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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와 대두 밭이 서부 옥수수 곡창지대의 초원을 급속하게 삼키고 있다.


미국의 옥수수 벨트 지역을 급속도로 옥수수와 대두가 점령하고 있다. 점점 심해지는 기후변화의 영향을 생각하면 옥수수밭을 차라리 소를 위한 목초지로 전환하여 대비하는 것이 더 낫다. 그 발상은 그러한 움직임이 토양에 대량의 탄소를 빨아들일 수 있다고 계산한 테네시 대학과 바드(Bard) 칼리지의 연구자들이 쓴 논문에서 얻었다. 그렇게 하면 농업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연간 36%까지 줄일 수 있다. 이산화탄소 절감만이 아니라, 풀을 먹인 고품질의 소고기도 얻을 수 있다(옥수수로 완성된 음식보다 건강한 지방질을 지님).

그런데 중서부의 농민들이 반대의 일을 꾀하고 있었다. 연방의 옥수수 에탄올 프로그램 -위험을 경감시키는 연방의 작물보험 보조금에 의한 것만이 아니라- 으로 인해 작물의 가격이 상승한 데에 자극을 받은 농민들이 엄청나게 커다란 옥수수와 대두 카펫으로 걷어내기는 커녕 중서부를 뒤덮고 있다. 사우스 다코타 주립대학의 연구자들이 국립 과학아카데미에 발표한 새로운 논문의 요지가 그것이다. 

그들은 "서부 옥수수 벨트(노스 다코타, 사우스 다코타, 미네소타, 아이오와, 네브라스카)"라고 부르는 곳의 최근 2006~2011년 사이의 토지이용 변화를 관찰했다. 그들이 발견한 것은 그 지역의 초원이 "브라질,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의 삼림 벌채율에 비견할 만한" 속도로 갈아엎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연구자들에 따르면, 그 지역에서 초원이 사라지는 속도가 미국 농업의 급속한 기계화 시대였던 1920~1930년대와 비슷하다. 그들은 약 24억5000만 평의 초원 —거의 로드아일랜드와 델라웨어를 합친 넓이— 이 2006~2011년 사이에 갈아엎어졌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 기간 동안 단 8120만 평 정도만이 옥수수/콩밭에서 초원이 되었고, 이는 옥수수 왕의 왕국이 약 16억 평으로 넓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저자들은 쟁기로 갈아엎은 영역이 "한계지"가 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한다. 그곳은 "침식 위험이 높고 가뭄에 취약한 특징이 있어" 작물 농업보다 방목에 훨씬 나은 곳이다. 

그리고 위험도가 높다. 이번 달 초에 미국 농무부는 186쪽짜리 보고서 "미국의 기후변화와 농업"을 발표했다. 저자들은 주로 현행 옥수수-콩 작부체계가 지배하는 농업이 기온 상승이란 맥락에서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문제에 우려를 표한다. 답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단기적으로, 저자들은 미국의 농업 체계가 "기후변화에 매우 탄력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결론을 내린다. 그러나 이번 세기 중반까지 "기온 상승이 1~3°C를 초과하고 폭우가 격렬해지리라 예상되어," 저자들은 미국의 주요한 작물들에서 상당한 수확량 감소가 나타나리라 전망한다. 농민은 왜 그렇게 위험한 땅을 갈아엎을까? 간단하다. 연방의 정책이 높은 보상과 작은 위험을 제안하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연방의 에탄올 의무량과 끊임없는 월가의 투기에 추동되어 옥수수와 대두의 가격이 2006~2011년 사이에 실제 2배로 올랐다고 지적한다. 또한 연방의 작물보험 보조금도 있다고 덧붙인다. 농민들이 한계지에서 작물을 괴롭히며 어떻게든 농사를 지으면 높은 가격으로 보상을 받는다. 그러나 실패한다면 보조금을 받은 보험으로 손해를 메꿀 수 있다. 근본적으로 에탄올 의무량과 보험 프로그램을 통한 연방의 농업정책은 오히려 줄여야 할 시기에 옥수수와 대두 농업이 확대되도록 승인하고 있는 셈이다. 

물론 가장 주요한 미국의 작물은 옥수수와 대두이다. 현재 이 두 작물이 미국 농지의 거의 절반을 뒤덮고 있다. 안타깝게도 미국 농무부의 보고서는 이 두 작물에 대한 의존이 어떻게 우리를 기후변화에 더 취약해지도록 만드는지 결코 분석하지 않는다. 또한 그로부터 멀어져 작물을 다양화하는 하는 것이 더욱 탄력적이고 식량안보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도 제공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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