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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한 유기농 농부가 발명한 "호킹"이란 제초 방법. 

호킹은 빗자루(ほうき)라는 일본어에 현재진행형을 나타내는 영어의 'ing'를 붙여서 만든 단어이다. 그러니까 한국어로 옮기자면, "비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제초법으로 논밭에서 벼와 밀, 보리, 잎채소 등의 그루가 자라고 있는 사이에 잡초만 초기에 제거할 수 있다고 한다.  

    이를 개발한 사람도 잠시 소개하자면, 오리농법의 선구자로 알려진 후쿠오카현 게이센정桂川町에서 유기농업을 하는 후루노 다카오古野隆雄(67) 씨이다. 농약을 쓰지 않고 잡초를 방제하는 것이 성공의 열쇠인데, 고랑 부분은 기계 등으로 제초가 쉬운 반면 작물들 사이는 그것이 어려워서 궁리하다 개발했다고 한다. 보통 고랑 부분은 제초가 쉽지만 두둑에서 자라는작물은 그렇지 않아 개발된 것이 제초제 저항성 유전자변형 작물이 아니겠는가. 그걸 사용하지 못하여 대신 쓰는 방법이 두둑에 비닐을 덮는 방법 아니겠는가. 아무튼 역시 현장의 농부가 혁신가이다. 

    이 제초기는 구매할 수 있는 게 아니라, 그냥 시중에서 판매하는 철제 갈퀴를 사다가 4-5개를 겹쳐서 만들면 된다고 한다. 아래 동영상에 그 방법이 나오니 손재주 좋은 분들은 직접 만드실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간단해 보이지만, 작물과 풀의 뿌리가 서로 다른 위치에 있다는 걸 관찰하며 고안한 것이라 처음부터 그대로 따라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래도 시도할 만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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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네 곳곳의 빈땅에는 땅값이 더 오르길 기다리는 땅들이 꽤 많다.

    이곳의 주인들은 그냥 방치하거나 직접 농사를 짓는데, 산책하면서 보니 농사짓는 기술들이 영 거시기하다.


    봄비치고는 꽤 많은 비가 오고 난 다음날, 돌아다니면서 본 모습은 참담할 정도이다.



    위의 사진을 보면 비료를 엄청나게 많이 주었다. 저렇게 과다하게 주어서 어디에 무얼 한다고... 오히려 땅을 망가뜨리는 지름길이 될 뿐이다. 그저 많이만 주면 작물이 쑥쑥 잘 자란다는 믿음이 이런 결과를 불러왔으리라. 





    그런가 하면 위의 모습은... 무어라 할말이 없다.

    트랙터나 관리기로 두둑만 그럴싸하게 만들어 놓으면 무얼 하는가?

    밭의 기울기나 배수 문제 등은 전혀 고려하지 않으니 비가 오니 이렇게 물 반 흙 반인 상태가 된다.

    여기는 아마 농사 경험이 없는 사람이 땅은 있고 하니 처음 시작했다가 이렇게 되었으리라 짐작할 뿐이다.

    두둑은 그럴싸하게 보이라고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작물의 관리와 물 관리 등 때문에 만드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질소비료를 때려넣는 것이 왜 안 좋은지 다음 기사를 참고하면 좋다.

    적당히 준다면 뭐 영양제다 생각하며 딱히 할말은 없지만, 그렇지 않고 지나치게 많이 주는 질소비료는 오염원이 될 뿐만 아니라 식물이나 여타 토양생물에게도 좋지 않다.

    https://www.greenbiz.com/article/life-giving-nutrient-becomes-deadly-pollut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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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11월, 아이가 태어난 이후 육아와 살림, 그리고 지방 도시로 이주하느라 2년 남짓 텃밭농사에서 손을 놓고 있었다. 어쩔 수 없다고 자위했지만 마음 한구석에서는 늘 '농사짓고 싶다' '농사짓고 싶다' '농사짓고 싶다' 하는 소리가 올라오고 있었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아내가 주소득원이니 나는 그를 보조하는 수밖에. 국가나 기업이나 가정이나 모두 경제가 바탕이 되어야 제대로 운영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는 부정할 수 없는 자명한 이치이다.


    아무튼 그 덕에 나는 자연스럽게 경단남, 즉 경력 단절 남성이 되었다. 나의 농사는 언제쯤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요원하기만 했다.


    그러던 2016년 3월 17일, 드디어 나의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그동안 아이는 무럭무럭 자라서 어린이집에 다니게 되었고, 이주하고 1년 가까이 지나면서 생활도 안정이 되어 한눈을 팔 수 있는 시간적, 심리적 여유가 생겼다. 마침 전주시 농업기술센터에서 "도시농업 전문가 과정"이 시작되었고 나는 그 강좌에 등록하여 매주 2번씩 수업도 받게 되었다. 내용이야 수도권에 있을 때부터 눈이 꺼칠하도록 보고,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듣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떠들던 그 내용이라 딱히 새로울 것은 없었다. 그래도 내가 그 과정에 다니고자 한 가장 큰 이유는 아무 연고 없는 이 도시에서 사람도 사귀고 새로운 인연을 만들 수 있는 통로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였다. 한마디로 단절된 경력을 다시 이어보려는 몸부림이었다.


    그곳을 통해 알게 된 분에게 자신이 땅이 있으니 원한다면 텃밭을 빌려주겠다는 이야기에 잠시 들떴으나, 안타깝게도 작정한 날 연결이 되지 않았다. 농사는 때가 절반이다. 때를 놓치면 농사는 망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지금 날이 확 풀리고 일하기 좋은 이 시점을 놓치면 또 올해가 어영부영 흘러갈 수 있다. 그래서 기왕 결심한 거 연락이 되지 않더라도 나는 나 대로 텃밭을 만들기로 마음을 먹었다. 


    오랜만에 효린이에게 시달리느라 고생인 연풍이를 데리고 농자재를 구입하러 출발!


    안산에서 처음에는 나와 자전거를 타고 밭에 오가던 놈이 출세했다. 이제 자동차를 타고 왔다 갔다 하네. 



    먼저 밭을 일구는 데 가장 기본적인 농기구인 삽과 쇠갈퀴를 마련했다. 내가 텃밭을 만들려고 하는 곳은 바로 집 옆의 공터이다. 정확히는 주택부지인데 아직 공사가 시작되지 않아서 빈땅으로 놀고 있는 곳이다. 그래서 지난해에는 잡풀이 무성하게 주인 행세를 하던 곳이다. 그 검불들을 걷어내려면 쇠갈퀴가 필수이기도 하거나와, 나중에 흙을 뒤집은 뒤 고르게 평탄 작업을 하면서 돌도 골라내고 하는 데 아주 유용한 도구이다. 삽이야 대한민국에서 군대를 다녀온 사람이라면 그 위력을 다들 잘 알 것이다. 군인들에게 삽자루를 쥐어주면서 명령만 내리면 산 하나를 옮기는 일이야 식은 죽 먹기 아닌가. 농사에서도 아주 다양한 작업에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도구이다.


    검색을 하니 전주 지역에는 아직 대장간이 남아 있었다. 하지만 차로 멀리까지 가야 해서 이것저것 귀찮은 난 그냥 동네 철물점에서 농기구를 마련했다. 사실 품질이나 사후 관리 측면에서 보자면 대장간에서 사는 것이 최고이다. 철물점의 농기구는 싼 게 비지떡이라고, 싼 대신 품질이 떨어져서 금방 망가진다. 그래도 일단 조그맣게 시작하려고 하는 것이니 -더구나 여기는 무단점거 형태라서 언제 쫓겨날지 모르는 불안감에 싸게 부담없이 하는 편이낫겠다고 판단했다- 막 쓸 수 있는 걸로 선택했다. 그렇게 삽 5천원, 쇠갈퀴 7천원(더 싼 것도 있었는데 자루가 알루미늄이라 가볍고 녹도 쓸지 않는다는 권유에 팔랑팔랑 넘어갔다), 장갑 500원을 주고 구입했다.


    다음은 밑거름이다. 미리 만들어 놓은 거름이 없기 때문에 농자재 판매점에 가서 구입할 수밖에 없다. 좋은 걸 구해서 쓰자면 구할 수 있지만, 너무 소량인 데다가 기다릴 시간도 마땅치 않아 그냥 근처 농자재 판매점에 가서 구입했다. 부숙톱밥 퇴비 1포에 4천원짜리를 3포 구입했다. 


    재미난 건, 판매점 아저씨가 이런 퇴비는 옛날 노인들이나 쓰는 방식이라며 요즘은 새로운 비료를 쓴다는 이야기였다. 그러면서 알려준 것이 '부양토'라는 비료인데 유기질이니 화학비료와는 다른 것으로, 이른바 거름발이 죽인다고 한다. 이건 영양제처럼 쓰면 된다고... 그런데 가격이 훨씬 비싸서 이건 1포에 1만원이나 한다. 그래도 20평 정도에 사용할 수 있다 하고, 또 화분에 줘도 된다고 하니 나중에 한번 구입해서 사용해 볼 생각이다.


    가격은 비싸지만 어떤 효과가 있을지 한번 꼭 사용해 보고 싶다.



    여기까지만 이야기를 듣고 나왔어야 했다. 자연스럽게 벌레와 풀 이야기가 나오면서 농약 이야기까지 흘러갔는데, 이 아저씨의 논리는 농약 친 사과보다 벌레 먹은 사과가 더 위험하다면서 농약은 절대 안전하다는 것이다. 음, 전적으로 동의하지 못하겠으나 여기서 왈가왈부해야 입만 아플 테니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듯 맞장구를 친 뒤 얼른 차를 타고 나왔다. 이 농자재 판매점은 각종 씨앗도 판매하고 있어서 자주 들락거리게 될 것 같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새로 밭도 만들고 그러니 막걸리나 하나 살까 하여 슈퍼에 들렀다. 편의점에는 맥주나 잔뜩 갖다 놓지 막걸리는 없어서 막걸리를 사려면 슈퍼로 가야 한다. 예닐곱 가지 종류의 막걸리가 있어 하나하나 꼼꼼히 살폈다. 이왕이면 국산 쌀을 사용하는 막걸리를 찾으려는 심산이었다. 마침 지역 막걸리 가운데 그런 조건에 부합하는 게 있어서 한 병 샀는데, 역시 국산 재료를 쓰니 가격이 비싸다. 한 병에 1400원을 주고 샀는데, 먹어보니 맛이 괜찮다. 내 입에는 수도권에서 많이 파는 장수막걸리보다 나은 것 같다.


    지역에서는 지역 술을 먹어야 한다!



    막걸리 한 잔 따라서 고시레 하며 첫인사를 건네고 막걸리 한 잔 마신 뒤 본격적으로 밭 만들기에 들어가려고 했다. 그런데 연풍이 이놈! 나의 막걸리를 노린다. 목이 마른가?



    너도 봄이 와서 좋구나. 매일 집에서 병든 닭마냥 꾸벅꾸벅 졸기나 하더니 나오니까 웃고 그러네. 요즘 매일 발에 걷어 차이고 그래서 안쓰럽고 그랬는데 나도 좋네.




    장갑을 끼고 삽을 든 뒤에 일하려고 하는데, 연풍이 이 자식이 의리 없이 일할 때가 되니까 도망갔다. 동네에 사는 암컷인 해피가 어떻게 알았는지 연풍이랑 놀려고 찾아와서 둘이 사라져 버렸다. 이 년놈들!


    동네에 사는 암컷 해피. 이 녀석의 주인이 연풍이를 아주 마음에 들어해서 지난 가을 발정이 났을 때 교미를 시키려고 안달이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둘의 교미는 실패. 연풍이가 늙으면서 힘이 떨어진 것인지 해피가 마음에 안 들어서 그런 건지 모르겠다. 올해 봄에 또 시도를 하려나?




    우리 동네에는 이렇게 빈터가 많다. 아직 집들이 다 들어오지 않아서인데 요즘 한창 여기저기 공사가 시작되어 여기도 언제 집이 들어설지 모른다. 그래서 불안하지만 일단 저지르고 보자. 크게 하는 것도 아니고 공사 시작하면 비켜줘도 될 정도로 부담없이 농사를 지으면 되겠지 뭐.




    먼저 삽으로 물길을 낸다. 일명 고랑이라고 한다. 밭에는 두둑과 고랑이 있는데, 두둑은 주로 작물을 심어 관리하는 곳을 가리키고 고랑은 물이 흐르고 사람이 오가는 통로의 역할을 한다. 이 두둑과 고랑을 합쳐서 이랑이라고 부른다. 고랑을 처음에 잘 내지 않으면 나중에 비가 많이 오는 여름철 물이 잘 빠지지 않아서 작물의 뿌리가 물에잠기며 피해를 입기 쉽고, 질척거리는 일이 많아 작업하는 데에도 애로사항이 많다. 그러니 두둑을 잘 만드는 일에 앞서 고랑을 잘 내야 한다. 


    고랑을 잘 내는 일은 먼저 밭의 기울기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즉, 물이 어느 쪽으로 흘러가느냐를 판단해야 한다. 그만큼 그 땅에 대해서 잘 관찰하고, 물의 흐름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나는 저쪽, 개천 쪽으로 땅이 살짝 기울어져 있어서 그다지 어렵지 않게 고랑을 냈다. 고랑은 깊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 물이 잘 흘러서 잘 빠지는 것이 좋은 것이다. 텃밭 농사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이 자주 하는 실수 중에 하나가 고랑은 무조건 깊은 것이 좋은 줄 알고 헛힘을 쓰곤 한다는 점이다. 고랑은 땅의 모양에 따라, 물길에 따라 기울기만 잘 조절해서 파주면 된다. 굳이 깊게 파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물만 잘 흘러 빠지고, 비가 와도 두둑이 물에 잠기지 않을 정도만 되면 된다. 물론 처음 만나는 땅에서 이걸 단박에 파악하기란 힘들다. 어떤 변수가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밭을 만드는 과정은 일종의 연애라고 보면 된다. 처음부터 서로에 대해서 잘 아는 남녀가 어디 있겠는가? 서로가 마음에 들어 사귀기로 하면, 시간을 들여 만나는 과정에서 맞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맞는 부분은 잘 맞추어 나아가고, 맞지 않는 부분은 서로 맞추기 위해서 노력하여야 둘의 관계가 더욱 매끄럽고 돈독해지듯이, 텃밭과 농사짓는 사람의 관계도 마찬가지이다.


    처음부터 큰힘을 들여서 고랑을 깊게 팔 것이 아니라, 땅의 기울기와 물이 어떻게 흐를지를 예측하여 고랑이 시작되는 부분은 얕게, 그리고  물이 잘 흘러 갈 수 있도록 갈수록 조금씩 깊게 파 나아간다. 그것이 고랑을 만들 때 최소의 힘을 들여 최대의 효과를 얻는 방법이다. 물론 기계로 처리해 버린다면 이 모든 이야기들이 필요 없겠지만.



    고랑을 파서 나온 흙은 두둑이 될 부분에 얹는다. 두둑이 높을 필요는 없지만 고랑과 구분은 되어야 한다. 고랑과두둑이 구분되지 않는다면 고랑은 파서 무엇하겠는가. 그냥 땅에서 구멍만 파서 씨나 모종을 심으면 될 일이지. 고랑은 한 번 파 놓으면 그대로 계속 쓰는 것이 아니라, 두둑에서 흘러내려온 흙이나 다른 곳에서 흘러온 흙을 한번씩 퍼올리는 일이 계속된다. 1년에 한 번으로 끝날 수도 있고 몇 번이 될 수도 있다. 그건 환경에 따라 달라지니 속단하기 힘들다.


    그렇게 고랑을 파는 일을 마친 뒤에는 두둑에 밑거름을 붓고 흙을 뒤집는다. 원래 내 밭이 있던 곳에서는 처음 한두 해만 이 작업을 했지 이후에는 흙을 뒤엎는 일을 하지 않았다. 흙이 좋아지면서 그러지 않아도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는 그냥 방치된 곳이라 생땅의 흙이라 한번 부드럽게 갈아줄 필요가 있었다. 내 텃밭농사 역사상 가장 많은 밑거름을 투여한 뒤에 흙을 한번 뒤집어주는 작업을 했다. 이때 역시 삽이 유용하다. 요즘 인력용 개량 농기구들이 여러 가지 나오고 있다. 바퀴 달린 쟁기도 있고, 삽쇠나 쟁쇠 같은 첨단 농기구들을 보면 사람이 역시머리를 잘 쓰는구나 싶다. 작은 규모가 아니라 어느 정도 규모로 농사를 짓게 된다면 그런 첨단 농기구들을 구입해서 사용하고 싶다. 젊을 땐 몸이 팔팔하니 삽 한자루로 산 하나를 옮길 기세로 일할 수 있지만, 나이가 마흔을 바라보니 예전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한마디로 늙었다. 늙은이는 힘으로 덤빌 것이 아니라 지혜로 덤벼야지. 


    대략 1.2m에 4m 정도 되는 두둑이 만들어졌다. 계산하면 1평 반쯤 되겠다. 이곳을 앞으로 "평반텃밭"이라 부르기로 했다. 1평 반에 퇴비를 2포나 넣었다. 300평에 15포 정도 쓰는 퇴비를 말이다. 완전히 생흙이라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좀 무리했다.



    밑거름을 넣고 삽으로 모두 뒤집었다. 여기에 바로 작물을 심기보다는 일주일 이상 숙성될 시간을 주는 것이 좋다. 부숙 퇴비를 넣기는 했지만 혹시 모를 거름으로 인한 피해를 피하기 위해서이다. 거름이 흙에 들어가 안정되도록 기다리는 것이다. 그래서 농사는 미리미리 준비해서 해야지 닥쳐서 하면 망하기 쉽다. 그것이 농사만 그런 것이 아닐 것이다. 



    땅을 뒤집고 난 뒤에는 다시 쇠갈퀴가 역할을 할 시간이다. 흙덩이를 부수고 울퉁불퉁한 표면을 고르게 평탄 작업을 하는 데에 쇠갈퀴만한 것이 없다. 괭이로도 가능하지만 편하고 빠른 건 역시 쇠갈퀴이다. 돌을 골라내거나 검불을 골라내는 데에도 더 적합하고 말이다.



    쇠갈퀴로 평탄 작업을 하다가 발견한 나무토막. 오호라, 여기 미생물이 덕지덕지 붙어 있다. 아예 죽어 있는 땅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희망적이다. 혹시나 도움이 될까 하여 이 나무토막은 다시 두둑의 첫머리 부분에 푹 꽂아 두었다.

    지난해 풀들이 무성하게 자라면서 생땅을 생명이 자랄 수 있는 땅으로 바꾸는 사전작업을 좀 열심히 했나 보다. 풀들아 고맙다! 풀은 박멸해야 할 존재가 아니라 슬기롭게 잘 활용해야 할 존재라고 생각한다. 농자재 판매점 아저씨는 비닐 안 써서 나중에 풀 때문에 고생해보라는 듯이 비아냥거렸지만, 나는 그분과 풀을 바라보는 관점 자체가 다르다. 이 조그만 텃밭에 무슨 비닐을... 사실 이 동네에서 텃밭 농사 하는 분들은 그 땅이 몇 평이건 비닐을 쓰긴 하지만...




    이로써 모든 준비가 끝났다. 앞으로 일주일 이상의 시간 동안 나는 부지런히 통에다 오줌을 받아 물거름을 마련하고, 어떤 씨앗을, 또는 어떤 모종을 어디에 어떻게 심을지 구상해야겠다. 집 옆에 마련한 만큼 나 혼자 즐기기보다는 아이와 함께 농사를 지어볼까 한다. 뭐 망쳐 놓치나 않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요즘 부쩍 커서 -본인 말로는 자기가 이제 언니가 되어서 옷도 혼자 입고 쉬도 한다고 그런다만- 말은 통하니 한번 같이 해볼 생각이다.


    아이와 함께 농사짓는 평반텃밭이 이제 시작한다.



    평탄 작업까지 마친 뒤 파노라마 기능으로 사진을 찍었다. 이제 1년 동안 여기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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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 자료이긴 하지만, 농사는 만국공통어이니 영상만 보아도 이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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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업이 직면하고 있는 주요한 문제 가운데 하나가 물의 가용성이다. 기후변화로 인하여 작물 재배지역에 가뭄과 홍수를 포함하여 더 극심한 재해가 야기될 것으로 예상되는 현재이다. 또한 인구 성장에 따라 작물을 재배할 때 더 효율적으로 물을 사용하는 일이 중요해졌다.

    오늘날 약 28억 명의 사람들이 물 부족 지역에서 살고 있다고 추정되는데, 2030년이 되면 세계 인구의 약 절반이 물 때문에 고통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수층에서 지하수를 지나치게 퍼올리면서 앞으로 작물을 기르기 위해서는 관개와 천수 농법의 효율성을 개선할 필요성이 생겼다. 도시 지역에서 물과 에너지의 사용이 증가하면서, 세계 담수의 70~80%를 사용한다고 추산되는 농업용수와 서로 경쟁하게 되었다. 이렇게 담수를 공유하는 양이 늘어날 것이므로, 먹을거리의 생산은 그것을 재배하기 위해 사용하는 물의 양을 줄이면서도 생산량은 증가시켜야 한다. 

    농사는 관개용수와 빗물을 사용하여 이루어진다. 세계 농경지의 약 80%는 여전히 빗물을 사용하여 세계 식량의 약 60%를 생산하고 있다. 빗물에 의존하는 농업에서 그 효율성을 높이고 창의적으로 물을 활용하도록 강구함으로써 먹을거리의 생산량을 증가시킬 수 있는 잠재력이 생긴다. 세계의 빈곤층과 기아자 들이 살고 있는 주요한 지역인 남아시아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빗물에 의존하는 농업에서는 이러한 물의 사용을 개선하는 기술이 매우 가치 있는 일이다. 1970년대 이후 여러 이유로 관개율이 감소했지만, 아프리카의 일부 지역에서는 앞으로 관개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관개되는 농지의 생산성은 관개되지 않는 농지의 3배 이상이다. 세계 식량의 약 40%가 관개되는 20%의 농지에서 생산된다. 관개되는 작물 수확량의 금전적 가치는 시장가치가 더 높은 작물이 관개되는 농지에서 재배되는 경향이 있기에 관개되지 않는 작물의 6배 이상이다.

    물을 보존하면서 효율적으로 쓴다고 알려진 여러 방법들이 건조 지역에서 성공적으로 수천 년 동안 이루어져 왔다. 최고의 방법은 적은 노력으로 최대의 결과를 낳는 것이다. 작물의 중요한 성장기에 추가적으로 물을 공급하면 작물 수확량을 매우 높일 수 있다. 

    아래에 나오는 물을 절약하는 기술들은 더 적은 물로 먹을거리를 재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각각의 농지에 적합한 방법은 따로 있기 때문에, 이러한 방식들을 보고 힌트를 얻어 활용해 보기를 바란다.

    1. 점적 관개


    점적관개는 작은 구멍과 기타 제한적인 배출구를 뚫은 플라스틱 관을 통하여 토양의 표면이나 식물의 뿌리에 직접적으로 물(과 비료)를 전달한다. 점적관개는 기존의 방법보다 50~70%의 물을 절약하는 한편, 작물 생산량은 20~90% 증가시킨다. 물과 비료가 토양과 식물에 더 쉽게 흡수되며, 침식의 위험과 영양 고갈을 줄인다. 


    보통 중력에 의해 작동하는 점적관개는 작물에 물을 주는 데 필요한 시간과 노동력을 절약하고, 수확량은 더 높인다. 타이머를 설치한 작은 규모도 텃밭 등에 설치하기 쉽다. 

    이 기술은 작물과 조건에 따라서 혁신되고 조정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일부 체계는 현재 태양광으로 발전하고, 관의 재질을 바꾸었다. 또한 사용할 수 있는 관의 종류도 다양하게 바꿀 수 있다. 관을 사용하는 대신 다공성의 특징을 지닌 도기 등을 사용할 수도 있다. 

    작은 개울 배수로, 집수 탱크, 또는 연못이 점적관개 체계에 중력을 활용한 급수 방법으로 사용될 수 있다. 손이나 발로 가동시키는 펌프나 지면보다 높은 곳에 설치한 들통도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작은 관개 체계는 저렴한 반면, 벼를 주로 재배하는 지역이나 곡물을 주식으로 재배하는 곳에는 덜 적합하다. 이것은 고부가가치의 채소밭에 더 적합하다. 점적관개로 토양에 염분이 축적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지난 20년 안에 점적관개와 기타 작은 관개 방법을 사용하는 지역이 6배 이상인 1000만 헥타르 이상 증가했다. 더 많은 지역으로 점적관개가 확산되면 더 적은 물로 더 많은 먹을거리를 재배할 수 있을 것이다. 

    2. 물병 관개와 투수(물독) 관개



    토기(물독)를 묻는 관개는 고대의 기술이다. 다공성 토기를 주둥이 부분까지 묻고서 거기에 물을 채워, 농부는 70%나 효율적인 관수 체계를 이루게 된다. 물방울이 천천히 토기 밖으로 나가고, 물독 지름의 절반에 이르는 지역까지 습기를 유지한다. 토양이 흠뻑 젖지 않기 때문에,  토기 주변으로는 식물 뿌리에 아주 건강한 환경이 만들어진다. (많은 현대의 농민들은 지나친 관수로 식물을 죽인다.)



    고온에서 구워진 두꺼운 두께의 물독은 표면이 거칠고, 약 46리터의 물을 담아 1리터 정도를 표면에 있는 구멍에 머금는다. 토기를 묻고 물을 채운 뒤, 뚜껑은 덮어서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고 증발을 막는다.

    작물과 강우량에 따라서 1주일에 2~3번 정도 새로 물을 채운다. 



    물독을 사용할 때는 작물들이 수분을 끌어와서 먹고 건조한 부분으로 뻗어 자랄 수 있도록  작물들 중간에 배치한다. 이는 공간과 물을 매우 효율적으로 사용한다. 작은 물독은 물그릇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여러 해 사용하여 토기의 구멍이 막히면, 그걸 다시 뚫기 위해 식초에 담근다.  늘 깨끗하고 맑은 물을 사용하고, 구멍을 막지 않도록 비료는 넣으면 안 된다. 


    작은 관개를 위해 재활용 병을 사용하기

    토기나 식물 급수기로 재활용 병을 사용할 수도 있다. 와인병, 피티병 등 거의 모든 병을 쓸 수 있다. 병의 옆이나 뚜껑 등에 구멍을 뚫으면 된다. 또는 간단히 병에 물을 채우고 식물 옆에 꽂아 놓아도 된다. 와인병으로 하는 방법은 여기를 참조.   http://www.gardeners.com/

    3. 자이Zai 구덩이



    자이 농법은 약 25cm 정도의 너비와 깊이에, 구멍 사이의 간격은 1m로 판다. 이 구덩이는 물을 담고 토양비옥도를 높인다. 특히 흙의 겉이 딱딱하고 악화된 건조 지역에 좋다. 구덩이에는 작물 부산물, 퇴비, 씨앗을 함께 섞어서 심고, 풀이나 낙엽으로 덮는다. 

    구덩이를 팔 때 나온 흙은 구덩이 주변에 작은 제방을 만들어 빗물을 모으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한다. 

    구덩이는 해마다 흙을 파내서 재활용할 수 있다. 

    이 간단한 기술이 3년 뒤 소농이 생산하는 작물의 수확량을 50%까지 높였다.

    아래는 참고 동영상...


    4. 가뭄저항성 작물과 종자



    지역에 적합한 작물을 재배하라. 물이 부족한 지역에서는 가뭄에 더 잘 견디는 작물을 심는 게 낫다. 여기에는 손가락조, 진주조, 기니 기장, 동부, 렌즈콩,  테프teff, 아마란스,  포니오fonio, 에머밀, 다양한 수수, 아프리카 벼, 에티오피아 귀리, 돌연변이 보리, 녹두, 여러 풀들이 들어간다. 이론상 연구자들은 여기에서 열거한 작물들을 내일을 위한 종자로 개량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예를 들어 연구자들은 지난 40년에 걸쳐 토종보다 수확량이 2~4배 높은 카사바 품종을 개량해 왔다.

    토종 조는 적은 물을 필요로 하고, 척박한 토양에서 화학비료 없이도 재배할 수 있다. 조는 칼슘과 섬유질만이 아니라 필수 아미노산도 풍부한 열 저항성 작물이다. 

    또한 가뭄 저항성 작물의 씨앗은 생명공학과 토종 품종 모두를 통하여 활용할 수 있다. 현재 가뭄 저항성 씨앗의 예로  옥수수, 벼, 목화를 들 수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중요한 홍수 저항성 벼 종자도 활용할 수 있다. 새로운 농사철에 맞추어 품질 좋고 믿을 수 있는 씨앗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5. 벼 강화 체계(SRI) 또는 작물 강화 체계(SCI) 또는 뿌리 강화 체계(SRI)

    수백만의 소농이 SRI 농법을 사용하면 작물에게 최적의 조건을 지닌 환경을 제공하여 더 적은 투입재로 더 많은 수확량을 올린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 효과는 작물을 더 크고 건강하게, 그리고 뿌리가 잘 발달하도록 하며, 또한 토양 생물을 풍부하고 다양하며 활발하게 만든다. 이러한 생물들이 식물이 건강하게 잘 자라도록 유익한 군집을 형성한다. 


    30여 년 동안 벼 재배에 적용되던 이 원리가 채소, 콩류, 밀, 옥수수, 손가락조, 사탕수수를 재배하는 데 성공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이 농법은 물을 25~40% 덜 쓰고, 작물이 기후와 강우량에 더 탄력적으로 대응하도록 만든다. 작물이 관개용수나 강우량에 덜 영향을 받으며 생산성이 높아진다. 이는 SRI 농법이 토양의 보수력과 투습력을 강화하기 때문이다. 

    SRI 농법은 상승효과를 일으키는 네 가지 주요한 원리에 기반을 한다. 

    ● 뿌리가 잠재력을 발휘하도록 초기에 주의하여 건강히 식물을 기른다.

    ● 각각의 식물이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고 햇빛과 양분을 잘 흡수할 수 있도록 개체수를 적게 심는다. 

    ● 토양에 유기물이 풍부하게 하여 뿌리와 호기성 토양 생물에 충분한 공기를 공급한다.

    ● 식물의 뿌리와 토양 생물의 성장에 좋도록 토양이 물에 축축하게 젖어 있는 상태가 되지 않도록 물을 준다. 


    6. 고랑 파종법



    나미비아 북부에서 농민들은 60cm 깊이로 흙을 째서 고랑에다 작물의 씨앗을 파종하여 빗물이 모이는 효과를 이용한다. 씨앗은 비료, 퇴비와 함께 고랑에 뿌린다. 비가 오면 빗물이 고랑으로 모이고 작물의 뿌리가 그를 이용한다. 

    첫해에는 트랙터를 이용하여 고랑을 짼다. 다음해부터 농민은 동물을 부려 고랑에다 곧바로 씨앗을 심는다. 

    이 농법으로 가뭄 저항성 조, 수수, 옥수수를 심는다. 이를 활용하는 농민은 콩과식물을 돌려짓기하여 땅심을 돋운다. 


    콩과식물을 돌려짓기하여 농사철을 연장하고, 토양의 물리성과 비옥도, 보수력을 개선한다. 이를 통해 가뭄과 홍수에 작물이 더 잘 자라게 된다. 나미비아에서 이 농법을 활용하여 평균 옥수수 수확량이 1헥타르에 300kg에서 1.5톤으로 5배 높아졌다. 

    이 농법은 특히 토양이 건조하고 딱딱하며 푸석푸석한 건조지역에 적합하다.  예전에는 빗물이 그냥 흘러가 버렸지만, 지금은 땅속으로 흡수되어 작물을 재배하는 데 쓰인다.

    7. 관개수로


    위 사진은 뉴멕시코 타오스의 Las Trampas 근처에 있는 목제 수로이다. 관개수로는 해발 약 2400미터의 깊은 계곡에 걸쳐 있다. 

    이는 눈이 녹은 물이나 강물을 멀리 있는 농지로 나르도록 설계된 관개수로의 한 예이다. 관개수로는 일반적으로 농민들이 함께 모여서 계획하고 유지관리하며 감독하는 도랑이다. 관개수로의 물을 쓸 수 있는 권리는 매년 봄철에 도랑을 청소하는 것을 포함하여 해마다 공동체의 수로 관리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에게 주어진다.

    스페인에서 유래한 관개수로는 스페인계 미국인들에 의해 만들어졌다. 

    8. 지표 밑 관개

    아래의 그림은 Netafilm의 지표 밑 관개법에 대한 것이다.

    이 관개법의 장점은...
    • 물을 절약
    • 작물의 수확량 개선
    • 지표면에서 증발되는 물이 없음
    • 물과 양분이 유실되지 않음
    • 양분을 뿌리에 공급
    • 병에 덜 걸리고 잡초가 적음
    • 노동력 절감
    • 뿌리 영역에 균일한 수분을 생산
    • 물을 퍼올리는 데 쓰는 에너지를 절감

    또한 덥고 바람이 많이 부는 지역에 적합하다. 

    단점은 초기 시설비가 비싸고, 막히고 누수가 되는 문제와 설치류가 구멍을 내는 일이 생길 수 있다. 땅속에 있어 문제가 생겨도 보이지 않는다. 유지, 보수를 위해 화학약품을 주입하고 해마다 청소해주고, 가을철에 얼기 전 걷어낸다.

    2009년 콜로라도 주립대학의 연구에서는 지표면 점적 관수법의 비용이 1200평에 1000~2000달러의 비용으로 12~15년, 최대 20년까지 유지된다고 추산했다. 콜로라도 주립대학에서는 “회전식 관개법이 20~25년 정도 유지된다면, 이 방법은 10~15년은 유지해야 경제적이다”라고 덧붙였다.

    9. 저수지



    위 사진에서 구덩이를 파서 만든 저수지는 우기 동안 물을 모으는 역할을 한다. 이 저수지는 밭보다 낮게 파서 중력에 의해 저절로 물이 모이도록 한다. 여기에 펌프를 더하여 점적 관개를 할 수도 있고, 호스를 통하여 작은 연못을 연결할 수도 있다. 

    소농은 이런 작은 저수지나 물통과 연결하여 운하를 파서 관개할 수도 있다. 이 저수지는 농민이 필요로 하는 때, 관개가 필요한 시기에 물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많은 종류의 물통이 있다. 철제 물통, 콘크리트 물통, 땅 위에 두거나 땅속에 묻는 뚜껑이 있는 물통, 개방형 저수지인 Birkah 등이다. 

    운하를 파서 관개를 하는 연못에는 회전식 관개법이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10. 검은 비닐덮개와 유기물 덮개는 필요한 물의 25%를 절약시킴



    건조하고 추운 기후 지역의 유기농 채소 생산자는 여러 목적으로 채소를 재배하는 두둑에 검은색 비닐덮개를 즐겨 사용한다.

    점적 관개시설은 비닐 아래에 설치하여 식물에 물과 비료를 공급하고 증발을 막는다. 그러나 지표면에서 증발이 없기에 관개용수가 지나칠 우려가 있다. 이 때문에 습도계로 뿌리 영역의 수분을 측정해야 한다. 

    비닐덮개는 보습만이 아니라 잡초를 억제하고 토양을 보온하여 작물이 더 잘 자라도록 한다. 검은 비닐덮개는 여름철의 뜨거운 열기로부터 작물을 보호하기 위하여 짚이나 건초로 덮을 수도 있다. 

    비닐덮개는 딱 한 번의 농사철에만 쓸 수 있는데,  검은 부직포 등은 최대 7년까지 재활용할 수 있다. 

    짚과 건초, 풀, 솔잎, 낙엽 등과 같은 유기물 덮개도 수분을 보존할 수 있다. 이러한 유기물 덮개는 결국 토양으로 돌아가 유기물 함량을 풍부하게 해준다. 그러나 유기물 덮개는 토양의 화학적 성질을 바꿀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살아 있는 녹색 덮개나 덮개작물도 제대로 활용한다면 수분을 유지하도록 도울 수 있다. 

    11. 모래 댐


    모래 댐은 기원전 400년 로마인이 개발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아프리카에서 매우 간단한 방법으로 혜택을 볼 수 있는 적합한 방법이라고 이야기한다. 모래 댐 하나로 우기에 내리는 빗물을 모아서 깨끗한 물과 수천 명을 위한 농사에 필요한 물을 공급받을 수 있다. 

    우기에 내리는 빗물을 모아 모래가 물을 여과하고 물이 증발하지 못하도록 하여, 예전에는 아무것도 자라지 못하던 곳에서 생명을 가꾼다.

    수동 펌프로 더 깊이 저장된 깨끗한 물을 퍼올릴 수 있다. 

    과수와 여타의 나무를 댐 근처에 심을 수 있고, 침식을 억제하기 위해 풀을 기르기도 한다. 

    댐을 만들기 위하여 마을사람들은 한줄로 늘어서 도랑을 깊게 파 콘크리트를 채우고, 여러 우기에 걸쳐 모래로 새로운 벽을 메운다.  이 벽은 90미터 길이에 2~4미터의 높이이다. 건기에 흐름이 멈추는 작은 강에 가로질러 설치하면모래가 약 40%의 물을 포화하여 200~1000만 리터의 물을 머금을 수 있다. 

    이 기술은 인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등지에서 지난 50년 동안 쓰이다가 이용되지 않게 되었다. 

    더 많은 것은 다음 동영상을 보라. 


    12. 묘목을 위한 플라스틱 양동이



    새로 심은 나무에 물을 주는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약 20리터의 플라스틱 양동이를 제활용한다. 이 방법은 건설현장에서는 무시되곤 한다. 먼저 양동이의 바닥 한쪽에 0.1mm 정도의 구멍을 하나나 두 개를 뚫는다. 그리고 묘목 옆에 두고서 1~2주에 한 번 물을 채운다. 나무마다 이 통을 두고 그것만 채우면 된다. 



    또는 양동이에서 흙으로 작은 관을 연결하여 위의 사진처럼 천천히 관개할 수도 있다.
    중력이 알아서 대신 일해줄 것이다. 방품림으로 묘목을 새로 심었다면, 양동이에 물을 채워 넣기만 하면 된다. 딸기나무나 토마토에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다. 

    13. 회전식 관개를 통한 효율성


    예전 회전식 관개는 더운 날씨에 대기에 물을 높이 분사하여 증발로 많은 양의 물을 잃어버린 데 비하여, 오늘날에는 훨씬 효율적이다. 그 효율성은 물의 분산과 증발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위의 사진처럼 스프린클러 머리에 호스를 늘어뜨려서 확보했다. 이 방법은 조건에 따라 여러 가지로 선택할 수 있다. 이러한 새로운 저에너지 적용법(LEPA) 회전식 관개는 전기도 덜 소비한다.



    위의 도표는 콜로라도의 유기농 채소 농부의 밭에서 활용하고 있는 방법을 나타낸다. 여기에서는 회전식 관개의 전자제어장치에 타이머를 달아서, 특정 채소마다 알맞은 양의 관개용수를 사용한다. 둥근 모양으로 채소를 심어서 각각의 채소에 알맞은 양의 물을 공급해 물의 효율성을 최대화한다. 



    위 사진은 회전식 관개를 위한 물을 공급하는 호수이다. 여기에서는 근처의 도랑을 통해 눈 녹은 물을 모아서 채운다. 이러한 반건조 지역에서는 이러한 물이 지역의 농민들에게 매우 소중하다. 

    토양 센서는 회전식 관개에서 토양의 수분을 관찰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되기도 한다. 이를 통해 지나치게 관개하는 것을 방지한다. 



    14. 순환 방목법


    위에 미국 농무부의 사진은 아이오와 주에서 네 개의 작은 방목지에 소를 순환 방목하는 농장에서 소들이 공동으로 물을 마실 수 있게 설치한 물통의 모습이다. 가축은 짙푸른 목초에서 70~90%라는 대부분의 물을 취할 수 있지만, 그래도 약간의 음용수를 공급해줘야 한다. (소는 하루에 56~76리터의 물이, 송아지는 38~56리터, 양은 7~11리터가 필요함.)

    방목을 잘하려면, 흘러가 버리는 물을 줄이고 토양의 유기물을 늘려 가뭄에도 목초가 잘 유지되도록 해야 한다. 토양에 유기물이 많으면 폭우가 쏟아지는 동안 목초가 물을 더 잘 흡수할 수 있고, 공업형 농장의 목초지에 비교하여 더 나은 꼴을 얻을 수 있다. 침식률을 줄여 이런 비옥하고 보수력이 높은 토양을 보존하여 향후 작물 생산성도 높일 수 있다. 핵심은 지나친 방목을 피하는 것이다. 

    목초지는 작물 재배지와 축사의 앞뜰에 비해 토양과 비료가 쓸려가는 걸 감소시킨다. 가축의 발굽이 토양을 헤쳐놓아 표면으로 물이 잘 침투하도록 돕고, 그들의 똥은 식물의 거름이 되며, 목초지 토양에 미생물들이 건강하게 살 수 있게 만든다. 농민의 투입재 비용이 낮아진다. 

    15. 채소 텃밭에서 중력을 이용한 양동이 점적 관개


    출처: 케냐의 double harvest.org 

    양동이 점적 관개는 아프리카, 인도 등 적어도 150여 국에서 자급농들이 활용하는 간단한 기술이다. 플라스틱 양동이나 더 큰 용기와 점적 관개 테이프를 활용하여 식량안보를 강화한다. 

    양동이는 적어도 땅에서 90cm 정도의 높이에 떠 있어야 한다. 밭이 평평하지 않으면 위의 사진처럼 끝 쪽에 둔다. 두둑은 퇴비나 유기물질, 거름 등을 넣고 수평을 맞춘 상태로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그 뒤에 점적 관개 테이프를 설치할 수 있고, 한 5~7년 정도 활용한다. 

    다음으로, 양동이의 바닥에 점적 관개 호스를 연결하는 방법은 아래를 참조하라.

     출처: chaplin living waters


    아래는 Chaplin living waters에서 판매하고 있는 모습이다.

     출처: chaplin living waters


    다음 사진은 정교하게 양동이 점적 관개를 설치한 케냐의 사례이다.

     출처: green empire farms

    더 많은 자료는 여기로 들어가 보길 바란다. Drip Bucket Irrigation.



    16. 유기농업의 토양은 작물을 재배하는 데 물이 덜 필요함



     Rodale 연구소의 30년에 걸친 농법 실험에서는 위의 사진에 보이듯이 가뭄이 들었을 때 유기농업은 관행농업에 비해 훨씬 낫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유기농 밭은 공업형 농업의 밭에 비교하여 지하수 함양이 늘어나고 흘러가 버리는 비율도 줄어든다. 유기농의 농지는 15~20% 정도 토양에 머금는 물의 양이 더 많다. 비가 내릴 때 유기농업의 토양은 지표면으로 물이 흘러가는 대신 흡수하여 토양에 머금는다. 가뭄이 드는 기간에 건강한 작물의 뿌리는 유기농 농지의 토양에 저장된 물을 흡수할 수 있다. 그리고 작물 돌려짓기를 실천하여 토양이 더 많은 물을 유지하고, 침식과 관개의 필요성을 감소시킨다.

    보존농업이나 자연농법에서 무경운, 작물 돌려짓기, 똥거름, 덮개작물, 작물 부산물은 토양을 보호하고 유기물을 증가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비가 내리는 동안 건강한 유기농의 토양은 물을 흡수하고 더 잘 저장한다. 공극을 지닌 좋은 토양의 구조가 물이 더 깊이 들어가도록 하여 증발량을 줄이고 뿌리가 그것을 이용하게 한다. 

    17. 가뭄 저항성 가축 품종


    Nelore 소 품종은 인도에서 온 흑소의 종으로, 브라질에서 널리 사육한다. 이 소는 다른 소 품종보다 고온과 가뭄이란 조건에 잘 견딘다. 이 소의 특징은 목 부위의 혹이다. 가뭄 저항성이 있는 다른 흑소 품종이 아프리카에서도 발견되었다. 

    미국에서 텍사스 롱혼은 온순하고, 살코기가 많으며, 열기와 가뭄에 대한 저항성이 있다. 

    양은 가뭄 저항성이 매우 강하여, 하루에 7리터 정도의 물만 있으면 된다. 추워지는 계절에는 더 적은 물만 먹거나 풀에 포함되어 있는 물만 가지고도 살 수 있다. Navajo-Churro 양은 극단적인 기온에서도 견디고 최소한의 곡물과 함께 약간의 꼴만 가지고도 살 수 있는 가뭄 저항성 품종이다. 위 사진의 Dorper 양은 남아프리카에서 인기 있는 튼튼한 품종이다. 건조한 조건이 원산지인데, 여러 환경에 잘 적응한다. Dorper는 1995년 이후부터 미국에서도 인기가 좋다. 

    방사하는 닭도 적은 물로도 충분히 사육할 수 있는 효율적인 고기 생산자이다. 

    18. 식단을 바꾸자


    물을 보존하기 위하여 식단을 지역적으로 제철에 맞게 바꿔야 한다. 식품의 가공, 포장, 유통에 물이 사용되기에 가공되지 않은 지역 먹을거리를 먹으면 물과 에너지를 모두 절약할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고기 소비가 물을 낭비하게 만든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 지역이 풀과 강우량이 풍부한 곳이라면 풀을 먹인 가축의 고기나 젖은 효율적인 단백질 공급원이다.

    가뭄 저항성 작물은 건조한 지역에서 소비되어야 한다. 빗물이나 점적 관개로 재배한 과수는 효율적으로 물을 사용해 먹을거리를 생산한다. 일부 덩이작물이나 뿌리채소도 물을 효율적으로 소비한다.

    오늘날 식품 운송 체계의 대부분은 매우 효율적이다. 그러나 우리는 시장에서 먹을거리를 살 때 어디에서 왔는지 주의를 기울이면서 돈을 써야 한다.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것으로도 물을 절약할 수 있다. 필요한 양 이상으로 사지 마라. 적당한 양만 저장하여 먹고, 음식물 쓰레기가 발생한다면 퇴비를 만들어서 먹을거리를 기르는 데 사용하라. 

    다행스럽게 우리의 식단은 엄청난 탄력성과 융통성을 지니고 있다. 당장 실천하면 된다. 

    19. 생물연료를 쓰지 말자


    생물연료는 식량 생산과 경쟁하고 있다. 에너지-물-식량의 연쇄에 대하여, 국제 에너지기구는 2035년 새로운 물 수요로 생물연료의 생산이 30%를 차지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그건 석탄 다음으로 두 번째로 큰 수요량이다. (프랙킹이 차라리 생물연료 생산보다 적은 물을 필요로 한다.)

    국제 에너지기구는 2035년까지 생물연료 생산에 물 소비가 242%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에탄올과 바이오디젤은 현재 운송용 에너지의 3% 미만만 생산하면서 물 소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국제 에너지기구는 옥수수 에탄올이 약 4리터의 에탄올을 생산하는 데 지역에 따라 15~2120리터의 물을 사용한다고 추산한다. 이는 4리터의 가솔린을 생산하는 데 15~95리터의 물이 사용되는 것과 비교된다. 또한 귀중한 대수층의 물이 연료를 위해 생산되는 옥수수에 관개용수로 쓰이게 된다. 한 연구에 따르면, 미국에서 에탄올 생산을 위한 소모적인 물의 사용이 2005~2008년 사이 246% 증가했는데, 특히 Ogallala 대수층 지역에서 심하다고 한다. GAO는 옥수수 에탄올 생산에 소비되는 평균 물의 양이 에탄올 4리터에 1230리터라고 추산하는데, 이 가운데 88%가 지하수에서 온다고 한다.

    20. 허드렛물의 재활용


    허드렛물은 농사에 재활용할 수 있다. 

    허드렛물을 가장 잘 활용하는 국가는 이스라엘, 스페인, 오스트레일리아, 일본, 중동의 국가들, 멕시코, 라틴아메리카, 카리브해의 국가들, 미국의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 주 등이다. 적절히 처리된 도시의 오수도 활용할 수 있다. 재생된 물은 농업과 관개에 사용된다. 

    도시의 오수를 농업 생산에 재활용하려면 도시가 가까이에 있어야 한다. 

    처리되지 않은 허드렛물은 여러 가난한 농업 국가에서 관개에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지이다. 그러한 지역에는 저렴하면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는 처리기술이 필요한데, 무엇보다 지역에 적합한 방법이 개발되어야 한다. 

    허드렛물(빨래, 설겆이, 목욕물)을 모아 습지나 수생식물을 통해 정화하여 텃밭 등에 재활용할 수 있다.


    21. 카나트


    카나트는 산속 바닥에 있는 지하수를 끌어 쓰던 옛 페르시아의 방법이다. 이 방법으로 그들은 사막 한가운데에 오아시스를 만들었다. 그들은 완만한 경사의 굴로 연결된 수직 통로를 연달아서 만들었다. 많은 양의 물이 중력을 활용하여 펌프 없이도 지표면까지 이르렀다. 수자원으로서 카나트는 건조한 해이든 아니든 늘 믿을 만했다. 카나트를 통해 먼 거리의 뜨겁고 건조한 기후의 지역까지 증발량을 최소화하며 운송했다. 그들은 덥고 건조한 기후의 지역에 관개를 제공하기 위해 사용되었는데 대부분 아직도 남아 있고, 중국부터 모로코에서까지 활용되고 있다. 

    카나트의 역사 등에 관해 더 많은 것을 보려면 여기로 가라.

    22. 빗물 집수와 텃밭


    (위) 캘리포니아의 Santa Rosa 시는 빗물 4리터를 저장할 때마다 할인을 해준다. 

    (아래) 노스캐롤라이나의 Raleigh 시는 도시의 상수도 물을 덜 쓰기 위하여 소방서에 빗물 저장시설을 설치했다.

    일부 텃밭 농부들도 채소 재배에 쓰려고 빗물 집수장비를 설치한다. 그 물로 점적 관개를 하기도 한다. 

    지붕에서 빗물을 모으는 방법 외에도, 토양에서 빗물을 모으는 방법도 있다. 증발을 최소화하고 토양으로 물이 침투되도록 북을 돋아서 물이 흘러가 버리는 걸 막는 것이다. 이를 위한 방법의 하나는 흘러간 물이 모이는 낮은 장소에 위치한 떨기나무나 토착 식물 들로 "빗물 텃밭"을 만드는 것이다. 이 방법은 지붕, 인도, 차도, 잔디밭에서 빗물을 모으는 것보다 3배나 더 모은다. 도시의 빗물 텃밭은 오염원을 여과하여 지역의 하천으로 깨끗한 물이 흘러가도록 한다. 

    빗물은 소규모로 과수를 재배하고, 가축을 사육하거나 연못에 물고기를 키우기 위해 모을 수 있다. 모은 물은 땅 위나 밑에 설치한 작은 물통이나 저수지 등에 저장할 수 있다.

    농장에서 빗물 집수와 여과는 완충지, 풀이 자라는 곳, 계단식 농지, 저수지, 자연습지 등을 통해 이루어진다. 

    23. 운하 또는 도랑 관개


    운하 관개는 세계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쓰이는 지표면 담수 관개법이다. 지표면 담수가 관개의 대부분을 차지하기에, 운하 관개의 효율성을 개선하는 방법이나 기술을 개발하고 촉진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이는 물의 공급원에서 농지로 물을 운송하는 방법이다. 운하, 도랑, 두둑, 고랑, 두둑, 관, 지표면 담수는 중력을 활용해 물을 이동시킬 방법을 제공한다. 지표면 담수는 증발과 배수로 사용하는 물의 50% 이상을 손실할 수 있다. 또한 토양 염도, 영양분 손실, 오염물질 유출이 일어날 수 있다. 땅의 수평을 잡는 것이 효율성을 개선할 수 있다. 

    운하나 도랑의 누수는 운하의 둑을 잘 마감하여 강화하는 것으로 줄일 수 있다. 그렇지 않은 운하에서는 약 60~80%의 물이 손실될 수 있다. 운하나 도랑의 마감에는 콘크리트, 콘크리트 블럭, 벽돌, 자갈, 시멘트, 진흙, 가빠 등을 사용하여 바닥과 옆면을 처리한다. 

    운하의 유지, 보수는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 정밀검사가 도움이 되고, 운하는 풀이 자라지 않도록 관리하여 효율성을 최대로 할 수 있도록 한다. 


    24. 문이 달린 폴리에틸렌 또는 알루미늄 파이프 관개


    알루미늄이나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문이 달린 파이프는 건조한 지역과 평평한 땅에서 도랑 관개 대신 사용될 수 있다. 문이 달린 파이프는 증발과 누수를 막아 물 사용의 30~45%를 절약하는 동시에 토양침식을 감소시킨다. 문은 열고 닫을 수 있어, 물이 필요한 곳이나 고랑을 골라서 물을 줄 수 있다. 

    이 관개법에서는 파이프로 들어오는 물이 잘 뿌려지도록 꽉 끼는 막이나 필터가 들어있는 콘크리트 상자를 사용하는 파이프로 물을 공급한다. 파이프의 지름은 10cm에서 40cm까지 다양하다. 60cm마다 파이프에 "문"이 있어 관개를 위해 여닫을 수 있다. 

    이는 담수 관개 또는 중력 관개의 형태이다. 미국과 라틴아메리타의 옥수수, 콩, 과일, 채소, 사탕수수, 목초지 재배지역에서 인기가 있다. 시설비와 운영비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25. 반달, 제방, 계단식 농지


    이 범주에 들어가는 어떤 방법은 물과 토양을 모두 보존하면서 시설비가 매우 적게 든다. 계단밭, 제방, 물구덩이, 경운, 재배하는 나무의 결합, 풋거름작물은 모두 물이 토양에 스며들어 저장되는 걸 돕는다. 


    제방: 그리 심하지 않게 비탈진 땅에다 토양이 좀 가벼운 편인 곳에는 제방을 만들어 빗물이 흘러가며 땅이 패이고 흙이 쓸려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제방은 기계나 인력을 활용하여 흙으로 쌓는다. 노동력이 꽤 많이 들지만 땅의 일부만 쓰면 된다. 이를 통해 빗물이 토양으로 흡수되는 걸 돕는다. 제방은 논에 물을 유지하기 위하여 계단식 논에서 활용된다. 

    반달: 약간 비탈진 땅에 반달 구조의 흙더미를 쌓아서 빗물을 모으고 토양침식을 막는다. 제방과 같이 지표면이 좀 딱딱한 가벼운 토양에 적합하다. 강우량이 적은 곳에서는 여기에 조 같은 가뭄 저항성 작물을 심는 게 도움이 된다. 반달은 방목지가 악화된 지역에서 사료 작물을 재배하는 데에도 쓰일 수 있다. 

    계단식 농지: 계단식 농지는 비탈진 농경지에서 작은 댐 같은 역할을 하여 토양이 쓸려가는 것을 막는다. 만드는 데에는 비용이 좀 들지만, 토양과 수질을 보존하고 야생동물의 서식지를 제공하는 풀이 많은 완충지가 된다.

    26. 관개용 펌프

    화석연료로 움직이는 모터가 달린 펌프로 지하수를 퍼올리면 대수층과 지하수는 자연적으로 보충되는 속도 이상으로 남용될 수 있다. 이는 인도와 중국, 미국에서 대수층의 고갈을 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간단하면서 모터가 달리지 않은 펌프로 지하수를 지속가능하게 퍼올리는 방법이 있다. 이는 세계의 개발도상국에 사는 소농에게 매우 귀중한 방법이다. 


    페달 펌프: 대나무(또는 금속) 페달 펌프는 방글라데시 같은 곳의 가난한 농민들이 건기에 지하수를 활용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다. 페달 펌프는 인력으로 움직여서 지하수를 지표면으로 끌어올린다. 지역에 적합하도록 만들 수 있고, 어떤 지역에서는 이걸 공급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현재 200만 개 이상의 페달 펌프가 세계에 공급되어 있다. 이걸로 미량관개에 사용하는 용기나 양동이 관개에 활용하여 물을 채울 수도 있다. 이는 손으로 물을 퍼 올리는 것과 모터 펌프의 사이에 있는 단계라고 볼 수 있다. 

    엉덩이 펌프: KickStart에 따르면, 이 펌프는 2008년 30달러에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1200평 이상 관개할 수 있다. 7미터 거리에서 물을 끌어와 14미터 이상 물을 보낼 수 있다. 이러한 미량관개 펌프는 아프리카, 아시아, 라틴아메리카에서 활용할 수 있다. 

    태양광 펌프: 태양광과 풍력을 이용해 관개 펌프를 작동할 수 있다. 또한 바이오매스 발전이나 소규모 수력발전을 활용할 수도 있다. 

    모터 펌프: 중국은 무게와 소규모 관개 펌프의 가격을 줄인 이후 연간 약 400만 개의 펌프를 수출하고 있다. 현재 인도의 관개 펌프 가운데 60% 이상이 소농들이 지하수를 퍼올리는 데 사용된다.  

    27. 안개나 연무 집수



    어떤 이는 허공에서 물을 모으는 방법이라고도 한다. 이 고대의 방식은 이스라엘과 이집트에서 활용하던 것이라는 고고학의 증거가 있다. 이를 현대에 되살린 것이다. 구름이 산을 지나가는 곳에 그물망을 치거나 안개가 끼는 지역에 장대를 세워서 설치하여, 거기에 걸려 중력에 의해 떨어지는 깨끗한 물을 모은다. 그물망에 달린 물방울이 아랫쪽의 도랑으로 떨어진다. 모은 물은 관을 통하여 아랫쪽에 있는 마을이나 물을 저장하는 지점으로 옮긴다. 1평방미터의 그물망으로 하루 5리터의 물을 모을 수 있다. 

    그물망은 과수에 그늘을 만드는 데 사용하기도 하는 차광막 등이다. 이건 값싸고 쉽게 구할 수 있다. 어떻게 설치하느냐에 따라서 다양한 방식으로 물을 모을 수 있다. 

    식수를 확보하는 것 외에도, 안개에서 물을 모아 농업과 산림녹화에도 활용할 수 있다. 그물망은 남미에서 퀴노아에 관개를 할 때 사용되기도 했다. 

    계절에 따른 안개를 수집하게 가장 좋은 기후와 지리적 조건을 지닌 지역은 산간지대, 아프리카 남부의 대서양 연안과 남아프리카, 오만, 스리랑캉, 중국, 네팔, 멕시코, 모로코, 예멘, 과테말라, 칠레, 페루, 에콰도르 등이다. 칠레에서는 이 방법을 30년 이상 활용하고 있다.  

    28. 결손 관개

    결손 관개의 목표는 최대의 수확량을 얻는 것보다 오히려 최대의 작물 대비 물 생산성을 얻는 것이다. 작물이 충분히 원하는 양보다 적게 관개함으로써, 수확량에서는 10% 결손이 나지만 물은 50% 절약할 수 있게 된다. 건조한 지역에서 빗물에 의존하는 작물에 추가로 관개하는 것과 함께, 강수량이 부족한 기간이나 가뭄에 민감한 성장 단계에 있는 작물에 선택적으로 적은 양의 관개를 하는 것이다. 

    이 방법의 최종 목표는 생산량이 좀 떨어지더라도 관개용수의 생산성을 최대화하는 것이다. 성공 사례를 들자면, 터키에서 밀농사에 이 방법을 활용하여 매우 좋은 결과를 얻었다. 

    29. 토양의 균근 곰팡이가 식물의 물 필요량을 25%까지 줄일 수 있음

    건강한 토양에서 식물에 공생하며 인과 기타 영양소를 잘 흡수하도록 하는 뿌리 균류를 뜻하는 것이 균근이다. 식물 뿌리에 붙은 균이 토양과 접촉하는 뿌리의 표면적을 증가시킨다. 그리고 토양의 영양소를 분해하는 효소를 배출하고, 뿌리의 수명을 연장시킨다.  

    이러한 균이 식물의 가뭄 저항성을 증가시키고 물 필요량을 25%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 물과 비료의 필요성을 감소시키면서 열매와 꽃을 늘리게 된다. 또한 염도가 높거나 오염된 토양에서 식물이 자랄 수 있도록 하고, 식물의 기온 스트레스 저항성도 증가시킨다. 식물이 질병에 걸리는 것을 막는 데에도 도움이 되며, 토양에 탄소를 저장하기도 한다. 균근은 척박하고 악화된 땅을 다시 농사짓게 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농지의 토양에 합성 화학물질이 아닌 퇴비를 넣고 최소의 경운과 돌려짓기, 덮개작물의 재배를 통하여 토양에 살고 있는 균근을 활성화시킬 수 있다. 가을마다 농지에 낙엽을 덮거나 거름으로 만들어 넣어 최적의 균근이 자라도록 촉진할 수 있다. 또는 균근을 사다가 배양하여 활용할 수도 있다.

    30. 물을 적게 쓰는 벼농사


    논벼는 많은 양의 물을 재활용한다지만 다른 곡물보다 많은 물을 소비한다. 여기서 생산되는 쌀은 세계 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주식으로 삼고 있다. 현재 벼의 약 3/4이 관개되는 농지에서 생산되고, 관개되는 벼는 세계의 관개용수 가운데 약 39% 정도의 물을 사용한다. 벼 1kg을 생산하는 데에 약 2500리터의 물이 필요하다. 

    토종 벼 품종은 수확량이 떨어지고 익기까지 더 오래 걸리지만, 비료가 덜 필요하고 훨씬 씨앗 가격이 싸며 값비싼 개량종보다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농민들은 투입재 비용이 많이 들고 시장가치가 떨어지는 다수확 벼 품종보다 토종 벼를 심곤 한다. 

    생태학자들은 벼가 필요로 하는 물에 따라서 다섯 가지 범주로 구분했다. 빗물 의존 저지대의 벼, 깊은 담수의 벼, 조수의 습지대 벼, 빗물 의존 고지대의 벼, 관개되는 벼가 그것이다. 연구자들은 더 적은 투입재와 물로 벼를 재배하는 개선책을 연구해 왔다. 

    아래는 벼농사에서 물의 소비를 줄이는 몇 가지 방법이다.

    1.
     벼 강화 체계(SRI) (이 글의 5번 방법)
    2. '물대기와 물떼기의 반복'은 벼에 다시 물을 대기 전 며칠 동안 논을 말림으로써 수확량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물은 15~30% 절약하는 방법이다. 방글라데시에서 이 기술로 물 소비를 30~50% 줄였다. 
    3. '호기성 벼'는 물이 부족하여 둠벙이나 축축한 토양이 없는 곳에서 재배된다. 이 벼는 물이 50% 정도 덜 필요한데, 수확량이 20~30% 정도 떨어진다. 물을 대지 않고 토양이 말라 있는 상태에서 재배하는 다수확 품종도 있다. 이러한 벼는 관개용수, 더 많은 시비량, 더 많은 농약에 의존한다. 이러한 품종은 조생종이라 농민들은 벼를 수확하고 다른 작물을 재배할 수 있다. 
    4. 조생종 벼와 같은 신품종은 물 사용을 상당히 줄인다. 40~45년 전 벼는 파종부터 수확까지 160일 정도 필요했는데, 조생종은 135일 정도면 수확할 수 있어 약 30일 정도 짧아지면서 20% 정도의 물을 덜 소비할 수 있게 되었다. 
    5. 중국에서 개발한 하이브리드 벼는 물의 사용을 줄이면서 토지 대 수확량의 생산성을 향상시켰다. 인도에서는 1kg의 벼를 생산하는 데에 3500리터의 물이 필요한 반면, 중국에서는 1750리터만 있으면 된다. 
    6. 유전자변형으로 30~40% 정도 벼의 물 효율성을 개선할 수도 있다. 
    7. 논 토양의 수평을 잘 맞추고 물꼬를 잘 관리하면 물을 절약할 수 있다. 
    8. 호주에서는 축축한 토양에 벼를 재배하여 관행적인 방법보다 32%의 관개용수를 절약한다. 
    9. 인도, 파키스탄, 중국에서 ACIAR는 영구적인 두둑에 벼-밀과 다른 작물을 섞어짓기하는 체계에 대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10. 세계의 벼농사 지역 가운데 약 13%가 건조지대이다. 수확량이 매우 낮지만 주로 자급용으로 재배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에서 대부분의 건조지대 벼는 완만한 비탈이나 산간에서 재배된다. 그러나 일부 새로운 빗물 의존 벼 품종은 관개되는 농지의 벼만큼 수확량이 난다. 
    11. 홍수 저항성 신품종 벼도 가뭄에 더 잘 견디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벼의 약 8%가 홍수가 나기 쉬운 지역에서 재배된다. 

    위의 방법 가운데 일부는 또한 메탄의 배출량을 꽤 줄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물 한 방울당 더 많은 작물'을 달성하기 위하여, 홍수지는 지역에서는 재배가 안 되는 밀과 기타 작물들은 더 적은 물로 식량을 생산할 수 있긴 하다. 논은 밀이나 옥수수밭에 비해 2~3배 정도 더 많은 물이 필요하다. 그래서 물이 부족한 시대가 되면 벼 대신 밀이 주식이 되는 지역이 늘 수도 있을 것이다. 


    31. 토양 수분측정기



    관개에서 토양 수분측정기는 물을 보존하기 위한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다. 지나친 관개를 막아주는 것만이 아니라 물을 퍼올리는 비용을 절감하고, 화학비료가 흘러 나가는 것도 막아준다. 

    토양의 수분 상태를 관찰함으로써, 식물 성장 단계에 맞춰 주의깊게 관개하여 수확량을 증가시킬 수 있다. 

    물이 좀 적으면 식물의 뿌리는 더 깊이 내려가고 그곳에는 질병이 적다. 

    수분측정기는 환금작물 농사, 채소 농사나 과수 농사 등에 사용될 수 있다.

    32. 좋은 배수로



    물이 너무 많거나 적거나 하면 큰 문제를 일으킨다. 좋은 배수로는 물을 관리하는 데에 중요하다. 배수로가 거지같으면 토양이 악화되고 염분이 집적되어 농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수확량도 확 떨어지기 때문이다. 배수로의 구성요소에는 토양의 유형과 흙다짐, 지형이 포함된다. 

    흙다짐은 기공의 공간을 줄이고, 그 결과 토양에서 빠르게 물이 빠지지 않도록 한다. 이는 식물의 뿌리가 공기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그 성장에 영향을 미친다. 대부분의 식물은 침수되는 시간이 너무 길거나 축축한 흙에서는 생존할 수 없다. 배수가 좋지 않으면 질병을 유발하고 뿌리가 썩는다. 생산자의 수익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폭우가 쏟아지면 흘러가는 물의 양도 증가하면서 토양침식도 많이 일어난다. 

    염분이 집적되거나 물에 잠긴 땅의 배수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려면, 객토를 하고, 배수관을 설치하며, 유기물 덮개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돌려짓기를 실천하고, 거름과 퇴비를 활용해 토양의 공극을 늘리며, 경운을 줄이는 것이다. 



    치남파:
     이 농사 체계는 수천 년 전 멕시코의 호수 근처에서 아즈텍인들이 활용하던 것이다. 치남파스는 운하에 둘러싸인 길고 좁다란 땅을 가리키는 말로, "물 위에 떠 있는 텃밭"이라고도 한다. 이 치남파스는 운하를 파면서 운하의 기름진 흙과 썩은 초목 등을 번갈아 쌓아서 만든 것이다. (더 많은 내용은 여기를 참조 http://blog.daum.net/stonehinge/8723784)

    33. 혼농임업



    농업 경관의 일부로 나무를 활용하는 혼농임업은 물과 토양의 질을 개선하고, 증발율을 감소시킬 수 있다. 이렇게 생물이 다양한 체계는 영양분과 토양이 쓸려가는 것을 줄인다. 나무의 잎과 가지가 떨어져 토양의 질을 개선하여 빗물이 더 잘 침투하도록 만든다. 많은 작물들이 그늘 저항성이 있다. 나무는 햇빛이 밭의 공간으로 더 들어오도록, 그리고 땔감으로 사용하려고 가지치기 등을 하면 된다. 

    혼농임업의 한 방법은 가축을 함께 키우며 나무를 먹이로 활용하는 것이다. 가축은 그늘 아래에서 쉬고, 나무는 열매나 과일을 제공할 수 있다. 

    나무와 함께 사이짓기하여 꿀, 과일, 열매, 단풍나무 시럽, 인삼이나 약초, 버섯 같은 것을 얻을 수 있다.

    방풍림으로도 기능하여 풍화작용을 조절하고, 야생동물의 서식지도 제공하며, 토양침식을 억제하고 가축을 보호한다. 

    하나의 작물만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지만, 이 방법은 다양한 산물을 꽤 많이 생산할 수 있다. 나무와 떨기나무, 계절에 따른 작물을 혼합함으로써 병해충, 가뭄과 바람에 의한 피해에 더 탄력성을 지닐 수 있다. 

    34. 음식물쓰레기를 줄이자


    버려지는 음식은 훨씬 많은 물을 낭비하게 만든다. 생산된 먹을거리의 30% 이상이 폐기되거나 버려진다. 음식물쓰레기는 저장, 운송, 가공, 도소매 등의 모든 유통단계에서 줄일 수 있다. 소비자는 현명하게 구입하고 먹는 법에 대해 배워서 먹을 만큼만 구입해서 먹고 최대한 쓰레기 발생을 줄여야 한다.

    가공된 음식을 버리면 그것을 가공, 운송, 저장, 분배하는 데 들어간 물과 에너지는 물론 노동력까지 버리는 셈이다. 신선한 농산물이나 육류를 버리면, 그 음식을 생산하고 요리하는 데 들어간 모든 것을 버리는 것이다. 

    식량체계에서 약간의 쓰레기는 정상적이고, 그건 퇴비로 만들어 다음 농사철을 대비해 기름진 흙을 만들 수도 있다. 소비되지 않은 식품을 다시 퇴비로 만들어 재활용할 수만 있다면 괜찮다. 음식과 건강 모두를 낭비한 결과인 비만은 큰 문제이다.


    개발도상국에서는 지역의 소규모 저장시설이 작물이 썩거나 쥐들이 먹는 것을 매우 감소시킬 수 있다. 냉장시설, 향상된 통신, 유통 기반시설의 개발도 도움이 된다. 

    35. 물 절약은 깨끗하고 오염되지 않은 물을 유지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남아 있는 물이 오염된다면 물을 보존하는 게 무슨 의미일까?

    우리는 물을 오염시키지 않으려 노력해야 하고, 정부는 물이 오염되지 않도록 규제책을 마련해야 한다. 농업은 지속가능하지 않은 농법을 통해 물을 오염시키는 주범의 하나이다. 농약과 화학비료, 퇴비 등을 지나치게 사용하여 그것이 물을 오염시키고 있다. 

    공업형 농업에서 흘러간 비료 성분이 세계 곳곳의 바다에서 '죽음의 구역'을 만들고 있다. 미국에서 죽음의 구역은 멕시코만에 뉴저지 주만 한 크기로 형성된다. 그것은 농업과 도시의 오폐수가 미시시피강을 통해 흘러가서 생긴 결과이다. 

    질소비료의 남용은 공업형 농업이 이루어지는 미네소타 같은 주에서는 막대한 양의 지하수를 오염시키고 있다. 그 결과 지하수를 이용해 식수로 사용하던 그 지역 사람들은 안전하게 마실 수 있는 물이 사라져 버렸다.

    열악한 농법은 토양침식을 일으키고, 해로운 화학물질을 유출시켜 땅을 악화할 뿐만 아니라 하천과 호수를 오염시킨다. 습지를 육성하고, 완충지를 지닌 자연 수로를 유지하며, 풀과 나무가 우거진 영역을 농경지에 통합하고, 비탈진 땅에는 계단식 농지나 등고선을 따라 농경지를 조성하면 농민이 지역의 깨끗한 물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토양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방법을 사용하여 -유기농업, 경운의 최소화, 순환방목, 돌려짓기 등- 토양이 깨끗한 물을 흡수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이상 기나긴 글을 읽느라 욕보셨습니다. 위의 방법 중 하나를 실천해 재미난 농사를 지어 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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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법에는 참으로 다양한 방법이 존재한다.

    씨뿌리기부터 김매기, 북주기, 순지르기 등을 거쳐 수확하는 일까지 참으로 다양한 방법이 있다.

    농사꾼에게 자신이 해온 농법을 바꾸라는 일은 그동안 자신이 살아오던 생활습관을 일시에 바꾸라는 말과 똑같다.

    그만큼 농사꾼은 자신의 방법을 믿고 의지한다. 그도 그럴 것이 해를 거듭하며 쌓아온 관록과 경험이 그를 바탕으로 형성되기 때문이다.

    혹시라도 농법을 바꾸었다가 농사가 잘 안되거나 망하면 그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 농법을 알려준 사람이? 절대 아니다. 그 말을 듣고 따라한 본인이 책임을 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농사꾼이 자신이 농사짓던 방법을 바꾸기란 더욱더 어려워진다.


    그래도 바꾸는 때가 있다. 누군가 그 새로운 농법을 받아들여서 몇 해에 걸쳐 농사를 잘 짓는다면 그때서야 "나도 한번 바꿔 볼까" 하게 된다. 그것도 아니면, 보조금 등이 나오거나 그에 대한 확신이 서는 순간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무척 과감하게 농법을 바꾸곤 한다.


    처음 농사짓는 사람들은 누구에게 농사를 배웠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왜,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그 말과 똑같다. 

    주말농사를 처음 시작한 사람들의 경우, 그 주말농장의 운영자가 누구인가에 따라서 농사짓는 방법이 결정된다. 거기서 확 바뀌는 일이란 앞의 농사꾼의 경우처럼 그리 흔하지 않다.


    텃밭 농사를 시작하면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것이 바로 감자이다.

    감자는 심는 방법도 쉽고, 관리하기도 쉬우며, 무엇보다 나중에 수확할 때 큰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작물이라 초보 농부들이 좋아한다. 감자 하나를 캐면 감자가 줄줄이 알사탕처럼 들려 나올 때 느끼는 희열이란 이루 말할 수 없을 지경이다.


    그런데 이 감자를 심는 방법에서도 크게 두 가지 모습을 보여준다.


    먼저 아래는 요즘 많이들 쓰고 있는 감자 심는 법이다. 높고 좁은 두둑을 짓고 거기에 감자를 심는다.

    이 농법은 '비닐'의 사용을 기본 전제로 하는 농법이다. 사진에는 비닐이 없지만 흔히 여기에다 이른 봄에는 투명한 비닐을, 좀 지나서는 검은 비닐을 덮고서 감자를 심는다. 

    이렇게 심으면 좋은 점은, 감자가 높고 좁은 두둑 안에 집중적으로 달리기에 나중에 수확하기 수월하다는 것이다. 대신 김을 매고 북을 주는 데에는 불편할 수 있다. 그래서 비닐이 기본 자재로 쓰일 수밖에 없다. 저 두둑에 비닐을 덮어 놓으면 김을 맬 필요도 없고, 북을 줄 필요도 그리 크게 없다. 비닐이 보온만이 아니라 보습 효과와 잡초를 억제하는 역할까지 도맡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닐을 쓸 때는 참으로 좋은 감자 심는 방법이지만, 비닐을 쓰지 않을 때에는 글쎄... 봄은 바람이 많이 불어서 건조한 날이 많은데 두둑이 너무 노출되어 있어 바람에 증발되는 수분도 많아진다. 감자가 수분이 많이 필요하지 않은 작물의 하나라고는 하지만 저렇게 드러나 있으면 별로 좋을 건 없다.





    다음 사진은 '헛골 농법'을 활용하여 감자를 심는 방법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평두둑에 밑거름을 준 다음 골을 탄다. 골을 타는 방향은 두둑의 방향대로 타도 괜찮고, 아니면 두둑과 직각이 되도록 타도 된다. 

    이 골이 바로 '헛골'이 되겠다. 골은 골인데 진짜 골이 아니라 가짜 골이라서 헛골이다. 나중에는 이 골이 앞서 보았던 좁고 높은 두둑으로 변하기에 그러하다. 그건 나중에 더 살펴보도록 하고... 




    그리고 헛골에 적당한 간격으로 구멍을 파고 감자를 심는다. 이렇게.




    이 얼마나 간단한가! 좁고 높은 두둑을 만드는 노동력이나, 헛골을 타는 노동력이나 거기서 거기일 것이다. 감자를 심는 것도 마찬가지이고 말이다. 그러나 비닐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전제에서는, '헛골 농법'이 김을 매고 북을 주는 데 훨씬 쉽기 때문에 더 좋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가뭄을 덜 탄다는 점에서도...


    참고로 나는 3가지 토종 감자를 심었다. 횡성에서 자란 감자와 사천에서 재배된 자주감자와 분홍감자. 이렇게 세 가지 종류이다. 양이 많지 않아서 올해는 증식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모든 작물이 마찬가지이지만, 감자 역시 그 싹부터 다르다. '싹수가 노랗다'라는 옛말이 허투루 나온 것이 아니라는 걸 농사지으면서 절실히 깨달았다.


    먼저 횡성에서 온 횡성감자와 그 싹이다. 지난 12월 전여농 토종씨앗 행사에서 얻어왔는데, 깜빡하고 관리를 잘못하여 싹이 너무 길쭉하게 자랐다. 너무 긴 것만 제거하고 어지간한 싹은 그대로 심었다.



    다음은 사천에서 재배되어 올라온 분홍감자와 그 싹.



    마지막으로 역시 사천에서 재배되어 올라온 자주감자와 그 싹. 역시나 분홍감자나 횡성감자와 큰 차이를 나타내는 것이 보이는가?



    감자 싹이 무럭무럭 자라면서 아래의 사진과 같은 모습이 된다. 아직은 풀이 많이 자라지 않았지만 조금만 지나면 헛골을 타느라 쌓아놓은 흙무더기에서도 풀들이 자랄 것이고, 감자의 줄기는 더 크고 튼실해질 것이다. 그때 감자에는 북을 줄 필요가 생긴다. 그래야 줄기에서 더 많은 뿌리들이 나와 알이 굵은 감자가 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감자의 북은 흙은 괭이나 호미로 헛골을 타면서 쌓아놓은 흙을 무너뜨려서 주면 된다. 그렇게 하면 북주기와 김매기가 동시에 된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헛골의 장점으로는 봄철에 가뭄을 덜 탄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두둑보다 아래쪽에 위치하기에 바람과 햇빛 등의 영향을 덜 받게 되고, 아침저녁으로는 이슬도 더 많이 맺히는 효과가 있다. 그래서 가뭄을 덜 탄다는 점도 이 농법이 지닌 장점이다.




    자, 그럼 헛골 농법의 완성형을 보자! 


    3월 말에서 4월 초에 감자를 심으면 5월 중하순 무렵이면 순지르기도 끝낸 상태가 되고 흙더미에 풀들도 어지간히 자란다. 그러면 그 풀을 호미로 김을 매면서 흙더미를 무너뜨려 감자에 북을 주면서 높은 두둑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이 작업을 마치면 감자의 두둑은 아래와 같이 바뀐다. 두둥!



    어떠한가? 놀랍지 않은가?

    새롭게 생긴 두둑 위 고랑 부분의 풀은 일부러 덮어준 것이다. 처음부터 감자를 높은 두둑을 만들어 심는 것이 아니라 헛골에다 심는 방법의 과정은 이러하다. 앞에서 이야기한 장점들이 이렇게 하여 완성되는 것이다. 올해는 감자 농사가 잘 되겠다! 


    하지만 역시 비닐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은 단점 아닌 단점이 될 수밖에 없다. 비닐을 사용하면 그 효과는 수확량으로 돌아온다. 똑같은 유기농이더라도 비닐을 쓴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의 수확량은 2배 정도가 차이난다고 한다. 유기농이냐 관행농이냐에 따라 또 2배 정도의 수확량 차이를 보인다고 하니, 관행농으로 농사지으며 비닐을 쓴 곳과 비닐 없이 농사지은 유기농 감자밭의 경우 수확량에서는 4배 이상이 차이가 난다고 보면 된다. 그러니 더 비쌀 수밖에 없지 않은가? 이렇게나 많은 노력과 정성이 들어가는데.


    수월한 관리와 수확량을 목적으로 하는 농업에서는 비닐을 쓰는 편이 훨씬 경제적이고 효율적일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밭, 작은 밭에서 자급을 목적으로 하면서 농사짓는 곳에서는 비닐을 구하는 것이 오히려 더 어렵고 돈만 많이 들기에 비닐을 쓰지 않고 농사짓는 것이 훨씬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선택은 농사짓는 사람에게 달려 있다. 작은 평수에서 자급용 감자를 기르려고 한다면 난 망설이지 않고 '헛골 농법'으로 농사를 짓도록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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