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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나오는 기업들은 집에서 날마다 보거나 들은 적 있는 기업들일 것이다. 


세계에는 5000만에서 1억 개의 농장 이 있다(축구장 3개 정도의 크기보다 작은 농장을 제외하면 말이다). 그런데 그러한 농장에서 생산하는 작물의 절반은 겨우 십여 개의 기업이 제공하는 종자와 비료, 농약에 의존하고 있다. 이들 작물의 대부분이 판매, 거래되어 세계로 운송된다. 그렇다. 이 행성의 작물 가운데 절반은 20여 개가 안 되는 기업에서 재배, 가공, 선적된다. 그리고 농업 제품이 상점으로 가공되어 분산될 때 또 다른 10여 개의 기업이나 앞에서 언급한 기업들에 의해 취급된다. 

그 기업들의 일부는  아처 다니엘스 미들랜드(ADM), 몬산토, 네슬레, 펩시처럼 잘 알려져 있다. 번기(Bunge)나 포타쉬(PotashCorp), 카길이나 윌마(Wilmar)와 같은 나머지는 아직 대중의 눈 밖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그들의 상표 —Dentyne, Grey Poupon, Jell-O, Toblerone— 는 알고 있을 테지만, 아마 그것들이 Kraft라는 하나의 기업이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알지 못할 확률이 높다. 이러한 식품 대기업의 대부분은 그 뿌리가 1세기 이상으로 거슬러올라가는데, 인수합병을 통해 지금과 같은 형태로 된 것은 불과 몇 년 전이다. 


복잡한 대형 농업의 세계는 처음이지?

Big Six라 불리는 기업부터 시작해보자. 몬산토와 신젠타, 다우 농과학, 듀폰, 바이엘, 바스프는 세계에서 사용되는 농약의 약 3/4을 생산한다. 또한 앞의 다섯 기업은 그들이 판매하는 농약에 저항성을 갖도록 변형된 품종을 포함하여 새로운 상표의 종자들 가운데 절반 이상을 농민에게 판매한다. 한편 농민이 화학비료를 원한다면, 다른 기업 목록에 나오는 세계 시장의 2/3를 장악한 포타쉬(PotashCorp)에서 구매하게 된다. 

쟁기질, 파종, 관리, 수확이 끝나면, 주요 작물의 약 80%가 4개의무역업체 -ADM, 번기, 카길, 루이 드레퓌스- 에게 넘어간다. 물론 이 기업들은 금융업만이 아니라, 예를 들어 카길은 동물사료와 기타 여러 제품을 생산하고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육류의 1/5 이상을 공급한다. 

이런 대기업들을 피해서 채식주의자가 되고자 한다면 꿈을 깨라. ADM 은 미국에서 재배하는 모든 콩의 1/3과 세계의 콩 가운데 1/6을 가공한다. 또한 1년에 56억 리터 이상의 바이오에탄올과 200만 메트릭톤 이상의 고과당 옥수수시럽을 만든다. 그리고 세계의 초콜릿 가운데 1/6을 생산한다. 

많은 상표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먹을거리가 소비자에게 더 가까워진 것 같다. 그러나 그 소유자는 소수이다. 음료수만 볼까. 십여 개의 기업이 식료품점의 탄산음료수를 지배하는데, 거의 모두를 단 2개의 기업이 장악하고 있다. 바로 코카콜라와 펩시코이다.


왜 이것이 문제인가? 

과점이 꼭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대형 농업은 오랫동안 의심에 싸인 채 운영되어 왔다. 연구자와 활동가 들은 특정 농약과 화학비료, 동물호르몬, 식품첨가물의 사용 등 대형 농업이 행하고 있는 일의 안정성 또는 장기적 영향에 의문을 제기해 왔다. 또한 환경 약탈과 동물학대에 대한 비난만이 아니라, 가격 담합과 기타 범죄 혐의에 대해 최고경영자들이 유죄판결을 받기도 했다. 최근 책과 뉴스에서는 맛있지만 건강에 해로운 식품에 대한 식품 거인들의 끊임없는 판촉에 주의하라고 경고하고 있다.

요즘 일어나는 기타 특정 불만에는 산림파괴와 무관심이 있다. 예를 들어, 브라질에서 1990년 이후 대두 생산이 3배로 늘리면서 아마존 유역을 파괴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미국에서는 잘못 관리되는 공장식 축산과 가공공장이 해마다 반복하여 식품 관련 질병 발생에 기여해 왔다. 물론 이런 사고가 모두 식품 대기업에서 기인하지 않는 것일 수 있다. 그리고 관련법규가 사태가 악화되는 걸 막는 데 도움이 되어 왔다. 그러나 대형 농업의 치적, 경제적 영향력이 그들의 시설에 대한 효과적인 규제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 

농민에게 과점은 농자재 공급자에 대한 선택지가 줄어들고, 다른 누군가에게 농산물을 팔 수 있는 길이 사라진다는 것을 뜻한다. 이러한 추세가 바로 계약재배로 나타나고 있다. 농민들은 계약을 받아들이면 기업에서 지정한 대로 재배하고, 기업에게서 모든 자재를 공급받으며, 생산물은 계약대로 구매된다. 인도의 서벵골에서 펩시코는 1만 명 이상의 농민을 고용하여 과자를 생산하기 위해 감자와 기타 작물들을 공급해 왔다. 그 방법으로 수확량이 상당히 증가했고, 공개시장의 가격변동에서 농민들을 분리시켰다. 그러나 미국에서 계약양계는 현대판 소작농으로 특징을 나타냈다. 타이슨 푸드 같은 대기업이 거대한 양계장을 지어 운영하는 농민에게 닭과 사료를 공급한다(닭들은 자신의 몸보다 조금 큰 닭장에서 사육됨). 농민들은 닭이 충분히 자라지 않거나 기업에서 요구하는 대로 양계장을 변경시키지 않으면 최소 2개월 전의 통지로 계약을 끝낼 수 있다는 계약서에 서명했다. 

이러한 집중된 권력은 대형 농업이 세계를 먹여살린다는 더 큰 맥락에서 반드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뜻한다. 그리고 여러 측면에서 대형 농업은 세계를 먹여살리는 데에서 비켜나 있다. 그들은 식량을 세계에 판매하고 있다. ADM과 다른 대형 생산자들이 2006~2008년 사이 미국의 바이오에탄올 생산을 2배로 늘렸을 때, 그 경쟁 요소인 식량에서는 손실이 발생했다.

결론: 먹이사슬의 상단에 있는 소수 기업들의 엄청난 능력이 식량의 유용성, 안전성, 건강성을 높이기 위해 사용되도록 장려책을 그 목표에 더 부합하도록 추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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