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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만난 농부의 이야기는 이랬다. 


자신이 몇 십 년 농사를 지은 결과, 소득 상위 5%를 겨냥한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해야겠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들은 가격이 아무리 비싸도 품질이 좋은 것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사먹는다.

나도 한때 가락동시장에 남들보다 농사를 잘 지어 비싼 값에 출하하고 했다.

하지만 지금 와서 돌아보면 아무것도 남은 게 없다. 

농사도 이제 고품질 고가격으로 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자기가 볼 때 지금의 친환경은 정답이 아니다. 

그게 다 전기고 에너지다. 지금 가락동시장에 가보면 오이가 3~5만원 하는데, 제철이 아닌 때 나오니까 그렇게 비싼 거 아니냐.

유기농도 이대로 가다가는 망한다. 

그리고 한중FTA가 통과하면 값싸게 수입할 중국산 친환경농산물이 대기하고 있다더라. 도저히 경쟁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난 토종을 도구로 삼아 그 길을 뚫어보려고 한다... 


정확한 현실인식, 빛나는 상황판단, 그리고 틈새를 노리는 과감한 결단력... 그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아래의 기사도 그러한 모습의 한 측면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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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대신 시설채소·특용작물, 친환경농법·첨단기술로 키워
"시장 개방은 오히려 기회"

억대 부농 시대가 열리고 있다. 한·미 FTA 발효 등으로 농업 개방이 가속화하면서 한국 농업의 존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여전하지만, 유기농법 등으로 경쟁력을 갖춘 강소농(强小農)들이 쑥쑥 커 올라오고 있다. 전국적으로 연간 소득이 1억원 이상인 농부는 2009년 1만4000여명이던 것이 지난해 1만7000명을 넘어섰고, 올해는 2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방시대의 우리 농촌은 다양한 농법을 시도하고 있으며 일부 작목에서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 전체 농업의 20%를 차지하는 쌀농사는 경쟁력에 한계를 보이고 있지만, 시설채소와 특용작물 등에서는 자신감을 키워가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 출생)를 중심으로 귀농·귀촌 행렬도 이어져 2011년 1만가구이던 귀농·귀촌 가구가 1년 만인 지난해 2만여 가구로 급증한 것으로 추산된다. 농촌 인구는 1960년대 이래 반세기 만인 2010년부터 감소세를 멈춘 것으로 분석된다.

농림수산식품부 이준원 농어촌정책국장은 "우리 농업은 단순 생산을 넘어 가공, 판매, 서비스가 어우러진 복합 산업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도전하고 혁신하는 농업인들에게 시장 개방은 오히려 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희망의 불씨는 친환경 농법과 첨단 기술, SNS 마케팅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농업 관련 각종 문화행사와 농촌 체험 기회를 제공하면서 친소비자 농업으로 전환하는 모습도 나타난다. 이 흐름의 첨단에 억대 부농들이 있다. 이들의 도전과 성공을 통해 우리 농촌의 활로를 찾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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