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년대 초반 수원에 권업모범장이 생긴 뒤, 일본인 농학자들이 이러저러한 실험을 한 기록을 보다 흥미로운 내용을 읽었다.

화학비료가 없던 그 시절, 그래서 질소거름이 절대적으로 필요했기에 자운영 같은 풋거름(녹비)작물을 조선에 도입하는 연구를 수행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한국의 토양에서는 자운영 등의 콩과식물에 공생균이 생기지 않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봤더니, 한국에는 그런 종류의 공생균이 존재하지 않아서 그렇다는 결론에 이르른 일본인 농학자들이 아예 일본에서 공생균이 살고 있는 토양까지 가져와서 함께 심었다고 한다.

그외에도 조선의 토양에는 유기물 함량이 너무 부족했다고 한다. 그 이유인즉, 작물의 부산물까지 몽땅 땔감으로 쓰고 그 재나 똥오줌과 섞어서 거름으로 쓰다보니 정작 토양에는 유기물이 너무 부족한 상황이라고 하는 기록이 나왔다. 

이런 기록들을 보면서 과거의 농업에 환상을 가지면 안 될 것 같은 생각이 또 들고 그랬다. 타임머신을 타고 다녀올 수도 없고 기록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으니 사실은 어땠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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