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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 건가.' 

'화학비료와 농약에 의존하는 농사를 지을 것이 아니라 쿠바처럼 나아가면 안 되는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드랬다. 그러면서 북한을 한심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드랬다.

그런데 이런! 북한에서 <고려 식물성 농약>이란 책을 펴냈다고 한다. 그 책을 참고하여 정리해서 낸 책이 이번에 나온 보리출판사의 <약 안 치고 농사짓기>이다. 

북한을 욕해서 미안하다. 아니, 부끄럽다. 이런 노력을 이미 하고 있었구나. 북한 사회를 만만히 볼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무튼 각설하고 본문으로 들어가면 어떤 병해충에 어떤 풀과 나무 들이 효과가 있는지 자세히 분석해 놓았고, 그걸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뒤에 다루고 있다. 곧 실용적으로 활용하기에 손색이 없는 좋은 내용이다! 이걸 읽고 앉아 있자니 올해 내 농사에서 무엇이 문제였는데 그걸 어떻게 처리할 수 있을까 궁리하게 되고, 내년에는 책에서 본 대로 직접 해보자는 맘이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얼른 봄이여 오라! 그전에 이 책을 잘 읽고 숙지해 놓아야겠다.

농약 없이 농사짓는 일은 참으로 고단한 일이다. 아무리 생물다양성이니 사이짓기니 뭐니 하는 이야기를 해도 그건 머릿속의 농사일 뿐 현실에선 어김없이 병해충이 찾아온다. 그걸 막거나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일은 참으로 힘들다. 그래서 농약과 화학비료를 쓰지 않는다는 유기농업에 과학적 방법이 필요한데, 주류의 농업에서는 그에 별 관심을(사실은 돈을) 기울이지 않는다. 사실 어떻게 보면 관행농업보다 유기농업에 더욱 과학적 방법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소규모로 농사를 짓는다면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어디서 조언을 구할 곳이 마땅하지 않다. 유기농업이란 것도 하나의 산업으로 성장하면서 시장을 지향하며 대규모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그런 곳에선 친환경농자재를 생산하는 업체에서 돈을 주고 필요한 자재를 사다가 쓰는 것이 현실이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풀과 나무 들에게 필요한 성분을 추출하는 방법을 익히고 준비해 놓는다면 병해충이 창궐했을 때 전멸을 피하고 살아날 길을 찾을 수 있겠다. 본인이 어떤 작물을 심을지 미리 계획을 세우고, 그에 따라 어떤 식물성 농약을 준비하는 것이 좋을지 책을 참고하여 미리 준비해 놓는다면 나중에 허둥지둥거리지도 않을 수 있겠다. 농사는 그냥 닥치는 대로 짓는 것이 아니라, 미리 준비하고 계획을 잘 세우는 일이 중요하다. 어느 일보다도 더욱 그러하다. 그래서 한 해의 기후를 미리 예측하는 방법부터, 심을 작물에 맞게 거름도 준비하고 이런 식물성 농약까지 준비하며, 두둑과 고랑을 어떻게 만들지도 계획하는 것이 필요하다. 


내년 농사는 더 재미지게 지을 수 있겠다. 좋은 책을 소개해주신 지리소 님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앞으로 보리출판사에서는 보리살림총서라는 이름으로 들 살림, 바다 살림, 산 살림 등의 주제를 다루는 책을 출판하려 한단다. 그 첫 걸음이 바로 이번 <약 안 치고 농사짓기>이다. 앞으로 어떤 책들이 출간될지 기대해 본다. 아래는 출판사에서 이 책을 소개하는 내용이다.






산과 들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풀과 나무로 만든 식물성 농약! 


식물성 농약 원료로 쓸 수 있는 식물은 세계적으로 2,000여 종에 이른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식물로 국화과에 속하는 제충국을 들 수 있다. 제충국은 살충효과가 우수하며 속효성과 분해 기간이 짧아 환경에 안전하다. 이외에도 살충·살균 작용 성분의 페놀과 살리실산이 함유된 볏짚, 설익은 감과 솔잎에 함유된 타닌 성분은 식물의 생장을 조절한다. 이와 같이 천연 식물성 농약은 식물의 뿌리, 잎, 꽃, 열매 등에서 식물에서 필요한 성분을 추출해 만들므로 농작물에 가장 알맞은 여러 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병해충 피해를 미리 막아줄 뿐 아니라 병해충을 없애거나 억제시키고, 병해충 피해를 입은 농작물의 생육 상태를 회복시켜준다.

식물성 농약은 화학 농약과는 달리 병해충에 저항성이 잘 생기지 않으며, 약효가 길고(10~12일) 선택적으로 병해충에 작용하며, 효과가 뛰어나다. 또 원료가 풍부하고 생산과 사용방법이 간단하며, 원가가 적게 들고 손쉽게 만들 수 있다. 그러므로 식물성 농약은 농작물의 씨앗 처리부터 생육 기간에 걸쳐 체계적으로 알맞게 쓰면 확실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본문 중에서

이렇듯 《약 안 치고 농사짓기》는 주변의 산과 들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식물을 이용해 식물성 농약을 손쉽게 만드는 방법과 다양한 사용방법, 그리고 원료의 채취 시기, 식물의 성분과 작용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특히 ‘주요 식물성 농약’에서는 크게 다섯 부분으로 나누어 82종의 식물 원료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이제 막 농사에 입문한 초보자나, 유기농법에 관심이 있거나, 좀더 폭넓게 식물성 농약을 활용하고자 하는 분들은 이 책에서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농사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옛날 뒷간에 할미꽃을 포기째 갈아 뿌리면 구더기가 생기지 않았다고 한다. 또 독초인 애기똥풀 즙을 뿌려주면 벌레를 퇴치할 수 있었다. 식물의 독을 이용한 병해충 예방기술이 화학 농약으로 없어진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농약이 부족한 북녘에서 식물성 농약을 이처럼 정리해놓았다는 것은 반갑기에 앞서 부끄러운 생각마저 든다. 비싼 각종 유기농 자재보다 식물성 농약을 직접 만들어 쓴다면 저투입 친환경 농사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안철환(전국귀농운동본부 소농학교 교사)


《약 안 치고 농사짓기》와 ‘보리살림총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요즘, 화학농약보다는 친환경 식물성 농약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식물성 농약은 자연분해성이 뛰어나 유해성이 적고, 환경 피해가 없으며, 병해충 구제효과가 크다는 장점이 있다. 북녘의 농업종합출판사에서 나온 《고려 식물성 농약》을 우리 실정에 맞게 수정, 보완한《약 안 치고 농사짓기》는 우리의 기초 살림에 보탬이 되면서도 사람이나 집짐승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자연생태계를 보호하면서 더불어 사는 길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펴낸 ‘보리살림총서’ 첫 번째 책이다. ‘보리살림총서’는 ‘나눔과 비움’, ‘생태적 되살림’을 한데 아울러 사람과 자연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하는 시리즈이다.


식물의 뿌리, 잎, 꽃, 열매로 만드는 친환경 식물성 농약의 모든 것!

이 책의 특징은 우리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식물의 뿌리, 잎, 꽃, 열매 등의 식물 원료를 이용해 천연 식물성 농약을 만들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가 쉽게 지나치는 풀들도 유용한 식물성 농약의 원료가 된다. 이와 같이 《약 안 치고 농사짓기》는 우리 주위에서 구하기 쉬운 재료를 이용해 만들어,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어 실생활에서 폭넓고 유익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식물성 농약을 만들 때와 사용할 때, 그리고 보관할 때의 주의할 점도 유익한 정보가 될 것이다.

《약 안 치고 농사짓기》는 모두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 ‘식물성 농약’에서는 식물성 농약에 대한 개요와 특성, 기본적이고 전반적인 효능 및 장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제2장 ‘식물성 농약의 작용’에서는 식물성 농약의 살충제·살균제·살초제·식물생장자극제작용·영양성분작용·농작물 보호작용·화학 농약의 효과를 높이는 작용 등 일곱 가지의 기본적인 작용을 농작물에 효과 있는 대표적인 식물 및 성분들을 예로 들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제3장 ‘식물성 농약의 원료’에서는 원료의 채취 시기, 가공, 포장, 보관에 이르는 원료의 전반적인 소개를 하고 있다. 또한 뿌리, 잎, 꽃, 열매, 껍질, 나뭇진 등의 원료 종류를 삽화로 그려 좀더 이해하기 쉽게 구성하기도 했다.

제4장 ‘식물성 농약 만드는 방법’에서는 젖은 원료와 마른 원료의 추출 과정과 방법 및 종류, 증발 농축, 가루내기 이외에도 식물성 농약을 산업화할 때 생기는 문제와 고려할 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제5장 ‘식물성 농약의 사용’에서는 씨앗 처리, 모판 처리, 밭 처리, 낟알 보관 등 임상 경험에 의한 식물성 농약의 다양한 사용방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제6장 ‘주요 식물성 농약’에서는 농업 부산물, 나뭇잎류, 풀류, 해조류, 제품 형태 등에 속하는 82종의 식물성 농약의 성분과 작용, 만드는 방법 및 사용방법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제7장 ‘식물성 농약을 쓸 때 주의할 점’에서는 식물성 농약을 생산, 사용, 보관할 때의 주의할 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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