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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쌀”의 어원을 찾아보았다.

찾아보니 크게 세 가지 설이 나왔다.

(1) 쌀은 씨+알이라는 설.
(2) 벼의 원산지인 인도의 산스크리스트어 Sari에서 왔다는 설.
(3) 쌀을 먹어 살을 붙인다는 데에서 왔다는 설.

내 생각에는 (1)번이 가장 유력한 것 같다. (3)번 같은 경우는 그냥 우스개로 보아 넘겨도 될 것 같고, (2)번은 일리가 있는 듯하지만 그래도 (1)번이 더 설득력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벼 이외의 곡물로 밥을 지어 먹을 때에도 모두 쌀이라 한다는 점 때문이다. 보리밥은 보리쌀로 짓고, 조밥은 좁쌀로 짓고, 기장밥은 기장쌀로 짓고, 수수밥은 수수쌀로 짓고, 율무밥은 율무쌀로 짓는다고 표현한다. 이러한 곡물들은 도정하지 않은 상태 그 자체가 바로 씨이다. 그러니 쌀은 씨+알이 가장 그럴 듯한 설명 같다.

더군다나 씨의 옛 표현법이 "ㅂ시"였고, 쌀도 마찬가지로 "ㅂ살"이었다고 한다. 음운학에 의하면, 인도의 산스크리스트어에는 된소리가 되게 하는 "ㅂ" 발음이 없어서 "ㅂ살"이 그 언어에서 왔다는 설은 설명이 힘들다고 한다.

처음 쌀의 어원을 찾아볼 생각을 한 건 "강철비"라는 영화를 보다가 이밥이 나와서였다. 이밥, 이팝은 도대체 어떤 말인가? 사전을 뒤지니 입쌀밥에서 온 말이라고 한다. 입쌀밥은 입쌀로 지은 밥이란 뜻이고, 입쌀은 찹쌀이 아니라 멥쌀을 뜻하는 말이라 한다. 그러니까 이밥이라 하면 멥쌀로 지은 밥을 가리킨다는 것이다.

입쌀은 그럼 무슨 뜻일까? 쌀은 앞에서 보았듯이 씨+알이라 한다면, '입'은 무슨 뜻인가? 옛말에서는 '입'을 '니'라 썼다고 한다. 니밥이니 니쌀이 이밥과 입쌀과 같은 뜻이라 한다. 그런데 도대체 니, 니는 무슨 말인가? 그것은 아직도 모르겠다. "니"가 흰색을 뜻하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뜻이 또 있는 것인지 더 찾아보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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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연구 너무 재밌지 않습니까?

1400종의 새들이 낳은 알을 찍은 사진 1만3000여 장을 분석하여, 왜 어떤 새의 알은 둥그렇고 또 어떤 새의 알은 뾰족한 모양인지 이유를 알아보았다고 합니다.

당초 뾰족한 모양의 달걀은 벼랑 등지에 알을 낳는 새들의 경우, 알이 데굴데굴 굴러가 떨어지면 안 되니까 뾰족한 모양으로 낳지 않겠냐는 가설이 제시되어 있었답니다.

그런데 이 사진 분석 결과, 재미난 사실이 밝혀졌다고 합니다. 하늘을 많이 날아다니는 새, 예를 들어 제비 같은 새일수록 알이 뾰족하고 길쭉한 모양을 나타내고, 부엉이나 올빼미 같이 별로 날아다니는 일이 없는 새일수록 둥그런 모양의 알을 낳았다고 합니다.

그러면 닭은? 닭은 그래도 좀 뾰족한 모양인데... 역시 닭은 옛날에는 날아다니는 새였음이 틀림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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