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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싫은 냄새가 있다.
담배에 쩌든 냄새도 아니고, 술에 잔뜩 취한 냄새도 아니다.
그것은 바로 샤프란의 홀리데이 뭐시기 냄새이다.
때는 바야흐로 고등학교 때로 거슬러올라간다. 어머니는 재혼한 분과 더이상 못 살겠다며 헤어졌고, 나는 그 집에서도 밀려나 고등학교 앞의 하숙집으로 들어갔다. 말이 하숙집이지 날벼락이나 다름 없었다. 다른 많은 방이 있었지만 부끄러웠던 난 반지하의 퀘퀘한 냄새가 나는 방을 골라서 들어갔다.
그곳에서 친구들도 몇 초대해 만났고 그랬지만, 들어갈 때마다 너무 싫었다. 집에 들어가기가 더 싫어졌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학교에서는 반에서 15등 안에 드는 아이들을 학교 도서관에 붙들어놓고 자습을 시켰다. 나는 거기에 들었다. 그래서 10시 이후 집으로 들어가 잠만 자고 다시 아침에 나왔다.
그런 생황을 몇 달 한 뒤 어머니가 재혼한 분과 사이가 좋아져 몇 달 뒤 다시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하지만 난 아직도 그때 그 냄새를 잊지 못한다. 잠깐 몇 달 하숙하며 맡았던 빨래에서 나던 그 냄새. 나에게 잘해주시려 노력했지만 나는 마음을 못 열었던 내 친구 어머니의 빨래 냄새. 정대만인가 대만인가 중학교도 같이 나왔던 그 친구 집에서 나던 냄새.
나는 잊지 못한다.
엄마의 냄새는 어땠는지 그것도 생각나지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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