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엄마들 사이에서 아이의 건강과 머리가 좋아지게 한다고 뜨고 있는 곡물이 있다.
저 멀리 라틴아메리카의 안데스 지역에서 재배하는 퀴노아가 그것이다.
이것이 바로 퀴노아이다. 명아주과라고 하는데 과연 그와 생김새가 닮았다.
나도 주변에서 아이에게 퀴노아를 먹이는 엄마를 보았기에 이 열풍이 장난이 아님을 실감하게 되었다.
그래서 궁금해졌다.
도대체 퀴노아의 영양성분이 어떻길래 그렇게들 난리인가?
구글에 Quinoa를 치면 검색결과가 주르르르륵 뜬다. 한국보다 외국에서 더욱더 인기라는 것을 잘 보여준다.
그중에서 퀴노아의 영양성분을 다루는 한 사이트를 찾아보니, 미국 농무부의 분석을 기반으로 하고 있었다.
미국 농무부의 분석에 의하면, 퀴노아 185g에는 단백질 8.14g, 지방 3.4g(같은 양의 소고기는 33g), 칼로리는 222칼로리, 이외에도 39.41g의 탄수화물과 31mg의 칼슘, 2.76mg의 철분, 318mg의 칼륨, 13mg의 나트륨, 2.02mg의 아연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그러니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곡식으로 밥을 지어 먹는 한국인에게는 특별할 것이 없다고 말할 수 있다.
왜냐하면 쌀의 100g당 영양성분을 보면 아래의 표와 같다.
식품명 | 열량 | 단백질 | 지방 | 당질 | 섬유 | 회분 | 칼슘 | 비타민 | |||
B1 (mg) | B2 (mg) | 니아신 (mg) | C (mg) | ||||||||
현미 | 351 | 7.4 | 3.0 | 71.8 | 1.0 | 1.3 | 10.0 | 0.54 | 0.06 | 4.5 | 0 |
이게 뭣이여? 퀴노아 185그램과 쌀 100그램을 비교하면 단백질이나 지방이 훨씬 많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칼슘이나 칼륨, 철분 같은 성분이 퀴노아에 비해 떨어지지 않냐고 반문한다면 또 할 말이 있다.
쌀밥에 쌀만 먹지 말고 잡곡을 섞어서 먹으면 다 해결된다아아아아!
아이들이 백일에 먹는다는 수수팥떡의 주재료 수수를 보면 이렇다.
에너지 (kcal) | 단백질(g) | 지방 (g) | 콜레스 테롤 (mg) | 탄수 화물 (g) | 식이 섬유 (g) | 칼슘 (mg) | 인 (mg) | 철 (mg) | 나트륨 (mg) |
---|---|---|---|---|---|---|---|---|---|
333.0 | 10.5 | 3.1 | 0.0 | 76.5 | 3.7 | 10.0 | 191.0 | 2.1 | 4.0 |
칼륨 (mg) | 아연 (mg) | Vit A (RE) | Vit E (mg) | Vit C (mg) | Vit B1 (mg) | Vit B2 (mg) | 니아신 (mg) | Vit B6 (mg) | 엽산 (㎍) |
524.0 | 2.7 | 0.0 | 0.7 | 0.0 | 0.3 | 0.1 | 2.0 | 0.3 | 85.0 |
에잇, 귀찮다. 기장쌀이니 좁쌀이니 보리쌀이니 쌀밥에 넣어서 먹을 수 있는 다양한 곡물들의 영양성분을 보려면 여기로 가서 한번에 보시길 바란다. http://koreanfood.rda.go.kr/fct/FrameCustView.aspx?url_path=Easy/Kaa.aspx?sikpumGun=%B0%EE%BD%C4%B7%F9
그러니까 결론인즉 이렇다.
퀴노아가 슈퍼푸드라고 난리치는 것은 밥을 먹지 않는 서구의 사람들의 경우 그렇다는 것이다.
늘상 쌀밥을 지어 먹는 아시아인들의 하나인 한국인은 굳이 그런 걸 먹지 않아도 쌀밥에 잡곡만 잘 섞어 먹어도 된다는 말씀.
그러니 괜히 슈퍼푸드니 뭐니 하며 우르르 몰려가지 말고 밥을 잘 지어서 잘 먹으시길 권하는 바이다.
저 멀리 라틴아메리카에서 배 타고 건너오며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낭비할 것이며, 그로 인해 기후변화는 얼마나 더 촉진되겠는가.
또 요즘 가뜩이나 쌀 관세화니 뭐니 해서 한국 벼농사가 망할지도 모르게 생긴 판국에 한국 농업을 지킨다는 마음으로 국내산 곡물을 애용해 주시길 바란다. 괜히 슈퍼푸드 같은 것에 흔들리지 마시란 말이다.
맛좋은 품종의 건강한 방식으로 재배된 쌀과 잡곡으로 지은 밥을 잘 챙겨먹으시면 그것이 바로 슈퍼푸드이올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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