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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용 차를 구입하기 위하여 장장 6개월 남짓한 기간 동안 여러 차를 알아보았다.

처음 차를 바꾸자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지금 차가 소형이다 보니, 

1)트렁크나 뒷자리의 공간이 더 넓으면 좋겠다. 그런데 세단형은 싫고 해치백이나 그 연장선인 왜건이 좋을 것 같다. 

2)가족들이 더 편하게 타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뒷좌석의 리클라이닝 기능이 필수. 

3)연비가 좋으면 금상첨화이니 디젤이나 하이브리드로 알아보자. 

4)거주성이 좋기 위해서 차의 높이가 좀 높은 편이 좋다. 

5)가격은 4000만원 선에서.

6)뒷유리에 와이퍼가 없으면 그건 내 취향이 아니다. 단 SUV는 차체가 높아서 싫다. 


이 기준을 가지고 그동안 알아본 차는 아래와 같다. 이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기에 앞서 먼저 현재 차량에 대한 평가를 내려보자. 크게 9가지 항목으로 차량을 평가했다. 안전, 디자인, 품질, 내구성, 성능, 연비, 가격, 공간, 수리 용이성, 그리고 마지막으로 총점이다. 각 항목별로 5점이 만점이다.


아베오 

안전;3(구입 당시에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구매함. 그러나 그때는 스몰오버랩이란 충돌시험 항목이 없어서 취약하다고 평가를 받음 http://www.iihs.org/iihs/ratings/vehicle/v/chevrolet/sonic-4-door-sedan/2012)

디자인;4(가장 교과서 같은 해치백인 골프에만 약간 못 미친다. 몇 년이 지난 지금 보아도 디자인은 마음에 듬)

품질;2(내가 무던한 성격이라 그렇지 품질이 썩 뛰어난 편은 아니다)

내구성;3(5년 현재 큰 고장 없이 자잘한 고장만 두세 번 있었다)

성능;3(젠1 미션의 고질병이 있음, 제동력 아쉬움, 코너링은 만족)

연비;2(평균 14km/l가 나오고 있으나 평균속력이 48km라는 점에서 보면 그리 좋지는 않음) 

가격;3(싸다. 하지만 당시 소형차치고는 비싼 편인 1600만원)

공간;2(가장 아쉬운 부분. 트렁크가 조금만 더 컸으면, 뒷자리 레그룸이 조금만 더 컸더라면... 하지만 머리 공간은 만족한다. 요즘 나오는 차들과 달리 전고가 1500mm가 넘기에)

수리 용이성;4(현대기아차는 겪어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그보다 센터 숫자는 적은 듯하니)

총점 26점


나의 현재 차량은 26점을 기록했다. 이를 기준으로 이보다 못한 차는 고려대상에서 자동으로 탈락시키기로 한다.




그럼 이제 나의 차량 구입목적에 맞추어 각각의 후보를 평가하면 다음과 같다.


. 푸조 308 왜건

이 차를 시승하고는 이런 게 수입차가 다르구나 하는 걸 느꼈다. 달리기와 서기, 즉 성능이 확실히 아베오와 달랐다. 더구나 이 차량은 왜건이라 공간도 넓다. 그리고 디젤이다 보니 연비도 만족스러웠다. 그러나 요즘 차의 유행인지 높이가 낮고, 뒷자리가 좁으며 리클라이닝 기능이 없다. 트렁크만 광활하다. 가족을 위해서 사는 차인데 조금 미흡한 듯하다. 그리고 보증기간 이후의 유지관리 측면에서도, 품질과 내구성이 안 좋기로 소문난 프랑스산 자동차인데다 서비스센터의 부족과 비싼 수리비 등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안전;3

디자인;4

품질;3

내구성;2

성능;4

연비;4

가격;3

공간;3

수리 용이성;1

총점 27점



. i40 왜건

높이는 낮으나 길이가 길어서 공간은 훌륭하다. 그러나 너무 길다. 길어도 너무 길어서 디자인에서 매력이 반감된다. 거기다 엔진이 애매하다. 연비 등으로 고려해 디젤을 선택하자니 진동과 소음이 걱정이고, 가솔린을 하자니 연비가 너무 떨어진다. 뒷좌석의 리클라이닝 기능이 있긴 하지만 있으나마나 한 정도(5도 기울어짐)이다.

안전;4

디자인;3

품질;3

내구성;3

성능;2(현대기아차 특유의 핸들 때문에)

연비;2

가격;2

공간;4

수리 용이성;5

총점 28점



. 골프

해치백의 교과서이지만, 지금 차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 단점이다. 이걸 첫 차로 구입했다면 그냥 폐차할 때까지 탔을 것 같은데, 현재 상황에서 이걸로 바꾸는 것은 의미가 없다.

안전;3

디자인;5

품질;4

내구성;3(골프도 잔고장 등이 많다고 들었다)

성능;4

연비;4

가격;3

공간;3

수리 용이성;2

총점 31점



. 아이오닉

한국에서 하이브리드 차를 만든다고 하여 기대하고 있다가 전시차가 풀리자마자 가족들과 가서 구경했다. 하지만그 결과 바로 아웃됨. 뒷자리에 차마 사람이 앉기가 힘들다. 갑갑하다. 2인만 탄다면 적극 추천하겠지만.

안전;3(아직 검증되지 않았으니 이 정도)

디자인;2

품질;3

내구성;2(아직 검증 전)

성능;3

연비;5

가격;4

공간;1

수리 용이성;5

총점; 28점



. 니로

거주성과 공간은 우수하다. 크기도 마음에 들고, 또한 연비도 우수하다. 다만, 검증되지 않은 내구성이 문제. 만약 3~4년 뒤에 차를 구매하게 된다면 내구성까지 따져볼 수 있을 것 같다.

안전;3(검증 전)

디자인;3(색상이 우중충한 것만 있어 별로임)

품질;3

내구성;2(참고 현대 기아 자동차의 내구성에 대한 평가 http://www.carmedia.co.kr/fis/320946)

성능;3

연비;5

가격;4

공간;3

수리 용이성;5

총점 31점



. 볼보 v60

내부가 무척 고급스럽지만 비싸다. 거기다가 뒷좌석의 리클라이닝 기능도 없다. 왜건형은 다른 제조사도 그런가 보다. 안전 하나는 부럽고 탐나지만 뒷자리의 편안함에서는 조금 미흡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역시나 낮은 높이가한몫 거들었다.

안전;5

디자인;4

품질;4

내구성;3

성능;3

연비;3

가격;1

공간;3

수리 용이성;1

총점 28점


. 프리우스v

프리우스를 살펴보다 이 차를 발견했다. 공간과 연비는 훌륭하지만, 비싼 가격 대비 편의사항은 최저수준이다. 너무 비싸게 책정된 것이 흠이라면 가장 큰 흠이다. 한 300~400만원만 싸도 막 지를 것 같다. 프리우스의 내구성과 안전은 검증이 끝났으니 더 말할 필요도 없겠다.

안전;4(미국에서 평가결과 http://www.iihs.org/iihs/ratings/vehicle/v/toyota/prius-v-4-door-wagon/2015)

디자인;4

품질;5(일본차의 품질과 내구성은 명성이 자자하니)

내구성;5

성능;3(프리우스와 같은 엔진으로 더 크고 무거운 차를 움직이니 아무래도 좀 굼뜬 느낌이 있다. 좋게 보면 묵직한 맛이 느껴진달까?)

연비;5

가격;2

공간;5

수리 용이성;2(전주는 경정비만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보아서 낮은 점수를 책정)

총점 35점


. 카렌스

살펴본 결과, 나의 목적에 가장 잘 부합하는 국산 자동차이다. 공간은 만족스럽고 기능과 편의사항도 좋다. 하지만 핸들링과 엔진출력 등이 불만이란 평이 다수이다. 시승차가 없으니 느껴볼 곳이 없다. 또한 엔진이 가스와 디젤밖에 없다는 점도 아쉽다. 가솔린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안 나오려나? 그럼 프리우스V와 맞먹을 정도로 고민할 텐데...

안전;4(미국에서는 모르겠고, 유럽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음 http://www.euroncap.com/en/results/kia/carens/8872)

디자인;3(조금만 더 예뻤으면... 하는 아쉬움)

품질;3

내구성;3

성능;2

연비;3

가격;4

공간;5

수리 용이성;5

총점 32점


. 올란도

몇 년 전이었다면 가장 강력한 후보였겠으나, 안타깝게도 단종 소식이 있다. 현재 차가 쉐보레인데 자연스럽게 이어질 뻔했다. 단종이라니 평가에서 제외한다.



. 피카소 c4

마지막에 이 차를 발견하고 디자인에 반했다. 하지만 꼼꼼히 알아본 결과 푸조와 똑같은 문제를 안고 있었다. 품질과 내구성, 그로 인한 보증 이후의 유지관리 문제. 즉 오래 탈 만한 차가 아니라는...

안전;3

디자인;5

품질;2

내구성;2

성능;4

연비;4

가격;2

공간;5

수리 용이성;1

총점 28점



이로써 가족용 차량의 우선순위를 결정하면 다음과 같다.


프리우스v 35점

카렌스 32점

i40 / 피카소 28점

(* 물론 이러한 평가는 차량 자체에 대한 평가가 아닌 전적으로 나의 목적에 따른 것임을 밝혀둔다. 그리고 뒷자리 리클라이닝 기능이 없는 차는 일단 제외했다.)


프리우스V가 현재로서는 나의 목적에 가장 부합한다는 결론이 나왔다. 카렌스가 조만간 페이스리프트를 단행한다는데 디자인이나 구성이 어떻게 바뀌어 나올까? 전자제품과 자동차는 죽기 직전에 사는 것이 최신 버전이라는 이야기가 실감된다. 그것은 바꾸어 말하면 당장 나에게 필요한 것이라면 사야 한다는 말. 그런데 문제는 아직 타고 있는 차가 멀쩡하다는 것이다. 다들 어떻게 멀쩡하게 다니는 차를 바꾸는지 잘 모르겠다. 그냥 지르는 것일까?


살펴보고 나니 현재 내 차량보다 못한 평가를 받은 차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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