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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의 정 선생님 부탁으로 요즘 한국어로 옮기고 있는 '헤 자형 벼농사'라는 책이다. 일본어 헤 자는 한국어의 'ㅅ'으로 옮겨도 무방하다 생각해 나는 이 책을 "ㅅ자형 벼농사"라고 명명했다.

 

 

요지는 이것이다. 벼의 생리를 이용해 최대한 본성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농사짓는다.

벼는 가지치기가 가장 중요한 특성인데, 현대의 벼농사 이론에서는 벼의 초기에 비료를 때려 넣고 그 힘으로 모판에 볍씨를 빽빽하게 파종하고 모도 빽빽하게 심어서 자라게 하느라 제대로 가지치기를 하지 못하게 한다고 지적한다. 그래서 본인은 V자와 반대로 초기에 거름을 거의 주지 않고 볍씨를 드물게 파종하고 모도 1~2포기만 벙벙하게 심어서 벼가 지닌 가지치기의 특성을 충분히 발휘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벼농사가 ㅅ자형이라고 정의한다.

 

 

 

 

한국의 전통농업이라 부르는 벼농사의 모습과도 많이 닮았다. 모를 늦게까지 짱짱하게 키워 모내기를 좀 늦게 한다든지, 모의 간격을 사방 30cm 안팎으로 잡는다든지 하는 점들 말이다. 또 물 관리도 거의 비슷한 모습이다. 좀 더 세밀하다고 할 수 있는 점은 아무래도 비배 관리라고나 할까? 이 책에서는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쓰는 걸 크게 개의치 않는다. 다만 그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방식의 농사를 경계할 뿐이다.

 

아무튼 벼농사를 전업으로 삼는 사람은 참고할 만한 내용이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예 생초짜라면 쉽게 이해가 안 되겠지만, 어느 정도 경력이 쌓인 사람이라면 사진과 함께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잘 알 수 있을 것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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