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내일부터 긴 연휴가 시작됩니다. 그리고 저는 잠시 휴식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농생태학> 본문을 한국어로 옮기는 일이 일단락되었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 "농생태학"이란 단어가 입에 오르내리고 여러 지면에 보인 지가 꽤 오래된 걸로 기억합니다. 아마 10여 년 이상은 되지 않았나 싶네요. 그런데 농생태학이란 단어만 나돌 뿐 정확히 농생태학이 무언지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자료는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찾은 책이 <Agroecology: The Ecology of Sustainable Food System>이었습니다. 

아마존에서 직구로 구매해 몇 주에 걸려 책을 받고, 함께 공부할 사람들 몫으로 불법적이지만 제본을 하고, 사당역 근처에서 몇 번의 모임을 하면서 앞부분을 조금 읽었습니다. 하지만 언어의 장벽 때문에 그 모임은 시들해지고 사그라들었습니다. 그리고 책장으로 들어가 오랜 잠에서 깨어날 수 없었지요.

그러다 문득, 책을 사느라 들어간 돈도 아까운데(외국은 책값이 비쌉니다. 우리도 그 정도로 비싸면 잘 팔리지는 않지만 인세로 먹고살겠어요.) 이대로 먼지만 쌓이게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2018년 연말, 내년에는 무얼 해볼까 하던 차에 이 책을 한국어로 옮기기로 결정하고 실행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6개월 남짓 흐른 오늘, 거칠고 틀린 부분도 있겠지만 본문의 내용을 모두 한국어로 옮겼습니다. 번역이 잘못된 부분은 앞으로 계속 수정해 나가야 할 겁니다. 앞으로 이 서툰 번역을 보시는 분들이 꼼꼼히 지적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이 마지막이라 주절주절 말이 길어졌습니다. 용어 해설과 참고자료 항목이 남긴 했지만, 관심이 있으시면 한번 읽어보세요.

http://blog.daum.net/stonehinge/8732343

728x90

'농담 > 雜다한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먹을거리 소비와 지역 만들기  (0) 2019.06.14
먹어야 산다, 토종 씨앗  (0) 2019.06.07
타이어 교체  (0) 2019.06.04
꾸준함이란 덕목  (0) 2019.05.24
공기청정기 필터 교체  (0) 2019.05.11
728x90




며칠 전부터 조금씩 짬을 내서 <탐식의 시대>를 읽는다. 진도는 지지부진한데 깔끔하지 못한 번역 때문에 더더욱 속도가 나지 않는다.


19쪽 밑에서 두번째 줄에 "곡물 요기"는 "곡물 요리"의 잘못이겠다.


22쪽에는 이런 문장이 나온다.

"기장과 조로 음식을 만들려면 우선 절구에 공이를 반복해서 내리쳐 먹을 수 없는 껍질을 부서뜨려야 한다. BC 1세기경부터 농부들은 공이를 발로 밟아 땅에 묻혀 있는 절구에 내리찧는 기구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이 기구는 손을 사용하는 것보다 힘이 훨씬 덜 들었다. 껍질이 모두 부서지면, 곡식을 바구니에 담은 다음 키질을 하여 가벼운 껍질들을 털어냈다. 그러고 나서 세발 단지에 넣고 곡식이 부풀어 가벼워질 때까지 약한 불에 쪘다."


이 문장을 이렇게 바꾸면 더 낫겠다.

"기장과 조로 음식을 만들려면 우선 절구에 공이를 반복해서 내리쳐 겉껍질을 벗겨야 한다. BC 1세기경부터 농부들은 디딜방아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이 기구는 손을 사용하는 것보다 훨씬 힘이 덜 들었다. 껍질을 모두 벗기면, 곡식을 바구니에 담아 키질하여 검불 들을 날려 골라냈다. 그러고 나서 세발솥에 넣고 곡식이 익을 때까지 약한 불에 쪘다."


25쪽 위에서 아홉번째 줄에는 "물로 단맛이 나는 맥아 시럽을 추출하고"라고 하는데, 이는 "감주를 만들고"라고 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아무튼 <탐식의 시대>를 보는데 그냥 영문을 번역하는 데에만 집중해서인지 걸리는 곳이 많아 진도가 팍팍 나가지 않는다.

728x9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