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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랬듯이, 식량 문제로 유명한 레스터 브라운 씨가 세계의 곡물 생산량이 지금과 같아서는 앞으로 늘어날 인구를 먹여살리기 어렵다고 경고한다. 그리고 뒤에 나오는 과학자들은 유전자변형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다. 얼마전 영국의 환경부 장관 페터슨 씨가 영국은 유전자변형에 힘써야 한다고 역설한 바 있는데 그와 이어지는 맥락 같다.


흐음, 유전자변형 기술은 그동안 엄청나게 발전했다. 1996년 세상에 처음으로 유전자변형 작물이 등장했을 때, 그것은 주로 제초제에 저항성이 있든지 해충을 죽이는 화학물질을 내놓도록 설계되었다. 그런데 이제는 그것이 아니라 더 적은 양분으로 잘 자라든지, 더 적은 햇빛과 물만으로, 또는 소금기가 강한 곳에서도 잘 자라는 그런 유전자변형이 이루어지고 있는가 보다. 잡초처럼 광합성하는 벼라니... 얼마나 무시무시하게 자라게 하려고 그런 것인가! 토종 벼 중에 있는 올벼를 이용해서 전통적 육종법을 활용하는 것은 안 되는 것인가?     


하긴 육종이라는 것도 넓게 보면 장기적으로 서서히 유전자를 변형해 나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생명공학의 유전자변형 기술은 그걸 획기적으로 빠르고 정확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라 요약할 수 있다. 만약 이러한 전통 육종법까지 부정한다면, 지금의 현실 세계는 모두 무너져 내린다. 현재 70억 인구를 먹여살리는 데에 전통적 육종법이 한 역할(녹색혁명이란 이름으로)은 무시할 수 없다. 레스터 브라운도 글 중간에 비료와 관개의 역할을 이야기하는데, 그것이 가능했던 것은 육종에 의한 새로운 종자 때문이었다. 그 덕에 내가 지금 여기에서 이렇게 잉여라는 이름으로 덕후질을 하고 있을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만약 당시 식량 생산량이 육종을 통해 늘어나지 않았다면 인구는 여전히 30~40억 수준이었으리라. 물론 그것이 더 나은 상태라고 생각하는 분도 있겠고, 아닌 분도 있겠다. 판단은 각자에게 맡기겠다.


사실 식량 문제, 더 나아가 현대 문명의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지금의 세계는 무한성장의 패러다임에 따라 이룩된 문명이다. 이것을 한계성장의 패러다음으로 바꾸는 일, 그것이 가능한가 아닌가가 앞으로 인류의 미래가 어떻게 되느냐를 가름할 것이다. 단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아이를 낳는 일, 그걸 포기할 수 있느냐 아니냐이다. 인구의 무한 증가가 바로 무한성장의 패러다임의 가장 밑바닥에 놓여 있으니... 인간은 그리 멍청하지 않아서 선진국의 출산률 저하를 보면 자연스럽게 균형을 맞추려고 무의식적으로 노력하는 것도 같고...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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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생물의 성장 과정과 같은 면적당 곡물 수확량이 무한정 계속 상승할 수 없다. 거기엔 한계가 있다'고 레스터 브라운(Lester Brown) 지구연구소 대표가 이야기한다.   사진: Scott Barbour



영국과 기타 국가들은 그들의 생리적 성장 한계에 가까워져서 그들이 재배하는 식량의 양을 증가시키지 못할 수 있다고 세계 최고의 식량분석가가 경고했다. 

"서유럽의 주요 밀 생산국인 프랑스와 독일, 영국에서 생산량이 지난 10년에 걸쳐 약간 상승했다. 기타 국가들은 곧 국물 수확량의 한계에 부딪칠 것이다. 농업에 대한 선진국들은 예측하지 못했던 자연적 한계에 부딪치고 있다"고 전 미국 정부의 식물학자이자 지구연구소의 대표 레스터 브라운 씨가 이야기한다. 

"일본에서 벼 생산량은 17년 동안 증가하지 않았다. 일본과 남한 모두에서 생산량은 5톤 근처에서 정체기이다. 중국의 벼 생산량은 현재 일본에 근접하고 있으며 곧 정체기에 들어설 것이다"라고 그는 말한다. 

지속적으로 곡물 생산량이 상승한 몇 십 년 이후, 정부는 생산량 정체기의 중요성과 그것이 앞으로 2050년까지 추가될 것으로 예상되는 30억 명을 먹여살리기 더 어려워질 것이란 사실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브라운 씨는 말한다. 

"1950년 이후 전 세계의 곡물 생산량은 3배가 되었다. 그 시절은 지나갔다. 속도는 느려졌다. 1950~1990년 사이, 세계의 곡물 생산량은 1년에 평균 2.2% 증가했다. 그 이후 상승률은 1.3%로 둔화되었다."

1970년대 인도의 수확량을 2배로 만드는 걸 도운 브라운 씨에 따르면, 곡물 생산량을 높이는 것이 인구 증가에 맞추어 세계의 식량 공급을 유지하는 핵심이었다. "우린 유리천장에 부딪치고 있다. 밀 생산량의 안정세는 매우 현실이다. 유럽에서는 큰 문제가 아니지만, 중국과 인도에서는 큰일이 될 것이다. 인도는 1년에 1800만 명의 인구가 추가되고 있다."

영국 과학자들은 브라운 씨의 분석으로 돌아간다. "그건 걱정입니다. 작물 생산량은 영국 전역에서 정체기에 있습니다"라고 이 현상에 대한 새로운 정부 보고서의 주요 저자이자 국립농업식물연구소의 농업경제학 이사 Stuart Knight 씨는 말한다. "1990년대 중반에는 걱정하지 않았지만 갑자기 식량안보가 의제가 되었다. 밀 생산량은 영국에서 1950~1990년 사이 3배가 되었지만, 현재 여전히 그 수준이다."

그는 생산량이 증가하지 않는 이유를 조사하기 위하여 스웨덴을 포함한 다른 유럽 국가들과 영국이 협력을 시작할 것이라 한다. "작물은 생리적 한계를 가지지만, 우린 거기에서 멀리 있다고 생각한다. 원인이 하나가 아니지만, 밀 같은 작물을 되살릴 유전자 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하나의 요인은 없다"고 Knight 씨는 말한다.

생산량은 식물이 얻는 햇빛의 양과 사람이 주는 물과 비료, 그리고 종자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나 브라운 씨는 전통적 식물 육종가들은 더 많은 재배를 선택하는 일이 제한된 농민들을 떠나서 생리적 한계에 유전적 잠재력이 가까워지도록 밀어붙여 왔다고 말한다. 




"정부는 현재 우리가 곡물 생산량의 자연적 한계에 압박을 당하기 시작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자연적 제약이 있으며, 식물을 재설계하지 않는 한 돌아갈 방법이 없다. 전통적 식물 육종가들은 그들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다"고 런던을 방문한 브라운 씨는 말한다. 

"모든 생물의 성장 과정과 같은 면적당 곡물 수확량이 무한정 계속 상승할 수 없다. 거기엔 한계가 있다. 예전에 우리가 화학비료를 사용하여 영양의 제약이란 조건을 제거하고, 관개를 통해 토양 수분의 제약이란 조건을 제거하고, 그 다음은 광합성과 지역의 기후가 작물의 생산량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고 그는 말한다.

"식량 부족이 현재의 문제이다. 물과 토양침식에다 기후변화라는 실제 제약 조건이 닥쳐 왔다. 이는 예전에 직면해 보지 못했던 결합이다."

많은 정부에서는 생산량을 증가시킬 최고의 장기적 희망은 유전자변형으로 극적인 발전을 앞당기는 것이라 말한다. 영국 정부와 게이츠 재단, 국제미작연구소는 벼의 생산량을 증가시키기 위해 더 효율적으로 광합성하도록 설계하는 데에 20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그러나 진행 속도가 느려 몇 년 동안 획기적 발전의 가능성이 보이지 않았다. 

"벼 생산량 증가가 걱정이다. 생산률을 높여야 한다. 우린 옥수수 같은 다른 식물에서 발견되는 C4 광합성을 사용함으로써 더 효율적으로 광합성하는 -또는 햇빛을 곡물로 전환시키는- '슈퍼차지(supercharge)' 벼를 기대하고 있다. 그 결과 물과 양분을 덜 쓰면서 생산량을 50% 이상 높일 수 있다"고 마닐라에서 국제미작연구소의 대변인이 말했다. "이는 근본적으로 세계의 벼 생산량을 변화시킬 수 있는 장기적 전망의 연구이다."



http://www.guardian.co.uk/environment/2013/jul/08/european-capacity-grow-food-scien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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