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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는 한때 10만 종 이상의 토종 벼가 있었지만, 다수확의 저항성이 약한 하이브리드 품종이 저항성이 강한 씨앗을 보호하려는 농민들을 장악했다. 



코라푸트에서 토종 벼를 계속 재배하는 농민의 논. Photograph: Chitrangada Choudhury




인도는 벼의 나라이다. 이 곡식이 인구의 60% 이상에게 일용식을 제공한다. 50여 년 전만 해도놀랄 만큼 다양한 맛과 영양, 해충 저항성 및 지금 같은 기후변화와 자연 재해의 시대에 다양한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을 지닌 10만 종 이상의  품종이 존재했다.

오늘날 이러한 생물다양성의 대부분은 돌이킬 수 없도록 사라졌다. 그 자리는 정부기관에서 강제적으로 장려한 다수확 하이브리드 품종이 차지하고 있다. 그런 “우수한” 품종이 현재 인도의 논 80% 이상에서 재배되고 있다.

인도 동부의 오디샤 주에 있는 코라푸트 지역은 역사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벼를 재배하는 곳의 하나였다. 1950년대의 공식 조사에서 농민들이 1700가지 이상의 벼를 재배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현재 그 지역에서 1400명 이상의 농민들이 남아 있는 이 유전자원을 보호하는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그 노력은 생태학자 Debal Deb 씨가 이끄는 소규모 보전팀에 의해 닻을 내렸다. Deb 씨가 수집한 1200가지의 품종 가운데 약 200가지가 코라푸트의 농민들에게서 얻은 것으로서, 마을사람들이 현대의 품종을 위해 자신들의 토종을 버리지 않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자신이 수집한 품종이 멸종위기에 처한 지역의 품종을 마지막으로 저장하는 일이 아닐까 우려하던 Deb 씨는 멸종을 막기 위하여 농민 몇몇에게 이를 재배하고 서로 씨앗을 나누어 달라고 요청했다.



제공하는 토종 벼의 일부. 대부분의 씨앗이 가뭄이나 침수 저항성 같은 유용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Photograph: Chitrangada Choudhury



몇몇 농민이 문자 그대로 “정부의 쌀”인 “sarkari dhaan”이란 현대의 하이브리드 품종에 대조되는 “desi dhaan”이라 부르는 토종 품종을  포기하지 않은 경제적 이유를 설명한다. 한 농민은 “하이브리드 품종은 그걸 구매하려면 돈이 필요하다.” 그런데 “토종은 신경 써서 자기가 씨앗을 보관했다가 다음 농사철에 쓰면 된다.”


다른 농민은 생산비를 절감하고, 토양의 질과 생물다양성에 미치는 악영향을 없애고자 농약의 악순환에서 벗어나고 싶어했다. “하이브리드 품종은 농약을 점점 더 많이 써야 하고, 생산비가 지속가능하지 않게 높아진다”고 농민 Duryodhan Gheuria 씨는 말한다.

Gheuria 씨는 4가지 토종을 재배한다. Kolamali, Sonaseri, Tikkichuri, Kosikamon이 그것이다. “내 가족의 세대와 같다.” Deb 씨의 팀과 만난 뒤, Gheuria 씨는 멸종위기에 처한 Samudrabaali, Raji, Governmentchuri라는 3가지 토종을 더 재배하기 시작했다. 

몇 세기를 거치며 지역의 생태계에 적응한 토종은 해충이나 가뭄 같은 문제에 직면해서 더 잘 견디는 경향이 있다고 농민들은 말한다. 이와 대조적으로, 멀리 떨어진 실험실에서 육종된 현대의 품종은 집약적 농업의 깔끔한 방식에 맞게 설계되었다. 그것들은 기계화된 농업에 맟추어, 대량의 화학비료와 예측이 가능하게 공급되는 물을 흡수하도록 재단되었다. 하지만 농민들은 그런 품종들은 점점 예측할 수 없게 되는 날씨에다 조건이 다양한 토지에서 재배할 때는 적합하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삼촌과 조카가 함께 농사짓는 Laxminath와 Sadan Gouda 씨는 강둑을 따라 홍수가 자주 일어나는 그들의 논에서 현대의 품종은 잘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건 거의 자라지 않고, 해충에게 공격을 당하고  … 우린 큰 곤경에 처했어요. 하지만 토종 desi dhaan은 잘 자라니 결코 버리지 않을 겁니다.” 

많은 농민들이 어떤 토종은 현대의 품종보다 태풍에도 잘 견딜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다른 어떤 건 가뭄이나 비가 적게 내리는 조건도 잘 극복할 수 있다고 한다. 

농민들이 토종을 선호하는 데에는 또 다른 이유도 있다. 토종은 현대의 키가 작은 품종보다 키가 커서 짚이 많이 생긴다. 이것으로 소도 먹이고, 흙의 덮개로도 쓰고, 지붕을 잇는 데도 활용한다. 

그리고 맛이라는 일반적인 요인도 있다.  Kolaajeera와 Kolakrushna 같은 향이 나는 품종은 밥을 지으면 좋은 향기가 나서 기분 좋게 밥을 먹을 수 있다. 

농민 Gomati Raut 씨는 sarkaari라는 쌀은 채소 반찬을 3가지나 곁들여도 밥이 가장 맛있”고 웃으며 말한다. “우리의 토종 쌀은 밥만 먹을 수도 있다.”



토종 벼 ‘desi dhaan’을 재배하는 농민 Gomati Raut 씨. Photograph: Chitrangada Choudhury



Deb 씨는 여러 가지 벼 품종을 보유하는 일만으로 끝이 아니라고 한다. “토종 벼의 보전은 우리 사회에 어떻게 지속가능성을 구축할지를 묻기 위한 수단이다”라고 이야기한다. 

점점 고갈되고 있는 지하수, 척박한 토양, 온실가스 배출 및 농민을 자살로 몰고 가는 농가부채에 직면한 인도가 답해야 하는 문제이다. 

한편 코라푸트의 농민 수백 명은 대안 농업개발 모델을 구체화하고 있다. 수세기에 걸친 지식과 기술을 바탕으로, 이들농민은 200가지의 벼 품종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면서 종자회사와 농약 판매자부터 정부의 보조금과 은행 대출에 이르기까지 외부 기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그들은 또한 씨앗을 부활시킴으로써 수확량에 집착하며 사라져가던 음식과 맛, 의례, 영양 및 지속가능성을 부활시키고 있다.  쌀은 칼로리와 전분의 묶음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https://www.theguardian.com/environment/2017/sep/24/why-indias-farmers-want-to-conserve-indigenous-heirloom-rice?CMP=share_btn_t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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