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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에서 흥하고 있는 도시농업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1차대전과 2차대전이라는 굵직한 사건이 걸립니다. 당시 미국과 캐나다를 비롯한 영국과 독일 등지에서는 부족한 식량 공급을 해결하고자 도시농업을 정책적으로 육성하기에 이르지요. 위의 텃밭이 그 잔재의 하나입니다.


도시에서 곡물 농사야 지을 수 없으니, 주택의 정원이나 공휴지 등 빈 땅을 찾아서 텃밭을 만들어 과일과 채소, 향채(허브) 등을 재배하도록 했습니다. 이를 일컬어 '승리의 텃밭' 또는 '전쟁의 텃밭', '방어를 위한 먹을거리 텃밭'이라고도 합니다. 미국 같은 경우에는 자료에 따르면 약 2000만 명이 승리의 텃밭에서 농사를 지어 미국에서 생산되는 신선채소 가운데 44%나 생산했다고 합니다. 자급용 채소의 거의 절반이나 생산했던 것입니다.


미국에서 2차대전 기간에 식량이 부족해진 원인 가운데 하나로는 캘리포니아에서 농사짓던 일본인들을 쫓아낸 사건이 있다고 합니다. 당시 캘리포니아에서 일본인 생산하던 채소의 양은 약 40% 정도라고 하네요. 일본인을 몰아낸 빈자리에는 황진 지대에서 살던 유럽 이민자들을 데려다가 채웠지만, 캘리포니아의 기후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농사가 엉망이 되어 오히려 생산력이 떨어졌습니다. 그로 인해 먹을거리와 관련하여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격이 되었지요.


다시 그런 위기상황이 닥치지 않는 이상 그때처럼 대대적으로 도시를 갈아서 농사짓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까요?

그래도 도시를 갈아서 농사를 지읍시다!


당시의 제작된 여러 가지 홍보물들을 살펴보면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에게 친숙한 디즈니의 도날드 덕도 승리의 텃밭 홍보대사였습니다. 


그런가 하면, 배트맨과 로빈은 물론 슈퍼맨도 승리의 텃밭에서 농사를 짓기도 했지요.



전형적인 미국인 샘 아저씨도 승리의 텃밭에서 농사를 지어 식료품 비용을 절감하라고 홍보했습니다.



여성들도 전장에 나가는 대신 승리를 위하여 괭이를 들고 전쟁의 텃밭에서 전투를 벌이는 것이죠. 특히나 부엌 문 앞에서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한마음으로 승리의 텃밭에서 먹을거리를 위하여 전투를 벌이는 것입니다. 



자유의 여신도 승리의 텃밭에서 승리의 씨앗을 심습니다.




텃밭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쉽게 돈도 절약한다는 홍보물입니다. 

그런데 왜 여성은 불편하게 정장을 입고 농사를 지을까요? 마치 결혼식에서 여자들만 한복을 입는 것과 비슷한 현상일까요?



여성들이여, 농민이 모든 채소를 재배할 수 없다. 그러니 너희들의 먹을거리는 스스로 농사지어라.



이발소에나 걸려 있을 법한 그림이죠. 학교에서도 승리의 텃밭을 일구어 농사를 지었나 봅니다.



배달의 기수가 떠오르는군요. 농사짓는 것이 곧 전투와 같았던 시절입니다.



농사를 지음으로써 군인과 함께 싸우는 셈입니다.



핸드북도 제작이 되었네요. 어떤 내용일지 살짝 궁금해집니다.




영국은 좀 얌전한 느낌의 홍보물을 제작했습니다. 승리를 위하여 땅을 파라고 하네요.

영국 신사답게 파이프를 물고 수확한 농산물을 들고서 룰루랄라 집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영국 신사도 농사를 지으면 풍성한 수확을 얻을 수 있고, 토실토실 살도 오르게 됩니다.



농사를 지으면 전쟁에서도 승리할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이건 전형적인 미국 만화풍의 홍보물 같네요. 무슨무슨 가족이란 만화랑 비슷합니다.




1944년 4월 11일, 보스톤에 있던 승리의 텃밭 모습을 보자.

양복을 잘 차려 입은 신사 둘이 말로 쟁기질을 하는 모습이 흥미롭다.




아하하하하하, 마지막으로 나찌 독일을 쳐부수는 당근 폭탄과 콜라비 폭탄입니다. 

아주 노골적으로 홍보하고 있습니다.




몇 가지 포스터를 더 추가합니다.

전쟁과 버무려진 농업운동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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