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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했던 대로 제주의 지하수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용천수 941개소 가운데 1/3에 해당하는 346개소가 수량 부족과 주변 훼손 등으로 완전히 기능을 상실했다고... 여기에 농축산업이 한몫을 하리라는 건 의심할 여지가 없다. 중산간 지방에까지 펼쳐져 있는 관개시설을 갖춘 밭들, 그리고 대형 축사들이 그 증거다.

아무리 여름철 집중호우가 내린다지만 제대로 붙들고 있지 못하면 말짱 헛것이다. 또 지금 제주에서 마을 곳곳에 저수지를 만든다고 하지만 고여 있는 물이 제기능을 할 수 있을지는 의심스럽다. 마지막에 나오는 것처럼 농축산업이 발달한 서남부 지역의 지하수에서는 질산성질소의 함량도 높다고 하지 않는가.

앞으로 제주의 지하수, 물 상황은 꾸준히 지켜봐야 할 문제이리라.





▲도내 용천수 941개소 가운데 1/3수준인 346개소가 수량 부족은 물론 주변지역 훼손에 의한 멸실 등으로 제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사진은 제주시 하귀1리 동귀의 마른 용천수. 강경민기자




도내에 분포하고 있는 용천수 941개소 가운데 346개소가 수량 부족과 주변 훼손 등으로 인해 기능을 완전히 상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수자원관리본부 등이 지난 2010년 2월부터 6월까지 도내에 분포하는 용천수의 현황 및 유출량을 파악한 결과 용천수 941개소 가운데 상수원으로 이용되는 용천수는 28개소, 생활용수 235개소, 농업 및 생활용수 공용 122개소, 기타 4개소로 나타났다.

하지만 346개소는 수량 부족, 고갈, 위치 멸실, 주변 훼손으로 인해 기능을 상실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집수 및 보호시설이 있는 곳은 202개소, 집수시설만 있는 곳은 30개소, 보호시설만 있는 곳은 139개소로 조사됐다.

이에 앞서 지난 1999년 조사에서는 용천수 보존상태가 양호한 곳은 637개소로 전체의 70.0%를 차지했고 수량 고갈, 위치 멸실과 주변 훼손 등으로 인해 기능을 상실한 곳은 200개소, 수량이 부족한 곳은 74개소였다.

한편 제주자치도가 지난 1998년부터 1999년까지 도내 용천수 701개소의 용출량을 조사한 결과 1일 평균 용출량은 108만3363톤, 최대 160만8342톤으로 나타났다.

용천수 활용을 위한 대표적인 수질평가 항목인 염소이온 평균함량은 동부지역이 1034㎎/ℓ로 가장 높고 서부지역 638.9㎎/ℓ, 북부지역 303.5㎎/ℓ, 남부지역이 74.6㎎/ℓ 순으로 조사됐다.

질산성질소 평균함량은 남부와 서부지역이 15.2~16.1㎎/ℓ로 높은 반면 동부와 북부지역은 7.9~8.2㎎/ℓ로 나타났다. 남부와 서부지역에서 질산성질소가 높게 나타난 이유는 비교적 얕은 지층속을 흐르는 지하수로부터 용출되고 농업활동을 비롯한 토지이용이 집중되는 곳에 위치해 있어 화학비료나 생활하수또는 축산폐수 등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고대로 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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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기사는 제주에서 새로운 관정을 개발했다는 소식이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기존 3개의 관정에서 염분이 유출되었다는 점, 새로운 관정을 뚫어 3.8km를 이동시켰다는 점이다. 

기존 관정에서 염분이 유출되었다는 건 지하수를 너무 퍼올려서 지하수가 말라버렸다는 뜻이다. 그래서 그걸 대체하기 위해서 십리나 떨어진 곳에서 새로이 관정을 뚫어 이동시키고 있다. 엄청난 자원 낭비, 에너지 낭비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지하수가 말라버리니 제주의 특성에 따라 바닷물이 지하수가 차 있던 공간에 밀려들어왔다. 제주 지역의 지하수 고갈 문제가 심각한 상황일 수 있다는 것을 상징한다. 

제주는 화산섬이라 토양이 물을 잘 붙들고 있지 못하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래서 연못이나 용출수가 있는 곳에 자연스레 마을이 발달하게 되었다. 그리고 농경지도 그렇게 물을 이용하기 좋은 곳에 생기고, 중산간 지역은 주로 방목을 하거나 사냥 등에 이용을 했다. 그런데 지금 제주는, 중산간에까지 농경지를 만들고 축사를 지어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거기에 쓰는 물은 지하수를 퍼올려서 사용한다. 게다가 농업용 지하수만이 아니라 '삼다수'라는 이름으로 엄청난 양의 지하수를 생수로 판매하고 있지 않은가? 

물론 과학적으로 지하수의 양을 측정하고 강수량을 고려하여 적당한 양을 퍼올리겠지만, 문제는 기후변화로 인해 극심한 가뭄과 폭우가 빈번해지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평시의 그러한 기초자료는 소용이 없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언제나 최선이 아니라 최악의 경우를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12일 서귀포시는 대정읍 서부지역에서 진행된 대체공 개발과 관로공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8월부터 농업용수를 원활히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정읍 지역은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50여일간 가뭄이 지속되고 지하수를 끌어 올리는 농업용 3개 관정에서 염분까지 노출돼 농업용수공급에 차질을 빚어왔다.


서귀포시는 이에 대정읍 신도지 2곳와 영락리 1곳에 사업비 7억5400만원을 투입해 1일 3000톤을 이용할 수 있는 대체관정을 개발했다. 관로 길이만 3.8km에 이른다.


주민들은 관정 개발위치 선정에 따른 마을간 부지양보와 행정기관과의 협조를 통해 보통 2년 가까이 걸리는 관정개발 사업을 약 8개월여 만에 마무리했다.


대체 과정 개발로 농민들은 8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마늘과 채소 파종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귀포시는 각 지역별 용수공급 문제를 지속적으로 점검키로 했다.<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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