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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이 밭이 아닌 밀림처럼 풀이 무성하여 회원의 손이 필요했습니다.

안완식 박사님께서 공지로 회원 분들의 도움을 요청하셨지요.

어느 정도인가 가 보았더니, 으악~~~. 이 정도인 줄은 몰랐습니다.

좀 더 일찍 도움을 요청했어야 하는 건 아닌지... 풀이 너무 억세져서 뽑기도 힘든 지경이 되었습니다.

당연히 작물은 어디에 있는지 보이지도 않는 상태였구요.


한창 뜨거운 중복을 맞아 몸보신하기도 모자랄 판에 땡볕에 앉아 풀을 뽑기로 했습니다.

모두 8명이 모였습니다. 한 분 한 분 소개는 건너뛰도록 하겠습니다.




아래는 일민호태맘 님의 우산농법입니다. 뜨거운 햇볕을 가리며 풀을 잡으셨습니다. 

걸죽한 입담은 뽀나스!




앗, 빤쓰 보인다. ㅡ.,ㅡ

앞으로는 관리법을 바꾸는 게 어떨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내년부터는 분양받은 회원들에게 한두 가지 토종을 의무적으로 심어 가꾸도록 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답니다.

또 상시적으로 회원들을 모아 함께 일하는 것도 생각하신다는데... 그건 쉽지 않을 것 같구요... 

음, 경기도에서 지원받은 예산도 있고 하니 최소한 고랑에다가 부직포 등을 까는 방안도 생각하는 게 어떨까 합니다.



박영재 샘이 그동안 토종 밭의 전반적인 관리를 맡아서 하셨는데, 혼자 얼마나 가슴앓이를 하셨을지 짐작이 갑니다.

그저 사람이 좋으니 허허 하시며 그냥 묵묵히 일하셨지, 저 같은 사람이면 무슨 일을 저질렀어도 저질렀을 겁니다.

이제 토종 밭 관리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구체적으로 고민해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비포&애프터 사진이 없어 아쉽지만, 김을 매고 난 뒤의 모습입니다. 

그나마 이제 밭이 밭 같은 꼴이 되었네요. 그래도 아직 풀을 잡을 곳이 1/3 정도는 남아 있답니다. 



참으로는 씨드림 종자나눔을 통해 널리 알려진 사과참외를 먹었지요.

메롱처럼 달고 아삭한 맛이 일품입니다.



이건 생긴 게 호박 같다는 사천 출신의 호박참외인데, 맛은... 음... 오이?



일을 끝내고 잠시 뜨거운 한낮의 햇빛을 피해 참을 먹었습니다.

이날 함께한 사람들에게 안완식 박사님은 '토종 전사'들이란 별칭을 붙이셨습니다.

모두들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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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1일, 수원시 농업기술센터에서 씨드림 정기모임을 열었습니다.

참, 그전에 오전에는 토종학교가 열렸습니다.

그 모습 잠시 보시죠.


전국 각지에서 모이신 분들, 앞으로 1년 동안 몇 번에 걸쳐 얼굴을 볼 분들이니 자기소개를 빼놓을 수 없지요.

정말 토종 종자에 관심과 열정이 넘치는 분들이 여기까지 달려오셨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나 즐거운 자리였답니다. 

자, 얼굴에서 생기가 넘치지 않나요?


자기소개 이후에는 첫번째 강의인 '토종 종자'에 대한 Q&A, 토종 콘서트가 열렸습니다.


'이제 다 죽어쓰~.' 실습을 담당해주실 박영재 님입니다. 사진이 참 거시기하게 나왔죠. 사진과 실제는 천지차이랍니다.




그리고 점심시간 이후 이어진 씨드림 정기모임.


이번 정기모임에서는 '촌서기' 님이 "야생과 작물 사이"라는 제목으로, 한국이란 자연환경에서 농사의 핵심인 작물과 자연의 핵심인 풀을 어떻게 이해할지에 대한 지평을 넓혀주셨습니다. 

너무 재밌게 열심히 듣느라 사진도 찍을 겨를 이 없었습니다. 흑흑


그리고 나서 '곡성군 토종종자 수집 발표'가 이어졌구요. 이건 패쓰~ 


이제 이 날의 메인이벤트, 종자 나눔이 열렸습니다.


이 날 정기모임에는 등록만 150분 가까이 하셨고, 등록하지 않은 분들까지 고려한다면 160분 남짓 되는 분들이 오신 듯합니다. 해마다 모임의 규모가 커지면서 운영하는 사람들의 책임도 무거워짐을 느낍니다.



커다란 대강당이 사람으로 꽉 찼습니다. 수원시 농업기술센터의 담당자도 이렇게 전국 규모의 엄청난 모임인 줄 모르고 준비하여 미흡한 점이 많다며 사과하실 정도였으니까요.



슬슬 종자나눔의 대형으로 갖추고 한마디씩... 박석근 교수님이 앞에 나와서 이야기하고 계시네요!



이 열기가 느껴지십니까! 



이제 가지고 온 종자를 하나하나 잘 늘어놓구요. 매번 느끼지만, 종자를 가져오는 분보다 가지러 오시는 분이 더 많다는 점, 또한 가끔 너무 욕심을 부리시기도 한다는 점, 이 모두 운영의 미를 잘 살리지 못하는 운영진의 책임입니다. 



흙살림 토종연구소 윤성희 소장님께서도 이 날 많은 토종 씨앗을 가져오셨지요. 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 아니지. 이제 고생문이 활짝 열린 건가요? 하하하. 


안완식의 WS라 분류된 씨드림의 토종 종자를 받은 귀농운동본부에서는 이은주 간사님이 담당하여 증식과 관리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이 날 그렇게 증식한 귀중한 토종 종자를 많이 가지고 오셨지요. 고맙습니다. 옆에서 봐서 얼마나 애를 썼는지 알아요. 



차례차례, 줄을 서서 자신이 얻어갈 종자를... 




그럼 이 날 어떤 씨앗들이 나왔는지 대강 훑어보지요. 

먼저 토종 벼입니다. 이건 새발의 피예요. 더 많은 토종 벼들이 나왔어요. 



이건 귀농운동본부에서 증식하여 가지고 나온 토종 조와 수수 들입니다. 아름답죠?



홍천에는 농생활소농연대라는 단체가 있습니다. 언제 한번 찾아가서 만나뵙고 싶은데요. 여기서 가지고 온 아주 독특한 팥이 있었습니다. 안완식 박사님도 처음 봤다며 좀 챙겨 놓으라고 하시어 봉투에 담았는데요.


이렇게 푸른팥이랍니다. 꼭 녹두처럼 생겼지만, 녹두는 아니예요. 자세히 들여다보면 팥이랍니다. 아마 최근에 도입된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찾아본다고 하십니다. 안완식 박사님께서요...



흙살림에서 가져온 홍진희 농부님의 토종 오이와 각시동부, 박, 개골팥입니다. 각시동부도, 박도, 개골팥도... 2010년 괴산군 토종종자 수집으로 모은 것들이라 기억이 납니다. 씨앗을 보면 그걸 수집한 지역과 농가, 그리고 농민이 먼저 떠오르는 건 왜일까요?



이건 곡성으로 거처를 옮긴 연두농장에서 온 토종 씨앗입니다. 이제 연두마을로 탈바꿈하고 있지요.

나중에는 연두국이 만들어질지도 모릅니다. 국가라는 형태가 없는 국가, 마을 단위의 연방... 마치 가야가 생각나는 연두국. 



각각의 이 위용을 보십시오. 멋지지 않습니까! 이것이 연두마을입니다. 



상주에서 귀한 걸음하신 박명의 님께서 가져오신 씨앗들입니다. 이것 말고 솔부추가 집에 널려 있다며 언제든 줄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솔부추 아세요?




저 남도에서 오신... 성함이 기억이 나질... ㅜㅜ 푸른 바탕에 검은 얼룩이 있어 수박콩이라 부르나 봅니다. 재밌죠. 아마 처음에는 푸른콩이었을 텐데, 옆에 검은콩이 자라고 있었는지 이렇게 교잡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높지요. 그렇다고 이게 토종이 아니다 나쁜 것이다 하면 안 됩니다. 이것대로 귀한 토종입니다. 



이렇게 이 자리에 온 귀한 토종 종자를 나누어가는 모습도 한번 볼까요. 



나눔 방식에 대한 고민은 늘, 모임 때마다 하고 있는데요. 내년에는 지역별로 분류하여 나눔을 하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까지 발전했습니다. 토종 종자를 나누면서 항상 고민이 되는 점이 그 지역에 맞는, 그 지역만의 토종 종자가 전국 단위로 흘러흘러 가는 것이었는데요. 그것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고 중요한 일이지만, 지역의 토종을 지역에서 재배하고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이것은 무엇인고??? 그냥 막 가져가시는 게 아니라 이렇게 하나하나 꼼꼼히 따져보고, 과연 이 씨앗이 내게 맞는지, 내가 재배할 수 있는 것인지 먼저 고민해보는 자세. 중요합니다. 



시언 님께서 가져오신 철원 찰옥수수입니다. 자루가 아주 작지만 맛이 기가 막히다고 합니다. 옥수수의 키도 난장이처럼 작다네요. 씨앗을 나눔하여 가신 분들께서 잘 재배하여 사진 좀 찍어 올려주세요. 궁금합니다!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 성경 구절이 아닙니다. 토종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를 이야기합니다. 처음 몇 알을 가져가 심어 늘리고 늘려, 결국에는 다시 씨드림 모임에 가지고 나와 또 나누는 그런 기적! 오병이어의 기적은 아마 토종 종자를 나누는 정신과 같을 겁니다.




이렇게 나눔이 끝났습니다.

모두들 어떠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늘 그렇듯, 종자에만 관심을 두신 분들께서는 나눔이 끝나면 바람처럼 휭하니 사라지시지요. 물론 그중에는 피치 못할 사정이 있어 눈물을 머금고 먼저 돌아가시는 분들도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

아무튼 그렇게 나눔만 끝내고 돌아가시는 분들을 보며 씁쓸하기도 한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아예 처음부터 대놓고 종자는 언제 받냐고 묻는 분들도 있어요. 아, 아닙니다. 받는 게 아니라 나누는 겁니다. 누가 가져와 주고 누가 받아가는 그런 공간이 아닙니다. 씨앗을 나누는 과정에서 서로의 귀한 맘을, 서로의 생각을, 온기를 나누는 장소입니다. 


끝까지 자리를 함께 빛내주신 분들이 모여 단체사진을 꽝!!! 모두들 어디에 계신지 자기 모습을 찾아보세요.



정기모임의 끝은 여기까지가 아닙니다.

늘 그러했듯이 밥 한끼를 먹고 헤어지는데요. 밥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고, 사정이 되는 분들은 술잔도 나누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 마지막엔 오늘의 자리에 대한 소감을 나누는 시간을 갖지요. 

이렇게요.




늘 그렇듯, 정기모임이 끝나고 나서는 너무 기분이 좋아지시는 안완식 박사님.

씨앗만 보면 아이처럼 좋아하시는데, 토종 씨앗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그러십니다.



말없이 오고가는 사나이들의 술잔...



끝까지 자리를 함께하며 소감 시간에도 이 내용을 정리해주시는 서정희 님입니다. 도시농업을 접하며 뜻하신 바가 생기어 올해 방통대 농학과에 들어가셨다고 합니다. 대단하시죠. 젊을 때는 산이 좋아, 산이 궁금해 저 멀리 몽블랑에까지 올라갔다가 오셨다네요. 우와~~~! 이 날 여러 가지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행사의 진행을 도와주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참, 아이는 밥 안 줬다고 아직도 삐져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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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 모임 시간을 다르게 알고 있었다. 4시, 5시, 6시... 덕분에 6시가 다 된 시간에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

 

 

 

배는 고팠지만 먼저 회의부터 끝내고 한 해를 보내자며 열심히 회의에 몰입. 한 시간 남짓 쉼 없이 이야기를 나누었다. 올해 씨드림이 걸어온 길, 기금 현황, 내년에는 어떤 활동을 벌일지 ...

 

 

 

회의가 끝난 뒤 밖에 나가 저녁을 먹고 10시쯤 돌아와, 안완식 박사님께서 가져오신 매실주로 2차. 다들 어느 정도 불콰해진 낯이 되었을 때 단체사진을 찍자는 제안에 한자리에 모여 앉았다. 씨드림, 부라자~~~ 2010년 경인년에도 씨드림이여 토종을 널리 알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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