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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뜯어먹고 설사한 이후 바로 다음날에는 커다란 개에게 공격을 받아 어깨죽지 부근에 타박상을 입었다.
어릴 때 큰 진도개에게 그렇게 물려서 깜짝 놀라 토하고 그런 이후 진도개만 보면 용맹하게 덤벼드는데, 이번에는 아마 시베리안 허스키에게 당한 것 같다. 동네에 그 개와 함께 다니며 연풍이만 보면 물려도 책임 안 진다느니 하면서 위협적으로 굴던 그놈이 딱 떠올랐다.
어쩌랴, 연풍이 혼자 나갔다가 봉변을 당한 것을.
미안하다 연풍아. 다음부터는 너 혼자 내보내지 않고 같이 가줄께.
아무튼 그런 사건들을 겪으며 설사병은 계속 되었고, 결국 어제는 병원까지 다녀왔다. 일단 설사병에 준하는 치료를 해보기로 함.
주사도 맞고(아픈 주사라더니 과연 깨갱거림이 장난 아니다. 연풍이가 엄살이 좀 심한 편) 약도 타고, 무슨 통조림으로 된 특별식도 받았다.
오늘 아침 산책 결과 피똥은 더 이상 나오지 않는다. 조금은 좋아진 것 같달까? 며칠은 특별관리 좀 받자.
먹는 것도 잘 못 먹고, 몸도 좋지 않아 그런지 축 늘어져 있는 모습이 안쓰럽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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