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쇠똥구리들이 멸종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소들이 논과 밭, 외양간에서 축사로 내몰리고, 산과 들에는 각종 화학물질이 살포되면서 그렇게 되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

 

한국의 들판에서 쇠똥구리를 다시 볼 수 있는 날이 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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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다양성에 기반한 생태계의 동적 평형 상태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사례

 

 

한라산의 고민 '제주조릿대가 너무해'

https://news.v.daum.net/v/20201003121635836?fbclid=IwAR283oNFHMESIgwGZVJ4rtGuDv9k2bEROk8eKmAifHKg9bVgkePau0SjN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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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도상국 지위 포기와 관련해 농업 관련 각계 각층의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그 목소리 자체가 워낙 소수라 그런가, 이제 대부분의 도시민이 과거와 달리 농촌과 연결된 끈이 거의 없어 그런가 그러한 우려에 귀를 기울이는 도시민, 소비자는 그닥 많지 않다. 오히려 당연한 것 아니냐며 농민들이 억지스런 주장을 한다고 치부하기 일수이다. 

오늘 일본의 이런 홍보물을 보니, 우리에게 필요한 무기는 이런 것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농촌, 농업, 농민과 더 이상 끈이 없어 가벼이 듣기 쉽다면, 그들이 귀 기울여 들을 만한 이야기를 해줄 수 있어야 한다. 개도국 지위 포기로 쌀농사가 망할 것이다, 식량주권을 포기할 것이냐 하는 소리에는 더 싼 값에 쌀을 수입해다 먹으면 뭐 어때서 하겠지만, 논이 가진 이런 소중한 기능과 가치까지 다 포기할 것이냐 하면 그나마 조금이라도 관심을 갖지는 않을까? 나의 지나친 기대이려나?

새로운 시대인 만큼 새로운 관점과 새로운 방향성이 필요하지 않으려나. 2천 년 전에 사람의 아들로 태어난 신의 아들이란 한 사람도,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 했는데. 

"일본의 논은 세계적으로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생태계를 이루어 약 5668종의 야생 생물이 서식한다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그러나 논 면적은 1960년대부터 2000년대 사이 약 24%가 감소되었습니다. 남아 있는 논도 농업 현대화에 따라 흙으로 된 수로가 콘크리트로 덮이는 등 심한 환경 변화에 노출되어 왔습니다.

또, 사람이 들여온 외래종의 영향과 밀렵도 일본 고유의 수변 생물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일본 원산 어류의 약 42%가 멸종하거나 멸종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이러한 어류의 대부분이 논이나 그 주변의 수역에서 서식하고 있습니다."


https://www.wwf.or.jp/campaign/small-da_2019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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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phne Miller 씨가 2장의 팬티를 들고 있다. 왼쪽의 것은 오래 사용한 정원의 통로에 묻었다. 오른쪽의 것은 미생물이 풍부한 퍼머컬쳐 정원의 토양에 묻었다. 미생물이 팬티의 섬유질을 부수었는데, 비옥하지 않은 흙은 그러지 못했다.  (사진: Philip B Stark)



아칸소 대학의 토양학자 Bill Robertson 씨가 농지가 건강한지 확인하려 할 때, 그는 첨단기계장치에 손을 뻗지 않았다. 그는 100% 면으로 된 남자 팬티 2장을 쥐었다. 

“난 그걸 ‘팬티 파묻기’ 실험이라 부르죠.” 라며 허리띠가 보이게 5-10cm 깊이로 묻고 5주 뒤에 캐내는 것이라 설명한다. 

“토양 생물 —박테리아, 균류, 선충류— 들이 섬유소를 먹는데, 그 팬티들은 기본적으로 섬유소입니다.”라고 Robertson 씨는 설명했다. “그 토양이 살아 있다면, 5주 뒤에 (속옷들은) 젖은 신문지처럼 갈갈이 떨어져야 합니다.” 반면, 토양이 비옥하지 않으면 팬티가 더러워지긴 하지만 훼손되지는 않는다. 

Robertson 씨는 최근까지도 대부분의 농업 전문가들은 토양을 식물과 무기질을 보유하기 위한 모체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우리는 미생물 군집을 구성하는 박테리아와 균류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한 똑같은 기술들 덕에 토양학 분야에서 획기적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들이 보여주는 바는 그 속옷을 우적우적 먹는 미생물들이 토양침식을 방지하고, 물을 보존하며, 환경 오염물질을 분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또한 그들은 기후변화와 맞서는 데 도움이 되도록 대기의 탄소를 포획하고 저장한다. 

이것이 모두 토양 미생물이 하는 일이라면, 그들은 분명 이 지구에서 우리의 복지와 생존의 핵심이 될 것이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의하면, 토양 미생물 군집은 우리의 세포와 직접적으로 소통하고, 우리 먹을거리의 양분 함량을 높여서 우리의 건강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한다.  

샌디에고의 캘리포니아 대학 미생물학자 Rob Knight 씨는 “오랫동안 (과학자들은) 토양에 우리를 죽이려 하는 것들이 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라고 한다. 그는 일반적으로 토양에 사는 미생물과 우리 몸에 서식하는 미생물을 포함한 미생물 군집을 연구하고 있다.  그는 파상풍을 포함해 토양이 위험한 장소라는 증거로 제시되곤 하는 여러 질병을 유발하는 토양 서식자들을 언급했다. 


하지만 Knight 씨에 의하면, 최근 과학자들은  “전쟁 비유”를 폐기하기 시작했다.  그 대신 토양의 미생물이 우리를 보호할 수 있는 방식을 탐구하고 있다.  

그는 1970년대 우간다의 키오가 호숫가에서 처음 발견된 양성의 토양 서식 박테리아인 마이코박테리움 박케Mycobacterium vaccae의 예를 들었다. 콜로라도 대학 볼더 캠퍼스의 연구진은 열로 죽인 마이코박테리움 박케가 실험용 쥐에 주입되면 면역 조절 및 기분 조절의 특성을 갖는다는 걸 관찰했다. 이 연구는 아직 인간에게 적용되지 않았지만, 마이코박테리움 박케가 토양과 자연 환경에 사는 다른 미생물들과 함께 인간과 공진화해 우리의 세포와 소통할 힘이 있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올바른 미생물'을 찾아서 


애리조나 대학의 세포와 분자 의학 교수 Donata Vercelli 씨도 이러한 고대의 미생물들이어떻게 우리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한다. 


그녀는 독일의 농장의 아이들이 도시에서 자란 아이들보다 알러지와 천식 비율이 낮다는사실을 알게 된 약 10년 전부터 이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녀는 이 현상의 원인을 알아내고자 다국적 연구진에 합류했다. 

Vercelli  씨는 “우리가 발견한 건 이러한 전통적인 농업 환경에서 생활한다는 사실은 미생물이 매우 풍부한 곳 —올바른 미생물이 우리의 면역계와 함께 진화하고 살아가는— 에 산다는 걸 의미한다는 점입니다.”라고 한다. 

그녀는 토양과 농장의 동물들에서 발견된 유기체들의 배치가 아이의 일생 동안 알러지 항원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설명했다. 이러한 일은 아마 자궁에서부터 시작되어 처음 몇 년 동안 계속 면역계를 형성할 것이다.  

토양 미생물은 우리의 감정과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먹을거리의 양분 함량을 조정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코넬 대학 식물학자 Jenny Kao-Kniffin 씨는 “몇 백 년 동안 사람들은 '좋은 흙'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죠.”라고 한다. 그녀는 토양 미생물과 식물의 뿌리 사이에 발생하는 지하의 상호작용을 연구하는데, 그녀는 그 구역을 피토바이옴phytobiome이라 지칭한다.

Kao-Kniffin 씨는 식물이 어떻게 주변의 미생물을 부양하기 위해 화합물을 분비하고, 미생물은 식물이 필수 양분(질소 등)을 포획하고 식물영양소(phytonutrients) 또는 항산화제라고 부르는 일련의 화학물질을 제조할 수 있게 하는지 설명하면서 “이것이 영양학의 차세대 분야가 될 수 있어요.”라고 한다.  

이런 화학물질은 해충 및 기타 스트레스 요인으로부터 식물을 보호한다. 또한 과일과 채소에 빛깔과 향 및 독특한 맛을 갖게 한다. 연구에 의하면, 이러한 동일한 화학물질이 면역계를 자국하고 호르몬을 조절해 인간의 암 세포가 성장하는 걸 늦추어 우리에게 직접적인 이익이 된다고 한다. 


Kao-Kniffin 씨가 가장 최근에 발견한 건 다양한 미생물 군집이 있는 토양은 식물의 성장을 촉진하는 반면, 균일한 미생물로 구성된 토양은 그 성장을 억제한다는 사실이다. 

Robert Beelman 씨는 자신의 경력 대부분 동안 식물의 항산화 성분을 정량화하고, 이런 양분이 어떻게 우리의 세포에 영향을 미치는지 설명하는 연구에 집중했다.  하지만 펜실베니아 주립대학의 식품학 명예교수인 Beelman 씨는 최근 토양까지 포함되도록 자신의 연구를 확장함으로써 영양 연구자로서는 특이한 단계를 밟고 있다. 

Beelman 씨는 “우린 모두 건강한 토양과 건강한 사람이 똑같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진실은 우린 여전히 쓸데없는 이야기를 하고 있으며 이 아이디어를 조사하기 위해선 더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겁니다.”라고 한다.  

“난 궁금했어요.”라고 덧붙인다. “현대의 농법이 우리 먹을거리에 있는 (영양소의) 양에 누가 될 정도로 토양에 있는 균류와 박테리아 개체군을 망치고 있는 걸까?”


이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 Beelman 씨는 항산화제의 하나인  l-에르고티오네인ergothioneine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이를 “에르고Ergo”라 부른다. 

이것은 토양 균류와 특정한 토양 매개 박테리아에 의해서만 생성되기에 흥미로운 영양소이다. 한편, 에르고가 인간에게 중요한 영양소라는 몇 가지 증거가 있다. 에르고가 결핍되면 염증과 조기 노화를 유발할 수 있다. 균류의 열매인 버섯은 지금까지 최고의 에르고 공급원인데, 귀리를 포함한 여러 식물에서도 발견된다. 


경운으로 생기는 골칫거리


Beelman 씨는 펜실베니아 커츠 타운에 있는 농업 연구센터인 로데일 연구소와 손을 잡고, 농지부터 식탁까지 에르고를 추적했다. 먼저, 그들은 여러 밭에다 귀리를 심고, 각각의 밭은 여러 실험적인 농법으로 관리했다. 그런 다음 곡물을 수확해 Beelman 씨의 실험실로 보내 에르고의 수준을 측정했다. 


“경운이 가장 큰 차이를 만들었습니다.”라고 Beelman 씨는 강조한다.  경운은 본질적으로 토양을 뒤집지 않는 쟁기질이다. 수천 년 동안 농민들은 잡초를 제거하고, 이전 작물의잔여물을 묻으며, 파종할 땅을 마련하느라 경운을 해 왔다. 하지만 최신 연구에 의하면, 토양의 최상층을 교란시키면 미생물 개체군이 파괴되고 토양침식에 기여한다.  

실제로, "무경운"으로 재배한 귀리는 경운한 토양에서 재배한 것보다 에르고가 약 25% 더 많았고, 무경운 토양에도 에르고가 더 많았다.  Beelman 씨는 경운이 박테리아와 균류의 연결망을 훼방하기 때문이라 믿는다. 

로데일의 수석 과학자 Andrew Smith 씨는 에르고 연구가 겉흙을 보호하는 농법이 토양 미생물의 다양성과 밀도를 증가시키며 항상화제의 농도가 높은 식물을 생산하게 한다는 다른 연구결과와도 일치한다고 이야기한다. 


“일리가 있죠.”라고 덧붙이며,  식물이 미생물과 함께 이러한 화합물을 생성한다는 Kao-Kniffin 씨의 연구결과를 상기시킨다. 

“건강”과 토양 미생물을 연결시키는 유망한 연구에 반응하여, 예상대로 토양에서 영감을 얻은 프로바이오틱스가 시장에넘쳐나고 있다. 이들 제품은 질병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고 성장과 발달을 향상시킬 수 있는 토양의 유기체를 함유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Vercelli 씨는 인간의 건강을 위한 제품을 선전하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다고 믿는다. 우린 이 무척추동물들이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떻게 환경과 상호작용하는지 이해하기 시작한 단계이다. 게다가 그녀는 교향곡에서 다른 연주자들보다 더 중요한 건지 궁금하다. 

“이런 것이나 저런 것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개별 미생물을 찾아내려 합니다.”고 그녀는 말한다.  “난 이게 현실적인 방법이라 생각하지는 않아요. 미생물은 군집들과 함께 활동하며 작용합니다.”

식물 건강이란 영역에서, Kao-Kniffin 씨도 특정 미생물의 영향보다 군집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업계가 식물 특성에 대한 단일한 미생물의 효과를 분리해 조사하는 데 중점을 두는데,  여러 참가자가 참여하는 복잡한 상호작용에 더 초점을 맞추는 쪽으로 대체될 것입니다. ”

그에 따라, Knight 씨는 고대의 토양을 저장해 놓으려  —고대의 씨앗을 저장하듯이— 애쓰고 있다. 이러한 미생물들의 조합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더 잘 이해할 수있는 미래의 어느날을 위해 보호하려는 것이다. 

그는 그동안 “토양에 나쁜 농법을 멈추고, 겉흙을 보존하며, 무척추동물의 생물다양성을 보전한다고 알려진 모든 걸 시작합시다.”라고 한다. 

Knight 씨는 Smith 씨가로데일 연구소에서 연구하고 있는 “유기농”이라 표시된 농법인 토양 보존형 농법을 목록화했는데, 더 정확하게는  “재생형(regenerative)” 또는 “유기농 너머(beyond organic)”라고 표현되어야 한다. 유기농에 대한 농무부의 정의(항생제, 합성 살충제, 제초제를 쓰지 않음)를 준수하는 데다가 작물 돌려짓기와 동물의 방목 및 덮개작물 -휴한기에 토양을 덮도록 재배- 을 통한 토양 비옥화 및 퇴비, 물 보존, 경운 최소화까지 포함하기 때문이다. 

Robertson 씨는 “토양의 건강은 공중 보건입니다.”라고 적확하게 요약한다. 

그는 소비자와 정책입안자들이 토양 보존형 농법을 지원하고, 농민들은 이러한 관행을 채택하길 바란다. 그는 토양 건강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개선의 여지가 많다고 한다.  (예를 들어, 내 고향 캘리포니아에서는 4% 미만의 농지만 덮개작물과 함께 관리된다.)

“변화를 주려고 할 때, 미주리 출신인 우리 대부분은 '나한테 보여줘야 한다'고 한다”며 Robertson 씨는 이야기한다. 

그래서 이때 “팬티 파묻기” 실험이 시작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지하의 생물들이 몇 주 안에 팬티를 분해한다는 걸 보게 되면 아마 그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영감을 얻을 것이다. 



https://www.washingtonpost.com/science/uncovering-how-microbes-in-the-soil-influence-our-health-and-our-food/2019/09/27/81634f54-a4ba-11e9-bd56-eac6bb02d01d_story.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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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은 지지가 아니다.
소중한 자원이자, 다양한 생명이 깃들어 있는 살아 있는 생태계이기도 하다.

영상 중간에 관료인 듯한 사람이 나와서 토양과 비옥도가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는 대목이 인상적이다. 한국의 농업 관련 관료 중에 그런 사람이 있던가?

아무튼 이 영상 재밌습니다. 설정에서 영어 자막이나 한국어 자막을 띄울 수도 있으니 보세요. 여러 번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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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에 발표된 이런 논문도 잘 읽으면 도움이 많이 되겠다.

<식물의 무기 양분에 대한 토양 미생물의 역할 -현행 지식과 앞으로의 방향>  


The Role of Soil Microorganisms in Plant Mineral Nutrition—Current Knowledge and Future Directions.pdf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5610682/


요약; 토양의 수많은 다양한 미생물들을 포함하여 식물도 자연 환경 안에서 풍부한 생태계의 일원이다. 균근균과 질소 고정 공생 박테리아 같은 일부 미생물은 무기 양분을 향상시켜 식물의 성과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는 사실이 오랫동안 인정되어 왔다. 그러나 식물과 연관된 모든 미생물과 합성 농자재를 대체할 수 있는 그들의 잠재력은 최근에야 밝혀지기 시작했다. 지난 몇 년 동안 근권의 미생물 구성과 그들의 역학에 대한 지식이 매우 발전했다. 식물이 아마도 뿌리 분비물로 미생물의 구조를 형성하고, 또 박테리아는 근권의 생태적 지위 안에서 번성하기 위한 다양한 적응법을 개발해 왔다는 명백한 증거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상호작용의 메커니즘과 미생물에게서 변화를 추동하는 과정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검토에서 우리는 이러한 현상을 뒷받침하는 분자 수준의 메커니즘에 대한 이해를 향상시키기 위해 수렴할 수 있는 여러 연구 분야의 현행 지식을 요약하여, 식물의 무기 양분을 향상시키는 뿌리와 관련된 박테리아와 식물의 상호작용에 초점을 맞춘다. 




독일의 유스투스 폰 리비히가 1830년대에 식물의 성장에는 질소 성분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그로부터 70여 년 뒤에는 하버와 보슈가 대기 중의 질소를 암모니아로 전환시키는 방법을 개발했다. 이렇게 하여 인간은 인공적으로 질소비료를 생산하면서 100년 가까이 주로 그에 의존해 농업을 운영해 왔고, 몇몇 중요한 발견이 이어지며 크게 성공하여 현재 80억 명에 가까운 인구를 부양하고 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이외의 여러 요소들의 존재와 역할이 무시되거나 간과되었고, 그로 인해 농업 생산기반마저 위협을 받게 되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렇게 무시되고 간과되었던 존재들이 재조명을 받고 있다. 토양과 그 생태계 안에 살고 있는 미생물들이 그러한 존재들 같다.


뭐 그렇다고 질소의 역할과 질소비료의 힘을 깡그리 무시하거나 부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이 모든 복잡한 요소들의 조합과 그 상호작용을 어떻게 하면 더욱 잘 이해하고 활용할지를 고민하는 편이 좋을 것 같다. 그렇지 않다면, 현재 인구 가운데 수많은 사람들이 사라진 상태에서야 부양할 여력이 생길 테니 말이다. 그런 일은 또 너무 극단적이지 않은가?


The Role of Soil Microorganisms in Plant Mineral Nutrition—Current Knowledge and Future Directions.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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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에 볼일이 있어 갔다가 마침 근처에 황새 복원센터가 있어 잠시 들렀다.


조성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그런지 큰 나무가 별로 없어서 뙤약볕에 휘청했다. 

그래도 날씨는 좋네.





건물 안에는 황새에 대해 간략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전시관이 마련되어 있다.


전 세계 곳곳에 황새의 친척들이 존재한다는 걸 알았다. 일단 기본적으로 습지가 있는 곳이라면 황새가 살 수 있나 보다.




논도 하나의 습지이기에 황새들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 가운데 하나이겠다. 물론 과거 농약과 비료가 과다하게 사용되지 않고, 농수로와 둠벙이 살아 있던 조건이었다면 더욱 좋았겠다. 


왜 벼농사의 사람들은 황새를 길조로 여겼을까? 제비와 같은 존재였던 것일까?





황새는 서해 쪽 여기저기에서 활동하지만, 번식은 특정 지역에서만 했다는 걸 볼 수 있다. 주로 경기-충청 접경지와 황해도, 그리고 함경도의 동해 쪽이다. 왜일까? 궁금하다. 언제 연구자를 만나면 묻고 싶다. 





황새의 비행 원리를 설명해주고 있다. 낮에 햇빛에 뜨거워진 기류가 상승하면 그걸 타고 하늘로 날아오른다고 한다. 그리고 바람을 타고 멀리 가는 것이다. 그 큰 덩치를 온전히 날개의 힘만으로 날아가려면 엄청난 에너지가 소모될 테니 바람을 이용하는 것이겠지?





황새의 생활주기는 아래와 같다. 모내기가 끝나고 벼가 자랄 무렵에 새끼를 키우는 걸 알 수 있다. 그래 벼농사의주기와 황새의 번식 주기가 묘하게 일치한다. 





황새는 철새이다. 예전엔 사계절 머물러 있는 텃새였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는 해외에서 날아오는 철새이다. 그래서 황새를 복원하려고 노력하는 것이겠다. 





복원센터 한쪽에 마련되어 있는 사육장에서 황새를 직접 볼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나는 이런 황새랑 쌀을 사서 더 좋았다. 자연과 공존하며 생산되는 농산물이다. 이런 농산물을 자꾸 소비해 주어야 황새만이 아니라 다른 동물들도 우리와 함께 살아갈 수 있다. 생산에 방해가 된다고 배제하고 없앨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그들과 공생하며 살 수 있을지 고민하고 실천해야 한다. 거기에 내가 할 수 있는 이러한 소비 행위이다. 





마지막으로 인터넷에서 사진 하나를 보았다. 

여긴 어디? 또 저 황새들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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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끝내주는 연구가 아닐 수 없다.

미국의 오하이오주 남부에 Acton 호수라는 곳이 있다고 한다. 구글 지도에서 찾으면 사진처럼 있는데, 미국 땅은 워낙 커서 기별도 안 가네.




아무튼 이 호수에 주변 농경지에서 흘러들어오는 퇴적물이 너무 많아져서 1990년대 초반 심한 환경 문제를 야기했다. 그래서 미국 농무부에서 인근 농경지의 농민들에게 장려금을 주며 보존농업을 행하도록 했다. 최대한 맨흙을 그대로 노출시키지 않도록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연구진에게는 1994년부터 2014년까지 호수로 흘러들어오는 부유물과 질소, 인의 비율이 어떻게 변하는지 측정하도록 했다.

그 결과가 아래의 논문이다.
측정 기간을 크게 1994-2003년과 2004-2014년으로 크게 둘로 나누어 상반기와 하반기라고 하자.

먼저 부유물의 농도는 전체 조사 기간 내내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는데, 특히 처음 10년 동안에 훨씬 많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인은 상반기에는 감소했는데, 하반기에는 다시 증가했다.
마지막으로 질소는 상반기에는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으나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급감했다고 한다.

이 연구가 시사하는 바는 많다고 생각한다.
현재 한국도 여름이면 하천과 바다에서 녹조와 적조가 연례행사처럼 일어나고 있다. 그만큼 농경지와 축산시설에서 양분의 유출 등이 심하기 때문일 것이다. 녹조와 적조가 발생하면 당연히 어업이나 수중과 수변 생태계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힌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장기적 계획을 세워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고, 그걸 제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차근차근 대처해 나가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그래도 되겠지?



그나저나 이런 논문을 공짜로 풀어주니 정말 고마울 따름이다.


액튼 호수 조사 논문.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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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생태학: 지속가능한 먹을거리 체계의 생태학




이 책의 활용법


생태학의 순수과학 분야와 농학의 응용 분야 모두에서 농생태학의 기원을 심사숙고하는 일은 이 원고가 이중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는 농업의 맥락에서 생태학을 가르치기 위해 설계되었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생태학의 관점에서 농업에 관해 가르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먹을거리를 재배하는 방식에 집중함에도 불구하고, 농법에 관한 책은 아니다. 농사는 세계 각 지역의 특정 조건에 적응시켜야 하는 활동이고, 이 원고의 임무는 보편적 적용 가능성에 대한 개념을 이해시키는 것이다. 


원고는 생태학과 농업 모두의 경험과 지식 수준에 맞추어 작성되었다. 1부와 2부는 생태학과 생물학의 기본 지식에 관해서만 다루어, 성실하다면 대학 수준의 과학 교육을 받은 학생조차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거의 없을 것이다. 1장부터 12장의 집중 학습은 더 복잡한 3부와 4부의 장들에 대한 준비가 될 것이다.


생태학에 대한 폭넓은 배경지식을 지닌 독자는 대부분 뒤의 두 부가 유익할 것이다. 그런 사람은 앞의 2장을 건너뛰고 3장부터 12장까지 3부와 4부의 관심 주제로 가기 전에 골라서 보면 된다. 학부생을 포함하여 생태학과 농업에 조예가 깊은 독자는 이런 전략을 추구하고자 할 뿐만 아니라, 더 광범위한 참고문헌과 보고서 등을 원할 것이다. 


이 원고는 학기의 1/4이나 한 학기에 활용될 수 있지만, 그건 강사와 학생, 커리큘럼에 달린 일이다. 이상적으로, 농업에 생태학적 개념의 시험하고, 생태학의 도구를 농업생태계의 연구에 적용될 수 있는 방법을 시연하려고 하는 실험실 부문은 이 교재를 활용하는 어떤 과정의 강의 부문이라도 보완할 것이다. 첨부된 실험 매뉴얼 <Field and Laboratory Investigation in Agroecology>는 이런 역할을 충족시키도록 설계되었다. 그 조사는 이 원고의 장들에 대한 핵심이 되며, 통합 과정을 창출하는 데 함께 작동한다. 


각 장 말미의 권장도서와 인터넷 출처 목록은 호기심 많은 독자를 위한 심화 자료를 제공한다. 각 장에 나오는 질문은 제약이 없고, 지속가능성에 대한 더 넓은 맥락에서 아이디어와 개념을 고려하고자 하는 독자를 북돋고자 설계되었다.


이 원고에서 개념과 원리는 세계 어느 곳의 농업생태계에도 적용될 수 있다. 농민이 지역과 변화하는 상황에 적응해야 하는 것처럼, 이 책의 독자들은 자신의 상황에 맞게 그 개념을 적용하려 시도해야 할 과제가 있다. 연구 문헌에서 적절한 사례를 찾아서 지역의 농민들과 실제 농법에 원리를 연결하기 위하여 협력하라. 







목차



1부: 농생태학의 소개


1장  농업의 근본적 변화를 위한 사례

2장  농생태학과 농업생태계의 개념



2부: 식물과 환경의 비생물적 요인


3장  식물

4장  빛

5장  온도

6장  습도와 강우

7장  바람

8장  토양

9장  토양의 물

10장  불



3부: 더 완전한 개체 생태학의 관점


11장  생물적 요인

12장  환경의 복합

13장  종속 영양 유기체



4부: 체계 차원의 상호작용


14장  농업생태계의 개체군 생태학

15장  농업생태계의 유전자원 

16장  작물 군집에서 종들의 상호작용

17장  농업생태계 다양성

18장  교란, 천이, 그리고 농업생태계 관리

19장  농업생태계의 동물

20장  농업생태계의 에너지학 

21장  경관 다양성



5부: 지속가능성으로 이행하기


22장  생태학에 기반한 관리로 전환하기 

23장  지속가능성의 지표



6부: 지속가능한 세계의 먹을거리 체계로 전환하기


24장  농업, 사회, 그리고 농생태학

25장   먹을거리 체계의 재구성에서 지역사회와 문화 

26장   지속가능한 농업생태계에서 지속가능한 먹을거리 체계




참고문헌

용어 해설

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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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법의 차이가 미꾸라지 개체군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이 2010년에 발표된 적 있다. 


이에 의하면, 관행농업의 논보다 유기농업의 논에서 2-2.5배 정도 많은 미꾸라지가 발견되며, 또한 논이 위치한 환경에 따라서도 달라진다고 한다. 




매우 흥미롭다. 역시 농약과 화학비료가 생태계의 생물다양성에는 악영향을 미치는가 보다.


http://210.101.116.28/W_files/kiss3/09404963_pv.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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