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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4년 무렵 미국인 외교관인 조지 포크George C. Foulk라는 사람은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지방을 여행하며 당시 지방 관아의 수령들에게 음식을 대접받았다고 한다. 이 꼼꼼한 사람은 자신의 여행기에 그때 대접받은 상차림과 음식의 종류를 기록해 놓았고, 이 기록이 최근 발견되어 해석되었다. 타카하시 노보루의 <조선반도의 농법과 농민>에도 여기저기 다니며 먹은 상차림을 기록한 내용이 있는데, 과거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에는 이렇게 수기로 기록을 남기는 것이 유행이었는가 보다.
아무튼 조지 포크는 주한 미국 임시 대리공사를 지냈던 당시 고종의 신임을 두둑히 얻은 인물이라고 한다. 난 보지 않았지만 미스터 션샤인에 나오는 유진 초이의 실존 모델이라고 하네.
그가 남긴 기록 가운데 전라 감사가 제공했다는 본 상차림을 보면 역시 접대에는 고기, 단백질이 최고였던 것인가 싶을 정도로 육류가 많이 보인다. 자주 먹을 수 없는 음식이 손님에게 제공되었던 것이겠지?
참고로 익산 군수가 제공했다는 예비 상차림은 아래와 같다. 입맛을 돋우기 위한 음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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