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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마을 산에서 나비와 반딧불이 급감

세계의 추세와 마찬가지

심해지는 '보통종'의 위기 


일본 자연보호협회가 사무국을 맡고 있는 전국의 마을 산 시민 조사"중요 생태계 감시지역 모니터링 추진사업(환경성 사업. 이하 '모니터링 사이트 1000개 지역 조사'라고 함)에서 2005-2017년도 전국의 약 200개소의 조사지에서 얻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일본 마을 산에서 나비와 반딧불이 등 친근한 생물종의 대부분이 감소세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감소세가 나타난 종류에는 나비류나 반딧불류 등의 곤충류 외에 큰부리까마귀, 직박구리, 제비 등의 조류, 토끼나 담비 같은 포유류 등 매우 흔히 볼 수 있던 친근한 생물종 대부분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나비류는 평가대상 종(87종) 가운데 약 40%(34종)가 조사대상으로 삼은 지역에서 멸종위기 판정 기준의 하나인 감소율(10년 기준 30% 감소)에 해당할 만큼 급감하고 있다는 가능성이 시사되었다.


이 가운데 왕오색나비와 산제비나비(멸종위기A류의 감소율 기준에 해당), 큰멋쟁이나비와 흑백알락나비(멸종위ⅠB류의 감소율 기준에 해당), 굴뚝나비와 한줄나비(멸종위기 류의 감소율 기준에 해당) 등이 포함되는데, 이들 대부분은 최신 환경성 위험목록에 게재되지 않은 '보통종'이었다. 이들 종의 대부분은 마을 산을 주요 서식지로 삼기 때문에, 이대로 계속 감소되면 앞으로 멸종위기종으로 판정될 가능성이 있다. 


일본의 마을 산은 국토의 약 40%를 차지하는 중요한 생태계인데, 사유지가 많기 때문에 전국 규모의 조사를 실시해 그 전모를 파악하기 어려웠다(환경부, 2009). 이 조사에서는 각 지역의 시민 조사원이 주체가 되어 조사를실시해, 전국 약 200개소 마을 산의 관측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전국의 마을 산 생태계의 현황을 밝힐 수 있었다.


이 결과는 2019년 11월 12일 발행된 <2005-2017년도 정리 보고서(이하 정리보고서)>에 들어간다.




세계의 추세와도 일치


2018년 10월에 발표된 WWF의 Living Planet Report 2018에서 "지난 40년 동안 야생 생물의 개체수가 60% 감소"했다고 보고되고, 올해 5월에는 국제기구 IPBES(생물다양성 및 생태계 서비스에 관한 정부간 과학정책 플랫폼)에 의하여 "100만 종이 멸종위기"라는 충격적인 메시지가 발표되었다(WWF, 2018; IPBES, 2019).


또 올해 1월 호주 시드니 대학 등의 연구진은 전문지 <Biological Conservation>에 나비와 딱정벌레 등 세계의 곤충 종 가운데 40%가 급감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Sanchez and Wyckhuys, 2019). 이번 조사를 통해 이러한 세계적 추세에 일본도 예외가 아니라는 것이 밝혀졌다.




마을 산의 환경 변화가 한 요인?


한편, 전국의 조사지역에 대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 "관리되지 않고 버려진 마을 산"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특히 2차림(회답된 조사지 가운데 90%. 이하 동일), 인공림과 저수지, 논(70%)이 버려진 것이 뚜렷했다. 마을 산 조사지는 마을 산의 관리와 이용이 중지되어 식생 천이가 진행되거나, 개발에 의해 분단화가 진행되는 등 마을 산의 환경 변화가 진행되고 있었다. 이러한 마을 산의 환경 변화가 위에 이야기한 '마을 산 보통종의 감소'와 관련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




외래종과 대형 포유류가 분포 확대


덧붙여, 마을 산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는 미국 너구리, 흰눈썹웃음지빠귀 등 외래종이나 최근 개체수가 증가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우려되는 대형 포유류인 멧돼지와 사슴 등은 기록 개체수의 증가와 분포 확대가 확인되었다. 조사지에서 미국 너구리가 침입한 뒤 토종 송장개구리의 산란 수가 감소하고, 포획함정을 설치한 뒤 회복된 사례도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토종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해야 한다.




자발적인 시민의 보전 활동


또한 전국의 조사지에서는 시민에 의한 자료 활용과 마을 산 보전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져, 그러한 활동 사례의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회답된 조사지 가운데 약 40%의 조사지에서 자원봉사에 의해 논과 2차림, 초원 등의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조사활동 이외의 보전활동과 보급교육활동 등 모니터링만이 아니라 다양한 활동이 실시되고 있었다. 실제로 시민에 의한 논이나 습지의 보전 재생 활동을 통해 논을 이용하는 송장개구리 류의 개체수가 회복되었다고 확인된 조사지도 있었다. 이와 같은 시민에 의한 자주적인 보전활동이 각 조사지의 생물다양성의 보전에 공헌하고 있다는 사실을 시사했다.




앞으로의 과제와 제안


친근한 생물다양성의 급속한 감소세를 막기 위해서는 그 원인을 밝히는 동시에, 종의 지역 멸종 같은 돌이킬 수 없는 변화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를 위해서는 기존과 같이 자원봉사에 의한 마을 산 보전 활동 이외에 마을 산 환경의 지속가능한 활용 등 새로운 대책도 포함해, 시민과 행정, 비영리단체 등 모든 관계자가 연대해 마을 산 보전의 노력을 강화해 나아가야 한다.


  - 이 정리보고서에서는 파악하기 어려운 보통종도 포함해 마을 산에 서식하는 다양한 생물종의 증감 추세 등을 처음으로 밝혔다. 이 조사의 의의와 가능성은 크며, 조사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앞으로도 필요하다.


  - 또한 지역의 시민이 주체가 되어 시민 스스로 얻은 조사 자료를 활용하고, 조사결과에 기반한 마을 산 보전 관리 활동과 지역에 뿌리를 내린 보급활동 등을 전개하고 있다. 이러한 국가와 지역의 시민, 비영리단체가 연대한 노력의 중요성이 사회적으로 인지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 체제가 구축되어야 한다. 


  - 이 조사는 장기적인 모니터링을 목적으로 한 조사 설계를 위해, 이번에 밝혀진 다양한 생물종의 증감과 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 등을 충분히 해명했다고 할 수 없다. 효과적인 생물다양성의 보전을 위해서는 생물종의 증감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과 보전대책 등의 실시상황을 파악하고, 그들의 상호 인과관계를 해명해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를 위해서 이 조사 자료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연구가 확충되어야 한다.


  - 이 조사 결과는 일본의 마을 산에 서식하는 생물종의 상황을 파악하는 귀중한 지식이며, 생물다양성 국가 전략 2012-2020년과 일본 아이치 목표의 달성도 평가, 기후변화 적응 계획 등의 정책 평가나 포스트 아이치 목표에 기초해 작성되는 차기 생물다양성 국가 전략과 생물다양성 국별 보고서에서 충분히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 마을 산 조사의 조사지는 보전을 위한 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장소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생물종의 감소가 나타나는 등 전반적으로 생물다양성이 명료하게 개선되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또한 설문조사 결과, 관리되지 않는 장소를 포함하는 조사지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나, 과거 5년간 1/4의 조사지에서 개발 행위로 인한 생식 및 서식지의 파괴가 발생했다. 관리 포기 등의 진행을 멈추고, 마을 산에 사는 생물종의 서식지를 보전해 가기 위해 많은 관계자가 연대, 협력하고, 현대적인 새로운 마을 산 환경의 지속가능한 활용 방식을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 조사지에서는 모니터링 이외에도 보급교육활동과 산림자원의 이용 등 다양한 활동이 실시되고 있었지만, 그 활동을 지원하는 보조금과 보조금을 받고 있는 조사지는 전체의 약 10%밖에 존재하지 않았다. 기존 농지 등의 환경보전에 대한 보조금 제도가 활용되고 있지 않은 원인을 파악하고, 각지의 보전활동을 활성화시키는 사회적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 



https://www.nacsj.or.jp/media/2019/11/17887/



https://www.nacsj.or.jp/official/wp-content/uploads/2019/11/20191112_Moni1000-5yearsReport.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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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다양성을 보존하기 위한 일본의 사토야마 이니셔티브. http://satoyama-initiative.org/casestudies/


산업연구원에서 발간한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ODA 동향과 시사점>을 보면, 선진국들이 돈도 많이 쓰고 활동도 활발히 한다. 역시 제국주의의 경험이 중요한 것인가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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