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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자료를 보면, 일본은 기본에 충실하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일본 전국에는 총 17만 개소의 저수지와 둠벙이 있는데, 효고현兵庫県에만 2만4천 개소가 있어 일본에서도 첫째라고 한다.
그 효고현에서도 으뜸은 바로 아와지시淡路市로 5600개소에 저수지와 둠벙이 있고, 다음은 스모토시洲本市로 4000개소이다. 그 다음은 미키시三木市로서 3000개소의 저수지와 둠벙이 존재한다. 이들 지역은 강수량이 적은 세토우치瀬戸内 기후의 영향권으로서, 최대한 물을 확보하여 농사짓기 위한 지역민의 노력이 이런 결과로 이어졌다.

한국에도 이런 지형을 찾이보기란 어렵지 않지만, 그를 바탕으로 작성된 이런 자료는 거의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다. 기본에 소홀하다고 할 수밖에. 아니, 내가 못 찾아서 이런 한심한 소리를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참고로 효고현 및 각각의 시는 아래의 지도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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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근처에는 호남평야라는 드넓은 들이 있다.
그런데 요즘 여기에서 볏짚을 불태우는 일이 너무 잦아서 차를 타고 지나가면 시야를 가리기도 하고, 차 내부로 매캐한 연기가 들어온다. 가끔은 동네에까지 이 냄새가 날아오기도 하고 하늘이 뿌옇게 되어 시계를 방해하기도 한다.

도대체 왜 가을에 볏짚을 태우는 걸까? 봄에 논두렁 밭두렁 소각을 하지 말라고 하도 이야기해서 가을에 하는 걸까?

내가 궁금해져서 뉴스를 검색하니 이미 1993년에 이와 관련된 기사가 나오더라. 그러니까 가을에 볏짚을 소각하는 관행은 20년 이상 된 일이다.
그런데 그 이유가 재밌다. 논갈이가 쉬워지고 기계이앙에 편하려고 태운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걸 논에 썰어서 갈아엎으면 좋은 유기물이 되어 논 토양을 건강하게 만드는데, 기계를 부려서 이 일을 하려면 또 돈이 들고 노력도 드니 그냥 쉽게쉽게 태워버리는 것이라는 결론이 난다. 그나마 축산업이 흥하면서 볏짚을 조사료로 쓰기에 이런 일이 덜했는데, 요즘 그게 아닌지 왜 이렇게들 태우는지 모르겠다.

이런 현실은 어떻게 하면 변화시킬 수 있을까? 볏짚이나 농사 부산물을 태워버리는 게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대기오염 같은 환경을 오염시키는 행위가 된다는 걸 어떻게 납득시킬 수 있을까? 돈으로 유인할 수밖에 없는가? 나는 잘 모르겠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1&aid=0003762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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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실태조사/ 순천 황귀연 씨/ 중오정 논 440평의 논벼 재배법



앞그루 쌀보리는 음력 5월 5일에 베어 거두고, 이튿날 쟁기질한다. 

쟁기질은 자기가 한나절 걸려 하는데, 쟁기 말고도 삽 1개와 쇠스랑 1개를 쓴다. 쟁기질한 뒤 써린다.

쟁기질 방법 : 두그루짓기를 하는 땅일 경우에는 ‘바타갈이batagari’를 한다. 바타갈이는 다른 말로 ‘타리갈이tarigari’ ‘익갈이ikkari’라고도 한다. 아래 그림처럼 보리의 두둑을 부순다. 






한그루짓기 하는 땅을 쟁기질할 때는 아래와 같은 4가지 방법이 있다.

(1) 두둑갈이 ― 두둑 지으며 갈기.



(2) 게갈이kekari ― 째고 엎기. 



(3) 게갈이 ― 세거웃짓기  

(4) 네거웃짓기(평갈이)



거름내기 : 음력 4월 15일. 자기 혼자서 20지게를 나른다. 하루에 12번 나른다. 곧 나르는 데 약 이틀 걸린다.

땅고르기 : 쟁기질하고 이삼 일 뒤, 물을 담고서 써레를 끌어 삶는다. 자신과 소가 3시간. 

두엄 뿌리기 : 땅고르기 전에 자기와 놉이 1시간 반에 뿌린다.

모내기철 : 음력 5월 13일쯤(자신은 음력 5월 8일부터 5월 20일쯤까지 끝냄).

모찌기 : 산배미논의 못자리에서 8지게를 나른다. 모를 찌는 데 여자 2명(아내와 제수)이 아침 먹기 전에 4시간 걸리고, 남자 2명(자신과 동생)이 나르는 데 2시간 반 걸린다. 맏아들과 둘째(16세, 12세)가 못줄을 띄고, 모내기 일꾼 1명이 붙어서 오후 5시에 모내기를 끝낸다(점심 때 50분 쉼). 

그루 수 : 18×24㎝(6×8寸)=64그루, 모는 6~7포기.

화학비료(밑거름) : 개자리 직후에 황산암모늄(硫安) 1/3가마니를 자기가 20분 정도에 다 뿌린다.

논두렁치기는 하지 않으나, 낫으로 풀을 베어서 정리한다. 모내는 날 아침에 약 1시간 정도 걸린다.

애벌매기 : 모내고 15일째 손으로, 자기 혼자서 한나절에 끝낸다.

두벌매기 : 5일 뒤, 자신과 놉 남자 1명이 오전에 3시간, 오후에 3시간 한다.

세벌매기 : 1주일 뒤, 자기 혼자서 손으로, 하루 반 걸린다(14시간).

네벌매기 : 1주일 뒤, 자신이 손으로(13시간).

다섯벌매기 : 10일 뒤, 자신이 손으로(13시간).

음력 8월 5일 피사리(이삭이 누렇게 익기 시작), 자기 혼자서 2번 한다. 3시간(피는 2단, 지름 15~18㎝<5~6寸>)

수확기 : 음력 8월 23일(음력 8월 25일~음력 9월 10일) 자신과 놉이 아침을 먹고 오후 4시까지 베기를 끝낸다. 땅에다 말리고 3일 뒤 작은 단으로 묶는다. 단 묶기는 아내와 제수가 이틀에, 한나절 걸려 단을 묶어 쌓는다.


쌓는 방법 : 이 마을 ― 




자신과 맏아들 둘이서 지게로 날라다 쌓기를 마친다. 

1지게는 15단(1단 3.75㎏<1貫>쯤). 지난해는 1단에서 1되 5홉의 벼를 얻었다. 마당에 가지고 와서 쌓는다. 이것을 ‘비늘가리’라고 한다. 그 뜻은 비늘처럼 쌓는다는 뜻인데, 위의 오른쪽 그림과 같다. 보통은 ‘비늘가리’를 줄여서 ‘비늘’이라고 한다. 

마당질 : 3일 뒤 벼를 떨고 고른다. 

노동력 ― 아내·어머니·동생·제수·둘째 동생·둘째 제수 6명이 저녁 조금 이르게 떨기를 마치고, 키 1개로 날려고르기를 하여 자신과 남자 놉 둘이서 3시간 정도에 끝낸다. 

벼 3섬 7말 5되, 쭉정이 3말. 

방아찧기 : 삯을 내고 발동기로 한다. 값은 벼 1섬을 찧는 데 흰쌀 1되 2홉 5작이다. 

곧 흰쌀 4말 5되가 나오는 양에서 1되 2홉 5작을 상대에게 낸다. 

왕겨 3말, 쌀겨 1말 정도

벼 1섬 ― 16원, 왕겨 1가마니(5말들이) ― 4~6전(거름을 만듦), 쌀겨 1말 ― 10전(소먹이), 흰쌀 1말 ― 3원 20전.

주식 : 하루에 흰쌀 5되다. 섞어 먹는 경우 흰쌀 2되 5홉, 보리쌀 2되 5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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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찌기: 모를 내기 위해 못자리의 모판에서 모를 뽑는 일.

줄모: 일제강점기에만 해도 줄모는 일본식이라고 하여 잘 쓰지 않고, 원래는 못줄을 쓰지 않고 막모를 냈다. 그러다 총독부에서 강제로 줄모를 보급하고 제초기를 쓸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점차 바뀌었다. <식민지 조선의 근대농법과 재래농법>을 참조하라.

유안(황산암모늄): 질소 비료의 하나다. 질소 함유량이 21.2%인 생리적 산성 비료다. 공장에서 나오는 버리는 황산과 암모니아 따위를 처리하여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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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오리농법이라며 조금씩 유기농업이 꿈틀대던 시기에 북한에서는 '논판양어'라는 농법을 시도한다는 뉴스가 있어 흥미롭다.

1997년 5월과 9월의 기사인데, 그들이 행한다는 논판양어는 벼논양어와 같은 맥락이다.

그렇다면... 벼논양어가 아니라 논판양어라고 명칭을 고쳐야 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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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北韓), `논판양어(養魚)' 연구사업 주력


서울=연합(聯合)) 북한(北韓)은 최근 물고기의 생산량도 늘리고 벼의 수확고도 높인다는 목적아래 국가과학원 소속 과학자들에게 논을 이용한 양어연구를 장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정부기관지 민주조선은 최근호에서 국가과학원 수산과학분원 양어과학연구소가 '논판양어'(여름한때 논에서 물고기를 기르는 일) 연구에 큰 힘을 넣고 있다고 보도하고 이 과정에서 논판양어의 경제적 유익성을 입증하는 자료들을 얻고 물고기 생산성을 최대로 높일 수 있는 기술도 적지 않게 개발했다고 선전했다.

이 신문은 양어과학연구소가 최근 종합발표한 연구자료를 인용, '논판양어'를 실시할 경우 논 정보당 물고기 생산성은 1백10∼3백40kg이나 되면서도 벼수확고는 물고기를 놓아기르지 않은 논보다 6∼11% 더 높인다고 소개했다.

또 물고기가 논에 있는 여러가지 해로운 벌레와 잡풀을 먹기 때문에 특별한 먹이 없이도 잘 자라고 병해충도 없애며, 물고기의 배설물은 그 자체로 훌륭한 비료효과를 나타내므로 비료의 양도 현저히 줄일 수 있다고 장점을 부각시켰다.

한편 양어과학연구소 연구자들은 현재 "큰모가 널리 도입되고 있는 조건에서 큰모의 재배특성에 맞게 어종(魚種) 편성비율을 과학적으로 확정하기 위한 연구에 모를 박고 탐구의 열정을 쏟아붓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끝)




북한(北韓), 농민들에 `논판양어' 적극 권장



서울=연합(聯合)) 북한은 최근 물고기 증산책의 일환으로 각지 협동농장에 모를 낸 논이나 수확한 논에 물고기를 놓아 기르는 '논판양어'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당기관지 노동신문은 최근호에서 "사람들은 흔히 물고기 기르는 장소라면 버드나무 우거진 풍치수려한 양어장부터 생각하지만 평양시 순안구역 택암협동농장에서는 벼바다 물결치는 논에서 양어를 하고 있다"면서 "협동농장들은 논판을 비롯해 물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물고기를 대대적으로 길러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 신문은 이어 '논판양어'의 잇점으로 ▲품을 크게 들이지 않고도 여러가지 물고기를 길러 식생활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물고기들이 벌레와 풀씨를 먹어 병충해를 미리 막아주며 ▲물고기의 배설물은 거름이 되어 벼의 생육이 좋아진다며 붕어 잉어 기념어 화련어 등을 양식할 것을 권장했다.

논판양어는 모를 낸 후 20∼30일 정도 키운 새끼 물고기를 논에 방류, 3개월 이상 기르는데 한마리당 평균 70∼80g, 최고 120g까지의 물고기를 생산할수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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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최근 손 모내기 행사가 많이 있듯이, 일본에도 이미 손 모내기 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괜찮은 사진이 있기에 몇 장 올립니다.

 

아름답죠. 일본인답게 논 옆에도 사쿠라가 한창이네요. 어느 지역인지 정확히 알 순 없지만 모내기할 때 벚꽃잎이 흩날린다... 생각만 해도 환상적이네요. 

 

 

모내기에 앞서 하는 행사인데, 정확히 어떤 의미가 있는 작업인지 모르겠습니다. 관광객에게 보여주기 위한 행사인가? 아니면 모내기에 앞서 실제로 행하는 작업인가? 

 

 

모내기에 들어갔습니다. 모판에 자란 모의 길이로 볼 때, 기계모를 내려고 하던 걸 그냥 손 모내기 행사에 쓰는 듯합니다.

아무튼 뒤에서 북을 치며 독려하는 모습이 우리의 두레패를 생각나게 합니다. 어디나 모내기는 비슷한가요? 갑자기 중국의 모내기는 어떤 형태로 이루어지는지 궁금해지네요.

모를 내는 사람이 있고, 못줄 잡는 사람, 모를 날라 주는 사람, 북을 치는 사람, 가장 앞에 지휘자인 듯한 작업반장... 이렇게 구성이 되어 있네요.

못줄은 가로, 세로로 다 띄웠습니다. 철저한 줄모를 내고 있습니다.

 

 

이 연을 보고서야 지금이 어느 때인지 알았습니다. 일본에서는 5월 5일 어린아이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며 잉어연을 걸어 놓습니다.

그러니 지금 모내기 행사가 벌어지고 있는 때는 5월 초임을 알 수 있습니다. 참, 일본의 명절에 이제 음력은 전혀 없습니다. 음력 행사였던 것들도 모조리 양력으로 바꾸어 놓았지요. 그래서 뭐랄까 그 맛이 떨어지는 것도 있더군요. 우리도 차츰 일본을 따라가는 것이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음력 명절은 동아시아의 독특한 문화 풍습을 맛볼 수 있는 소중한 것이니 이대로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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