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벼와 한국의 농업정책에 관한 좋은 글... 한가지 지적할 점은 통일벼를 둘러싼 논란의 궁극적 원인은 밥맛은 물론 농법에도 있다는 사실이다. 김태호 박사가 미처 그것까지는 조사하지 못했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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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벼는 그 육종계통상 추위에 약한 품종인데다 생육기간이 긴 만생종이었다. 그래서 모내기를 앞당길 수밖에 없었고 그로 인해 논에서 밀과 보리의 이모작이 불가능해졌다는 사실. 농민들이 벼에만 올인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통일벼가 지닌 특징 때문이기도 했다.

 

또한 추위에 약하다보니 못자리도 예전과 같은 물못자리가 아니라 비닐터널을 활용할 필요가 있었다. 그러다보니 농자재 비용도 당연히 같이 상승하게 되었다. 밥맛이 없었던 것은 물론이거니와 기존 농법과의 충돌도 농민이 통일벼를 기피한 무시할 수 없는 요인.

 

당시 때려잡자 공산당 식으로 통일벼 이외의 벼를 심은 논은 공무원들이 달려들어 다 밟아버렸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마치 일제시대의 모습이 그대로 재현된 듯한 풍경이었다. 관의 거센 압력으로 울며 겨자 먹기로 통일벼를 심었지만 그 울분이야 이루 말할 수 없는 일이다.

 

당시의 농정과 통일벼를 통하여 벼 생산성은 높였지만, 농업생물다양성이라든지 다각화된 영농 등 농업의 탄력성에 중요한 요소들이 싸그리 무시되고 사라지는 바람에 한국의 농업이 지금과 같은 악화 일로를 걷게 되고 농민들은 수동적 객체로 전락하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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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자리를 해야 하는데 물이 없을 때 이런 방법을 쓴다.

물이 없는 못자리라 하여 건못자리라 하는데, 나중에 물이 생기면(비가 오거나 하여) 그때 물을 채우면 된다.


다음을 참고 http://blog.naver.com/kallista79?Redirect=Log&logNo=80067122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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