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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는 조금 양상이 다르지만, 대형마트가 특히 식품과 관련한 사업을 서서히 독점해 나아가는 건 미국이나 한국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대형마트가 로컬푸드로 신선식품의 물가를 잡는다든지, 대형마트가 휴업을 하면 농민들이 죽어난다든지, 대형마트들이 자체적으로 유통센터를 건립해 유통구조 축소에 노력하고 있다든지 하는 소식들이 모두 그러한 맥락에 있는 일 들일 것이다.

대형마트의 농산물 유통과 관련해서는 현재까지는 한겨레신문 유신재 기자의 기사가 가장 읽을 만하다

그만큼 이제 한국 사회에서 대형마트가 차지하는 위상은 엄청나게 커졌다. 생산자도, 소비자도 대형마트의 입김에 좌지우지될 만큼 말이다.

이러한 현상은 점점 가속화될 것이 뻔하다. 물론 그러한 와중에 틈새에서는 진짜 지역 먹을거리를 다루는 곳들이 하나둘 생겨나고 있으며, 농민들은 꾸러미 사업과 같은 직거래를 통해 공급망을 넓혀 가고 있다. 하지만 대형마트의 큰 걸음에 비하면 아주 미미한 정도일 뿐이다. 즉, 틈새시장 공략은 되어도 사회의 대안으로 나아가기에는 미미한 수준이다. 그래도 그러한 대안들이 꾸준히 조금씩이라도 널리 퍼지는 것이 사회의 건강성을 유지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아래의 기사는 미국의 월마트를 중심으로 미국의 식품시장과 농업에 어떠한 변화가 일어났는지 살펴보고 있다. 앞서 이야기한 한국의 상황과 맞물려 보면 의미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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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는 사회에 대한 영향에 관계없이 비용을 낮추고 이윤을 높이는 기업 러쉬의 아이콘이 되었다.

그들은 낮은 가격으로 저렴하게 만든 상품 -비참한 조건에서 생산되기도 하는- 을 팔고, 노동자들에게 먹고살 만한 임금을 주지 않음으로써 간접비용을 낮춘다. 그것이 월마트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윤을 내는 기업의 하나가 되고, 미국의 거의 모든 지역으로 확산될 수 있었던 사업전략이다.


현재 미국 식료품 시장의 약 25%는 미국에서 가장 큰 단일 식료품 유통업체인 월마트가 통제한다. 일부 지역 -대다수 농촌과 저소득 도시 지역을 포함- 에서는 25% 이상이기도 하다. 월마트의 저가 정책은 경쟁자들을 밀어내고지역 독점을 가능케 했기 때문이다. 월마트는 그 경쟁자(예, 농민장터)보다 훨씬 더 크기 때문에, 물건을 싸게 팔아 경쟁자를 밀어낼 수 있다. 

미국의 월마트 분포


월마트의 사업모델과 엄청난 규모는 세계의 농업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기업 관행의 요인이 되었다. 그들의 선택이 세계의 농업 시장에 파문을 일으킬 정도로 거대하다. 

월마트라는 기업의 결정은 생산자의 재배법과 다른 판매자의 상행위, 제품의 소비자 등 농업의 거의 모든 측면에 영향을 미쳤다. 


먹을거리 판매자

먹을거리 판매의 월마트화는 더 비싸고 신선하며 가공되지 않은 먹을거리에 비해 값싸고 가공된 먹을거리의 판매를 촉진했다. 이외에도 저렴한 농산물에 대한 대량의 수요로 공업형 "대규모 단작" 농장이 횡행하도록 주도했다. 

먹을거리 판매자는 신선한 농산물보다 정크푸드와 고도로 가공되고 오래 지속되는 먹을거리를 다루는 것이 훨씬 쉽고 비용이 덜 든다. 농산물과 달리 가공식품은 잘 상하지 않고, 상점에서 관리하는 데에 최소한의 노동력만 필요하다. 사람들이 제품의 신선도를 확인하는 데에 시간을 덜 소비하고, 부패해서 버리는 일도 적다. 이러한 효과를 보려면, 그저 Store 24나 Tedeschi’s에 가서 신선한 농산물이 상하지 않는 가공식품에 비해 얼마나 상하는지 비교해 보면 된다. 

이러한 상황을 볼 때 건강한 먹을거리는 더 비싸게 팔릴 수밖에 없는데, 그것이 결국에는 소비자에게 더 저렴한 것이다. 미국에서 부채의 주요 요인은 건강 관리, 그리고 대부분 좋은 식단으로 해결할 수 있는 심각한 장기 의료 문제이다. 가공식품을 많이 먹는 사람들은 고칼로리 먹을거리로 건강 문제로 고통받을 위험이 많고, 건강한 먹을거리를 먹는 사람들보다 당뇨병, 심장 질환, 비만 관련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다. 이처럼 정크푸드는 더 싸지만, 나중에 건강과 의료 관련 비용을 더 지불할 수 있다. 

미국의 빈곤한 지역 대부분에는 “먹을거리 사막(food desert)”이 형성되어 있고, 사람들은 건강한 먹을거리를 파는 공급자를 만나기 힘들다. 먹을거리 사막은 빈곤이 신선한, 유기농의, 비가공식품 판매자를 쫓아낸 지역이다. 이곳에서 이용할 수 있는 먹을거리라고는 값싼, 가공된, 포장된, 건강하지 않은 먹을거리뿐이다.




월마트는 이러한 먹을거리 사막이 점포를 열기 좋은 장소(그들은 이미 약한 경쟁자들을 밀어낼 수 있음)일 만큼 거대하며, 이 기업은 벌써 기존의 먹을거리 사막으로 이동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뉴욕시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월마트가 먹을거리 사막을 잠식하면 지역의 식품업체 대부분이 파괴될 것이며(건강한 먹을거리를 파는 곳도 포함), 어떠한 긍정적 영향도 미치지 못할 것이다. 몇 년 안에 이곳에서 이용할 수 있는 "신선한" 농산물은 지역의 식료품 시장을 점령한 월마트를 통해서 올 것이다. 


먹을거리 공급

월마트가 건강하고 신선하며 깨끗한 농산물을 공급한다면, 먹을거리 사막을 잠식하고 점령하는 것은 순전히 경제적 문제가 될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는 않다. 요즘 월마트는 간식거리뿐만 아니라 신선한 농산물에 대한 믿을 만한 공급자인 양 자체 상표를 만들고 있다. 그들에게는 유감스럽지만, 이 시도는 월마트의 "신선한" 농산물이 품질이 낮고 진짜 신선하지 않다는 것이 입증된 수많은 사례에 의해 손상되었다. 사실 월마트는 신선함과 GMO 표시제에 관한 흑역사가 있다. 

통신사 RT.com의 보도에 따르면, 월마트는 현재 경고 표시 없이 몬산토의 GMO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전국의 월마트 어느 곳에서도 현재 소비자에게 아무런 경고도 제공하지 않으며 몬산토의 GMO 옥수수를 판매하고 있다는 것이다. 

월마트가 지역에서 생산된, 유기농 먹을거리를 판매한다고 주장하지만, 몇 번의 물의가 이 주장을 의심스럽게 만들었다. 최근 중국에서 일어난 물의에서, 월마트는 유기농이 아닌데 유기농 상표를 붙여서 판매하다가 걸려서 문을 닫았다. 월마트의 "유기농" 먹을거리가 실제로 유기농인지 아닌지 상관없이, 월마트는 중국과 공업형 농장의 공급자들로부터 "유기농" 농산물의 대부분을 얻는다. 이는 소비자가 "유기농 먹을거리"를 월마트에서 사더라도 그것이 지역의 소규모 농장에서 오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먹을거리 생산자


지구에 사는 인구의 먹을거리에 대한 대규모 수요와 농업의 월마트화에 의한 가공식품의 확산은 특히 옥수수와 관련하여 공업형 대규모 단작식 농사가 증가하도록 이끌어 왔다. 소농은 월마트에서 팔리는 농산물의 양을 생산할 수 없어서, 월마트의 사업은 더 큰 공업형 농장을 불러왔다. 대규모 단작식 농사는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데 더 효율적이라고 주장할 수 있지만, 이는 증거에 의해 확증되지 않았다. 그러한 농장은 지속가능하지 않으며, 해충을 방제하고자 매우 강력한 농약을 활용하곤 한다. 

옥수수의 공업형 대규모 단작은 세계의 단옥수수 농업의 대부분이 가공식품에 쓰이는 고과당 옥수수시럽을 만드는 데 쓰이기에 이 상황의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거의 모든 가공식품이 어느 정도 고과당 옥수수시럽을 함유하고 있기에, 막대한 양의 옥수수를 재배해야 한다. 설상가상으로, 고과당 옥수수시럽에 들어가는 미국의 옥수수는 보통 몬산토의 "라운드업 레디" 옥수수 같은 GMO 옥수수이다. 


결론

전체적으로, 주요 식료품 공급원으로서 월마트의 확산과 미국 식품 공급의 월마트화는 매우 필연적인 현상이다. 일부는 이것이 빈곤층에게 더 값싼 먹을거리를 제공할 것이라 주장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먹을거리의 질을 떨어뜨리고 결국 이것이 심각한 건강 문제로 이어질 것이라 우려한다.

지금의 어려운 경제 시기가 더욱 많은 사람들이 저렴한 먹을거리 공급원으로서 월마트를 찾게 만들고 있다(또는 작은 상점이 문을 닫게 만들고 있음). 이 때문에 월마트의 사업 관행은 미국의 먹을거리 공급의 건전성에 매우 적합하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우리는 농업과 먹을거리를 값싸고 저질의 농산물을 공급하는 월마트의 사업모델에 부합하도록 만들길 바라는가?



http://www.globalresearch.ca/the-walmartization-of-agriculture/5336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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