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小少/沿風이

거지개 연풍

by 雜것 2015.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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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잉잉잉잉, 지잉잉잉잉."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순간 나는 연풍이와 관련된 전화임을 직감했다.


"저, 혹시 개 키우세요?"


"아, 연풍이요?"


"네. 지금 얘가 혼자 돌아다녀요. 그래서 데리고 있는데 혹시 시래뜰 아세요?"


"상가지역이요? 지금 제가 갈게요."


걸어갈까, 자전거를 타고 갈까 하다가 지체하면 할수록 연풍이를 붙들고 있는 분께 미안한 일이라는 생각에 그냥 차를 탔다.


3~4분 뒤 현장에 도착한 나는 연풍이를 찾아 식당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이 자식이 시래기국에 말은 밥을 얻어 먹고 있는 게 아닌가. 집에서 밥을 안 주는 것도 아닌데 늙으면서 탐욕만 늘고 있다. 특히 식탐이 말이다.


"얘가 혼자 돌아다니길래 유기견인 줄 알았어요. 지난번에는 밤에도 돌아다니는 걸 봤어요. 그런데 혼자서 집에 찾아가요?"


"네, 혼자 찾아와요."


같이 있던 남자가, "길을 아주 잘 건너다니던데요. 하하."


얼마 전, 하소갈이란 식당에서 들었던 이야기와 똑같다. 그동안 여기저기서 들은 이야기를 종합한 결과, 연풍이가 집을 나가서 한 시간이 넘게 들어오지 않을 때는 주로 상가 지역에 가서 어슬렁거리면서 먹을 걸 얻어 먹으며 돌아다니는 것 같다. 아, 이 자식을 어쩌면 좋은가. 잊을 만하면 한 번씩 뛰쳐 나가서 민폐를 끼치고 다닌다. 무엇보다 나에게 가장 큰 폐를 끼치고 있다.


아무튼 잡아 주시어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고 차에 태워 집으로 돌아왔다. 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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