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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의 이동. 

정말 엄청난 연구성과이다. 한국에는 멕시코 쪽의 고구마가 필리핀 군도를 거쳐 들어왔겠구나 짐작할 수 있다. 

라틴아메리카에서 뉴질랜드 쪽으로 이동한 경로가 하나, 멕시코 쪽에서 아시아로 이동한 경로가 하나, 라틴아메리카에서 유럽인에 의해 유럽으로 갔다가 다시 동남아시아로 이동한 경로가 하나. 이렇게 크게 세 가지 이동 경로를 확인할 수 있단다.



http://www.pnas.org/content/110/6/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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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부족 문제로 인구의 약 75%가 몸무게의 8.6kg 정도가 감소했다는 베네수엘라(http://www.independent.co.uk/news/world/americas/venezuela-weight-loss-average-19lb-pounds-food-shortages-economic-crisis-a7595081.html)

찾아보니 라틴아메리카가 원산지인 카사바라는 작물을 섭취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것이 농사도 쉽고 열량도 높아 아주 좋은 구황(?) 작물이기는 하다. 그런데 이 작물에는 치명적인 문제가 하나 있으니, 바로 날것으로 가공하지 않고 먹었을 때 청산가리라 불리는 시안화물로 인해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다는 점이다. 매실의 씨앗에도 함유되어 있다는 시안배당체(cyanogenic glycosides)가 카사바에도 있어, 카사바를 해충에게서 지켜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인간이 이를 과다하게 섭취할 경우 위험하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카사바는 물에 담가서 독성을 빼고 먹거나, 열을 가해 독성을 없앤 뒤에 먹어야 한다고. 하지만 굶주림에 허덕이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는 이 문제로 인하여 28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된다고 한다(https://elpais.com/internacional/2017/03/05/america/1488744764_611719.html).

베네수엘라에도 평화가 깃들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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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만이 아니라 '빌' 클린턴도 재단을 만들어 농업과 관련된 사업을 펼치고 있다는 사실...

그러고 보니 둘 다 '빌'이구나.


미국인들은 참 경제를 중요시하는 것 같다. 

합법적으로 경제적인 이득을 얻는 일이면 무엇이든 용서가 되는 것 같다고나 할까.

대통령 선거도 곧 경제 선거라고 할 정도이고...


아무튼 클린턴이 생각하는 바를 살펴보자. 






미국의 전직 대통령을 생각할 때 농업이 딱히 떠오르지는 않는다. 그러나 박애주의자는 우리 시대의 가장 큰 문제의 일부를 포함하는 것으로 농업을 바라본다 – 이른바 식량안보와 지구를 먹여살리는 일 말이다. 우린 클린턴과 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MF: 식량과 농업에 관련된 어린시절 이야기를 해줄 수 있나요?


빌 클린턴: 난 우리 가족이 48만 평의 농장에서 소와 양, 염소를 사육하며 살던 몇 년의 기간을 포함하여 어린시절 농장에서 꽤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식량과 농업에 관하여 마음에 드는 기억은, 나의 멋진 삼촌 Buddy와 그의 아내 Ollie와 보냈던 시간이다. 아칸소에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가 태어난 무렵 도시로 이주했지만, 불황의 가혹한 교훈은 많은 사람들이 시골에 작은 텃밭을 유지하며 할 수 있는 한 먹을거리를 재배하도록 만들었다. 난 멋진 삼촌에게 가서 그의 농사를 돕는 걸 좋아했다. 그래서 어린 소년일 때 콩과 옥수수, 토마토도 따고, 큰 수박을 재배하는 모래땅에 물을 주기도 하고, 가축을 먹이고, 양과 박치기 놀이도 하곤 했다.


주말에는 버디와 올리의 부엌에서 햄과 옥수수빵, 완두콩, 콜라드, 고구마, 파이, 아이스티와 내가 만들기 좋아했던 수제 아이스크림과 함께 만찬을 즐겼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우린 돈이 많지 않아서 이러한 식사가 여흥의 주요한 부분이었다. 모두가 둘러앉아 몇 시간이고 이야기를 나누었고, 내가 만나본 사람들 중에 가장 멋지고 재밌는 나의 삼촌은 내가 눈물이 쏙 빠기도록 웃겨주곤 했다. 내가 이야기할 수 있기 전에, 나는 하나를 듣고 내가 들은 것을 이야기해야 했다.


MF: 세계 재단의 설립자로서 정부에서 당신의 역할은 무엇이고, 농사와 농업의 역할에 대하여 가르쳤는가?


빌 클린턴: 몇 번이고 나는 국가가 스스로 식량 수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다른 부문에서 경제성장을 가속화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며, 수입의존도를 낮추고, 도시와 농촌 사이의 사회적 균형을 유지하는 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모든 국가는 가능한 한 자급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사람들의 문화와 땅을 경작할 권리를 보존하는 방식으로 그것을 할 수 있다.



CDI Anchor Farm 프로젝트

  • 소농이 수확량의 개선을 통해 소득을 증가시키고, 더 나은 가격으로 정규 시장에 접근하는 걸 돕기 위하여, CDI는 2008년 Anchor Farm 프로젝트를 만들었다. 이 프로젝트에서, 말라위에서 이웃한 수천의 소농과 함께 CDI가 운영하는 다섯 곳의 상업적 농장은 옥수수와 콩 농사에 사용할 양질의 투입재만이 아니라 교육과 시장 접근에 대해 제공하고 있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농민들은 개량 콩 종자를 얻고 첨단 재배법을 교육받으며, 국내에서 대량으로 콩을 구매하는 업자와 직접 상대할 수 있게 되었다. 콩 생산량의 증가가 이 프로젝트의 핵심 혜택으로서, 소농들이 말라위 농업 수출의 70%를 담당하는 담배농사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 환금농사를 다각화할 수 있도록 했다. 


내가 배운 가장 중요한 교훈은 지성, 근면, 재능이 세계에 균등하게 분포되어 있지만, 투자와 기회가 없다는 것이다. 나의 재단과 함께 일하는 곳에서, 대부분의 소농은 1200평 이하의 농지를 가지고 있다. 그 땅이 그들의 생존에 필수적이다. 하지만 그들의 기술과 땅에 대한 지식, 성공에 대한 의지에도 불구하고 그들 대다수는 수확량을 증가시키거나 작물을 다각화할 수 있는 기본적인 투입재조차 살 수 없는 형편이다. 그리고 시장으로 수확물을 옮길 수단도 없는 외진 지역에서 살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그걸 부탁하려면 자신의 연간 수입의 절반까지 지불해야 한다. 


나의 경험은, 사람들에게 좋은 종자와 화학비료, 해충 방제와 저장기술 및 마케팅 능력을 제공하면 생산과 소득이 극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말라위에서 행한 우리의 Anchor Farm 프로젝트에서, 우린 이웃한 수천의 소농과 함께 대규모 농장을 운영해서 그들은 종자와 화학비료 비용에서 큰 이득을 볼 수 있었고, 우린 그들의 수확물을 시장으로 운송했다. 우리와 함께 일한 농민들은 평균적으로 연간소득이 5배나 증가하여 삶의 질을 엄청나게 향상시켰고, 어떤 사람은 처음으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수 있었다. 또한 Anchor Farm 프로젝트는 여성농민의 권한을 강화하고자 노력했다. 우리의 농장에서 여성들이 다양한 지도자의 위치에서 종사하고 있으며, 현재 2500명 이상의 농민 가운데 800명 이상이 여성이다. 우린 여성의 참여가 경제를 번영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 입증되었기에 이 비율을 더 높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MF: 클린턴 Giustra Enterprise Partnership*은 라틴아메리카의 지역사회와 함께 하고, 클린턴 Development Initiative는 말라위와 르완다의 소농들과 함께 한다. 당신에게는 왜 해외의 농촌과 지역사회를 지원하는 것이 중요한가?


빌 클린턴: Anchor Farm 프로젝트에서 설명했듯이, 농촌의 농업과 지역사회의 역량강화에 대한 투자는 개별 농민만이 아니라 그들의 지역사회와 국가경제에 매우 큰 이익으로 돌아온다. 당신이 사람들에게 자신의 노력의 존엄성을 통해 성공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면, 그것이 낙관주의를 일으키고 가능한 일에 대한 모든 사람의 이해를 확장시킨다. 그것이 국가가 대외원조에 의존하지 않고 미래의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과 능력을 쌓기 시작하는 길이다. 


또 다른 예를 들어보겠다. 콜롬비아의 카르타헤나는 최근 관광이 성행하고 있는데, 그곳의 호텔들은 상하기 쉬운 농산물을 지역에서 구입하기보다는 여전히 수입하고 있었다. 콜롬비아의 북대서양 해안을 따라 그 지역에는 숙련된 어부와 농부들이 있지만,  공급망의 간극이 도시의 호텔과 식당, 슈퍼마켓에 그들의 수확물이 전해지는 것을 가로막았다. 


 Carlos Slim 재단의 지원과 함께 Enterprise Partnership은 지역의 생산자와 함께 생산물의 질과 양을 개선하고, 그 지역의 성공을 공유하는 데 도움이 필요한 유통과 보관, 가공, 물류를 제공하기 위해서 직접적으로 일하고 있다. 지난 몇 년에 걸쳐 우리는 소농들의 소득에 약 350만 달러를 추가하여 그들의 삶이 매우 향상되었다. 나는 최근 그 계획의 일환으로 복원이 완료된 창고를 방문하여, 그것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경제성장의 혜택을 주리라 낙관했다. 


MF: 식량과 농업이 어떻게 에너지와 기후변화에 영향을 주고 있는가? 클린턴 재단에서 주도하는 이니셔티브와 프로젝트에서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가? 


빌 클린턴: 기후변화는 이미 농업과 세계의 식량공급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온난해진 기온은 작물과 가축을 죽이고 있으며, 기후 패턴의 붕괴 —폭우나 가뭄— 는 한 해 농사를 망칠 수 있다. 나는 앞으로 더 극심하고 자주 일어날 가뭄이 특히 변화하는 상황에 적응할 능력이 부족한 개발도상국에서 큰 불행을 초래할 것으로 믿는다. 


좋은 소식은 지속가능한 농업이 기후변화를 뒤집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재단은 아프리카에서 소농들이 땅에 나무를 심어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양을 줄이도록 지역사회의 묘목장을 설립하는 걸 돕고 있다. 농민들은 나무를 심어 과일을 수확하거나 목재를 얻고, 국제시장에 탄소배출권을 팔아 추가의 이익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우리 재단은 녹지를 더 잘 관리하고 산림파괴의 영향을 막을 수 있도록 국가들이 탄소의 축적량을 보고하고 측정하는 일을 돕고 있다. 멕시코시티는 지구에서 가장 오염된 도시의 하나에서 지속가능성의 모델로 변신했는데, 나무를 늘리고 옥상정원과 기타 녹지 공간을 늘리는 창의적인 방법에 크게 도움을 받았다. 이를 더 큰 규모로 할 수 있다면, 이러한 발상은 기후변화와 맞서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MF: 세계 식량체계의 가장 큰 과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이라 보는가?


빌 클린턴: 식량 생산과 영양에 관련된 두 가지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첫번째는 현재 세계에 70억 명이 있고 2050년까지 90억 명이 될 것이라, 이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영양소를 구하여 모두를 먹여살릴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가난한 나라에서 태어났다고 해서 아이들이 굶어죽도록 놔두는 것은 도덕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 식량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우린 계속하여 소농이 그들의 생산성을 개선하도록 돕는 것만이 아니라, 기근이 일어나기 쉬운 국가들이 기본적인 기반을 구축하도록 돕고, 제대로 식량을 저장하고 수출하여 사람들을 먹여살려야 한다. 소농의 기존 연결망을 구축하는 것이 자급할 수는 없지만 식량을 구매할 돈을 제공하는 수출을 위한 대규모 기계화된 농업에 유리하게 설계된 농지에서 벗어나도록 하기에 훨씬 바람직하다. 목표는 소규모 농민이 포기하도록 만드는 대규모 이탈과 혼란 없이 그들의 정당한 수요를 충족시키는 것이다. 


두번째 주요한 과제는 음식을 쉽게 구할 수 있는 곳에서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놀라운 속도로 당뇨병과 기타 피할 수 있는 질병을 일으키는 건강에 해로운 식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만성질환은 미국에서 사망의 70%를 차지하고, 2형 당뇨병으로만 건강관리 비용이 해마다 1500억 달러가 추가로 들어간다. 또한 중동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당뇨병 비율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인도와 중국 같은 성장하는 경제국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농촌 지역을 떠나 도시로 향하면서 이러한 문제가 점점 불궈지고 있다. 


나는 미국에서 더 건강한 세대를 위한 협회(Alliance for a Healthier Generation)와 클린턴 건강문제 이니셔티브를 통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했다. 우리의 생각은 개개인이 건강을 변화시키고 개인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시스템을 개혁하는 데 도움이 되는 많은 사람들 —식량 생산자, 유통업자, 음료회사, 의료전문가, 지역사회 단체— 이 있다는 것이다. 우린 지금까지 학교에 납품하는 음료수의 칼로리 함량을 90% 감소시키도록 음료회사의 자발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등을 포함하여 몇 가지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루었다. 나는 꾸준한 대화와 협력으로 세계의 식량체계를 다른 방향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http://modernfarmer.com/2013/09/bill-clin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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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다양성이 무엇이고, 왜 중요한지에 대해서는 다른 글들을 검색해 보시길 바라고...


여기에서는 멋진 지도를 하나 소개해 드리겠다. 


세계의 생물다양성 분포도. 빨간색일수록 엄청나게 다양한 생물들이 살고 있는 지역이고, 군청색이 짙을수록 그렇지 않은 곳이다. 

아래 지도에서 보면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동남아시아가 정말로 온 인류에게 소중한 곳이라는 걸 느낄 수 있지 않은가?

한국은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곳이라고 말하곤 하지만 실제로는 저 러시아의 생태축과 연결되지 않는 한 그다지 다양한 생물들이 살고 있지 않다. 백두산 호랑이의 주무대가 아마 그러할 것이다. 





아래는 순서대로 라틴아메리카의 조류, 포유류, 양서류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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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달과 농사>를 읽으며 인상적인 구절, 그와 관련한 생각과 기록을 남기려 한다.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달과 농업'의 관계에 대해 공부하려고 합니다. 

달이 작물에 아무 영향을 주지 않을까요? 농사는 태양에만 의존할까요? 

아닙니다. 농사는 별의 노래(農)라는 말도 있을 정도로 별과 달에도 영향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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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기력과 간지력을 공부하면서 <달과 농업>이란 중남미의 책을 발견했죠. 

우리의 옛 농서에도 체계적이진 않지만 그에 대한 단편적인 기록은 찾아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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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은 인간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죠.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하고 있을 뿐입니다. 

여성의 月經이 좋은 예입니다. 다달이 하는 거라면 왜 30일이 아니라 달의 공전주기와 주기가 비슷하죠? 

동물만이 아니라 식물도 역시 달과 공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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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지구, 태양이 어우러져 밀물과 썰물이 일어납니다. 그에 생명이 공명합니다. 

예를 들어 보름달이 뜨고 밀물인 때, 식물 안에서는 水昇 현상 -활발한 생명활동- 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옛사람들은 씨앗을 그믐에서 보름 사이에 심으라고 했죠.


반대로 보름이 지나 그믐이 되며 썰물인 때에는, 생명의 기운이 잎과 가지에서 뿌리 쪽으로 하강하여 응축됩니다. 

그래서 옛사람들은 수확이나 채종은 보름에서 그믐 사이에 하는 것이 좋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태양과 달의 움직임에 조화를 맞춰 농사짓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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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인들의 달과 관련된 믿음 체계와 농업 및 일상생활에 대하여 훑어보고 있는데, 우리와도 유사한 점이 너무 많다. 

아주 흥미로워 미춰버리겠다. 덕분에 스페인어를 열심히 들여다보고 있다. 스페인어도 재밌는데 머리 아파.

아무튼 쿠바에 가서도 굶어죽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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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문화권마다 새해를 시작하는 달이 달랐다. 

고대 로마의 경우 3월(mars)이었고, 하나라는 음력 1월, 은나라는 음력 12월, 주나라는 음력 11월이었다. 

한편 잉카의 경우 지역마다 달랐는데, 고지대의 경우에는 6월이었다고 한다.

왜 이런 차이가 날까? 

내 생각에는 농사철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리라 본다. 

농사를 시작하는 시점보다 조금 먼저 새로운 1년을 시작한 것이다. 즉 본격적인 봄이 시작되기 직전이 바로 새해의 시작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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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야의 달력을 공부하니, 마야인들은 시간은 끊임없이 순환하는 것이라 생각했다고 합니다. 

네, 종말론은 그들의 시간관을 잘 모르는 사람이 퍼뜨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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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엉터리로 만들어놓은 인간은 아우구스투스가 아닐까 합니다. 

그는 카이사르를 흉내 내어 8월(augusto)을 만들며 달력을 망쳐놨어요. 

그런데 왜 이후 아무도 그걸 수정하지 않았을까요? 왜 2월은 지금도 28일까지밖에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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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의 잉카인들은 밤하늘에 플레이아데스 성단이 나타나면 농사철이 시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조선에서는 이 플레이아데스 성단을 좀생이별이라 부르며, 정월 보름 무렵 달과의 거리나 빛깔 등을 보며 풍흉을 점쳤지요. 

농사는 만국 공통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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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에선 천인감응설에 따라 하늘에도 지상과 똑같은 세계를 펼쳐 놓았습니다. 

하늘에도 강과 밭이 있고, 부지깽이에 뒷간까지 구비되어 있었습니다. 

해당 별자리에 변고가 생기면 지상에도 문제가 생긴다 생각했죠. 엄청나게 재미난 하늘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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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이 성립하려면 시간을 정확하게 측정하고 달력을 만드는 것이 기본입니다. 

마야, 잉카, 아스텍은 모두 문명이라 불리는 만큼 정교한 달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는 동양 문명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유럽 중심으로 공부해서 모를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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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세계에서는 부활절 날짜를 정하는 걸 큰 과제로 여겼죠. 

여기에는 다분히 농사의 목적이 담겨 있습니다. 

춘분 이후 첫 보름 다음에 오는 주일이 부활절인데, 그때야말로 만물이 소생하는 봄 기운이 완연한 농사의 적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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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공동체를 기반으로 한 교회가 농사의 적기를 알려주지 못한다면 사회적으로 권위를 얻을 수가 없었죠. 

중세 농민들에게 교회는 시간의 흐름을 알려주는 중요한 정보처의 역할을 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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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경우 보통 입춘을 전후로 하여 설날이 옵니다. 양력으로 1월 중순~2월 중순일 때가 많죠. 

그런 다음 설부터 정월대보름까지는 겨울 기운을 몰아내고 봄을 맞이하며 축제 기간으로 들어갑니다. 

보름 동안 실컷 놀고 슬슬 농사일을 시작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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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카의 후예인 페루인들은 꽃이 피고 열매가 달리는 모습, 산골짜기에서 부는 바람소리, 동물들의 울음소리, 산에 드리우는 그림자의 모습 등으로 시간과 1년의 흐름을 파악했다고 한다. 

조선에서는 이를 '풀달력'이라 부르며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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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ac Raymi; 잉카인들이 12월 동지에 거행하던 축제. 

태양이 조금씩 길어지는 것을, 즉 태양의 부활을 축하하는 행사다. 

조선에선 동지팥죽을 먹으며 새로운 해를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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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야의 달의 여신 익스켈Ixchel . 출산과 의술의 여신으로 여겨진다. 이는 임신 이후 9태음월(260일)이면 출산하기에 그럴 것이다. 

또한 그녀는 홍수와 큰비의 여신이기도 하다. 큰비도 달의 움직임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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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문명에서는 인간이 옥수수로 만들어졌다고 믿는다. 

그들의 믿음처럼 그 지역에서는 옥수수가 인간의 뼈와 살을 구성하는 중요한 먹을거리가 된다. 

농사도 옥수수를 중심으로 땅을 갈고 두둑을 지어 이루어진다. 

그들에게 옥수수는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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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태양 쪽으로 가면 태양의 중력에 의해 지구에서 더 멀어지고, 태양에서 멀어졌을 때에는 지구에 더 가까워진다. 

그렇게 달은 정확한 원을 그리며 돌지 않는다. 


인간 사이의 관계도 마찬가지 아닐까? 

부부 사이에도 가까워질 때와 멀어질 때가 있고, 부모와 자식 간에도 가까워져야 할 때와 멀어져야 할 때가 있다. 


가깝다고 한없이 가까워지고, 멀다고 한없이 멀어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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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이나 달에 의해 가려지는 걸 가리키는 蝕. 벌레가 먹는 걸 뜻한다. 

벼이삭을 벌레가 먹듯이, 해와 달을 벌레가 먹는 불길한 일로 여겼던 것이다. 

이처럼 식을 불길하게 여긴 것은 동서양이 모두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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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셔날지오그래픽에서 "Earth's temperature rises slightly during a full moon."이라는 사실을 발표했다. 아직 인간이 과학적으로 밝히지 못했을 뿐 역시 달은 농사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참으로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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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위상 변화에 따라서 나무의 수액이 줄기를 통하여 잎으로 가거나 뿌리로 가거나 한다. 

이는 밀물과 썰물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달의 인력이 바닷물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동식물에 함유된 물기도 움직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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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햇빛은 지표면에서 대부분 반사되어 날아간다. 

하지만 은은한 달빛은 땅속 깊은 곳까지 들어간다. 

그래서 땅속에 심은 씨앗은 이러한 달빛에 감응하여 발아가 촉진된다. 

중남미의 농민들은 이를 알고 파종 시기를 달빛이 강해지는 시점에 맞추어 결정했다. 특히 비가 막 내린 뒤 보름달이 뜰 무렵의 달빛이 가장 강하다고 한다. 

한국에서도 할머니들은 여전히 음력을 따져서 농사를 짓는다. 할머니들의 음력 농사법을 하루 빨리 조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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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라 하면 태양만 중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태양만 중시하게 된 건 근대과학이 식물과 태양의 메커니즘만 밝힌 데 원인이 있을 겁니다. 아직 달과 식물의 관계에 대해선 모르죠. 

음, 어디 관련 논문이 있을까?


그나마 가장 유사한 논문으로는 <고대사회와 農時의 이해>가 있지만, 역사학 논문이라 탈락. 

죽은 자식 고추 만지는 내용 같습니다만.... http://t.co/rSMbu1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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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에서 보름이 될수록 식물에는 물이 오릅니다. 식물에 물이 오르면 그 모습이 통통하고 때깔이 고와집니다. 사람도 물이 오르면 참 어여뻐지죠. 식물의 경우 특히 겨울에서 봄이 될 때 그러한 모습을 잘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이 달마다 반복되는 것이죠.

반면 보름에서 그믐으로 가면서는 물이 내립니다. 즉 수분의 상승과 하강이 달의 위상 변화에 따라서 일어나게 됩니다. 이는 식물만이 아니라 동물에서도 일어난다고 합니다. 인간의 월경도 달의 주기를 따르고 있는 것도 그 흔적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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