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인가 지지난주인가, 이케아에서 베이비젠 요요를 잃어버렸다. 짐을 싣느라 잠깐 빼놓고 아차, 다시 싣지 않고 그냥 갔던 것이다.

그래도 그렇지 유모차를 가져 가다니 천벌을 받길 바란다. 분실물 센터에라도 맡겨 주었으면 어디가 덧나는가.

2015년 4월 12일, 이케아 P1 주차장에서 베이비젠 요요 빨간색 유모차를 들고 간 사람 보시오. 당신 2년 동안 재수 없을 겁니다.

 

아무튼 그래서 유모차가 아직 필요하긴 하여 가벼운 휴대용으로 알아보다가 우연히 맥클라렌 마크2를 만나게 되었다.

집에 돌아와 검색을 하니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은 것이라 후기도 별로 없더라. 그래도 꼭 필요했던지라 미친 척 그냥 샀다.

 

오늘 받아서 애를 태워보니, 베이비젠 요요와 비교하여 결론은 이렇다.

 

하나, 바퀴 구름성은 베이비젠 요요의 승리. 그 부드럽게 나아가는 바를 따라잡지 못한다.

 

둘, 작게 접히는 것은 베이비젠 요요의 승리. 이건 더 말해 무엇하랴.

 

셋, 핸들 조작은 맥클라렌 마크2의 승리. 맥클라렌이 이걸로 핸들링 좋다는 평가를 듣는 것임을 알았다.

 

넷, 안정성은 맥클라렌 마크2의 승리. 베이비젠 요요는 끌고 다닐 때 어딘지 모르게 불안하고 가끔 앞바퀴가 춤을 추기도 하나, 맥클라렌 마크2는 안정적으로 여기저기 다닐 수 있었다. 바퀴의 차이인가?

 

다섯, 보관은 베이비젠 요요의 승리. 맥클라렌 제품들이 다 이런가! 왜 혼자 서 있지를 못하는가.

 

여섯, 휴대성은 맥클라렌 마크2의 승리. 가볍다 가볍다 가볍다. 베이비젠 요요에 비해 훨씬 가벼워서 들고 다닐 때 더 낫다. 특히 한 손에 애를 안고서 말이다. 애가 크면서 무거워져서 남자인 나도 힘들었는데 그나마 낫다.


일곱, 착석감이 더 좋은 것 같다. 기존 요요에서는 오래 앉아 있지 못하던 아이가 마크2에서는 잘 앉아 있는 것만이 아니라 더 타자고 조르기까지 한다. 좌석이 해먹 같이 되는데 더 편안하게 느끼는 것일까.

 

이상이 처음 받아 다녀본 소감이다. 앞으로 더 사용해 봐야 알겠지만 괜찮은 것 같다. 한 최소 2년은 더 탈 텐데 이번에는 잃어버리지 말고 잘 타야지.



뱀다리; 정품등록이 되지를 않는다. 제품번호가 맞지 않아서 승인 불가라나 뭐라나... 전화량이 많아 통화가 어렵다는 안내를 받으며 몇 번이나 전화해서 고객센터에 문의했더니,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렇다면서 조치를 취한뒤 연락을 주겠다고 했다. 조치를 마쳤다는 문자를 받고 다시 시도했으나 또 승인 불가... 결국 화가 나서 문의게시판에 이 글을 보면 전화하라고 남겼다. 도대체 무언가?


그리고 유모차의 무게는 설명서를 보니 3.4kg이고, 15kg까지 사용할 수 있다. 선전에서는 3.3kg에 24kg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 되어 있어 그걸 보고는 속으로 '우와' 했는데 아니었다.


뱀다리2; 며칠에 걸려 고객센터를 괴롭힌 결과 정품등록을 마쳤다. 진작 처리해 줄 수 있는 것이었으면 알아서 처리해 줄 것이지 소비자를 귀찮게 한다. 분명 내가 더 이상 전화하기 싫으니 나에게 전화를 달라고 했지만 그런 요청 따위 간단히 무시해 주더라. 고객센터는 영 엉망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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