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월 27일, 말리의 닐레니(Nyéléni)에서 2015년 농생태학 국제 포럼이 열렸다. 이미 2007년 2월에도 식량주권을 주제로 포럼이 열린 적이 있는데, 다시 8년 뒤 같은 장소에서 농생태학 관련 포럼이 개최된 것이다. 당시 닐레니 선언이 발표되었는데, 여기서 전문을 다시 한번 읽어보면 좋겠다.



우리는 식량주권 국제 운동을 강화시키기 위해서 셀링게의 닐레니에 모였다. 우리 500명 이상의 참가자들은 80여개 나라의 농민, 가족농, 어민, 원주민, 무토지 민중, 농업노동자, 이주노동자, 노동자, 목축인, 산림, 여성, 청년, 소비자, 환경, 시민단체들을 대표해서 왔다.


우리는 아프리카의 전통양식대로 손으로 직접 만든 집에서 생활 하면서 셀링게 마을에서 직접 생산되고, 지역민들이 직접 차린 음식을 먹으면서 논의를 진척시켰다. 이번 행사 명칭은 18세기 농업기술을 보급하여 말리 민중을 먹여 살려 아프리카의 어머니라고 불리는 전설적인 말리 여성 농민인 ‘닐레니’를 찬사하는 의미로 ‘닐레니 2007’로 명한다.


우리 대부분은 식량을 생산하는 이들이며, 세계 모든 민중들에게 식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준비가 되어있고, 공급할 수 있으며, 공급할 의지가 가진 이들이다. 식량생산자로서 우리의 역할은 인류의 미래를 위해 중대한 사안이다. 특히 식량과 농업의 역사적 창조자이지만 제대로 평가받지 못 한 여성과 원주민에게는 더욱 중대하다. 하지만 우리의 이 유산과 건강에 좋고, 품질이 좋고, 풍부한 식량을 생산 할 수 있는 능력이 신자유주의와 세계화된 자본주의로 인해 심각히 위협받고 있다. 식량주권은 우리에게 우리의 생산양식과 능력을 보호하고, 훼손된 권리와 전통양식을 되찾고 발전시킬 수 있는 희망과 힘을 준다.


식량주권은 환경친화적이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생산되고 문화적으로도 적합한 식량에 대한 민중들의 권리이며, 또한 민중들이 그들의 고유한 식량과 농업 생산 체계를 결정지을 수 있는 권리이다. 식량주권은 식량체계와 정책의 중심을 시장과 기업의 요구가 아니라 생산과 공급, 소비를 하는 사람들을 최우선으로 하며 동시에 다음 세대를 위한 것이다. 식량주권은 현재 초국적 기업이 주도하고 있는 식량체계에 맞서 지역적 생산자들을 중심에 둔 식량, 농업, 소목축업, 어업 체계의 방향과 전략을 제시한다. 식량주권은 지역, 국민경제와 시장을 우선시키고, 농민과 가족농이 추구한 농업, 어민, 목축인과 환경적 사회적 경제적 지속성을 토대로 한 식량생산, 공급, 소비의 권한을 부여한다. 식량주권은 모든 민중에게 공정한 수입을 보증 할 수 있는 투명한 무역과 소비자가 식량과 영양물을 관리 할 수 있는 권리를 증진시킨다. 식량주권은 우리의 토지, 영토, 물, 종자, 가축, 생물의 다양성을 사용하고 관리하는 권리가 식량 생산자의 손에 있다는 점을 보증한다. 식량주권은 남녀, 민중, 인종, 사회계급, 세대 간의 불평등과 탄압이 없는 새로운 사회관계를 의미한다.


우리는 닐레니에서 심도 깊은 논의를 통해 식량주권에 대한 개념을 깊이 공유하였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우리의 전략과 힘을 강화해야 한다는 사실을 확인 했다. 우리는 식량주권 실현을 위해 다음과 같은 공동의 이해와 수단을 제시하고자 한다.



○ 우리는 무엇을 위해서 싸우고 있는가? 


- 모두에게 품질이 좋고, 충분하고, 저렴하고 (affordable), 건강하고, 문화적으로 적합한 식량을 제공하는 식량생산 체계와 정책을 모든 민중, 지역, 국가가 결정 할 수 있는 세계를 위해서 

- 여성이 식량생산에 차지하는 역할을 인식하고 그 권리를 존중하고, 여성이 모든 의사결정 기구 (decision making bodies)에 참여 (representation) 하는 세계를 위해서 

- 각 나라의 모든 민중이 존엄성을 보장 받으며, 노동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획득하고, 고국/고향/자택 (home)에서 살 수 있는 기회가 보장된 세계를 위해서 

- 식량주권이 기본 인권으로 존중되고, 이 기본 인권이 지역공동체, 민중, 국가, 국제기구에서 인정받고 이행되는 세계를 위해서 

- 생태계가 유지되는 토지, 토양, 물, 바다/해양, 종자, 가축 등 생물 다양성의 존중에 기반하여 농촌환경, 수산물, 자연환경, 전통음식을 보존하고 복귀 할 수 있는 세계를 위해서 

- 우리의 다양한 전통 지식, 음식, 언어, 문화와, 우리를 조직하고 표명하는 길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세계를 위해서 

- 농민에게 토지의 완전한 권리 (full rights to land)를 보장하고, 원주민이 영토를 되찾고 지킬 수 있게 하고, 어민들에게 어촌에서 생태계의 접근과 관리를 보장하고, 목축인들에게 자유롭게 유목할 수 있는 땅과 이동권을 존중하고, 정당한 임금이 지급되는 일자리와, 농촌지역의 청년들에게 미래를 보장하는 세계를 위해서 

- 농업개혁정책이 생산자와 소비자의 상호의존을 회복시키고, 지역공동체, 사회경제적 공공성, 생태계의 지속성을 보장하고, 남녀동권이 존재하는 평등한 지역자치권과 통치권을 존중하는 세계를 위해서 

- 민중의 영토권과 자주권이 보장되는 세계를 위해서 

- 우리가 농민이건, 원주민이건, 어민이건, 목축업자이건, 우리의 토지와 영토를 평화적으로 공정하게 우리민중들과 나누는 세계를 위해서 

- 자연재해나 인재, 심지어 전쟁이 발발하더라도 천부적 기본권인 식량주권만큼은 보장하는 세계를 위해서 

- 스스로 지역조직을 강화하여 파괴된 공동체사회가 복구되는 세상을 위해서 

- 물질적, 자연적, 정신적 유산에 대한 결정을 짓는 민중의 힘이 지켜지는 세상을 위해서 - 모든 민중이 그들의 영토를 다국적기업의 행위로부터 방어 하는 권리가 있는 세상을 위해서



○ 우리는 무엇에 대항하여 싸우고 있는가? 

- 제국주의, 신자유주의, 신식민지주의, 가부장제 등 생명, 자원, 생태계를 피폐하게 하는 모든 체계와 민중을 수탈하는 국제금융기관, WTO, FTA, 다국적기업, 정부 등 이를 촉진시키는 행위기구에 대항하여 

- 초국적 신자유주의 경제체제하에서 자행되는 생산가격 이하의 덤핑에 대항하여 

- 우리의 식량, 민중, 건강, 환경 보다 이익을 앞서 세우는 기업이 만든 식량생산 체계에 대항하여 

- 우리 미래의 식량생산 능력을 약화시키고, 환경을 파괴하고, 건강을 위태롭게 하는 기술체계와 책략에 대항하여 [이중에 포함되는 것은 유전자 도입 식물과 동물, 종결 부위 기술 (terminator technology), 기업 수산양식과 파괴적 어업습관, 기업 낙농업의 소위 화이트 혁명 (white revolution), 소위 ’구식’ ’신식’ 녹색혁명, 기업 생물연로의 ’초록사막’과 그 밖의 플랜테이션 (plantation)]; 

- 식량, 기본 공공서비스, 지식, 토지, 물, 종자, 축산, 자연유산의 민영화와 상품화에 대항하여 

- 민중을 추방 (displace) 하고 환경과 자연유산을 파괴하는 개발 사업/모델과 추출산업에 대항하여 

- 전쟁, 분쟁, 점령, 경제적 봉쇄, 기아, 민중의 강제추방과 토지몰수, 그리고 이를 지지하는 모든 세력과 정부에 대항하여 

- 우리 환경과 능력을 파괴하는 재난과 분쟁 후 재건 프로그램에 대항하여 

- 우리의 권리를 보호하고 지키기 위해서 투쟁하는 사람들을 구속 억압하는 체계에 대항하여 

- 지역 환경과 식량체계에 GMO를 도입시키고, 신식민지 패턴을 창설하는 덤핑으로 위장한 식량원조에 대항하여 

- 여성과 다양한 지역공동체의 농업, 원주민, 목축업, 수산업을 무시하는 가부장제의 세계화에 대항하여



○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고 할 것인가?

우리가 닐레니에 행사장을 만들기 위해서 셀링게의 지역공동체와 협력하는 것과 같이 동맹을 맺고 서로의 투쟁을 지지하고, 우리의 연대를 강화하여 힘을 키우고 더욱 창조적인 방식으로 전세계로 식량주권의 개념과 정당성을 확장시켜 전 인류가 식량주권을 실현할 수 있도록 앞장선다. 식량주권을 위한 모든 투쟁은 누가 어디에서 하던지 우리 모두의 투쟁이다.


선언문의 내용대로 식량주권의 비전을 전 세계 민중들과 나누기 위해서 여러 가지 공동행동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졌다. 이러한 행동을 각 지역과 각계 각층에서 공동 연대하여 진행할 것이다. ‘닐레니 2007’의 정신이 세계로 퍼지고 전 세계에 식량주권이 민중의 현실이 되는 강력한 힘이 될 수 있게, 식량주권에 대한 우리의 비젼과 행동사항을 닐레니에 함께 하지 못한 이들과 함께 나눌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식량주권이 말리와 아프리카 전체에서 실현되기를 염원하는 말리와 로파(ROPPA)의 농민운동을 확고히 지지함을 밝힌다.


식량주권의 시대다! Now is the time for food sovereignty !



그리고 이번에는 새로 2015년 닐레니 선언이 발표되었. 그 내용은 아래와 같다.



우리는 소농, 토착민과 공동체(수렵채집인들과 함께), 가족농, 농업노동자, 목축민, 유목민, 어민, 도시민을 포함하여 소규모 식량 생산자와 소비자의 다양한 조직과 국제 운동을 대변하는 대표들이다. 전체적으로, 우리 조직의 다양한 구성원들이 인류가 소비하는 식량의 약 70%를 생산한다. 그들은농업의 주요 세계적 투자자일 뿐만 아니라, 세계의 주요 일자리와 생계의 공급자이다.


우리는 2015년 2월 24~27일 식량주권 건설의 핵심 요소인 농생태학에 대한 공통의 이해를 가져오고, 농생태학을 확산시키는 공동 전략을 개발하며, 그것을 지키기 위해 새로운 자격을 부여하고자 여기 말리 Sélingué의 닐레니 센터에 모였다. 우린 이 아름다운 땅에서 우리를 환영해준 말리인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그들은 자신들의 사례를 통해 지식의 다양한 형태에 대한 토론은 정중한 듣기와 공유된 결정의 집단적 건설에 기반한다는 것을 우리에게 가르쳐주었다. 우리는 최근 여러 국가들의 토지수탈이란 파도로부터 자신의 영역을 지키기 위해 -때로는 자신의 생명을 희생시키며- 투쟁하는 우리 말리의 자매형제들과 연대한다. 농생태학은 우리가 생명의 원에 함께 서 있음을 뜻하고, 이는 또한 우리가 토지수탈과 우리 운동의 범죄화에 맞선 투쟁의 원에 함께해야 함을 의미한다.



과거에 기반하고, 미래를 바라보다


우리의 인민, 구성원, 조직과 공동체 들은 이미 정의를 위한 공동 투쟁의 기치로, 그리고 농생태학을 위한 더 큰 구조로 식량주권을 정의하는 머나먼 길을 왔다. 우리 조상의 생산체계는 수천 년에 걸쳐 개발되어 왔으며, 지난 30~40년 동안 이를 농생태학이라 불러왔다. 우리의 농생태학은 성공적인 사례와 생산, 농민에서 농민으로 운동과 territorial processes, 현장학교를 포함하여 정교한 이론적, 기술적, 정치적 구조를 개발해 왔다.


2007년 우리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다양한 구성원들 사이의 집단적인 건설을 통해 우리의 동맹을 강화하고 식량주권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더욱 심화하고 확장하기 위한 식량주권 포럼이 열린 여기 닐레니에 모였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2015년 식량을 생산하는 다양한 사람들만이 아니라 소비자, 도시민, 여성, 청소년 등이 서로 대화를 통해 농생태학을 풍부하게 하고자 농생태학 포럼이열리는 여기에 모였다. 오늘날 식량주권을 위한 국제계획위원회International Planning Committee for Food Sovereignty (IPC)에서 세계적이고 지역적으로 조직된 우리의 운동들이 새로운 역사적인 단계를 밟고 있다.


우리 소농의 다양한 식량생산 형태는 지역의 지식을 창출하고, 사회정의를 확산시키며, 정체성과 문화를 키우고, 농촌 지역의 경제적 생존력을 강화하는 농생태학에 기반한다. 우리가 농생태학적 방식으로 생산하는 선택을 할 때 소농은 우리의 존엄성을 옹호한다. 



복합적 위기를 극복하기


농생태학은 산업형 식량생산과 그것의 이른바 녹색혁명과 청색혁명으로 폐허가 된 식량체계와 농촌 세계에서 어떻게 우리의 물질적 현실을 변화시키고 복구할지에 대한 해답이다. 우리는 농생태학을 생명보다 이윤을 더 중시하는 경제체계에 저항하는 핵심 형태라고 생각한다. 


우리에게 독이 되고, 토양비옥도를 파괴하며 식량을 과잉생산하는 기업형 모델은 농촌 지역의 파괴와 수질오염, 해양 산성화, 어업의 말살에 책임이 있다. 필수 천연자원이 상품화되었고, 생산비 상승이 우리를 땅에서 내쫓고 있다. 농민의 씨앗은 강탈되어 비용이 많이 드는 농화학물질에 오염된 품종으로 육종되어 우리에게 터무니 없는 가격에 되팔리고 있다. 산업형 식량체계는 기후, 식량, 환경, 공중보건과 기타 여러 복합적 위기의 핵심 원인이다. 자유무역과 기업의 투자 계약, 투자자-국가간 분쟁해결 협정 및 탄소시장 같은 잘못된 해결책, 토지와 식량에 대한 금융화의 확대 등은 모두이러한 위기를 더욱 추동하고 있다. 식량주권이란 틀 안의 농생태학은 우리가 이러한 위기들에서 앞으로 나갈 집단적 경로를 제공한다.



갈림길에 선 농생태학


산업형 식량체계는 토양 악화, 제초제 저항성 풀, 어족자원 고갈, 대규모 단작에 따른 병충해와 같은 내부모순으로 자신의 생산성과 이윤 잠재력을 소모시키기 시작하고 있다. 그리고 점점 온실가스 배출이란 부정적 결과가 명백해지고, 영양실조와 비만, 당뇨병, 대장 질환 및 암은 산업화된 정크푸드의 과도한 섭취에 의해 발생한다.


인민의 압박이 마침내 "농생태학"을 인식시켜 여러 기구와 정부, 대학, 연구소, 일부 NGO와 기업 등의 많은 참가를 유도했다. 그러나 그들은 기존 권력구도는 그대로 둔 채 그것을 산업형 식량생산에서 발생하는 지속가능성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일부 도구를 제공하는 좁은 의미의 기술들로 재정의하려 시도하고 있다. 이렇게 환경 담론에 입발린 말만 하면서 산업형 식량체계를 미세하게 조정하려고 농생태학을 새로 선출하는 행위가 has various names, including "기후 대응형 농업(climate smart agriculture", "지속가능한 ~" 또는 "생태적-강화(ecological-intensification)", 유기농식품의 산업형 대규모 단작식 생산 등을 포함하여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우리에게 이러한 것들은 농생태학이 아니다. 우린 그러한 것을 거부하며, 이렇게 농생태학을 교활하게 전용한 것들을 폭로하고 차단하기 위해 싸울 것이다.


기후와 영양실조 등의 위기에 대한 진정한 해결책은 산업형 모델에 따르는 것에서 오지 않을 것이다. 우린 소농과 어부, 목축민, 토착민, 도시민 등에 의한 진정한 농생태학의 식량생산에 기반하여 그것을 변화시키고, 새로운 농촌-도시의 연계를 창출하는 우리 자신의 지역적 식량체계를 건설해야 한다. 우린 농생태학을 산업형 식량생산 모델의 도구로 삼는 걸 허락할 수 없다. 우린 그것을 그 모델에 대한 본질적인 대안이며, 어떻게 우리가 인류와 우리의 지구에 더 나은 방식으로 식량을 생산하고 소비할 것인지 변화시킬 도구라고 생각한다.



농생태학에 대한 우리의 공통 대들보와 원칙


농생태학은 우리가 자연의 아이들로서 배우는 삶의 방식이자 자연의 언어이다. 그것은 단순히 기술이나 생산방식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모든 지역에서 똑같은 방식으로 구현될 수 없다. 오히려 그것은 그 원칙에 기반하여 우리의 다양한 영토에 걸쳐 비슷하게 나타날 수는 있지만, 각 부문이그들의 지역 현실과 문화의 색상에 기여하면서 늘 지구와 우리의 공통된, 공유가치를 존중하면서 여러 가지 방식으로 실천될 수 있다. 


농생태학의 생산 방식(사이짓기, 전통적 어로와 이동식 목축, 작물과 수목, 가축, 물고기의 통합, 거름주기, 퇴비, 토종 씨앗, 가축 육종 등)은 토양을 건강하게 하고, 영양분을 순환시키고, 생물다양성을 역동적으로 관리하고, 모든 규모에서 에너지를 절약하는 것과 같은 생태학적 원리에 기반하고 있다. 농생태학은 산업계에서 구입해야만 하는 외부에서 구매하는 투입재의 사용을 확실하게 줄인다. 농생태학에서는 농약과 인공 호르몬, 유전자변형이나 기타 위험한 신기술을 사용하지 않는다. 


영토(Territory)는 농생태학의 기본적인 대들보이다. 인민과 공동체는 그들 자신의 대지와 이어진 정신적이고 물질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권리를 갖는다. 그들은 자신의 관습적인 사회적 구조를 지키고, 개발하고, 조절하고, 부흥시키며, 어장을 포함하여 자신의 대지와 영토를 관리하기 위한 정치적, 사회적 자격이 있다. 이는 그들의 법과 전통, 관습, 소유 체계와 기구에 대한 전체적 인정을 수반하고, 자기결정과 인민의 자율성에 대한 승인을 구성한다.    


공유재에 대한 집단적 권리와 접근이 농생태학의 근본적 대들보이다. 우린 많은 다양한 동료 집단이집으로 삼고 있는 영토에 대한 접근권을 공유하고, 우리에겐 보존과 강화를 바라여 접근을 규제하고 충돌을 피할 수 있는 정교한 관습 체계가 있다.


우리 인민의 다양한 지식과 앎의 방식이 농생태학의 기초이다. 우린 서로 대화를 통하여 앎의 방식을 개발한다. 우리의 학습 과정은 인민의 교육에 기반하여 수평적이고 동료 간에 이루어진다. 그들은 우리의 교육센터와 영토(농민이 농민을 가르치고, 어부가 어부를 가르치는 등)에서 이루어지며, 또한 청년과 노인 사이의 지식 교환과 함께 세대 사이에 이루어진다. 농생태학은 우리 자신의 혁신과 연구, 작물과 가축 선발 및 육종을 통해 개발되었다. 


우리 세계관의 핵심은 자연과 우주, 인간 존재 사이의 필연적인 균형이다. 우리는 우리가 인간이지만 자연과 우주의 일부라고인식한다. 우리는 우리의 대지와 생명의 사슬에 정신적으로 연결을 공유한다. 우리는 우리의 대지와 인민을 사랑하며, 그것 없이 우린 농생태학을 지킬 수 없고, 우리의 권리를 위해 싸울 수 없으며, 또한 세계를 먹여살릴 수 없다. 우린 생명에 대한 모든 형태의 상품화를 거부한다. 


가족, 공동체, 집단, 조직과 운동은 농생태학이 번성하는 비옥한 토양이다. 집단적 자체조직과 행동은 농생태학을 확산시키고, 지역적 식량체계를 건설하고, 우리의 식량체계를 통제하는 기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인민들의, 농민과 도시민의 연대는 핵심 요소이다.


농생태학의 자율성은 세계시장의 통제를 추방하고 공동체에 의한 자치를 생선한다. 그것은 외부에서 오는 구매하는 투입재의사용을 최소화함을 뜻한다. 그것은 연대 경제의 원칙과 책임 있는 생산과 소비의 윤리를 기반으로 하는 시장을 재형성해야 한다. 그것은 직접적이고 공정한 짧은 유통망을 촉진한다. 그것은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투명한 관계를 수반하고, 위험과 이익의 공유라는 연대에 기반을 둔다.


농생태학은 정치적이다. 그것은 우리가 사회의 권력구조에 도전하고 변화시키도록 요구한다. 우린 씨앗과 생물다양성, 대지와 영토, 수자원, 지식, 문화와 공유재를 세계를 먹여살리는 인민의 손으로 통제하고 조절해야 한다. 


여성과 그들의 지식, 가치, 비젼, 지도력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중요하다. 이주와 세계화는 여성의 노동이 증가하고 있음을 뜻하지만, 아직 여성은 남성보다 자원에 대한 접근권이 훨씬 적다. 그들의 노동은 무시되거나 가치 없다고 여겨지곤 한다. 농생태학이 잠재력을 최대한 달성하기 위하여, 권력과 노동, 의사결정과 보수를 동동하게 분배해야 한다. 


여성과 함께 청년은 농생태학의 진화를 위한 두 가지 원칙적 사회 기반 가운데 하나를 제공한다. 농생태학은 우리의 사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회적, 생태적 변화에 기여하려는 젊은이들을 위한 급진적 공간을 제공할 수 있다. 청년은 그들의 부모와 연장자, 조상으로부터 집단적 지식을 배워 미래로 나아갈 역할을 수행할 책임을 지게 된다. 그들은 미래세대를 위한 농생태학의 청지기이다. 농생태학은 농촌의 청년들에게 기회를 창출하고 여성의 지도력을 중시하는 영토와 사회에 역동성을 만들어야 한다.



전략 


1. 정책을 통해 농생태학적 생산을 장려한다

  1) 사회, 경제, 천연자원 문제에 대한 영토적이고 전체적으로 접근한다

  2) 소규모 식량 생산자들에 의한 장기적 투자를 장려하기 위하여 토지와 자원에 대한 접근을 보장한다 

  3) 자원과 식량 생산, 공공조달 정책, 도시와 농촌의 기반시설, 도시계획의 책무에 포괄적이고 책임성 있는 접근방식을 확보한다

  4) 관련 지방정부와 행정당국과 함께 분권화되고 진정 민주화된 계획 프로세스를 장려한다

  5) 농생태학을 실천하는 소규모 식량 생산자와 가공자를 차별하지 않는 적절한 건강과 위생 규정을 장려한다

  6) 농생태학의 건강과 영양 측면 및 전통적인 의약을 통합하는 정책을 장려한다 

  7) 목축민의 목초지와 이주 통로, 수자원에 대한 접근만이 아니라 전통적인 방식과 호환할 수 있는 건강과 교육, 수의학 같은 이동식 서비스를 확보한다 

  8) 공유재에 대한 관습적 권리를 보장한다. 소농과 토착민들이 자신의 씨앗을 사용, 교환, 육종, 선발, 판매할 수 있는 집단적 권리를 보증하는 씨앗 정책을 확보한다

  9) 토지와 천연자원에 대한 접근권을 강화하고, 공정한 소득과 지식 교환, 전송을 보증함으로써 농생태학적 식량 생산에 참여하려는 젊은이들을 끌어들이고 지원한다

  10) 도시와 근교의 농생태학적 생산을 지원한다.

  11) 자신의 전통적인 지역 안에서 야생동물의 포획과 수렵채집을 하는 공동체의 권리를 보호한다. 그리고 그들의 예전 풍요로움에 대한 영토의 생태적, 문화적 복원을 장려한다 

  12) 어업 공동체의 권리를 보증하는 정책을 구현한다

  13) 세계 식량안보 위원회의 소유 지침과 식량농업기구의 소규모 어업 지침을 구현한다

  14) 실제 농업 개혁, 그리고 농생태학 훈련을 포함하여 농업노동자의 품위 있는 삶을 위한 권리를 보증하는 정책과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구현한다



2. 지식 공유

  1) 수평적 교환(소농 대 소농, 어부 대 어부, 목축민 대 목축민, 소비자 대 생산자 등)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포함하여 세대 사이와 다양한 전통 사이의 교환. 여성과 청년은 우선시되어야 한다.

  2) 연구 의제와 목표, 방법론을 인민이 조절

  3) 역사적 기억으로부터 배우고 구축한 경험을 체계화



3. 여성의 핵심 역할을 인정

  1) 노동권, 공유재에 대한 접근권, 시장에 대한 직접적 접근권, 소득의 통제를 포함하여 농생태학의 모든 영역에서 여성의 동등한 권리를 위해 싸운다

  2) 프로그램과 프로젝트는 의사결정 역할과 함께 계획과 응모를 통해 최초의 공식화부터 모든 단계에 완벽히 여성을 포함시켜야 한다



4. 지역 경제를 구축한다

  1) 지역 생산물에 대한 현지 시장을 장려한다

  2)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를 지원하는 대안 금융 인프라와 기관, 메커니즘의 개발을 지원한다

  3)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 연대의 새로운 관계를 통해 식량 시장을 고친다

  4) 적절할 경우 연대 경제와 참여 보장 체계의 경험과 연결되도록 개발한다. 



5. 우리의 농생태학의 비젼을 더욱 개발하고 전파한다

  1) 우리의 농생태학 비젼에 대한 전달 계획을 개발한다

  2) 농생태학의 건강 관리와 영양적 측면을 홍보한다

  3) 농생태학의 영토 접근법을 홍보한다

  4) 우리의 농생태학적 비젼의 항구적 혁신을 수행할 청년을 받아들일 방안을 조성한다

  5) 음식쓰레기와 식량체계에 걸쳐 손실을 줄이는 핵심 도구로 농생태학을 장려한다



6. 동맹을 구축한다

  1) 식량주권을 위한 국제계획위원회와 같은 기존 동맹들을 통합하고 강화한다

  2) 다른 사회운동과 공공 연구조직과 기관으로 우리의 동맹을 확대한다 



7. 생물다양성과 유전자원을 보호한다

  1) 생물다양성의 책무를 보호하고, 존중하며, 보장한다 

  2) 씨앗과 생식물질의 통제권을 되찾고, 자신의 씨앗과 동물 품종을 사용, 판매, 교환할 수 있는 생산자의 권리를 구현한다

  3) 어업 공동체가 해양과 내륙의 수로를 제어하는 데에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도록 보장한다 



8. 행성을 식히고, 기후변화에 적응한다

  1) 국제 기구와 정부가 "기후 적용형 농업"이나 기타 거짓된 농생태학의 아류가 아니라, 이 선언에서 정의하는 농생태학이 기후변화를 늦추고 적응하는 데에 주요한 해결책이라고 인정하도록 보증한다

  2) 기후변화를 해결하는 농생태학의 지역적 이니셔티브에 대한 선례를 확인하고, 기록하며, 공유한다



9. 농생태학을 노획하는 기업과 기관을 규탄하고 싸운다

  1) 기업과 기관이 유전자변형 생물체와 기타 거짓된 해결책 및 위험한 신기술을 장려하는 수단으로 농생태학을 수탈하려는 시도에 맞서 싸운다

  2) 기후 적응형 농업, 지속가능한 강화, 산업형 양식업의 "미세조정"과 같은 기술적 해결법 뒤에 숨은 기업의 기득권을 폭로한다

  3) 농생태학의 생태적 혜택의 상품화와 금융화에 맞서 싸운다



우리는 많은 노력과 투쟁을 통해 농생태학을 구축해 왔다. 우리는 미래로 이끌 정당성을 지니고 있다. 정책입안자들은 우리 없이 농생태학을 이끌어 갈 수 없다. 그들은 우리를 파괴하려는 세력을 계속 지원하기보다는 우리의 농생태학적 전진을 존중하고 지원해야 한다. 우리는 우리의 동지들이 더 나은 세상, 우리의 어머니 지구와 함께 상호존중, 사회정의, 평등, 연대, 조화에 기반한 세계를 건설하기 위한 대중 투쟁의 일환인, 집단적으로 건설해 가는 농생태학의 공동 임무에 우리와 함께 하기를 바란다.


The International Forum on Agroecology was organized at the Nyeleni Center in Mali, from 24 to 27 February 2015 by the following organisations: Coordination Nationale des Organisations Paysannes du Mali (CNOP Mali) as chair; La Via Campesina (LVC), Movimiento Agroecológico de América Latina y el Caribe (MAELA), Réseau des organisations paysannes et de producteurs de l’Afrique de l’Ouest (ROPPA) , World Forum of Fish Harvesters and Fishworkers (WFF), World Forum of Fisher Peoples (WFFP), World Alliance of Mobile Indigenous Peoples (WAMIP), More and Better (MaB)


 


이상 선언문의 전문을 옮겨보았다. 번역이 엉망이라 가능하면 원문을 찾아가 읽으시길 권한다.


아무튼 이 선언을 읽은 소감을 이렇다.


최근 세계의 농업계에서는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의 소멸, 인구압과 식량문제 등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들이 계속되고 있었다. 그 핵심에는 생태학의 원리를 활용하여 환경에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인간에게도 이롭다는 방식이 놓여 있었다. 그걸 선언문에서도 지적하듯이 지속가능한 농업이라든지, 유기농업이라든지, 기후 적응형 농업이라든지 다양한 이름으로 부르고 있었다. 그러한 방법들은 모두 앞서 이야기한 생태적 원리를 활용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런데 그러한 방식들이 우후죽순처럼 튀어나오는 것과 함께 새로운 문제가 제기되었다. 그것은 바로 기존 질서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를 그대로 인정하면서 방법론만 살짝 바꾼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즉, 기존의 문제가 많음이 입증되고 있는 산업형 농업생산 방식을 그대로 고수하면서 농법만 조금 생태적 원리를 응용하여 그야말로 눈 가리고 아웅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세계의 식량주권을 옹호하는 기관과 단체, 학자, 활동가들이 지난 2월 말, 아프리카 말리의 닐레니에 모여 국제 농생태학 포럼을 개최하기에 이른 것이다. 선언문에서도 나타나듯, 지금까지 산업형 농업의 농생태학은 그저 도구에 지나지 않았을 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보다 농생태학은 오히려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변혁의 목소리를 담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 선언이 나오기에 이르렀다. 농생태학을 단순히 과학의 차원에만 가두어 놓으려는 움직임에 강력한 반대의 목소리를 낸 것이다.


이들의 선언이 세상을 당장 어떻게 바꾼다거나 할 수 있지는 않을 것이다. 이전 2007년의 식량주권에 관한 선언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앞으로 이 선언을 기초로 하여 농업계의 대안세력이 다양한 활동을 펼쳐 나갈 것이란 점이다. 그러한 점을 생각하면 참으로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계란으로 바위치기, 낙숫물이 바윗돌 뚫기가 벌어질 것이란 말이다. 그들의 활동을 응원하고 지지하며 마친다.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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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ice Du Niger의 논을 방문


최근 말리와 세네갈로 다녀온 식량주권 투어에서 명백한 한 가지: 서아프리카 농민과 소농만의 전쟁이 아니다 —그들은 싸움으로 돌아오고 있다. 세네갈 다카르에서 열린 World Social 포럼에서 광범위한 농민과 비영리단체 연합은 Dakar Appeal Against Land Grabs을 발표했다. 우리의 투어에서 식량주권을 확대하고 토지수탈에 저항하는 농민단체와 조직을 만났다.



지역의 벼농사 농부와 이야기



2008년 식량가격이 치솟은 여파로, 상승한 곡물가격에 싼 땅값으로 뜻밖의 이윤을 안겨줄 수 있는 아프리카의 농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2008년 이후 여러 건의 토지수탈이, 부드럽게 말하여 “외국인의 토지취득”이 가속화되었다: 프랑스, 남아프리카, 중국, 한국, 리비아의 기업들은 수천, 수만 평의 주요 농지를 사들였다. 그 면적은 말리에서만 약 7억에서 18억 평으로 추산된다.  물론 아프리카에서 일어나는 토지수탈이란 현상은 새로운 일도 아니고, “진보”라는 이름으로 정당화될 일도 아니다. 게다가 새로운 토지수탈은 "개발"이라는, 역설적으로 "식량안보"라는 이름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2008년 식량가격 위기를 이은 도시의 “식량폭동”이 이러한 공격을 위한 여러 긴급정책으로 무대를 만들었다. 가장 먼저 민주적 정통성이 부족한 여러 국가 —최근의 튀니지, 이집트, 리비아에서 보듯이— 더 깊은 불만이 담겨 있는 빵값에 대한 시위를 두려워했다. 권력을 잃을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그들은 특히 도시에서 식량가격을 빨리 떨어뜨려야 했다.



말리의 쌀푸대



그러면 어떻게 하면 빠르게 식량가격을 떨어뜨리겠는가? 간단하다! 첫째, 수출을 막아 해외로 나가는 식량을 막으면 된다. 둘째, 수입에 대한 규제를 풀어 더 많은 식량이 국내로 들어오도록 조장하면 된다. 볼리비아부터 나이지리아까지 여러 나라에서 이러한 두 가지 방법을 사용하여 적어도 오랜 격변이 일어나는 걸 막을 만큼 충분히 빠르게 소비자가격을 안정화시켰다. 그러나 농촌 지역에서 식량을 생산하는 농민은 매우 위태로워졌다.

자신이 소비하는 쌀의 대부분을 생산하는 국가인 말리에서, 정부는 2008년 식량가격 상승에 매우 놀라서 아직도 그때의 긴급조치를 유지하고 있다: 말리산 쌀의 수출을 금지하고 외국산 쌀에 대한 관세를 중단한다. 외국인 기부자의 도움과 함께 하이브리드 종자와 화학투입재(주로 화학비료와 제초제)를 사용하여 쌀 생산을 증가시키고자 압력을 가한다. 사실 말리의 쌀 생산은 2009~2010년 13% 증가했다. 이 "위기관리" 정책의 결과는 무엇인가? 값싼 아시아산 쌀이 범람하고, 말리의 벼농사 농민이 생산한 잉여분은 팔 수 없게 되었다.



말리 Office du Niger의 벼농사 농부의 조합 Sexagon




Niono 마을에서 만난 말리 벼농사 농민단체 Sexagon의 대표에 따르면, 현재 이전 해부터 잉여분의 쌀이 35만 톤까지 불어났다고 한다. 과거에는 모리타니아로 그들이 생산한 쌀을 수출했는데 그것이 금지되고 값싼 태국과 일본의 쌀이 들어오면서 농민들은 국내에 낮은 가격에 쌀을 팔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 결과 그들은 대출을 갚지 못하여 부채를 떠안게 되었다. 그들의 신용도는 위험에 처해 있고, 그들의 가장 중요한 자산은 "땅"이다. Office du Niger —말리 시장에 낼 벼를 기르는 소농들의 지역— 의 벼농사 농민들은 관개를 하는 데 수세를 내는데, 그걸 지불할 능력이 없으면 그들은 쫓겨나게 된다.



Sexagon 농민과의 면담



그런데 이 지역에서 관개를 하지 않는 농민들은 더 큰 위험에 처해 있다. 말하자면 그들의 땅이 "미개발지"로 간주되어서 '수탈될' 상황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2009년의 토지 거래로 리비아 정부에 3억 평이 넘어갔다. "Malibya 프로젝트"로 알려진 이 사업은 Ségou 지역에서 미개발지를 관개가 가능한 논으로 "개발"하겠다고 약속했다. 지금까지 쫓겨난 사람들이 얼마인지 명확하지 않다 —첫 번째 수탈로 57가족농이 쫓겨났다. 그들의 땅이 "미개발지"로 분류되었지만, 이 가족농들은 집에서 먹고 지역에서 소비하는 옥수수, 조, 카사바, 과실수, 채소 등을 재배하며 살아왔다. 그러한 작물들이 지금 대규모 단작으로 재배되는 하이브리드 벼로 대체될 예정이다. 생물다양성의 상실만 보더라도 엄청날 것이다. 



Ségou 지역의 Malibya 홍보 입간판




Malibya 프로젝트로 쫓겨난 가족 가운데 일부는 그들의 집과 나무에 대한 보상금을 받았지만, 대부분은 그것마저 받지 못했다. 그리고 땅 자체에 대해서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했고, 계속 농사지을 새로운 땅도 받지 못했다. Sexagon —관개 논에서 벼를 생산하는 소농을 대표하는— 은 관개할 수 있는 땅은 가장 먼저 말리의 국내 소비에 쓰일 식량을 생산하는 말리 농민에게 주어져야지 외국계 기업이나 정부에 분배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Office du Niger 농장에서 몇 천 평을 경작하는 소농은 거의 생존하기가 힘들다.


또 다른 사례로, Sanamadougou 마을의 농민들에게서 6000만 평을 수용해 국영기업인 GDCM(Large Cereals Distributor of Mali)에게 부여했다. 이 토지 거래 —기업의 CEO Modibo Keita 씨의 이름을 따 "Modibo 프로젝트"라 이름을 붙임— 는 Office du Niger이 승인했다. 2010년 10월에 공사를 시작하길 바라여, Keita 씨는 마을사람들이 땅을 비우는 대가로 모두에게 축구공과 티셔츠부터 새로운 학교까지 제공했다. 그들의 거부에도 Keita 씨는 땅을 밀어버리기 시작하고 자신의 새로운 운하를 팠다 —그러면서 나온 흙더미는 근처 농민의 조밭에 퍼부었다. 마을사람들이 시위하자, Keita 씨는 수백 명의 경찰을 데려와 강제로 그들을 해산시켰다. 91세의 노인이 손가락이 부러진 것을 포함하여 수십 명이 다쳤다. 5개월 된 임산부도 얻어맞은 결과 아이를 유산했다: 그녀는 “모두 도망갔어요. 하지만 난 아무 잘못이 없었기에 도망가지 않았어요.”라고 말한다.

2003년, Keita 씨는 대규모 밀 생산을 위해 땅을 취득함으로써 자신의 사업을 "수직적으로 통합시킬" 명백한 의도를 가지고 밀어버리는 일을 확대하고자 미국 국제개발처USAID와 세계은행에서 자금을 지원받았다. 2003년 USAID의 보고서에서는 “2000만 달러를 초과하는 총 순자산에도 GDCM라는 기업은 Modibo Keita 사업주 일가에 의해 경영된다.”고 했다




말리의 작물다양성 전시회



위협과 탄압에도 2010년 11월 전국 각지의 농민들이 말리 Kolongo에 모여 공개적으로 토지수탈을 비판했다. 그들은 공동방안도 발표했다: 토지 강탈과 인권유린 사례를 조사하고 문서화하라; 국내와 해외에 토지수탈에 대한 정보를 널리 알려라; 대법원과 국제법원에 토지와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법적 조치를 강구하라. 서아프리카 전역의 비영리단체와 농민조직과의 강력한 연대도 구축되었다. 상부단체인 COPAGEN —아프리카 유전자원의 보호를 위한 연합— 과 함께 그들은 운동의 구호를 큰 소리로 외쳤다: 내 땅을 건드리지 마라, 그것은 나의 삶이다! (Touches-pas a ma terre, c’est ma vie!).



World Social 포럼: 서아프리카의 토지수탈 세션



이러한 토지수탈은 단지 부패한 관리와 탐욕스런 지도층의 작품이 아니다. 말리 농민연합(CNOP)의 Ibrahima Coulibaly 대표는 오히려 신자유주의의 개발 모델에 정면으로 맞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농민과 소농이 자신의 인구를 먹여 살릴 수 없다는 주장이 있다.” 세계은행과 아프리카의 새로운 녹색혁명을 위한 연합과 같은 집단의 대규모 개발 노력은 이러한 주장을 강화시킨다. 이러한 이유로 2011년 2월 World Social 포럼에서 발표된 “Dakar Appeal Against Land Grabs”은 모든 곳의 개인과 시민사회단체에 호소한다:

가능한 모든 수단(인맥, 언론, 법, 재정, 대중)으로 토지수탈에 맞서 싸우는 이들을 지원하고 인권에 대한 의무를 이행하도록 각국 정부와 국제기관에 압력을 행사하자.



http://www.foodsovereigntytours.org/2011/03/west-africa-report-part-i-don%E2%80%99t-touch-my-land-peasant-resistance-to-land-grabs-in-ma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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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관점이 그리 일치하진 않지만, 말리의 상황을 대략 알 수 있는 글이라 옮긴다.



written by 수마일라 디아라Soumaila T. Diarra. 2011년 1월 17일자.



말리 직물회사에 속한 목화 가공 공장




많은 말리의 농부들이 올해 목화농사를 거부하고 대신 곡식농사를 짓는다. 목화는 먹을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관계자들은 그 변화가 식량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고 한다.

 

 

목화의 가격이 떨어지는 것과 함께 형편없이 경영관리되는 말리의 국영 직물회사(프랑스어 약자 CDMT로 알려진)에 낙담한 많은 농부들이 그들 농장의 목화농사 넓이를 줄이거나 포기하고 다른 걸 심었다.

 

수도 바마코에서 30km 떨어진 사나코로바라는 마을의 지역 농민회 대표 압둘라예 세리바 트라오레Abdoulaye Sériba Traoré 씨는 여전히 목화농사를 짓고 있는 몇 안 되는 사람의 하나다. “사람들은 제때 돈을 받지 못하니까 목화농사를 거부했어요. 나는 2009년에 수확한 걸 2010년 후반에야 지불받았죠. 난 매우 실망해서 농장에 심고 싶지 않았지만...” 그는 2009년의 목화 판매 대금으로 1400달러를 받았다고 한다. CDMT는 농부들에게서 대부분의 원면을 구입하고서는 농민에게 대금을 지불하기까지는 일상적으로 몇 달이나 걸린다.

 

그의 지역에 처음으로 목화농사를 소개한 사람의 하나인 트라오레 씨는 낙심하지만은 않는다. “물론 목화 판매와 연관된 어려움 때문에 난 그에 전념하던 것을 줄였습니다.”

 

 

목화는 니제르강 남쪽부터 나라의 서남부에 걸쳐 13만 제곱킬로미터에 이르는 넓이를 차지할 만큼 말리의 농부에게 중요한 농산물이다. 거의 인구의 1/4이 사는 이 지역에서 농부들은 목화와 함께 옥수수, 기장, 수수, 벼는 물론 땅콩과 지역에서는 니에베niébé라 부르는 동부를 심는다.

 

 

이곳 농부들은 목화농사가 다른 작물의 생산량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지적한다. 지투무 타말라라는 남쪽 마을에 사는 농부인 사일 사마케는 “목화농사는 땅을 거름지게 하지요. 목화를 기를 때 외상으로 화학비료와 다른 농자재를 갖다가넣기 때문입니다. 목화와 돌려짓기하기에 곡식 작물 또한 기름진 흙에서 기를 수 있어 좋습니다”라고  말한다.

 

 

은행은 농부들에게 곡물을 생산하기 위한 화학비료와 다른 농자재를 살 돈은 빌려주지 않는다. 그래서 식량안보는 먹을 수 없는 돈벌이작물인 목화의 생산과 밀접하게 얽혀 있다. 2003~2006년 목화가 비쌀 때는 지역의 농부들에게 도움이 되었고, 식량 생산 또한 엄청나게 늘었다. 140만 톤이란 꽤 많은 곡물이 목화 재배 지역에서 수확되었다. 목화에서 얻은 그 이익은 또한 점진적으로 수많은 소를 구입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 지역의 농부들은 약 220만 마리의 소 떼가 있다.

 

 

그러나 분석가 모하메드 타부레Mohamed Tabouré 씨에 따르면, 보조금 혜택을 입은 미국 목화 농부들 때문에 세계시장에서 목화의 가격은 곤두박질쳤다.  말리에서는 국내 생산량이 감소했다. 목화의 전국적인 생산량은 2003~2004년 약 62만 톤이었는데, 2009년 재배철이 끝났을 무렵에는 20만 톤으로 엄청나게 떨어졌다. 타부레 씨는 “우리는 ‘생산량 감소’가유로화와 CFA프랑에 대한 달러 가치의 하락은 물론, 토양이 나빠지고 땅심이 떨어져 경작지에서 생산량이 줄어드는 현상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한다.

 

 

농부들이 목화농사를 꺼려 하면서그들이 화학비료를 사는 데 쓰는 대출금도 제한되고 있으며, 그 결과 식량안보의 위기에 처할 것이다. 이걸 막고자 말리 정부에서는 농자재 보조금을 지원해야 한다. 목화 1kg에 지불되는 가격이 지난해 수준으로 반등하고 있다. 만약 이것이 지속되면, 더 많은 농부가 목화농사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만약 말리가 지난 10년의 전반기와 같은 목화 생산량을 회복한다면 말리 직물회사의 경영개선도 활력을 얻을 것이다. 그것과 함께 식량안보가 강화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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