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로 이주해 2년 넘게 살면서 여러 가지 냄새를 맡아 보았다. 예전 수도권 살 때 맡던 공장 냄새와는 또 다른 종류의 악취들이 나더라.

 

먼저, 인근 공단에서 가끔 바람을 타고 공장 냄새가 넘어올 때가 있다. 흠, 이거야 뭐. 예전에도 자주 맡았던 것이지만, 여기까지 와서 또 맡을 줄은 몰랐다고! 젠장. 이제는 벗어났나 싶었는데 아직이다.

 

다음으로는 축사의 분뇨 냄새. 이건 정말 새롭다. 비가 오려고 공기가 축축하고 무거워지면 똥오줌 사이를 걸어다니는 것처럼 짙게 깔리기도 한다. 요즘 축산업이 그나마 돈이 되면서 혁신도시 인근에 조성되어 있던 대규모 축사에서 넘어오는 것이겠지. 이것도 딱히 해결책은 없겠다. 축사 이전이 근본적인 해결책인데 그게 가능하겠는가? 그나마 혁신도시 동쪽은 서쪽보다 좀 덜하다는 데에 만족해야 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올해 가을에 가장 심했던, 농작물 부산물을 태우는 연기 냄새이다. 으아, 누가 날마다 일부러 불을 지르는 줄 알았더니 인근 농경지에서 불을 태워 나는 냄새였다. 정말 매캐하고 지독하더라.

 

이 냄새들은 과연 앞으로 살면서 해결이 될라나 모르겠다.




덧붙임...


1년이 지난 현재, 혁신도시의 악취 문제가 이슈가 되면서 좋은 기사들이 작성되었다.


먼저 혁신도시의 악취 문제를 지적하는 기사에 반대하는 성명을 내기보단 정말로 해결할 의지가 있는지 지적하는 주민들의 반응을 실은 기사이고...http://www.kukinews.com/news/article.html?no=586423


다음으로 왜 이런 냄새가 나는지 분석한 기사이다. 이 기사를 보면 왜 이런 똥냄새가 진동을 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9/15/2018091500185.html?utm_source=daum&utm_medium=original&utm_campaig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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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축산악취에 관한 이런 기사를 보았다. http://www.kocus.com/news/articleView.html?idxno=393217



미국처럼 땅이 넓고 인적이 드문 공간에서 대규모 축사를 운영해도 환경오염 문제가 제기되는데, 한국처럼 땅이 좁고 더구나 곳곳에 자연적으로 형성된 마을이 존재하는 곳에서 대규모 축사는 정말 골칫덩어리이다. 이건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정말 알지 못한다. 

지역에 내려와서 살아보니 수도권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축산 악취가 바람에 따라 수시로 날아와 참 불편했다. 수도권 주민들은 고기의 은혜를 받으면서 그 피해는 아무것도 감당하지 않기에 아무것도 모른다. 마치 핵발전소와 화력발전소로 전기의 혜택을 보면서 그 피해나 위험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말이다. 지역민들만 현수막을 내걸고 대규모 축사가 들어서는 걸 결사반대한다. 그러나 그 목소리는 사람들에게 미처 닿기도 전에 지역 특유의 힘의 논리에 의해 묵살되기 일수이다. 

요즘 농업에서는 그나마 축산이 돈이 되기에 우후죽순처럼 축사들이 들어서고 있는데, 예전과 다른 점이라면 이제는 규모의 경제에 따라 소 서너 마리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다. 돼지나 닭은 말할 것도 없고... 가축의 분뇨를 자원화한다며 퇴비를 만드는 시설들이 들어서고는 있지만 그것도 대안이라고 하기에는 어려울 것 같다. 그렇다고 예전처럼 집집마다 가축 몇 마리씩 키우며 소 한 마리 팔아 자식 대학 보내고 그러기에는 사회가 많이 변하여 소 한 마리로는 어림도 없다. 소규모 가족농이 탄탄하게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지역사회가 여기저기 존재한다면 무언가 다른 대안이 가능하겠지만, 이제는 그렇게 할 수 있는 곳이 별로 없다는 것도 현실이다. 그런 곳으로는 안동 지역의 '지역순환형 자급축산' 모델이 참 괜찮은 사례 같다. http://news.kbs.co.kr/news/view.do?ncd=3442610

그렇다고 도시의 사람들에게 고기를 끊거나 줄이라고 강제할 수도 없고, 혹 그렇게 한다면 외국에서 마구 수입해다 먹겠지?

유럽 같은 곳에서는 어떻게 해결하고 있을까? 거기도 유토피아는 아닐 것이라 생각하지만, 참고할 만한 사례들은 있겠지. 그런데 유럽의 사례를 보다 보면, 그곳은 가족농이라도 소규모가 아닌 우리가 생각하던 것 이상의 대규모라서 가능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곤 한다. 가족농의 농장이 몇 만 평씩 한다고 그러지 않던가. 우리도 농민의 인구가 줄어들면서 한 농장의 규모가 유럽처럼 규모화되고 그러면 좀 나아지려나? 어떻게 변화해 갈지 예의주시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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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library.krei.re.kr/dl_images/001/040/M142.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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