇴비의 기능을 대체하는 데 전혀 손색이 없다. 토양 미생물 활동을 촉진시켜 작물에 양분을 균형 있게 공급하고 토양 물리성도 개선해 주기 때문이다.

유기퇴비는 볏짚·쌀겨·깻묵·파쇄목·산야초·해산부산물 등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코덱스) 기준에 부합하는 원료를 사용해 만들어야 한다.

주재료로는 탄소함량이 높으면서 질소함량은 낮은 볏짚·나무껍질·톱밥 등을, 부재료로는 질소함량이 높은 쌀겨·깻묵 등을 사용해 7대 3 비율로 섞어 사용하는 것이 좋다. 질소함량이 1% 이상이어야 양분공급 효과가 있기 때문. 아울러 수분함량 50~60%, 발효온도 50~70℃가 유지되면서 통기성이 좋아야 양질의 퇴비가 만들어진다.

퇴비화 과정은 발열-감열-숙성의 3단계에 걸쳐 4~5개월이 소요된다.

먼저 발열단계는 퇴비를 쌓아 놓고 2~3일이 지나면 미생물이 활발하게 활동해 온도가 60~80℃까지 오르는 시기다. 고온으로 인해 유해한 균이 거의 죽기 때문에 온도는 최소 15일 이상 유지하는 것이 좋다. 이 시기에는 퇴비 재료에 수분이 충분하지 않은 만큼, 바닥으로 흘러나올 정도로 물을 충분히 뿌려 준다. 또 퇴비가 썩어 악취가 나거나 양분이 손실되지 않도록 2주일에 한번씩 뒤집어 준다. 이 작업은 재료를 고르게 부숙시킬 뿐만 아니라 산소 공급을 원활하게 만들어 미생물 활동을 왕성하게 도와주는 효과도 있다.

2~3개월간 부숙이 이뤄진 퇴비는 온도가 서서히 내려가 25~35℃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감열단계가 된다. 수분함량은 40~45%로, 만져 보면 부슬부슬하다.

재료의 원래 형태는 거의 보이지 않고 진한 흑갈색을 띠면서, 흙과 비슷한 냄새가 나거나 아무 냄새가 나지 않으면 잘 부숙된 것이다. 

이 단계를 거쳐 2~4주일 쌓아 놓으면 자연스럽게 후숙이 되면서 유기퇴비가 완성된다. 이때 퇴비장은 퇴비를 사용할 농경지 가까이에 만드는 것이 효율적이며 높이 1m, 폭 2~3m 크기가 적당하다. ◇ 도움말=이상범 농촌진흥청 유기농업과 박사 ☎ 031-290-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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